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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저도 진로를 바꿔보려고 합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5: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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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마모님들 조언이 정말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그래서 진로 고민 중에 옵션 1과 3을 지우고 2로 올인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앱 같은 것 개발에 시간 투자하기 보다는 관련 분야 찾아보고, 논문 읽고, 난이도 있는 부분들 구현해서 Github등에 공유하는 것. 그리고 알고리즘이랑 CS인터뷰 질문들 준비하는 것으로 준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6개월 혹은 1~2년 후에 좋은 소식으로 업데이트 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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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kaidou 님 소환해서 죄송스럽지만, 저도 최근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 속에서 진로를 바꿔보려고 합니다.

 

일단 제 소개를 드리면 한국에서 cs학사 후 sw회사에서 3년 근무 후 한국 개발환경에 염증을 느끼고 다른 분야 (인문사회 분야?)에서 9년 정도 일했습니다. 그리고 느즈막에 늦바람 들어 한국에서 하던 일 재껴놓고 36살에 어린 애들 데리고 무작정 박사 유학 시작했습니다. 박사 전공도 인문사회 분야였고요. 열심히 마모 생활하면서 공부에만 집중해서 나름 빠르게 박사 학위도 받고, 포스닥 잡고 구하고, 작년에 신청한 영주권도 140승인받아, 485 들어가 있는 상태인 4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제가 갑자기 진로를 바꾸고자 맘먹은 이유는 첫째 이유는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잘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확실한 상태 때문입니다. 전 학부 졸업하기도 전에 cs로 일을 시작한 케이스였는데 제가 진로를 선택할 때 늘 3가지를 가지고 고민했습니다.

1. 내가 잘 할 수 있는분야

2. 내가 좋아하는 분야

3. 미래에도 먹고 살고 있는 분야.

 

20대 초반에 한국에서는 이 세가지가 들어맞아 보이는 것이 cs였기에 아무 생각없이 선택했는데요. 근데 막상 field나와보니 열악한 근무여건 (9 to 22) 때문에 진로를 바꿨고요. 그때도 나름 위 세가지 조건이 잘 부합했습니다.

 

근데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영주권도 잘 풀리는 것 같아 진로를 고민하던 중 위 세가지 조건을 따져보니, 미국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무리 인문사회쪽에서 제가 박사학위가 있던 verbal & writing에서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조건 1탈락!), 제가 잘 하지도 못하고 늘 새롭다 보니 좋아하는 일인지 의문을 갖게 되었고요(조건 2 아마도?). 마지막으로 이 분야에서 먹고 살기 너무 힘듭니다 (조건 3 탈락!). salary가 워낙에 낮아서 심지어 제 포닥 월급보다 낮게 시작하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고요. 계산해보니 시골에서 겨우 허리띠 졸라매며 25년 일하면 노후가 겨우 보장될까말까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고, 먹고살기 지장 없는 일이 무얼까? 그래서 최근에 얻은 결론은 다시 cs로 가자네요. 주변에 아는 후배님들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다들 cs가 미국에서는 워낙에 핫하고, 대학 때 제 코딩 실력이야 워낙에 괜찮았으니 도전해보라는 의견이 많았고요 (학과 숙제에서 제 코딩이 레퍼런스로 자주 활용됐고, 3학년 마치고 병특으로 스카웃됐습니당 -_-V). 반대로 인문사회 박사학위까지 있는데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는게 쉽겠냐? 나이도 있는데? 애들은 누가 먹여 살리고? 이런 의견들이 나뉘었는데요. 그래도 다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계획은 일단 영주권 완전히 얻을때까지 (올 여름 예상) 지금 직장에서 버티고 그러는 사이 cs entry level로 준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근데 준비 과정에서 고민되는 부분이 하나 있네요. 이 부분에서 조언이나 태클걸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옵션 1) cs 석사. 1년 반 목표. pros: 새로운 기술 습득 + 네트워킹. cons: 1년 반 시간 소비. 학생 모드로 다시 허리띠 졸라매야 ㅜㅜ. issue:석사 펀딩 여부가 관건, 펀딩이 안되면 학교 못갑니다.

옵션 2) 포트폴리오 준비해서 entry level programmer로 바로 취직. pros: 시작 절약. 경력 단절 없이 일 시작. + $$$. cons: 취직이 될지 불투명. 최근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 (but, 최근까지 연구 목적으로 코딩 및 app 개발은 계속 해 왔습니다.). issue: 제가 지금 마켓에서 어느정도 팔릴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 조언 부탁드려요~~ 제가 할 수 있는 언어는 c, c++, java, c# 등이고, server/client socket communication에서 투울들을 개발 경험 다수 입니다. algorithm은 한국에서 대학 강의도 해봤습니다. 근데 마지막 industry field경험이 10년 전이라 머리가 얼마만큼 굴러갈지 불확실합니다.

옵션 3) bootcamp (이쪽 잘 모릅니다.). pros: 단기간 내에 코딩 실력 boost up. 코딩 실력을 재평가 받을 수 있고 취업까지 연계. cons: $$$ 돈과 시간이 소비. issue: 완전 entry level은 아닌데 시간 낭비?

 

오늘 점심 시간에 집사람이 제 꿈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요. 집사람은 늘 supportive mode입니다. 한 2년 먹고 살기 힘들어도 괜찮으니 도전하라십니다. 만약 2년 정도 석사하거나 local 회사에서 entry level로 경험쌓고 다시 마켓에 나오면 한국 나이 40대 중반에 가까워집니다.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니 도전해볼까 합니다. 남들이보면 미쳤다고 할지 몰라도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나선다는 측면에서 일단 기분이 좋기도 하고, 다시 시작을 해야한다는 불안한 마음도 크네요. 그래도 늘 화이팅 해볼랍니다! 

146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shilph

2019-02-25 15:39:19

CS 의 장점이 뭘까요? CS 는 인터넷과 컴퓨터만 있어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거지요

 

정말로 죽어라 할 자신이 있으시면, 모바일앱이건 웹앱이건 하나 만들어서 포트폴리오 만들고 주변에 뿌려보시거나 (레쥬메 말이지요), OSS 쪽에서 컨트리뷰트 해서 그걸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레쥬메를 뿌리는 방법부터 시작할 수 있지요. 영주권 받을 때까지 웅크릴 필요 없이, 죽어라 공부하고 + 죽어라 만들어서, 하나라도 만들어놓고 그걸로 포트폴리오 삼아서 가는거지요. 크게 갈거 없이 하루에 두 시간 정도만 투자하셔도 1년 정도면 하나 만들테니까요. 

만약 영주권을 받았는데, 그때까지 연락이 오는 곳이 없으면 그때 고민하셔도 되고요.고민하더라도 코딩도 했고 + 공부도 했고 + 레쥬메도 돌리고 + 아마도 인터뷰도 봤을터이니 다른 분들보다 나을테고요

똥칠이

2019-02-25 15:47:20

+22222222222

2번요 무조건 2번요 

학교(학원)는 이제그만

아날로그

2019-02-25 15:58:28

저도 마음이 1번은 사알짝 지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노력과 돈이면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보는게 어떻겠냐는 생각으로요. 

