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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기스여행사 제공 혈자의 와이너리 투어 (1)

혈자 | 2012.10.27 23:38:2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주말을 맞아 이것저것 쇼핑을 하고 극장에서 광해를 본 후에 뒤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뒤가 묵직한 것이 숙제를 남겨둔 느낌이 들어 누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여행은 즐기고 보고 먹고 느끼는 것이라고 늘상 주장하던 제가, 오랜만에 카메라를 집어들고 포스팅 아닌 포스팅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냥 심심풀이 소소한 일상을 구경한다 생각하시고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마모 여행계의 소녀시대 유리치기님의 양곤 막편이 발간되어 피해보려 했습니다만.... 아무튼 시작해 보겠습니다.

 

0. 프롤로그 - 고난의 도로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포스팅을 올리고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수습해서 나파를 향해 출발합니다. 삶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지요? 어떤 길을 타고 올라갈 것인지 대략 난감합니다.

베이식구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280, 101, 880 세 고속도로가 공히 비슷하게 나파를 향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을 피해 880을 타고 버클리로 돌아갈까? 101을 주구장창 밀고갈까?" 운전대를 잡고 잠시 고민을하다 용단을 내립니다.

"금문교도 볼겸 101 타자!!"

 

아뿔싸!

 

101을 타고 오르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끝끝내 샌프란에서는 트래픽을 피할수 없었습니다.

 

 

해무가 잔뜩낀 이노무 다리 볼라고 꾸역꾸역 온게지요...ㅠ_ㅠ 게다가 제 가는날이 장날인지 이후로도 주구장창 차가 밀렸습니다.

그래서 목표했던 와이너리 두 곳중 한 곳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 Viansa Winery

 

1시에 출발했는데... (털썩) 4시나 되어 겨우 첫 번째 와이너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 와이너리 투어를 할 때 발견을 하고 너무 좋아서 회원까지 가입하고 와인을 달고먹던 비안자 와이너리지요.

대부분 나파의 와이너리는 정말 그림 같습니다만, 이곳도 언덕 위에 와이너리가 있어서 풍광이 좋고 조용하고 또 와인이 맛있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작고 아담한 아름다운 곳이지요.

 

 

 

아래는 입구쪽 로터리 이구요,

 

 테이스팅 룸과 마켓플레이스는 이렇게 생겼드랬죠.

 

이 와이너리는 특징이, 이탈리안 와인 풍미를 '목표로' 한다는 점입니다. 정확히 꼬집자면 나파맛 와인들도 많습니다만, 아무튼 대단히 다양한 포도 품종을 심고 또 다양한 와인을 만드는 곳입니다.

규모에 비해 품종이 다양하고 이것저것 재미있는 와인을 만들다 보니 시중에 내팔만큼 출하량이 많지 않아서 그냥 오가는 손님들에게만 판매를 하는 와이너리 이기도 하구요... (나파에는 이런곳이 더럿있지요 ^^;;)

 

비교적 저렴한 와인에서 고급와인까지 레인지가 넓은 것도 특징입니다. Reserve 샤도네이와 Reserve C/S, 시그니쳐 와인인 V와 O가 제 입맛에는 맞더라구요. 혹시 다녀가시면 시음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와인 말고도 이탈리안 와이너리 답게 다양한 오일과 디핑소스와 비니거와 식재료들을 취급합니다.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사다가 먹어보았는데요, 품질이 상당히 우수했습니다.

이번에 들른것도 이전에 먹던 호두 오일이 떨어져서 라즈베리 발사믹하고 사가려고 들렀는데... ㅠ_ㅠ 이제 더이상 안판다네요...쳇... 가내수공업인지... 엿장수 마음대로 입니다 ㅠ_ㅠ

 

여튼 친한척을 해가면서 주는대로 와인을 열심히 받아먹고, 단거하나 진한거 하나, 저녁 다이닝에 곁들일 'V' 한 병까지 업고 숙소로 향합니다. 

 

 

와인 한병 열어달라고 해서 간단한 음식과 함께 풍광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주말 점심엔 화덕 피자도 구워주는데 맛이 좋구요 ㅎㅎ

여튼 이날은 늦어버리는 바람에 다 망했습니다. ㅠ_ㅠ 

 

내려가는 길에 올리브나무 발견합니다. 재미있게도 올리브 나무도 잔뜩 심더라구요... 이탈리안의 정신 일까요? 아무튼 말이죠 ㅎㅎ

 

꼬르륵 소리가 들려옵니다. '맛있는 저녁이 기다리니... 참아야 하느니라!!' 하면서도 드라이빙의 친구 강냉이로는 주린배의 기별도 안갑니다. 아아... 왜이리 먼가요 하얏트는...

