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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한주 눈과

오하이오 | 2019.01.18 23:38:2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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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내리기 시작한 눈이 다음날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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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로 푹 덮힌 지붕에 부엌 환기구 주변만 컽면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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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눈이 그치자 나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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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 바쁜 1, 2호와 달리 눈 치우는 나를 따라 돕는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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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올라 눈 쓸린 도로면은 금세 회색 바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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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 소복히 올라 앉은 눈이 이틀새 얼마나 왔는지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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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만든 아이들의 눈사람에도 눈이 올라 앉아 '콘헤드'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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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을 들어 눈을 퍼내는 1호는 눈 싸움용 성벽을 쌓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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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맞은 편 2호도 벽을 쌓겠다고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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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마음을 바꾸어 이글루를 만들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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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같은 모양이건만 재밌어 보였는지 3호가 본격적으로 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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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밤 사이에 녹아 기울어 인사하는 모양이 된 눈사람에게 맞절 하는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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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마치고 등굣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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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만난 핀과 함께 눈 사이를 헤집고 학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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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눈이 녹을 듯 하더니 목요일 다시 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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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좀 그칠 즈음 1호의 스펠링비 대항을 구경하러 학교 강당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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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간 김에 잠시 들러 본 3호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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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자 시내 4-8학년 반 대표 27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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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올라 답변을 하고 틀리면 그대로 탈락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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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여 6라운드를 돌자 반 정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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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 10라운드를 넘기고 다섯명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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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명이서 탈락자 없이 두세 라운드를 돌고, 앞선 대표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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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네명 모두 탈락하고 마지막 1호 차례, 하지만 1호도 탈락하고 다시 5명이 최종 승자를 가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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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종 승자가 가려지고 1호를 포함한 4명은 공동 2위. 관계자들이 '역대급' 명승부로 흥미진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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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여 만에 끝났던 작년과 달리 긴 대결을 마친 1호는 바로 하교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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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1호가 좀 쉬겠다며 기울어진 눈 사람을 바로 세우고 눈사람을 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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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금요일 전날 대결의 아쉬움은 잊은 듯 어제와 같은 발걸음을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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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던 핀을 보자 셋이 냅다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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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보고 내 달린게 미안했는지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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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당에 들어서니 옆집 바니와 스카티가 짖는다. "아고 늦었어, 애들 벌써 갔어." 참, 내일 또 큰 눈이 올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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