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해발 4,400m 등산 도전기

곰장수, 2018-10-08 22:34:40

조회 수
1613
추천 수
0

캠핑에 관련된 글은 가끔 올라오는데 등산 관련된 글은 거의 보이지 않아서 최근에 등산 갔다온 글 한번 올려보니다.

 

-----------------------------------------------------------------------------------------

 

가을만 되면 계절을 몹시 탑니다.    제가 가을 생입니다.

매년 가을을 힘들게 넘기는데 금년 가을은 특히나 인생 번호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해라 기분이 더 묘합니다. 

타는 계절을 더 느끼려? 아니면 극복하려? 등산을 가기로 결심을 하고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아봅니다.

 

산은 커녕 가도 가도 끝없는 옥수수 벌판만 있는곳에 살다보니 왠만큼 산이라고 부를수 있는 곳에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합니다. 

보통때 같으면 운전해서 가겠지만 금년 여름에 6,500키로를 운전해서 밴프를 다녀오는 바람에 당분간 운전대는 쳐다도 보기 싫습니다.  

 

검색결과 콜로라도에서 제일 높다는 마운트 엘버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등산 후기들을 읽어보니 한나절이면 올라갔다 올수 있고 그리 힘들어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콜로라도 최고봉이고 4000미터가 넘는다는게 맘에 듭니다.    허세부리기 딱이네요.

 

가는데 하루, 등산하루, 오는데 하루. 2박3일이면 아쉽지만 목표는 달성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제일 먼저 비행기표.  모아두었던 어메리칸 에어 마일리지 25,000을 이용해서 당장 왕복 비행기표 부터 예약합니다. 

갈때는 우리동네서 타고가고 올때는 시카고로 돌아와서 버스를 타고 와야합니다.

 

다음은 렌트카.    덴버에서 두시간 반을 가야하기에 차가 필요합니다.  

여기저기 찾아보지만 언제나 Priceline이 제일 저렴해 보입니다.  이틀 렌트에 택스포함 $107에 예약을 해봅니다.

 

다음은 숙박.  첫날은 산아래서 캠핑을 하고 둘째날은 호텔에서 잘 계획입니다. 

산아래서 캠핑을 해야 담날 새벽같이 산위로 출발하기 좋고, 산에서 내려와서는 몸이 몹시 피곤할테니 따뜻한 물에 샤워라도 좀 해줘야 겠죠.

또 그담날 비행기 타러 가기도 좋겠고.    메리엇 10,000 포인트로 덴버에서 제일 저렴한 곳으로 예약합니다.

 

산정상까지 올라가는데는 세가지 트레일길이 있는데 주로 남쪽길 아니면 북쪽길이 애용됩니다.

 

1. North Elbert trail: 4.3 miles

2. South Elbert trail: 5.8 miles

3. Black Cloud Trail

 

북쪽길이 남쪽길보다 짧습니다.  당연히 그길로 가기로 정하고 캠핑장을 찾아보니 트레일 시작하는 지점에 Elbert Creek Campground가 있습니다.

웹싸이트를 찾아보니 캠핑시즌이 9월초에 끝납니다.   '이런..    그럼 캠핑 못하는건가... '   

오피스에 이메일을 보냅니다.   '나 9월말에 캠핑갈려고 하는데 할 수 있니?'

담날 답장이 오길, '시즌이 끝나도 캠핑은 할 수 있는데 대신 그땐 물도 안나오고 화장실도 없다. '

'캠프장 안에서 니가 알아서 자고 가라. ' 였습니다.

 

일단 캠핑은 거기서 하기로 정하는데 막상 떠나기 전날까지 그 넓은 산속의 캠핑장에 혼자만 덩그런이 텐트치고 밤을 지새는건 아닌지하는

혼자만의 공포아닌 공포가 사람을 짓누르면서 어렸을적 보았던 13일의 금요일밤의 호숫가 오두막집의 기억이 계속 어른거리기 시작합니다.