아날로그

2019-02-25 15:47:51

실프님 조언 감사해요. 포트폴리오 만드는 작업은 바로 시작해보려고요. 뭐... 인생 경험에서 세상 뜻대로 되는일 하나 없더라고 정답이지만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고요. 그래도 시작은 해보려고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하고요. 여름 즈음에 영주권 나올 즈음에 본격적으로 어플라이 시작해보려고요!

shilph

2019-02-25 16:54:19

일단 다른걸 둘째치고 링크드인에 관련 내용 적고, 자기 영역을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경력이 쌓이면 좋습니다. 부업이 되도 좋고요 ㅎㅎㅎ

김미동생

2019-02-25 15:40:54

코딩쪽은 노력보단 재능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데 재능이 있으시다면 두려울 필요가 있을까요? 도전을 응원합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5:49:34

솔직히 살짝 두려운건 제 재능이 얼마만큼인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나름 주어진 일 잘하는 프로그래머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또 수학적 알고리즘에서 뛰어났는지는 살짝 모르겠고요. 노력보다 재능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와닿네요. 노력이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재능은 어떤지 모르니 이게 불확실한 요소네요. 

조자룡

2019-02-25 15:44:18

kaidou 님과는 상황이 좀 많이 다르실 것 같은데 @monica 님 소환 부탁해 봅니다.

 

닉네임부터 @아날로그 에서 @디지털로 바꾸셔야 할듯...

똥칠이

2019-02-25 15:47:05

엠이 대문자였던거같아요 @Monica 

조자룡

2019-02-25 15:48:41

요것도 케이스 센시티브인가봐요 @.@ 수정 감사합니다 :)

Monica

2019-02-25 16:48:31

저도 몰랐음요.

 

Monica

2019-02-25 16:53:55

전 뭐 잘다니다 어느날 나의 행복이 최고야 하고 그만둔 인간이라 뭐 별 도움이 안되요. ㅠㅠ. 

아날로그

2019-02-25 17:16:43

여행 후기나 댓글에서 보여주시는 마음가짐이 큰 힘이 됩니다. 늘 긍정적이셔요!

Socal

2019-02-25 15:45:12

음 제가 조언을 드릴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연령이 비슷해서 몇가지 참고 사항을 말씀드리면.. (S california 기준)

 

CS 인력은 넘쳐 납니다

 특히 인도 인력이 엄청나게 들어왔구요, 중국인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엔트리 레벨급으로는 특히 인도 사람들을 많이 쓰는데요, 실제 능력을 떠나서 연봉이 낮아도 비자만 지원해주면 엄청 몰리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는 이 인력들을 선호 합니다 ( 몇몇 나쁜 회사들은 비자 지원해줄것처럼 몇년 쓰다 버리기도 하죠).

 

다시 말하면 엔트르 레벨로 입사할려면 이 인력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그러면 연봉을 낮게 책정하셔야 그나마 입질이 올겁니다.

물론 어느 분야든지  Ph.D 가 있는것은 + 입니다. 전혀 관련없는 인문학 분야라고 해도, Ph D는 그동안 공부라는 것을 했다는 입증이기때문에, CS 쪽에서도 다양성을 위해 타 분야의 Ph.D는 환영 받습니다. 그러나, CS 부분 Ph.D 와 같은 연봉을 기대하시긴 힘듭니다.

 

능력있는 CS Ph.D는 보통 연봉 20만불 정도부터 시작하는데요, 엔트리 레벨은 3만이나 5만부터 시작합니다. 이 갭을 받아 드리실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아무리 회사가 연령을 보지 않는다고 해도, 선호하는 엔트리 레벨 개발자는 20대,30대 입니다. 40대는 아무래도 아키텍쳐 급이나, 과제 리드 급, 장인급을 요구하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입사 후 실력으로 발라버리면서 매니저에게 인정받으며 승승장구 할 수도 있습니다만, 출발점이 다른건 인정하셔야 합니다.

 

너무 부정적인 의견만 드려 죄송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요즘 밀려드는 인도/중국 인력을 보며, 제가 과연 이 연봉 값어치를 하고 있는지 고민이 많아지던터에, 비슷한 연배의 고민글을 보아 주제넘지만 적어 보았습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5:55:18

조언 감사해요. 그쵸. 아무리 그래도 나이는 무시못하죠. 특히 cs쪽 인력이 넘쳐난다는 말씀 듣고, 제 경쟁력을 다시 잘 생각해봐야겠네요. 일단 영주권 나오면 비자 스폰이 필요없다는게 무기기도 할텐데요 (사실 영주권이 진로 바꾸는데 큰 결정을 했습니다.)

인문 분야에서 Ph.D를 갖고 있는 점을 활용하는 전략을 잘 세워봐야 겠네요. 제 Ph.D가 완젼 관련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CS쪽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지라, soft skills위주로 어필을 하고, 제 전공 분야쪽 app 개발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석사를 가야하나 고민되기도 하고요. 조언 너무 감사드려요!

Socal

2019-02-25 16:00:37

제 글은 어디까지나 제 주변과 제 경험에 의한것이니, 성급히 일반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른 지역 분들과도 많이 이야기 해보시고, 의논해보시기 바랍니다.

 

다른면으로 보면, "저 녀석이 왜 저 연봉이지?"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기때문에, 조금만 실력을 보여주면 빠르게 프로모션 될 수 있는 분야 이기도 합니다. 즉 "고인물" 들이 많고, 최신 기술을 외면하는  연차만/무늬만 고급 엔지니어들도 꽤 많습니다. ( 자기 고백하는것 같아 뜨끔합니다;;)

제프

2019-02-25 17:51:30

엔트리레벨 3-5만불은 처음 듣는데요. 실제로 제 친구들 보면 캘리포니아에서 그렇게 후려치는 케이스는 못 봤구요. 제가 보기엔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잡을 찾으시면 대도시에선 아무리 못 받아도 8-9만불 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루살이

2019-02-25 18:21:17

남가주에서 CS 베츌러가 있는 엔트리 레벨 엔지니어가 3만에서 5만이요? 글쎄요 저는 처음 듣는 얘기네요. 붓캠프를 통해서 어시스턴트 레벨로 들어가서 그정도 받는 경우는 봤지만 제가 CS 베츌러로 졸업 5년전에 했는데 그때도 저와 같이 졸업한 친구들은 엔트리 레벨 적어도 8만 받고 회사 들어갔습니다. 지금 저희 회사 (중견회사) 엔트리 레벨은 10만정도 되더라고요. 

