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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두산

오하이오, 2018-06-17 0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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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summertrip_01.jpg

절두산순교성지, 먼 발치에서 자주 봤지만 와보긴 수십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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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들어서자 3호가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0617summertrip_03.jpg

이어 1, 2 호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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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근무하는 수녀님께서 서울 출장 줌 짬을 내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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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리 동네 대학에서 몇년 유학하며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해 가을 한국에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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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처음 봐선가 9개월의 길지 않은 세월인데도 반갑기가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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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과도. 가족이 함께 믿는 종교는 없지만 종교인의 풀어내는 세상의 이야기는 늘 생각을 넓혀준다.

 

0617summertrip_08.jpg

인사를 마친 뒤 자리 잡고 앉은 두 사람. 이야기가 쉬 끝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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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비겨 아이들과 성지를 둘러 보기로 했다.

 

0617summertrip_10.jpg

김대건 신부 동상 앞에서 펄쩍펄쩍 뛰는 아이들.

 

0617summertrip_11.jpg

사진을 돌려 본 아이들이 재밌다며 또 뛴다. 염치 없이 성지에서 신난 아이들을 다독여 산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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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살 하나하나가 다른 모양의 십자가를 쥔 사람.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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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고 친근한 모양의  순교자 상.

 

0617summertrip_14.jpg

짐작대로 내 대학 지도교수님 작품이다. 카돌릭 신자로 길상사의 부처상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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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할 때 쓰였다는 도구라는데 짐작이 가지 않는다. 다만 그 크기와 무게만으로도 잔인하게 느껴진다.

 

0617summertrip_16.jpg

닳아 반들거리는 김대건 신부상의 손을 잡고 기도하는 3호. 소원을 빌었단다. 혹시 한반도 평화?

 

0617summertrip_17.jpg

정성 담긴 초와 꽃. 유리벽에 부딪혀 반짝이는 불로 더욱 풍성해 보였다.

 

0617summertrip_18.jpg

절두산 순교자 기념탑. 탑에 새겨진 순교자 한분한분을 둘러 보던 1, 2,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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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손 동작을 한 조각의 모습을 하나하나 따라하는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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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것 다 본(?) 3호는 나뭇잎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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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여 만남끝 기념 촬영. (올 한국 방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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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와 절두산 성지를 이어주던 계단길

 

0617summertrip_23.jpg

타요를 알아 본  3화에게 사진 찍자니, "나 애기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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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절두산을 올려봤다. '목을 잘랐다'는 그 이름, 수풀 탓에 피빗 붉음이 두드러졌다.

 

0617summertrip_25.jpg

맞은편엔 반듯하고 반짝이는 금빛 '63빌딩'이 보였다. 묘한 대비가 일었다.

 

23 댓글

똥칠이

2018-06-17 04:12:08

1등!

오하이오

2018-06-17 04:14:02

그럼 제가 2등^^

똥칠이

2018-06-18 18:27:24

ㅎㅎ 전화기로 잠시 게시판보던중 1등을 놓칠수 없어서 먼저 찜해놓고 이제사 다시 보네요 ㅋㅋ

타요 앞 3호 표정, 요즘 저희 애도 많이 짓는 표정이에요 너무 익숙하네요 ㅎㅎㅎ 노랑 티셔츠도 넘 귀엽게 잘 어울리네요 

오하이오

2018-06-18 19:04:21

하하 감사합니다. 이젠 이 댓글이 꼴등-1, 제가 꼴등 한 것 같은데요.

뭔가 시큼한 표정이 족보(?)있는 거였군요. 큰 애나 둘째가 생전 저런 표정을 짓지 않아서 어디서 배웠나 싶었습니다. 

노라조

2018-06-17 04:37:49

멋지네요. 

오하이오

2018-06-17 07:11:21

고맙습니다.

늘푸르게

2018-06-17 06:11:27

깊이 있는 삶을 살고 계신 듯 느껴지는 사진들입니다. ^^

수녀님과 대화하시는 모습 참 따뜻하네요.