 

한편으로 몇주동안 각종 SNS상에서 Mount Elbert에 관련된 포스팅을 계속 관찰합니다.

정말 평범해 보이는 남녀노소들이 정상에 올라간 기념사진들을 올립니다.

나도 정상에 올라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는 상상을 합니다.  

 

 

9월의 중순이 다되어 가지만 마운트 엘버트의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은 여전합니다.

아직 눈은 오지 않았고 날씨도 전형적인 화창한 가을날씨입니다.

날씨도 좋고 등산객들이 여전한걸 확인하니 맘이 좀 놓입니다.

 

길 떠나기로 한 토요일을 며칠 앞둔 어느날,  SNS에 올라온 사진 한장이 저의 계획에 혼선을 일으켰습니다. 

40522497_462297367593288_445291852794639(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마운트 엘버트의 남쪽 트레일 입구에 위치한 트윈레이크 호숫가에서 누군가가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니 갑자기 제 맘에 변덕이 생기며 호숫가에서 캠핑을 해야 겠다고 급히 계획을 변경합니다.

호숫가에서 캠핑을 하게 되면 북쪽 트레일길 보다 좀 등반거리가 늘어나게 됩니다.   South Elbert trail: 5.8 miles

 

마침내 등산을 떠나는 당일날.

 

트윈 레이크에 도착할때까진 모든게 순조로왔습니다.

로컬공항에선 줄이 텅빈 TSA pre라인에 서서 검색대 무사통과, 비행기도 딜레이 없이 제시간 출발, 시카고에선 대기시간없이 막바로 연결편 탑승.

덴버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도 문제없이 업그레이드까지 받아 체크아웃하고,  2시간 반정도 운전해서핑장에 무사도착합니다.   오후 5시반쯤 되었습니다.  

비행기 타고 어디 다니면서 이렇게 순조로왔던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 

 

당초 우려와는 달리 캠핑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덕분에 텐트 빈자리 찾느라 헤매었습니다.

방학아 끝나서 그런지 가족단위보다는 쌍쌍이 커플들이 많습니다.  ㅎㅎ

 

날이 어두워질거 같아서 잽싸게 텐트치고,  햇반에 3분카레 덥혀서 간단하게 저녁을 때웁니다.   9월이라고 벌써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산까지 높으니 금새 어두워집니다.

어두운데 할일도 없고 해서 텐트에 누워 가져간 책을 읽다가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월마트에서 산 싸구려 일인용 텐트인데 작습니다. (똑바로 누우면 머리와 발이 끝에 닿아서 대각선으로 누워야 합니다.), 

추울까봐 내복까지 껴입고 잤는데 역시 추워서 자다깨다를 반복합니다.   몇번을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결국 4시반에 기상합니다.   

텐트바깥은 휘엉찬 보름달이 떠서 호수를 비추는데 달도 산너머로 금방 넘어가버려 완전 깜깜해졌습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부스럭 부스럭 거리며 햇반에 즉석 미역국으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텐트 사람들 깨울까 조심조심하며 텐트 걷고 깨끗이 자리 정리하고 캠핑장을 떠나니 그새 6시가 되었습니다..   

어둠이 걷히면서 주위 풍경이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산정상까지 올라가는 South Elbert trailhead까지는 캠핑장에서 차로 20분정도 가야합니다.      

차가 다닐수 있게 허용된 길이지만 등산용 트레일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한대가 겨우 지나갈수 있는 좁은 산길에 바닥은 완전 바위와 돌들이 울퉁불퉁 튀어나와있어서 4 구동이 아니면 못가는 길입니다.  

다행히 SUV 렌트 하긴 했는데 운전하는 동안은 완전히 급류에서 래프팅하는 기분입니다. 덜커덩 덜커덩..    올라가는 내내 반대편에서 차가 내려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입니다.   다행히 이른시간이라 내려오는들은 없었습니다.  

얕은 개천까지 건너가며 말그대로 산넘고 물건너 가파른 산길을 겨우 겨우 올라 trailhead에 도착했습니다.