 

아직까진 회사 입장에선 싸지만 비자가 필요한 인도/중국 인력보다 work authorization이 있는 사람들을 더 선호합니다. 인터뷰어 입장으로서 (일주일에 세번정도 SDE 인터뷰 봅니다) SDE 인력은 (받는 레쥬메수) 넘쳐 납니다만 Qualified 된 인력은 찾기 힘들더라고요. 원글님은 실력이 있으시니 레쥬메/포트폴리오 다듬고 (알고리즘)인터뷰 연습 좀 하시면 좋은 엔트리 레벨 SDE 충분히 가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ocal

2019-02-25 18:33:18

음 저도 뭐 건너 들었으니까요. 확실히 3~5만이면 일반 컨트랙 어드민 보다도 적은 금액인데 그게 가능하냐고 제가 몇번 확인차 물어보긴 했습니다. 

제가 여기 지역 월세만 해도 얼마인데 그 금액으로 생활이되냐? 라고 물어보니 3,4명이 서브리스하면서 산다고 하더군요. ( 제가 물어본 업체는 TOP 급 업체에 소싱을 하는 3rd Party 업체였습니다)

조자룡

2019-02-25 18:38:44

하청의 비애군요 ㅜㅜ

맥주한잔

2019-02-25 18:46:35

제가 cs 박사 하고 포닥까지 하다가,

한국에 교수채용 지원 몇번 하다가 계속 물먹고, 그러느라 맨날 한국 들락날락 하다 포닥자리에서도 짤린 후,

에이 이왕 이렇게 된거, 어차피 내가 잘하는 건 코딩이니 인더스트리로 가자. 하고 맘먹고 인더스트리 잡 구했어요.

내 전공이 인더스트리에서 그당시는 그닥 핫 하지 않은 이론쪽에 가까운 거였고.

그래서 내가 아무리 코딩 잘한다고 해봤자 면접관이 "이런 쓸모없는 세부전공의 박사가 있네? 코딩이나 할줄 알겠어?" 하는 생각들을 하는지 계속 물먹었고요.

그당시 경기가 지금만큼 좋지 않기도 했고,

신분문제가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에서 급하게 H1B + 영주권 서포트 해주는 직장을 알아봐야 했고

 

그래서, 박사에 포닥까지 마친 상태에서, 남가주의 어느 회사에서 인더스트리 엔트리 레벨 연봉 4만8천 받고 그 회사 영주권 받을때까지 일했던 사람 여기 있습니다.

14년전 얘기 입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받기는 합니다.)

제프

2019-02-25 19:04:48

그 엔트리레벨은 박사와 포닥은 안 쳐주고, 그냥 코딩하는 잡이였을거 같네요. 그리고 말씀하셨듯 14년전 이야기... 지금은 아무리 못 받아도 5-6만불 이하로 일하는 프로그래머는 거의 없을 듯 합니다(시골에서나 학계에서도 적어도 그정도 주는거 같네요)

Prodigy

2019-02-26 08:07:15

CS Ph.D는 보통 연봉 20만불부터라고 하기에는 좀 어폐가 있구요. 남가주가 아닌 실리콘밸리에서 stock option 포함하면 확실히 20만불 넘어가긴 하지만 남가주는 글쎄요. 그렇게 많이 주지는 않아요. LA의 snapchat이 좀 많이 준다고 듣긴 했지만요. 그리고 엔트리 레벨이 3만부터 5만이라는건 좀 말이 안되네요. 가끔 영주권이나 비자를 빌미로 외국에서 바로 온 사람들 (인도계, 중국계 등등)에게 후려친다는 얘기를 들은바가 있긴 합니다. 요즘에는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제 친구가 미국에서 CS 학부하고 남가주에서 한국 사람이 하는 회사에 있으면서 개고생하고 55k인가 받은 적이 있긴 합니다만 (2010년 기준), 그 한국회사는 악덕기업이었습니다. 말씀하시는대로 남가주라면 3,5 만불 <-> 20만불의 갭은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CS Ph.D와 CS 엔트리 레벨의 갭은 확실히 있습니다만.   

papagoose

2019-02-25 15:45:22

저는 도전하는 쪽에 힘을 실어드립니다. 특이한 이력을 가졌기 때문에 오히려 cs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랬었을 걸... 하는 후회없는 삶이 최곱니다. 너무 가족들이 힘들어지지만 않느다면요... 어느 정도 고생은 각오해야겠지요...

아날로그

2019-02-25 15:57:42

카드는 왔다리 갔다리는 잘했는데요 ㅜㅜ 말씀 감사합니다. 집사람도 같은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도전하는 삶이 값진거라고요. 만약 우리가 유학 안나오고 한국에서 살았으면 지금처럼 새로운 생각을 하지도 못했을거라고요. 새로 도전하게 되면 이사도 새로 해야하고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해질 것 같아요. ㅜㅜ

스시러버

2019-02-25 15:50:25

Cs나 경영학쪽 mis로 박사 하시는건 어떠실지요.. 요즘에 워낙 핫해서 교수직도 상대적으로 쉽게 잡는거 같은데요

아날로그

2019-02-25 16:02:45

다시 박사 시작하는 건 위험 부담이 너무 높아서 고려를 하고 있지는 않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본게 cs석사였어요. job search를 해보니 teaching이랑 cs application에서 hybrid된 분야에서는 cs 석사 학위자 (학부 x) 를 찾기도 하더라고요. 그럼 나중에 학교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이 부분은 제가 느끼기에 아카데미아에서는 아직 보수적이라서 전통적인 분야에서의 학위 취득자를 우선하더라고요.

스시러버

2019-02-25 16:10:28

박사 자체가 위험부담이 크긴해요... 현재 전공하신 분야에서는 cs 분야와 접목하실 부분은 혹시 없으신가요? Social study. 연구자 분들의 경우 data manipulation 하시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preprocessing 해주고 같이 연구자로 이름 올려서 펀딩. 같이 쓰시는 방향으로 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날로그

2019-02-25 17:20:57

사실 이 부분이 결정적이었어요. 제 분야에서 주변에만 멤도는 느낌이 들어서요? 인문사회에서 PI가 되는게 정말 어렵다는 걸 요즘 체감하고 있어요. cs분야에서 support해서 portion을 얻는거랑, 인문사회 내에서 cs스킬을 잘 쓰는거랑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이공계 출신이라 이게 강점이라 생각했는데요, 막상 필드에 나와보니 결국엔 그걸 어떻게 만드냐보다 활용할 줄 아느냐가 관건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진로를 바꿔볼까 고민중이에요~ 

edta450

2019-02-25 15:51:06

지금 하시는 일이 싫어서 예전 일로 돌아가려는게 아니라면, 현재의 토픽과 예전에 하신 걸 엮어서 시너지를 만들어볼만한게 없을까요? 

큰꿈

2019-02-25 15:55:15

+1

아날로그

2019-02-25 16:04:18

사실 질리기도 한것 안비밀이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해왔던게 있어서 관련 분야로 포트폴리오 만들어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android랑 ios쪽으로 엡 만들어서 Github에 올려볼까 생각중이에요.

bn

2019-02-25 15:51:44

1번 탈락이요. CS박사 진학을 위한 리서치 중심 석사 아닌이상 석사레벨 펀딩은 거의 없습니다. 예전 MBA같이 취업사관학교라서 돈 버는 데 치중되어 있어요. 