 

2. Hyatt Vinyard Creek

꾸역꾸역 밀리는 길을따라 햐얏에 도착을 합니다. 아담하고 작은 마을의 나름 읍내에 있는 호텔입니다. 기스 여행사의 친절한 소개 덕분에 입구부터 친숙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반갑게 맞아주는 루시를 뒤로한 채 프론트로 향합니다.

"음... 내가 포인트 쓴건 알지만.... 내가 다이아 때 받은 스윗 어워드가 남아있는데... 어떻게 스윗 안되겠니?" 운을 떼어봅니다.

"오~!! 왜요? 해줄게!! 플랫 멤버고, 스윗이 하나 있을 것 같어" 이러드니 옆 직원과 열심히 찾아줍니다. 역시 이럴때 찾아오는 '아~ 고수님들의 은총을 받아 내가 또 여기서 대접받누나~' 뜨거운 감동이 올라옵니다.

 

방이야 뭐 기스 여행사 제공 리플렛에 나와있으니 보시면 되시겠지만, 저도 촌스럽게 인증샷 한장 찍어봅니다.

 

 

 

ㅇㅋ 인증샷도 찍었겠다 옷도 갈아 입었겠다, 이제 밥먹으러 ㄱㄱ싱입니다! 오늘의 저녁은 Madrona Manor

 

3. Madrona Manor (www.madronamanor.com)

 

나파에 올때마다 Yountville에 있는 The French Laundry가 떠오르면서 왠지 파인다이닝을 해야곘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떠오릅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ㅎㅎ

하지만 그곳은....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곳이지요.. ㅠ_ㅠ 무엇보다 이런 무시무시한 곳이 예약마저 불가능하다는.. 흠흠 참... 부자 많지요? ㅠ_ㅠ

 

여튼 이번에 연구한 결과 Madrona Manor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리뷰도 좋고 자갓, 오픈테이블, 옐프 삼사에서 고루 평이 좋은 나름 라이징 하는 분위기랄까요?

여튼 기대를 안고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오! 호텔도 겸하고 있어서인지 대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기분이 좋아 지더군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니, 짜~잔!!

 

 

아름다운 멘션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뭔가 유럽느낌 물씬 나고 좋습니다. 더 안쪽에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구요, 요 건물이 바로 레스토랑!!

 

예약보다 조금 이른시간에 도착을 하였는데, 리셉션에서 예약을 확인해 주고는 기쁘게 환영해 주더군요.

"셰프께서 준비 마치셨다고, 시작하실 수 있으시답니다. 식사 시작 하시겠습니까?" 라며 상냥하게 안내를 해주기에 기꺼이 부탁을 드렸구요... (아시다 시피 주린배...>_<) 

잽싸게 와인리스트를 구경한 후, 리스트 앞쪽에 따로 모아논 로제중에 한 병 추천을 받아 시켰습니다.

스파클링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소믈리에 겸 바텐더로 보이는 담당자가 오 이게 크리스피 하고 진하다면서 강추를 날리시더군요.

한 병시키면 한 병 코르키지가 면제되는, 고급 레스토랑치고는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줄 알고 있었기에 뒤도 안돌아보고 '콜' 날립니다.

 

아래가 저희 선수들 이구요,

 

 

 

쪼끔 까불어보자면 로제는 괜찮았구요, 레드는 정말 좋았습니다. 역시 와인은 좋은 식사랄 먹으면 능력치가 뻥튀기 된달까요?.... 담당 서버가 미리 오픈해서 브리딩을 해주고 디켄팅까지 마친 상태에서 먹으니.. ㅠ_ㅠ

또 감동이 올라 옵니다.... 아아... 침이 츄르릅...

 

여튼 메뉴를 고르는데 저와 제 와이프, 친동생 세 식구 좋아하는게 참 비슷합니다. 5 Plates 시켰는데 Clean-Soft-Smooth-Meaty-Sweet 중 앞 두 가지는 완전 통일 되더군요.

여러가지를 고르게 시켜 눈을 기쁘게 해드렸어야 했는데 ㅠ_ㅠ 죄송합니다.