이른시간이지만 부지런한 등산객들도 이미 몇몇 보이고 제 뒤로 여러대의 차들이 연이어 도착합니다.   넓은 산속에 나혼자만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낌니다.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초반엔 정말 쾌속의 진군을 했습니다.      주차장 부터 정상까지의 트레일 거리는 대략 9k에 고도상승 1400m 정도.   

12시전에 정상정복 하고 오후 3시까지 내려오면 덴버에 6시까지 갈수 있겠다라는 계산을 했습니다.

 

올라가면서 만난 사람중엔 제가 사는 동네 출신들이 있어서 반갑게 인사도 하고 심지어 연락처 까지 적어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세시간 정도의 쾌속 산행이 지나면서 주위 풍경은 나무 하나없는 황량한 허허벌판이 나타납니다.   정상까진 계속 이런 황량한 지형이 계속됩니다.  

43379773430_95cca8b3cd_z.jpg

 

서서히 힘도들고 목도 마르면서 속도가 줄어 드는걸 느낍니다. 물을 한병밖에 안들고 올라온게 점점 마음에 걸립니다.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겁니다. 

10시가 넘어가면서 숨이 차오르는 주기가 빨라지고 동시에 물병의 줄어드는 속도도 같이 빨라집니다.

언제들 올라갔는지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람들한테 염치 불구하고 남은거 있으면 달라고 해서 계속 올라가면서 물병을 채웁니다.

올라가는 길에 표지판이 없으니 정확한 나의 위치가 파악되진 않고 시계를 보니 거의 11시인데 앞으로 한시간 안에 올라 갈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이때부터 급격히 전신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덩달아 두통까지 동시에 급습을 합니다.   아뿔사..   등산 계획을 세우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고산증세가 찾아온겁니다.

 

거의 다섯 걸음마다 한번씩 멈춰서서 휴식을 취하는데 앉았다가는 일어서지 못할거 같아 앉지도 못하고 선채로 하이킹 폴대에 기대서 휴식을 취합니다.

얼마나 더 올라갔을까.   경사가 아주 가파른 코스를 올라가는데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결국 바닥에 퍼져서 뻗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말을 걸어옵니다. 

오늘 무슨요일이니?    지금 대통령 이름이 뭐니 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산은 항상 여기 있을테니 오늘은 그만 내려가고 다음에 오라고 충고를 줍니다.     

시계를 보니 이미 12.   머리는 깨질듯 아파오고 속은 메시껍고 완전 탈진 상태입니다.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가야 되냐 물으니 1k 정도는 가야 된답니다.  아 거의 다왔는데...       

여지껏 올라 온게 아까와 1k 정도는 어떻게 라도 가고 싶은데,  문제는 다시 내려가는것입니다.        

상태로는 만약 꼭대기까지 올라간다해도 산밑까지 다시 내려가려면 얼마나 더 걸릴지 알수 없습니다. 

상태도 여기서 악화되면 그땐 정말 무슨일이 벌어 질지 없습니다.   퍼진 상태로 눈을 감고 생각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 ….. .   포기해야 겠다.'     정말 울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서 내발로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때 부터 내려가는 길은 하나의 고통스런 길입니다..   올라오는 사람들 중엔 애들까지 가족도 있고갓난아기를 등애 젊은 부부들도 있습니다.

다들 멀쩡해 보이는데 나만 퍼진건지 속상합니다    흑흑....

세시간을 어떻게 내려왔는지 모르게 결국 주차장까지 다 내려왔습니다. 시계를 보니  3시반.    다행히 아침에 짐을 챙겨와서 거기서 곧장 덴버로 출발을 하면 됩니다.   

상태로 덴버까지 어떻게 운전을 해서 가나하는 걱정.    결국 덴버까지 어찌어찌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Lesson learned:

백두산은 커녕 한라산도 한번 못가본 내가 4,400m 높이의 산을 없이 하루에 올라가겠다고 했으니 비싼 수업료 톡톡히 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고산병에 대해 알아보니 역시나 산위에서 내가 느꼈던 증상 (호흡 곤란, 두통, 현기증, 식욕 부진, 탈진) 그대로 일치합니다.