 

2/3번은... 인문사회 분야가 어디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솔직히 지금 언급하신 대로라면 회사가 원하는 무언가와 핏이 잘 맞지 않으면 제대로 보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떻게든 시너지를 만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서류만 통과하면 그다음 부터 테크인터뷰긴 한데 그건 leetcode.com을 계속 풀어보셔야 할 문제고요. 근데 위에 언급하신 대로 CS쪽 entry level 인력은 널려있습니다. 어느정도 이상 레벨이 부족한거지요. 

 

그리고 영주권이 박사받으신 분야의 업적으로 하는 NIW/EB1A나 스폰서 통한 취업 영주권이셨으면 이런식으로 바로 진로 바꾸는 거 이민사기로 인식 되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주권 나오시고 조금 시간 지난 다음에 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6:11:01

영주권 분야는 제가 깊이 생각을 못했네요. 그래도 제 분야가 STEM과 관련이 있어서 140 petition도 general한 STEM분야로 하긴 했습니다. 진로 바꿀 때 이것에 대한 고민과 이유거리를 충분히 만들어야겠네요.

1번은 만약 funding을 다른 곳에서 구해올 수만 있으면 가능할것 같긴 한데 이게 쉽지가 않겠더라고요. 그리고 입학지원 시기도 semester로 운영하는 학교는 지금 안맞고요. 

entry level에서 제가 좀 쉽게 생각한 측면도 있는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제 상태는 cs관련 프로젝트 경험은 학부 졸업자보다 우위. 코딩관련 agility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나이나 경험은 entry level은 아닌데 새로 시작하는 거라, 그렇게 계획을 잡아봤습니다. 말씀해주신데로 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fit을 맞춰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제 전공 분야도 학생들의 problem-solving과 관련된 거라, 이쪽으로 써먹을 것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bn

2019-02-25 16:15:56

140 넣으실 때 아마 proposed employment 섹션을 적으셨을 수도 있는데 거기 SOC 코드 한번 보세요. 아마 거기서 natural progression이 되셔야 될겁니다. 물론 어느정도 시간 지나신 다음에 다른 진로를 찾으실 수는 있는데요. 최소 485 승인 나고 6개월에서 1년 지나서 움직이시는 걸 변호사들은 추천할겁니다. 

 

학생들의 problem solving관련 된 분야라면 아마 요새 원격교육이나 이런것도 화두인데 그런쪽에서 진로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7:28:43

말씀해주신 부분은 잘 살펴보고 변호사랑도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제가 했던 분야가 문과라 그런지 약간 두루뭉실하긴 해서 장점이라면 여러 분야에 접목 시킬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이라면 깊이가 약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잘 되면 기업체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고요. 아님 사장되기 딱 좋은 분야에요. 문송합니다. -_-;;

말씀해주신 것처럼 IT가 관련이 안되어 있는 분야가 없다 보니 제가 하던 쪽이랑 관련있는 IT쪽으로 서치하는 걸 우선순위에 두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넘 감사해요!

대박마

2019-02-25 15:54:04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중요하지요. 머니를 다루는 곳에 가실 수 있는 길을 찾아 보시는 것은 어떤가여? 그런 곳도 다 컴이 필요할 것 같은데..... 찾으시면 저도 알려 주세요....

아날로그

2019-02-25 16:12:48

$$$ 머니가 있는 곳에 즐거움과 만족이 생기는 것 사실인데요. 요즘 개발하면서 느끼는 건데

코딩쪽의 장점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를 번다는 것.

단점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만 해야 한다는 것. 눈을 감아도 코딩 생각.

집사람 말씀으로는 진로 바꾸면 가정 대 팽개치고 일만 할것 같다네요. ㅡ.ㅡ;

히든고수

2019-02-25 16:05:42

다시 cs로 가자 !

얏호!

 

아날로그

2019-02-25 16:20:37

감사합니다! 히고님이 제일 냉철하신데 더 해주실 말씀 없으셔요?

히든고수

2019-02-25 16:29:06

저야 뭐, 

결단에 박수를 짝짝짝 

 

먹고 사는데 문과 벗어나는 건 늘 환영임다 (생물학 = 히든 문과) 

먹고 사는 건 이과로, 문과는 주말에 취미로 

아니면 부잣집 도련님이 

 

저도 2번이 좋은데요 

운전으로 치면 일단 방향은 잡앗으니 출발하기 

심사 숙고해서 게획 다 짜고 출발할라면 일모도원 

 

아날로그

2019-02-25 16:37:54

저도 지금까지는 문과돌이였지만, 가장 힘든 부분이 피드백이 잘 안와요. 그리고 피드백이 오긴 오는데 제가 잘 못 받아먹어요 (언어+문화 문제). 그리고 아이디어를 보여주려면 말이나 글로 해야해요. 이게 제일 힘들더라고요.

근데 이과로 다시 가면 주말에 취미할 시간이 없어질까봐 걱정입니다.

응원해주신대로 열심히 해볼게요!

재마이

2019-02-25 16:06:30

저랑 히스토리는 정 반대이시긴 하지만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40대 초반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잡생각이 많이 생긴다죠? ㅎㅎ

 

저는 (물론 이공계에서) 아주아주 특수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박사 따고 그걸 이용해서 지금까지 밥먹고 살고 있는데, 앞으로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조금 유사한 다른 분야로, 아님 공부해서 완전히 다른 분야로 바꿔야 하는지 고민이에요. 저는 늦게 자식을 가져서 70대까지 일해야 해서 T.T 어떻게하면 오래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요샌 한숨만 푹푹 쉬고 있습니다.. 좋은 결론을 내시길 바래요.

 

그런데 저와 아주 비슷한 고민을 한 제 선배가 결국 회사 때려치고 MBA 해서 신분 세탁을 하려고 했으나... 결국 좋은 오퍼를 받은 곳은 지금까지 계속 해왔던 일을 백그라운드로 삼아 경영에 응용하는 잡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전에 하셨던 일을 너무 무시하진 마시고요... 전 외국인 신분으로 인문쪽으로 박사를 하신 것도 저에겐 너무 장하신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6:19:48

맞아요. 저랑 반대로 진로 고민하시는 분들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40대 이후에 management쪽으로 가야 하는게 정석인 것 같은데, 전 거꾸로 가려고 하고 있네요. 근데 최근 들어 인생 넓게 보려고 생각중이에요. 박사 하기 전까지만 하더라고 일찍 은퇴하는게 꿈이었는데요. 요즘엔 거꾸로 일찍 은퇴해서 머하나 하는 생각이랑. 앞으로 80 혹은 100살까지 산다고 했을 때 아직 겨우 반환점 도는 정도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외국인 신분으로 인문쪽으로 박사 학위 받는거랑 마켓에서 평가받는건 정말 다르더라고요. diversity랑 equity측면에서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고요. 제가 미국 사람들처럼 말빨 글빨로 펀딩 딸 수 있을까? 이 부분이 사실 크게 다가왔고,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보게 된건 사실입니다. 사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잘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거든요. ㅜㅜ 냉정하게 cs쪽으로 크게 잘 되지 못하더라고, 지금 하는 분야에서 고려사항 1~3번 보다는 나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ㅜㅜ 호르몬 변화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길 희망합니다. 