 

메뉴를 고르는 동안 아뮤즈먼트가 나옵니다.

 

메뉴를 고르니 식사 준비 겸 입가심 하라고 또 아뮤즈먼트가... 헐

 

짜잔!! 이제 본격적으로...

 

가 아니라... 셰프의 웰컴 디쉬가 또 나오십니다. 응? 앞에꺼는? 본게임 시작도 안한게지요. 헐헐...대박

돌 위에 바질과 프로슈토가 뭔가 스파이스와 함께 나옵니다. 오.. 완전 입맛이 돌구요, 계란은 안에 크림과 계란과 작은 감자 퓨레로 만들었는데... 사르륵 녹습니다.

정말이지 전투 준비 완료이지요!!

 

이것은!!! 일식당도 아닌데 우니와 사시미가 나옵니다. 요사이 컨템포러리 프렌치 혹은 아메리칸들은 전식에 일식 디쉬들을 많이 내는 추세기는 한데...

이것은 단연 맛이 좋았습니다. 올리브오일도 향이 좋고 뿌려진 꽃들이 묘하게 조화로와서 허허... 장탄식이 나오는 맛이랄까요?

 

 

음 이곳 포카치아(이탈리안 빵) 도... 완전 간이 잘되서 맛있습니다. 약간 짜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버터와 함께 먹으면... 딱이구요...

빵은 좀 지나가줘야되는데 저는 그게 참 안됩니다. ㅠ_ㅠ 왜일까요? 빵도 세개쯤은 먹은거 같아요...ㅠ_ㅠ 높으신분 구박받으면서 말이죠 ㅎㅎ

 

둘째 플레이트는 랍스타를 공히 시켰구요... 같이 내진 가니쉬 친구들이 정말 조화로운 맛이었습니다.

랍스타가 대충해도 중간은 간다는 재료이긴 한데... 이게 또 아이러니한게 진짜 맛있게 하기는 어려운거 같은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ㅎㅎ

이곳 랍스터는 소스가 흠뻑 배어서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요놈은 우리 동생이 시킨 뇨끼인데 맛있었지만 아래의 생선만 못했구요... ㅎㅎㅎ

 

생선 Petrale Sole(?)은 담당서버가 수레를 끌고와 테이블 옆에서 서빙을 해줍니다. 요런것도 재미가 있지요!!

뒷 테이블 할아버님께서 열심히 지켜보고 계시네요 ^^;;

 

서빙된 디쉬는 이와 같았는데... 먹어보니 어랏 매우 익숙한 맛입니다. 이거슨!!! 어머님이 구워주시던 '서대?' ㅎㅎㅎ

집에와서 찾아보니 비슷한 것이더군요 ㅎㅎㅎ 먹는 생선이 거기서 거기구나 했습니다.

 

이것은 비프!! 드라이에이지드.. 완전 고소하구요 ㅠ_ㅠ



이것은 램인데... 음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프>램



본식 마치고 나오는 셔벳같은 것인데... 우유로만든 디핀다츠 같은 느낌이랄까요?^^;;


엇!! 저희 보다 늦게 오신 어르신들이 디져트를 드십니다. 아 요고 멋지네요... 카트에서 만들어주는 즉석 아이스크림이라니 ㅎㅎㅎ

마법사가 마술을 부리듯이 드라이아이스인지의 연기가 자욱합니다 ㅎㅎㅎ


이 아이들이 저희 디저트였구요.. 아 배가 너무 불러서 이미 ㅠ_ㅠ;; 저는 디져트 배가 따로없는데 높으신분과 제동생은 즐겁게 드시더군요 ㅎㅎㅎ




마무리로 차와 함께 젤리와 초콜릿이 나왔습니다. 저 사진 가운데 못생긴 초콜릿이... 달고나에 초콜릿은 입힌 것이었는데요 ㅎㅎㅎ 

단 것들을 별로 안좋아하는 제가 먹어도 맛이있더라구요~ 옛추억도 잔뜩 ㅎㅎㅎ


아 1편은 이렇게 마무리 해야 하겠네요... 열심히 먹는 이야기만 했으니... 할할... 다음엔 와인 구경다닌 이야기도 좀 해볼까 봐요.

사실뭐 다 비슷하죠 뭐 와이너리가 ㅎㅎㅎ 쓰고보니 식도락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2편을 기대해 주세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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