적정한 등반 높이는 하루 해발 300m.   1000m 등반후엔 하루 휴식이랍니다. 근데 전 하루 그것도 5시간만에 1000m 올라갔으니 내 발로 걸어서 내려온게 다행입니다.

 

패잔병같이 집에 오면서 생각은 몇년전 보았던 영화에베레스트에서 에베레스트에 올라가는 등반가들도 베이스캠프 (5,600m) 에서 3주가량 머물며 고지 적응을 한다는데 그게 정말 이유가 있는거였습니다.

버킷리스트에 있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트레킹은 지워야 할것 같습니다.  

 

(해발 4000m 쯤에서 내려다 본 풍경)

해발 4000m에서 내려다본 풍경44470808834_830d04776a_b.jpg

31 댓글

shilph

2018-10-08 23:01:09

고생하셨습니다. 고산 등반은 어렵다던데 말이지요

고산병을 위한 약도 있고, 미리 따뜻한 옷 등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히든고수

2018-10-08 23:06:22

비아그라 

shilph

2018-10-08 23:16:26

ㅋㅋㅋㅋㅋㅋ 가정상비약이지요. 청와대에서도 주문한 88정

poooh

2018-10-09 08:09:59

이거 거짓말 이랍니다.  뭐  어차피 고산증에는  제대로 듣는 양이 없긴 하지만 보통  오르기 이틀 전부터  acetazolamide 라는 약을 하루에 한번씩 먹습니다.

뭐 이거 먹는다고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먹습니다.

히든고수

2018-10-09 08:19:15

아세타 졸라 마이드 

약이름 웃겨요 

졸라 마이 먹어야 효과 

Baritone

2018-10-09 08:50:04

출근 후 화장실.. 혼자 빵 터짐..

졸라라는 말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

졸라맨~ 도 있었던것 같은데 말이지요..

 

poooh

2018-10-09 19:17:58

ㅋㅋㅋㅋ

그래서 같이 간 사람들끼리 낄낄 거리고 웃었습니다만,

아세타 졸라 마이드가 아니고, 아세타졸 아마이드  입니다.

 

http://hojangkwon.egloos.com/m/4212114

 

여기 보시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똥칠이

2018-10-08 23:46:16

아흑 클나실뻔했네요 무사귀환 축하드리고요 

그래도 몸고생으로 마음은 말끔해지셨겠어요 

느낌아니까

2018-10-09 02:00:17

고산병으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상하면 바로 내려와야 되요. 아픈걸 참고 견디고 싸우다 죽어요...

다음엔 꼭 고산병약도 챙겨 가시길.. 

 

모밀국수

2018-10-09 04:51:59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Monica

2018-10-09 05:48:21

애들하고 갓난아기랑 가는 사람들은 뭐래요.  괜찮은건가요.  대단하네요.  

아무튼 중간에 내려오길 잘 하셨네요.  마지막 사진은 정말 멋지네요.

무지렁이

2018-10-09 06:28:23

잘 읽었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사진도 정말 멋있습니다. 

 

다음에 꼭 정상까지 가보시기를....

저도 가고 싶네요. 

정혜원

2018-10-09 06:49:25

지게 같은 거에 애기 메고 반바지 입고 산타는 미국 아줌마도 굉장하지만

한복에 고무신 신고 구슬 핸드백 들고 설악산 오르는 한국 단체 할머니도 굉장합니다

달이랑

2018-10-09 08:26:02

좋은 후기네요. 나중에 저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집니다.

poooh

2018-10-09 08:46:49

제목 보고 관심 있어 읽어봤습니다만,  초반에  등산 계획 보고  "미쳤군!~" (죄송합니다. ㅋㅋㅋ)  생각 했습니다만,

정상에 못 오르셨군요.  다행입니다.  오르셨으면  이 글 못 올리셨을거에요. 찾아보니 하루에 1400m 정도 올랐다 내려오는 트랙킹 같은데,

 

아마도  3000m 정도 근방  캠핑장에서 최소 2-3일 정도는 좀 노시면서  몸적응 훈련 하고 올려 가셨어야 했다고 생각 합니다.