재마이

2019-02-25 17:02:34

저 같은 경우는 management 에 재능이 없고 말주변도 없어서 그 쪽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래 일하려면 꼭 필요한데 남들은 신경쓰지 않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스스로를 방망이깎는 노인으로 포장해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 ㅎㅎ

백만송이

2019-02-25 16:18:56

저도 위에 에타님 의견에 동의하는데, 인문사회에서 컴터를 잘 다루는건 엄청 장점인거 같아요. 현재 공부하신 분야에서 cs를 접목시키길 조심스레 추천드려봅니다.. 요새 데이터 사이언스 핫하자나요 ㅎㅎ

아날로그

2019-02-25 16:27:10

그래서 솔직히 data science로 석사를 다시 해볼까 하는 고민도 많이 해봤어요. 그럼 마찬가지로 다시 학위를 시작해야 할 것 같고, 그럴거면 아예 cs로 가는게 어떨까 생각한거에요. 그리고 cs쪽에서 인문 사회를 support하는 거랑, 인문 사회 내에서 cs스킬을 사용하는거랑 결국엔 어디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credit을 받는게 크게 차이나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 NSF에서 CS관련 펀딩받은 내역들을 다뽑아봤거든요. 비슷한 일을 하는데도 불고하고 아예 NSF에서도 펀딩 규모가 자릿수부터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리고 좀 결정적인데 제가 아무리 technology를 잘해도 그냥 하나의 tool로 인정받는 느낌이랄까요? 저도 박사과정 중이나 지금 일하는 있는 분야에서 programming으로 process들 자동화 시키고 새로운 기술들 도입하면서 칭찬받고 있는데요. 뭔가... 내가 정말 잘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계속 드더라고요. 내가 혼자서 새로운 걸 할 때 다른 사람 도움 없이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하던 중에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했어요.

도코

2019-02-25 16:23:22

박사학위 전공은 어느 분야인가요? 

꼭 CS 아니더라도 소프트웨어 development PM쪽으로 일자리를 구하시면 안될까요?

아날로그

2019-02-25 16:29:24

말씀 감사해요. 근데 솔직히 요즘 개발 생태계를 잘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그쪽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entry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거라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야는 social science쪽입니다 (여기까지만.. ㅜㅜ)

도코

2019-02-25 16:35:56

Social Science는 잘 모르지만, 뭔가 '조직 운영'과 연관있을 것 같은데요?

 

코딩을 좋아하시고 잘 하시는 듯 하니, 학위에 올인하시기 보다 뭔가 두개를 연관 시켜서 잡을 찾아보시는 것도 생각해볼만 한 것 같습니당.

 

Product Manager 및 Scrum Master 등등의 잡도 있구요.. 페이도 괜찮구요.

아님 조직쪽으로 소프트회사의 뭔가 관리부서를 생각해보시든지

아님 뭔가 social한 쪽으로 기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찾아보시든지

옵션은 많으신 듯 합니다. ^^

머째이

2019-02-25 16:28:00

40대 초반에는 다들 한번씩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나 봅니다.

저 역시 콧바람 때문에 마일모아 분들의 의견 수렴 후 투잡으로 스타트업을 해보자 하고 현재 열심히 코딩 공부 중에 있습니다.

영할때 코딩 경력이 몇년 있어 다른건 문제가 없는데 워낙에 배운 것들이 오래된 언어들이라 다시 시작해보자는 심정으로 하루에 2시간씩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국이 기회의 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충분히 준비하시면 또 다른 새로운 무언가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열심히 해서 어여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만한거 하나 만들어야지요.

 

재마이님 처럼 비슷한 연배의 아날로그님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글 남깁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6:33:08

그러게요. 어렸을적에는 정말 40대가 되면 불혹이라 의심없이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심이 더 커지기만 하네요. 

스타트업 준비하신다니 저도 응원할게요! 뭐든지 해보는게 가장 좋은 선택인것 같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hack2003

2019-02-25 16:31:59

와이프가 서포트 해주는데 뭔 걱정이겠어요...CS같다가 돈떨어지면 다시 인문학으로 오시면 되죠

 

배우자가 허락할때 하시는게 나을듯합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6:34:28

와이프 없었다면 아얘 고민 시작도 못했을 것 같아요. 그쵸. 집사람이 똑같은 이야기 해줬어요. 갔다가 다시 돌아오더라도 지금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거라고요. 감사합니다. 

엘모럽

2019-02-27 12:43:02

와 이 말은 진심으로 멋있네요. 정말 좋은 와이프를 두셨어요. 

맥주한잔

2019-02-25 16:34:41

이제 아이들도 커가고 나이도 먹어가는데, 이리저리 진로를 바꾸는거 비추입니다.

 

이미 그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15년전쯤 빠져나오신거잖아요.

 

제가 20대시절에 은근 비슷한 상황였는데요 (코딩 잘했었고, 졸업하기 전에 취직하고, 병특으로 군문제 해결하고) 차이가 있다면 저는 그후로 쭉 같은 길을 가서 cs 로 Ph.D. 하고 지금까지 코딩 하며 먹고살고 있는데요. 40대가 되니, 이제는 무엇을 해서 월급을 받느냐가 별 의미가 없는거 같아요. 혹시 배우자가 일을 해서 먹고사는 문제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와서 그냥 꿈을 쫓으며 일하는 거 아니면, 이나이에 entry level 로 다시 가는거 절대 행복하지도 전망있지도 않습니다. 분야에 상관 없이 40대부터는, 20-30대에 씨 뿌리고 노력한 거에서 결실을 맺으며, 몸으로 때우는 노력은 덜 하며 그동안 쌓은 경력과 연륜으로 밥벌이를 하는 나이입니다. 이미 이루어논 경력으로부터 최대한 뽑아먹어야 해요. cs entry level 지금 시작하시면, 또 이제부터 씨뿌리고 노력하며 그 결실은 뽑아먹기 전에 은퇴하게 되는데, entry level 의 코딩 하며 얼마나 즐거우실지는 몰라도 거시적으로 보면 절대 본전 찾기 힘들어요.

 

저는 코딩 실력 꽤 훌륭한 편인데, 이론쪽 cs 박사 한 다음에 인더스트리 자리 구할때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cs 박사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박사 후엔 거의 entry level 부터 다시 리셋 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아시겠지만, 이바닥은 아카데믹한 경력 별로 안좋아해요. 오래전에 관련 분야 전공 하고 경력 쌓으신거 거의 인정 못받으실 것도 각오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남자가 나이 40 되면 이제 자기 꿈을 쫓는건 그만 하고, 이제부턴 아이들 꿈을 이루어 주는게 인생의 목표가 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봅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6:51:33

조언 감사해요. 글을 쓰면서 시작하겠다고 맘 먹을 상태였는데요. 나름 설득력 떨어지는 항변을 해보자면

15년 전즈음 빠져나올 때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제가 비교를 해봤어요. 그때 했던 고민들과 주변에서의 조언들이 지금과 같았어요. 그때도 교수님과 친구들이 그 당시 경험했던 것들은 일부이고 하기에 따라 다르다. 근데 그 당시 제 선택은 진로를 바꾸는 것이 cs보다 더 인정받고 삶의 질이 좋아지는 길이 였다고 믿었거든요. 그때도 젊었을 때 밤새워가며 공부했던 것들을 못 써먹는게 아니냐는 죄책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고요.

