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건 워낙 집집마다 다 상황이 다르니 절대 비교가 불가능할거 같긴 합니다만...
요즘 와이프와 싸우는 이유 대부분이 서로 상대방이 하는 가사/육아가 내가 하는거보다 적다고 느끼거나,
혹은 내 눈에 안차서 맘에 안들어서 싸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한국이나 미국에서 개발된 가사분담율 계산기 혹은 체크리스트 같은거 보신분 계신가요?
제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차트는, 개인정보 (주거형태, 아이 나이 등등)를 좀 입력하면,
필요로 하는 가사/육아 리스트가 쭈욱~ 나오고, 그걸 누가 하는지 체크하면,
나중에 분담율이 5:5인지 1:9인지 뭐 이렇게 나오는게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_-
객관적인 데이타를 기반으로.... (예를들어 내가 밥하고 너가 청소/빨래/쓰레기버리기를 한다. 라고 하더라도 밥하는 사람은 밥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런걸 수치화 시켜서 밥하는거에 가중치를 줘서 계산해야겠죠.)
저희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편: 포닥 (집에서 학교까지 편도 1시간) 가계수입의 65%
아내: 박사과정 (집에서 학교까지 편도 30분) 가계수입의 35%
아이 2명 (2살, 5살)
<담당업무 리스트>
아내:
(매일 하는 것들)
아침에 둘째 라이드, 첫째 도시락 싸주기, 저녁식사 준비, 설거지, 첫째 한글공부,
남편:
(매일하는 것들)
아침에 첫째 라이드, 저녁에 첫째,둘째 픽업, 저녁식사후 첫째,둘째 씻기고 재우기,
(이틀에 한번씩)
마루바닥 걸레질, 쓰레기 버리기
(1주일에 한번씩)
Coin laundry 가서 빨래해오기,
(한달에 한번정도 하는 것들)
재활용품 환불받기,
(가사노동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간 뺏기는 잡일들)
각종 bill pay, 은행잔고관리, 여행계획, 온라인쇼핑 (저를 위한게 아니라 집에 필요한 물품들), tax report, 여권신청 등등등 모든 서류작업(?)
<공동으로 하는 것들>
주말마다 장보기, 자기전에 애들 책 읽어주기
(장 본 물건 3층까지 계단으로 오르기는 남편이 할 수밖에 없는데, 딱히 어디 넣을 수도 없네요.
보통 3~4번 오르내려야 합니다. 코스트코에서 물이라도 사는 날엔......6갤런짜리 2~3박스면... 무릎이 나갈지경... 맥주는 또 얼마나 마셔대는지.............)
애들 좀 더 크고, 저는 Job 잡고, 시골로 이사가서, 차고 있고 집에 정수기 설치하고 세탁기 있는 집에 살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들이지만
LA에 살면서 세탁기 없는 아파트에 살다보니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네요.
와이프는 철저하게 남녀평등주의자셔서 모든지 딱 50:50으로 하는걸 좋아합니다.
무거운짐은 남자가 나를 수 밖에 없고, 장거리 여행시 운전은 제가 하는게 더 안전해서 제가 하는거, 이런건 분담에서 열외로 치는거 같습니다.
전 제가 더 많이 하는거 같은데, 집에서 '한남'소리 듣습니다.
저희는 저 출근하면 와이프도 똑같이 육아근무
퇴근후부터는 모든게 애들 상황에따라 닥치는데로 하고있네요 아직 애들이 2살 3살이라...
주로 저녁먹고 설거지나 집안일 제가 하긴 하는데
사실 어찌보면 단순하고 이기적이긴 한데 어느정도 제가 해야 밤에 눈치안보고 저 하고싶은 자유시간을좀 보낼수있더라구요
제가 어느정도 해놓으니 그동안 와이프도 애들 재우고 나면 자기 하고싶은것들좀 하고 서로 쉴수있고 윈윈인거같아서
물론 와이프랑 같이도 잘 놉니다^^
결론은 그냥 눈치 안보게 서로 닥치는데로 삽니다 ㅎㅎㅎ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 많이 주신것 같아 저는 댓글 보다가 궁금한것만 하나 여쭤보고자 한다면
'한남'이 그렇게 나쁜 말인가요?
'한국 남자'의 준말일텐데 이게 욕으로 들리신다면, 왜 이게 insulting 한지 여태까지 살아온 본인들의 모습을 되돌아 보심이 좋을것 같네요.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mid=board&document_srl=5864840&cpage=2#comment_5865581
여기 댓글 다는분들이 한남 소리 듣고 본인의 삶들까지 되돌아 봐야 할만한 분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노마드님이 이 말을 쓰게 된 계기를 돌아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etter analogy: 노마드님 이 댓글이 오늘 일베 댓글이네요! 오늘 일간베스트 댓글이라는데 기분 나빠하실 이유 없지요?
김치녀와 비슷한 의미
내가 와이프한테 야이 김치녀야 그러면 어캐 될까요
서하처럼 되겠죠
네 그렇게 나쁜말입니다.
어원이 '한국 남자'의 줄임말이라고 해도 현재는 욕처럼 쓰이니까요. 비슷한 예로 "페미","메갈","일베" 등이 있습니다.
'페미'는 페미니스트, '메갈'은 메갈리아의 딸들, '일베'는 일간베스트의 줄임말이지만,
지금은 (특히 뒷 두 개는) "재활용도 되지 않을 쓰레기 같은 사람"의 뜻으로 통하니까요.
욕에 버금가는 단어를 들은 글쓴이님에게 "니가 잘못해서 듣는거지"라는 말은,
"네가 미니스커트를 입었으니까 성추행을 당하지" 와 동급인 논리입니다.
댓글을 읽으면서 대체 제 남편은 어디로 줄을 서야하나...
자기 먹은 밥 그릇도 씽크대에 안넣는 남자랑 애 둘을 키우며 사는데 댓글을 읽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제 남편이 항상 하는 말,전생에 제가 자기한테 죄를 많이 지었답니다...전생에서까지 인연이고 싶지 않아 듣기 싫은데 제가 나라라도 판건지 ㅜㅠ
둘째가 더 크고 두 분이 스트레스에서 좀 벗어나면 문제들이 줄어 들지 않을까 싶네요.힘내세요!
두분다 스트레스 만빵인 과정에 있으시고, 어린 아이들이 둘이나 있어서 티격태격하는게 너무 당연한거 같아요.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죠. 그나마 포기할수 있는 것들은,
1. 집이 더러워도 내비둔다+식사의 질을 낮춘다. 내가하던 내 배우자가하던 하면 할수 있지만, 가능한한 에너지와 시간 씀씀이를 줄여야 해요. 안그럼 싸움니다.
2. 돈으로 시간을 산다. 지금은 당장 쪼달리고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일을 마무리할 시간을 확보하셔야 해요. 아내분은 졸업을 하셔야 하고 삐꼬님은 원하는곳에 잡을 잡으셔야 하는데 집에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다보면 과정이 더 길어질수도 있어요.. 어떤 집은 아이를 한국에 보내기도 하던데 그보다는 sitter를 구하거나 집안일 해주실 분 또는 식사준비해주실 분을 구하는게 감정에너지 면에서 더 나아 보이더라구요.
얘기가 옆으로 샌듯한데, 가능한한 분담해야하는 가사일을 줄이는 쪽으로 맘을 정리하심이 젤 좋을듯 해요.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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