일반인의 경우 3000m 정도에서 부터 고산병 증상 나옵니다. 몸에 있는 모든 액체가 몸밖으로 나오려는 몸부림 제대로 겪으실 수 있습니다.  (ㅋㅋㅋ)

 

EBC나  ABC 트래킹의 경우에도  고산병 때문에 일부러 천천히  고도를 높입니다. 그리고 증상 보이면, 고도를 다시 낮추기도 하구요.

저는  ABC를  다녀왔는데  고산병덕에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guide로  트래킹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EBC 도  가볼까 하는데,  그건  또 혼자 다녀오려면 결혼생활 유지가 힘들꺼 같아  애 크면,  애 끌고  가려고 고민 중입니다. ㅎㅎㅎ

EBC는  트레킹도 트레킹이지만  루클라공항 (LUA)  착륙 부터가  정말 심장 쫄깃 하다던데요.

보라돌이

2018-10-09 09:48:39

루클라 공항은 절벽에다가 경사지게 지은 활주로가 고작 500미터짜리 공항인데.

조종석에서 제일 가까운 앞자리에 앉았는데(조종석 문도 안 닫더라구요) 조종석에 앉은 듯 짜릿함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히든고수

2018-10-09 16:23:16

일반인의 경우 3000m 정도에서 부터 고산병 증상 나옵니다. 몸에 있는 모든 액체가 몸밖으로 나오려는 몸부림 제대로 겪으실 수 있습니다.  (ㅋㅋㅋ) 

 

비슷한 얘기로 

해저 2만리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수면으로 데리고 왔더니 

녹아 내리더라구요 

그 얘기 듣고 누가 

바보야! 외계인이 너 잡아서 우주에다 놓으면 

너도 녹아내려! 하던데 

고산이면 그쪽 방향이겠죠 

몸이 녹아내릴라고 하는 

블레이드 러너처럼 눈이 막 튀어나올라고 하고 

poooh

2018-10-09 16:32:25

ㅋㅋㅋㅋ

기압이 낮아져서 몸에 있는 액체 기체들이  막 뿜어져 나옵니다. 

정혜원

2018-10-09 16:40:04

그럼 남미 여행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항 자체가 고산지대로 알고 있습니다

보라돌이

2018-10-09 08:49:19

비슷한 경험이라 눈길이 더욱 갔습니다.

저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래킹을 했었는데,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해서

비슷한 높이의 마체르모(4410미터) 에서 결국 심한 고산증으로 물러서야 했는데

탱보체로 옮기니 언제 그랬느냐 하는 식으로 말끔해지더군요.

시간이 넉넉했으면 베이스캠프를 갈 수 있었는데 시간부족으로 멀리서 에베레스트만 바라보고 돌아와야했네요

언젠가는 다시 가보려고 생각중입니다.

곰장수님도 EBC 트래킹 꼭 하시길 응원합니다.

poooh

2018-10-09 08:56:25

제 동료중에 하나가  작년에    EBC 에  자기 가족들 다 끌고  (본인, 와이프, 딸) 갔다가,  와이프는 중간에 고산증이 심하게 와 헬기 떠서

본인과 와이프는 트레킹 마저 끝마치고,  와이프는  네팔에서 다시 만났다고 하더군요.  고산증 무서운 거에요.

보라돌이

2018-10-09 09:45:58

헬기까지 뜨다니요... 비용도 상당히 들었겠네요.

가이드 말로는 천천히 가면 괜찮다고 숨차게 걷지 말라고 했는데.

고산증 정말 무섭긴 한데.. 다음에 가면 안 걸릴 수 있을 거 같아요.