근데 다시 일생을 돌고돌아 세상에 나와보니, 지금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혼동이 오더라고요. 호르몬 때문이고 일시적일 수도 있는데요. 제 꿈이 뭔가, 언제 즐겁게 일할 수 있는가를 따져봤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봤고요. 근데 그런것 무시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된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것들 이겨낼 생각 해본거고요. 최고가 못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다시 해보는 것으로 최소한의 위안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물론 열심히 해야죠.

아이들 문제는, 지금도 저희 집에서 저의 유일한 자랑거리는 계속 무언가 도전한다는 거고, 큰애도 그걸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있거든요. 아빠가 미국에 온 이유, 미국에서 잡을 구한 이유. 그리고 새로운 걸 하고 있는 이유.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이들에게 자극이 되고 배움이 될거라 혼자! 열심히! 믿고 있습니다. 조언과 반대되는 생각을 갖은 상태지만 너무 일리있고 계속 세겨야 할 것 같아요. 

맥주한잔

2019-02-25 17:03:46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

 

막상 또 cs 로 바꿔보면 그게 본인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도, 재밌는 일도 아니라는 걸 또 깨달을 거예요.

40이 넘어가니까요, 그 전엔 코딩이 제일 재밌고 제가 잘 할수 있는 일였는데, 이젠 코딩이 재미도 없고 별로 하기도 싫어요.

그럼 뭐가 좋으냐. 돈 버는게 좋아요. cs 쪽 하면 돈 많이 벌지 않냐고요? 아뇨, 회사생활 여태 해보니까 아무리 좋아하는 일 인정받으며 해도 어느정도 지나면 지긋지긋해져요. 월급 많이 받는거 같아도 막상 이거떼고 저거 떼고 하면 많이 버나 조금 버나 별 차이도 없어요 (옛날에도 똑같은 얘기 많이 들었는데 그땐 거짓말인줄 알았어요. 근데 회사 오래다녀보니 연봉 5만일때나 20만 넘어가나 내 생활은 하나도 바뀌지 않고 늘 똑같이 뭔가에 허덕이며 살아요). 그래서 저의 지금 최대의 관심사는 비즈니스와 투자 입니다. 제가 확신하건데, 님도 어느 시점에선 비슷하게 느끼실 거에요. 어차피 종점은 성공이지, entry level 에서 본인이 잘하는 일 하는게 아니잖아요. 그럼 뭐하러 지금 진로를 또 바꿔가며, 심지어 학교도 더 다니실 생각 하시고, entry level 의 그 개미소굴로 또 들어가서 개미같은 생활을 아이들 대학들어갈 나이까지 하실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그냥 entry level 뛰어넘어서 본인이 잘 하실수 있는 일 찾아보시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본인이 찾아야지요.)

 

히든고수

2019-02-25 17:22:13

맥주한잔 님 말씀 들으니 아 이 바닥도 이렇구나 싶기도 한데요 

 

다른 한편으로 문과가 생각보다 너무 열악할 수도 잇지 않은가 

이제라도 벗어나는게 좋은게 아닌가 

늦은게 늦은게 아니다 는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요 

 

가령 5만이나 20만이나 다르지 않다 

근데 대부분은 그래? 그래도 20만 한번 만져 보고 죽자 할수도요 ㅋㅋ 

 

20만이면 401 맥스라도 하는데 

5만이면 맥스 못해요 

 

아날로그

2019-02-25 17:36:33

좀. 실망스러운 이야기지만. 이 생각 시작하면서 제 분야에 계신 분들 average salary를 좀 찾아봤거든요. (학교 쪽이라 쉽게 다 나오죠). 5만 20만 큰 차이 없다 싶을지 몰라도, 싱글 수입에 5만 받으면 생활이 안되는게 사실 아닌가요? 문과 처우가 이런게 사실이거든요. 물론 대부분 full professor가되면 10만 언저리로 맞춰지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 엄청난 갭이 있는 건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만약 진로를 바꾸면 그걸 뛰어넘을 수 있겠단 생각을 한거고요. 제가 틀렸나용??? ㅡ.ㅡ;;

도코

2019-02-25 18:26:35

말씀하신대로 소프트웨어 쪽으로 바꾸셔서 연봉 따라잡는 것은 금방 하실 수 있어요. 그런면에서는 좋은 생각이실 수도 있습니다.

 

단, 굳이 석사까지 학위를 또 투자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만약 아날로그님이라면 일단 지금이라도 바로 말단 개발자 잡을 구하시고 필요하신 과목을 나잇스쿨이든지 통해서 보충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발단으로 삼으셔서 PM 혹은 architect쪽으로 전환해보세요.)

 

또 2년을 학교에서만 보내신다면 좀 낭비일 것 같아요. 다른 분이 나눠주셨지만 개발자의 세계에서 특별히 학력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보입니다.

(물론, 있으면 좋지만요...  is it worth it? is it a necessary prerequisite? 너무나도 questionable합니다.)

맥주한잔

2019-02-25 18:35:09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가 문과생을 대표하지 못하듯이

FAANG 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이과를 대표하지 못하지요.

 

대부분의 연봉 많이 주는 cs 쪽 회사들은, 아파트 렌트가 5천불, 1200 sqft 집이 1.5밀리언 하는 동네에 있어서 연봉이 높아도 풍족하게 쓰며 살진 못하고요.

연봉 6-7만의 미드웨스트 직장이나 연봉 20만의 베이지역 직장인이나 삶의 질은 차이가 없을지도 몰라요.

 

Skyteam

2019-02-25 16:36:16

제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40대에 가정이 있는(아이까지 있는) 상황에서 다시 전공을 바꿔 대학원 공부를 하는건(그것도 박사도 아니고 취업을 위한 석사면 펀딩도 없다 봐야하고..) 좋은 방향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다만 미국에서 인문사회 박사라니..ㄷㄷ 대단하시네요.

아날로그

2019-02-25 16:54:58

네. 맞아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석사가는 것에는 비중을 적게 두려고 하고요.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만들어 놓고 하는것도 맞는 것 같아요. 근데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 만나거나 티비 볼 시간에 자기 계발 한다 생각하니 맘이 좀 편하더라고요. 이렇게 몇달 준비해보고 부딪혀보면 어느정도 보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인문학 박사라 그런지 야메 느낌 강합니다. 제가 뭘 했는지도 벌써 까먹었다는 ㅡ,ㅡ;;

티모

2019-02-25 16:40:25

어우 저는 돈버는건 쉬워도 학교에서 숙제하는게 너무 싫어요.