오하이오

2018-06-17 07:13:35

제 삶의 깊이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이날은 보신대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이한눈에

2018-06-17 08:37:00

아~ 절두산. 이번 한국에 가서 제일 많이 갔던곳이었죠.  부모님이 계실곳으로 정해두었는데 올해 한분을 모셨어요,큰 고통없이 떠나셔서 감사드리고 부활의집에 잘 모시고 왔죠.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곳이 하면서 갈수있는 서울이라도 생각되지않는 완전 다른 곳이죠. 주임 신부님도 주일미사 강론도 너무 좋죠. 좋은시간을 보내시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오세요.

오하이오

2018-06-17 17:57:23

아고, 올해 큰 일을 치루셨네요. 돌아가신 분을 이곳에 모실 수 있는 줄은 몰랐는데 정말 좋은 곳에 모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었지만 평안히 안식하시길 기원합니다. 저희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TheBostonian

2018-06-17 18:07:04

와 저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그리고 정말 폭 넓은 인간 관계를 맺고 계시는 모습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배울 것 같아요.

오하이오

2018-06-17 20:39:44

저도 수십년 만에 두번째 가보는 건데 어릴때 보던 느낌과 또 달랐어요.

원래 산 이름이 있었는데 병인박해때 처형지로 쓰이면서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 바뀌었다고하니 새삼 그 아픔도 크게 와 닿더라고요. 

Monica

2018-06-17 20:57:23

전 할머니부터 부모님 모두 천주교인데요 그해서 그런지 더 정이가는 포스팅이네요.  

어쨌든 아이들은 아이들이네요...뛰고 뛰어도 더 뛸수있는 에너지가 부러워요.  

오하이오

2018-06-18 00:24:46

그러시군요. 저도 잠시나마 성당을 다닌 적이 있어서그런지 이곳이 금세 친숙해지더라고요.

성지에서 저렇게 펄쩍펄쩍 뛰는 애들을 보니 다음엔 한 삼일 굶겨서 가야할 듯 싶어요. ㅎㅎ

밍키

2018-06-17 22:24:47

최종태 교수님의 제자셨군요!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이런 멋진 기사가 있네요.

 

http://news.donga.com/more0/3/all/20110831/39941126/1

오하이오

2018-06-18 00:28:19

그런 일이 있었군요. 말씀은 어눌하지만 종교와 무관하게 삶과 자연을 생각하는 무게가 묵직했다고 느꼈는데요 역시 그런 흔적을 보여주시네요.

오하이오

2018-10-22 18:31:13

오늘에서야 문재인 대통령께서 교황께 선물하셨다는 성모상을 봤습니다.

 

maria.jpg

https://www.facebook.com/TheBlueHouseKR/photos/a.1898953987059499/2213913152230246/?type=3&theater

 

전 설명을 보기도 전에 최종태 조각가 께서 만든 걸 알겠더라고요.

마침 올해 여름 절두산에서 그 분 작품을 보고 온 터라 더 반가웠습니다.

관련 소식을 보니 역시나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최 조각가께서 만드신 길상사 불상이 화제에 오르기도 하네요. 

교황께서는 문 대통령께 평화의 염원을 담은 올리브가지 청동상을 선물하셨다고 하네요.

 

모쪼록 선물이 뜻하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케빈브라운

2018-10-22 21:27:48

와 오하이오님 미대출신.... 덜덜덜....

작가 보지도 않고 알아맞히는 실력에 이과생으로서 굉장히 신기하네요

오하이오

2018-10-23 06:11:19

이분 작품이 나름 독특한데다 작가게서 아시는 분은 아시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서요. 저 말고도 관심있는 분들은 비교적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시러버

2018-10-23 05:13:46

아... 이 성모상은 정말 뭔지 모를 그런 감정이 올라오네요. 설명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8-10-23 06:13:12

여러모로 우리가 보기에 친근한 얼굴일 듯 해요.

monk

2018-10-23 03:34:08

지금 한국에 나와있는 참에 절두산 성지 한 번 가봐야 겠네요. 집안 대대로 카톨릭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지척인 절두산 성지를 아직 못가봤네요.

오하이오님 께서 올려주신 최종태 조각가님의 작품도 한 번 보고 와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8-10-23 06:18:51

그러셨군요. 그리 멀지 않으면 이번 기회에 꼭 한번 찾아가 보세요. 비 신자인 저도 두루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고 왔어요. 아마 이번 선물 덕에 최종태 작가님 작품이 적어도 가톨릭계에선 더 가치있게 보여지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모쪼록 즐거운 고국 방문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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