맥주는블루문

2018-10-09 10:03:37

어후 고생 많이 하셨네요. 고산병 은근 무섭습니다. 조심하셔야. 

덴버에서 1시간인가 차타고 가면 기차타고 록키산맥 올라가서 꼭대기까지 가는걸 타본적이 있는데 고산병 증세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비시니안

2018-10-09 10:28:31

아이고. 저도 작년부터 갑자기 고산병이 생겨 mammoth. lake tahoe 에서 스키도 못타는 몸이 되었어요.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들리고....혈압 올라가고. 두통이 심하고 .. 고생하셨어요 

 

awkmaster

2018-10-09 12:27:36

고산 트레킹은 어느정도 경험이 있으셔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게 계획하셔야 하는데... 그래도 무사히 돌아오셨다니 다행이네요.

 

비슷한 경험으로 저도 약 한달 전에 Aspen, CO에 가서 주말 등산을 하는데, 처음에 조금 얕봤다가 힘들었습니다. 제 경우 이미 Aspen에서 일주일을 지낸 터라 8천피트 고도에 적응은 되어있었는데, 트레일이 1만피트 정도에서 시작해 1만3천피트 정도에서 끝나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높은 고도에서 약간 더 높은 고도로 올라가도 고산증세가 확 밀려오더라고요. 다행히 물을 자주 마시고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런데 또 한번 해보고 나니 자신감이 붙어서 또 해보고 싶긴 하네요. ^^

Heesohn

2018-10-09 12:41:23

올라갔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을 듯 합니다만 

역시 산에서 보는 전망은 멋지군요. 

미스죵

2018-10-09 13:17:11

저도 약 한달 전에 아무 생각 없이 덴버 여행갔다가 첫날 RMNP Bear Lake Trail 에서 인생 첫 고산병을 맛본 뒤 그 이튿날 Colorado Springs 의 Pikes Peak (14,115 foot / 4,302m) 에 올라 가서는 거의 사족보행 하다가 차에 실려 내려왔습니다... 저는 차 타고 올라가면서 부터 어질어질 메슥메슥 거리던데... 그래도 등산까지 하셨다니 정말 대단 하세요!! 사진도 너무 멋있네요!! :)

브라킴

2018-10-09 15:57:16

ㅋㅋㅋ좋은 선택 하심요

윗분들 말씀대로

고산 이네요. 

저도 고딩때 히말라야 칼라파타르 갔는데,

5500 미터 까지 가는데 3300 미터 정도 되는

루크라에서 부터 며칠을 적응 하면서 갔던 기억이!

 

등산 말씀하셔서 책 추천이요

Krauker - Into Thin Air

에베레스트 얘기고 오래된 책인데

전 삼일만에 다 읽음요! 

스토리 텔링 대박 

읽어보세요

샌프란

2018-10-09 16:26:11

오 감동입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곰장수

2018-10-09 20:40:14

와우..   역시 여긴 정말 정보의 보고입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해보신 분도 계시고 생각도 안해본 안나푸르나까지..  대단하십니다.

글쎄 마운트 엘버트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젠 어디 산에가게 되면 고도와 고산증 가능성 여부부터 확인해야 하는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담엔 어쩌면 캘리포니아의 휘트니 산에 도전할 수도.. ^^   답글 써주신 모든분들께 감사!

명이

2018-10-09 21:15:15

와우 목숨건 도전기네요. 행여나 갈 일 생기면 꼭 고산병 명심해야겠습니다. 