와이프가 경영대학원 가라는데 죽기보다 싫어요. 

 

똥칠이

2019-02-25 16:48:20

MBA 는 숙제 없지않나요?

티모

2019-02-25 16:52:31

그래욧?

재마이

2019-02-25 17:04:23

귀가 솔깃? ㅎㅎ

티모

2019-02-25 17:05:58

아니예요. 와이프가 날 학교로 보내려는 이유를 전 알아요.

1. 사고를 못친다 공부하느라

2. 애들에게 공부하는 아버지 모습을 보여주자

3. 그래머 자꾸 틀리는데 공부 좀 해라 

학위 딴다고 돈 더 많이 주는것도 아닌데 내가 구지 학교를 가서 경영의 현실도 모르는 교수한테

배워봐야 좋은일이 생길것 같지는 않으요.

 

바텐더 학교는 한번 정도 생각중이예요

 

재마이

2019-02-25 17:08:29

본사 진출하셔서 executive VP 되셔야죠!

그런데 주변말 들어보면 MBA 는 공부 열심히 하는 학교는 아닌 거 같더라고요 ㅎㅎ 네트워킹->술->라스베가스 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ㅋㅋㅋ 이럼 더 귀에 솔깃?

티모

2019-02-25 17:09:39

멋진데용. 제 코워커 중에 CPA 빅4 로 뒤늦게 공부 끝내고 40 중반에 입사한 백인친구가

포르쉐 20년 팔다가 큰회사 BIG 4 에서 일하니까 세일즈 경험이 밑천이 되서 너무 즐겁고 쉽다는데 사람 상대하기

허허

저도 한번

 

edta450

2019-02-26 08:23:56

MBA는 진짜 학교마다 케바케.. 티모님 무용담 들으면 가서 날아다니실만한 데들 좀 있어 보입니다만 ㅎㅎ

아날로그

2019-02-25 16:56:05

댓글 보고 댓글 달면서 학교는 맘이 좀 접어지는 것 같아요. 역시 마모력이 정말 좋네요. 전 거꾸로 점심까지만 하더라도 숙제가 하고 싶어져서 석사 고민했는데 접어야 할까요? ㅜㅜ

티모

2019-02-25 16:57:27

혹시 의대 생각하시는거면 그래도 도전하시라고 하겠는데

저는 의대,약대,치대 아니면 반대해요. 

왜냐하면 저건 학실한 인컴이 나오는거잖아요 졸업만 하면

오래오래 하실수 있구요.

 

똥칠이

2019-02-25 16:59:22

의대+레지던트 끝나시면 40대 후반 되실텐데;; 

티모

2019-02-25 16:59:56

그래도 70까지 일하면 

괜춘지 않습네까?

 

똥칠이

2019-02-25 17:00:45

긍정왕 티모님 존경합니다!

티모

2019-02-25 17:01:04

호텔 예약할때 DR. 라고도 할수있잖아요.

맥주한잔

2019-02-25 17:05:20

Ph.D. 로도 Dr. 라고 할수는 있어요.

대부분의 Ph.D. 들은 그렇게 하지 않긴 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고요.

원글 쓰신분은 Ph.D. 가 있다고 하시니 지금 당장 어디 가서 본인 소개할 때 Dr. 라고 해도 상관 없지요.

아날로그

2019-02-25 17:38:23

전 지금도 Dr라고 하면 손이 오글오글거려서 무조건 first name 그냥 부르라고 하는데요. @.@

내일은건물주

2019-02-25 16:51:27

예전에 어디서 봤던글인대

20대는 여러가지 일을 경험해보는 나이

30대는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나이

40대는 자신의 길에서 최고가 되는 나이

사람마다 처한상황과 환경이 틀려서

100프로 맞는답은 없겠지만

저는 위와같이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hack2003

2019-02-25 16:54:07

내일은 건물주가 되시는군요.ㅎㅎ

내일은건물주

2019-02-25 17:56:29

되기위해서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ㅎㅎ

아날로그

2019-02-25 17:00:58

10대때는 20대가 되면 이런 저런 일들을 다 해보면서 멋지게 살 줄 알았는데, 미래 걱정하면서 앞만보며 살았어요.

30대때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치여서 선택보다는 그냥 따라가며 은퇴후에는 뭐할까 고민하고 있었고요. 

40대가 되니 그간 살아온 인생 돌아보며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과 반성을 하게 되더라고요.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른데요. 최근 여러 theory들을 보면 situated 가 키워드더라고요. 아무리 model이 훌륭해서 situated된 환경이 다르면 도루묵. argument가 practice에 의해 support되지 못하는 현상이 자주 발견되잖아요. 그래서 theory와 practice를 바탕으로 interpretation을 잘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저의 경우는 theory는 있는데 practice를 해보니 theory와 다른 현상이 발견되고 제 reflection과 interpretatino을 더해보니 이게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랑

2019-02-25 16:52:53

@아날로그 타겟 셀러리 레인지가 어떻게 되시나요?

예) 시작 10만, 경력 15만, 희망 50만

아날로그

2019-02-25 17:03:54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지요? 시작단계에서 $6~$8만입니다. 물로 켈리 지역 아닌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켈리나 워싱턴이라면 +$10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areer로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이 단계까지는 아니라서요. 

kaidou

2019-02-25 16:58:47

전 전혀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CS를 보면 카운터스트라이크부터 생각나는 사람입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7:04:09

전 커스터머 서비스요. ㅡㅡ;;

MileWanted

2019-02-25 16:59:35

제가 기계, 경제, 재무 하던 후배들 다 CS로 필드 바꾸게 한 뒤 앞 두명은 이미 성공해서 IT 탑 오브 기업에 갔습니다. Design Pattern 책 중에 가장 처음에 나오는 것 모르고도? 갑니다. 오히려 탑 오브 탑 기업이야 말로 알고하나만 물어봐서, 리트코드 뺑뺑이 돌리면 거의 초단기 합격 합니다. 이런거 보고 오히려 CS 박사들이 어안 벙벙해 합니다. ...왓? 쓰레드를 모르는데 거길 갔다고?

 

근데 역으로 말하면, 인터뷰 시험에는 특정 분야만 나옵니다. 그래서 네트워크 박사라던가 HCI 박사라던가 팔린드롬 질문 받으면 기겁을 하는거죠. 응 나 이거 안 한지 어언 8년 넘었는데.. 거두절미하고, 제가 주변 사람 설득할때 하는 말이 IT 이 정도로 10년만 활황이라고 가정했을 때, 다른쪽에서 여기 터닝해서 팽 신입으로 시작해도 10년 지나서 연봉 함수 적분하면

무조건 + 난다이구요. 이미 CS 기반이 되시면 저라면 다시 컴백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 이 필드의 최고장점은 $가 아니라 일 할 때 아무랑도 얘기를 안 하는 거라고 보는 편입니다만.