목록

Page 1 / 3811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3139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7493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574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2603
updated 114304

뱅가드 Account closure and transfer fee - $100 새로 생기는 것 같아요 (7/1/24)

| 정보-은퇴 12
단거중독 2024-05-01 623
updated 114303

최강야구 보시나요? 얘기 나눠요

| 잡담 88
솔담 2023-05-09 5219
updated 114302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가 났어요. 무얼 해야 할까요? (토탈 예상)

| 질문-기타 45
달콤한인생 2024-05-01 2670
new 114301

하와이 Polynesian Cultural Center: 버스로 다녀올만 할까요?

| 질문-여행 12
lol 2024-05-03 363
updated 114300

최건 그리고 빅토르최

| 잡담 10
Delta-United 2024-05-01 2274
updated 114299

뻘글입니다. 징크스가 있으신가요?

| 잡담 11
고구마엔사이다 2024-05-02 1074
new 114298

고양이 집사님들 캣푸드는 어떤걸 소비하시나요?

| 질문-기타 7
고양이알레르기 2024-05-03 137
new 114297

샘소나이트 지금이 구매 적기입니다! (최저가)

| 정보-기타 9
  • file
만쥬 2024-05-03 1354
updated 114296

2024 Amex Airline Credit DP

| 정보-카드 3417
바이올렛 2019-03-18 214284
updated 114295

2019 오딧세이 혼다 서비스 코드 A(B)145 질문입니다.

| 질문-기타 15
ALMI 2024-05-02 510
updated 114294

revel (테슬라 모델 Y 라이드 쉐어) 리퍼럴 공유 - NYC only

| 정보-기타 15
소녀시대 2022-11-28 2107
updated 114293

주차장에서 사고 처리 문의

| 질문-기타 5
  • file
Riverside 2024-04-28 1063
updated 114292

잉크처닝 24개월내에 성공해보신 분 있으실까요?

| 질문-카드 8
제시카 2022-11-17 1306
new 114291

인천공항에서 리무진 콜벤 서비스업체

| 질문-기타 6
흙돌이 2024-05-03 571
new 114290

Delta 항공 Rollover 문의

| 질문-항공 2
  • file
모노톤 2024-05-03 104
new 114289

보험으로 지붕수리 비용 커버 되지 않을때( 변호사 선임 하여 보험사 하고 크래임 진행 하여도 될까요?)

| 질문-기타 7
  • file
빅보스 2024-05-03 314
updated 114288

영국 축구 여행 후기 및 팁

| 정보-여행 18
  • file
파노 2024-04-22 1342
updated 114287

두릅...두릅이 먹고 싶어요

| 질문-기타 26
쟌슨빌 2024-04-16 2802
updated 114286

[사과의 부동산 이야기] 단기렌탈 (Short term rental, STR) 세금이야기

| 정보-부동산 40
  • file
사과 2024-05-01 1523
updated 114285

UA 마일리지 항공권 한국 출도착 단거리 개악되었습니다 (한국-일본 구간 노선에 따라 2배 인상)

| 정보-항공 36
football 2024-05-02 2691
updated 114284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56
  • file
shilph 2020-09-02 74985
updated 114283

집 창문이 끝까지 닫히지 않습니다.

| 질문-기타 14
  • file
Krystal 2024-05-02 1273
updated 114282

30대 중반 순자산 50만불 달성

| 자랑 108
티큐 2024-04-29 8839
updated 114281

힐튼 서패스 VS 어스파이어 어떤쪽 선호하세요?(1월중 선호도 조사 투표)

| 잡담 126
1stwizard 2024-01-11 13966
updated 114280

[정리글] 프리미엄 카드 AU 베네핏 정리

| 정보-카드 19
레딧처닝 2018-07-14 6992
new 114279

5년동안 방치된 IRA Annuity transfer to IRA Fidelity 하는게 좋을까요

| 질문-은퇴
magicfish 2024-05-03 72
new 114278

운행중 엔진꺼짐 현상

| 질문-기타 8
Oneshot 2024-05-03 630
updated 114277

800 불 가량 더 지불하고 델타 실버 메달리온 달성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 질문-항공 13
도미니 2024-05-02 1216
updated 114276

30대 중반에 순자산 50만불 어떻게 만들었나 - 마인드편

| 잡담 36
  • file
티큐 2024-05-02 3836
updated 114275

손흥민 글타래 하나 만들어요

| 잡담 1372
jeong 2020-10-27 76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