세상 문제 100%는 인간 관계에서 나오는 편인데, 응 관계가 없네. 준비는 다음과 같이 할 것 같습니다. 

 

1) 오직 리트코드, 안드로이드 앱 하나 만들어봐야 되지 않나요? 응, 아니에요. 그래봐야 이력서에 한 줄 쓰고 뭐 만들어봤어 질문 받는 정도죠. 물어보는 알고 문제 4개에서 하나라도 휘청거리면 님은 집에 갑니다.

 

2) 그 다음은요? 과거 CS 학부에서 알고 지냈던 분들에게 ping을 치셔서 엔트리도 환영이니 꼭 추천좀 해달라고 연결해 놓으세요.

아날로그

2019-02-25 17:11:23

ㅜㅜ 희망적인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주변 분들 봤을 때, CS전공자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총명함. learning capability가 더 성패를 좌우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일할 때 팀장이 nuclear engineering하다가 지금의 저처럼 spin-off로 cs를 시작한 케이스였는데, 왠만한 전공자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빨리 배우니 금방 승진하고 잘 되시거라고요. 물론 제가 그럴거라는 장담은 못하지만 그래도 사회 경험과 지금까지 쌓아온 soft skills들이 막연히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쪽에서 잘나가는 친구에게 조언 받는 것도 사실 같았어요. G모 회사에 들어가는 건 실력이 아니라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요. 말씀하신 것 들어보니 정말 algorithm이랑 인터뷰 문제 많이 풀어보는게 좋겠네요. 그리고 별로 많지는 않지만 네트워크들 이래저래 좀 많이 알아봐야겠네요. 조언 정말 감사드려요!

디발라

2019-02-25 17:23:10

저는 이제 30대지만 저도 의대준비하다가 CS 진로를 바꿧었는데요일단 찾아서 일하시다가 필요하시면 온라인으로 MSCS하시는 것도 괜찮지않을까요? 요새는 Stanford / Columbia같은대학도 온라인으로 MSCS 오퍼하고있구요. 그런데 그냥 CS하시는거면 딱히 석사가 필요한건 아니지만 만약 전에 하시던 일의 전문분야를 활요하시는데 Data science같은 필요하시다면 석사도 도움이 될수있을거같습니다.

저의 형이 부트캠프를 운영하고있고 저도 처음에 진로를 바꿧을때 부트캠프를 했었는데 지금 아날로그님꼐서 말씀하시는 수준을 보면 부트캠프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을거같아요. 하지마세요. 차라리 freecodecamp.com 같은거에서 refresher하시고 코딩 인터뷰 준비하시는게 훨씬 좋을거같아요. 그거할때 40대분들도 몇분뵜는데 다들 찾아서 가시더라고요 (저랑 같은 cohort 한분은 다른 쪽일하시다가 CS 넘어오시는거였는데 잡찾을때 인터뷰중에 ' 이런경험도있네? 너의 전의 경험이 필요한 other role도찾고잇는데 이것도 같이 인터뷰하는게 어때? 하고 회사에서 CS-related 다른쪽으로 데려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잡은 충분히 찾으실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저희아버지도 40대중반에 갑자기 대학에 돌아가셔서 더블메이저하시고 항상 도전하면서 사시는데아날로그님같은 도전정신 정말 존경스럽네요. 잘되시길 바래요.

아날로그

2019-02-25 19:38:16

네. Online MACS도 찾아봤었는데요. 이게 학비도 저렴하지 않고 제 사정상 full-time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일단 우선 순위에서는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그 중에 data science는 좀 탐나는데요. 이것도 신분이랑 재정적인 문제가 좀 해결되는 시점에 생각해볼까합니다. 그리고 부트캠프는 역시나 했는데 그냥 옵션에서 제외시켜도 되겠네요. 알고리즘 보면서 코딩 인터뷰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 내볼게요. 감사합니다.

디발라

2019-02-26 10:11:50

혹시 나중에 필요하시다면 참조 하시라고 남겨요. https://www.omscs.gatech.edu/  이 금전적으로도 저렴하고 (총 7000불) 데이터 사이언스도 있고 파트타임으로도 가능하고 랭킹도 높은곳입니다.

제프

2019-02-25 17:54:06

전 컴싸 꼭 추천드립니다. 코딩경험이 어느정도라도 있으시다면 조금 다듬어서 충분히 좋은 직장 잡으실 수 있어요. 학위를 더 따시지 않아도 될거 같아요.

아날로그

2019-02-25 19:39:08

네. 감사합니다. 제 경험상 프로그래머도 레벨과 분야가 다양하니 어디엔가 제게 맞는 잡이 있을거라 믿고 도전해볼게요!

연두부

2019-02-25 18:15:25

인문사회 박사 부부입니당... 저희 지도교수님은 Grant의 여왕이라서 associate때부터 연봉 15만 찍고 박사생 10명 펀딩에 컨퍼런스까지 지원해주면서 공장화(?)시켰는데요. Grantee conference나 학회 교수님 인맥으로 core member 미팅에 가면 99.9퍼센트 백인이더라구요. 외국인으로 Grant따기 쉽지 않겠구나 싶었어요. 이 분야 연봉 생각하면 가끔은 로스쿨 가고싶다라는 맘이 들지만 비싼 학비와 돌봐야 할 애들 생각하면 기회비용이 넘 크네요. 연봉은 적어도 둘이서 하고픈 일 하면서 방학땐 애들이랑 시간 많이 보낼 수 있는게 장점이겠지 하며 자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암튼 아날로그님 가장으로서의 고민 공감하고요 또 저희같은 평범한 사회 과학 박사들과는 달리 기술이 있으시니 미래가 밝아보여요!! 포닥인데 영주권 받으신거만 봐도 능력자이신거 같습니다.

아날로그

2019-02-25 19:44:14

그쵸. 지금 일하는 곳에서도 PI가 워낙에 그랜트를 잘 따서 인문사회계열인데도 포닥만 2명, 대학원생도 7~8명정도 고용하고 있어요. 물론 인문사회에서도 능력 있으신 분들은 정말 잘 풀리더라고요. 연두부님도 힘내시고, 잘 되실거에요!!

딩동딩동

2019-02-25 18:15:43

.

아날로그

2019-02-25 19:48:19

아. 그런가요? 제가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거라 인더스트리쪽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주변 사람에게 물어물어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말씀하신 것들 때문에 석사도 고민했었는데요. 대신에 Coursera 같은 곳에서 관심있는 강의 들어보거나, 그나마 제가 최근에 구현했던 vision image processing쪽으로 Github에 있는 것들 찾아보고 구현하는 것들도 좋은 연습과제가 되겠네요. 제가 어느정도 레벨인지는 좀 더 시험해보고 싶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햄복

2019-02-25 18:38:16

우선 결혼 잘하신거 축하드립니다. 부럽네요..

하고싶은거 하시는게 좋죠! 문과보다는 당연 컴싸가.. ㅎㅎ

그래도 많이 힘드실거예요.. 또 한참 나이 어린애들이 상사로 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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