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Camino de Santiago) 후기

반니, 2019-04-05 03:30:30

조회 수
3279
추천 수
0

안녕하세요 반니입니다.

 

오늘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다녀온 후기를 나누어 볼려고 합니다.

순례길의 대한 간단한 설명과 역사는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97%98%20%EC%B9%B4%EB%AF%B8%EB%85%B8%20%EB%8D%B0%20%EC%82%B0%ED%8B%B0%EC%95%84%EA%B3%A0 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2014년 여름에 순례자의 길을 다녀왔습니다.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프랑스 루트-St. Jean 출발" 이었습니다.

찾아보시면 그 외에도 여러가지 순례자의 길들이 있습니다. 

시기상으로는 @바다사랑 님이 가셨을 때보다 한달 정도 늦은 때였습니다.

그 당시 진로에 대한 고민 그리고 결혼에 대한 고민때문에 생각이 많은 시기였는데

33일 동안 735km를 온전히 걸으면서 깊게 생각하고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것 같습니다.

 

사실 후기도 바로바로 써야 하는데, 제가 다녀온 이후 후기쓰는 것을 놓쳤습니다. 

네 ㅠㅠ 8할은 저의 게으름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시간이 많이 흘러 무슨 사실을 써야 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네... 후기 써야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네... 사진도 올려야 하는데 핸드폰 바꾸면서 사진이 거의 다 날라갔습니다. 

네... 그때 쓴 메모 (일기형식의) 올릴까 했는데, 지금보니 욕과 불평이 많네요. 힘들다, 덥다, 거지같다, 집에 가고 싶다 뭐 이런 글이 많습니다. 이상합니다. 분명 그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

 

여하튼 더 이상 미루면 아무것도 쓰지 못할것 같아 조금이나마 씁니다.

혹시나 여행을 준비하시거나 궁금증이 있으시면 댓글남겨 주세요. (그리고 네이버 카페나 여행블로그에 산티아고에 관한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바다사랑 님께서도 생각나시는 것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준비

그래도 그때는 젊어서 딱히 준비한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안점을 두었던 것은 등산화를 최대한 길들이는 것이었기때문에 1주일을 남겨놓고 10kg 백팩을 메고 산책을 하고 공원을 걸었습니다.

등산스틱을 사용해서 걷는 연습을 하는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1주일 동안 걷는연습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33일 735km를 걷는 동안 가장 큰 문제는 물집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저는 심한평발이라 물집이 더 생겼던 것도 같습니다 (아... 그래도 군대는 현역 ㅠㅠ)

가시기 전에 물집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바다사랑 님께서 저보다 먼저 준비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글들을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mid=board&document_srl=1969046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B%B0%94%EB%8B%A4%EC%82%AC%EB%9E%91&document_srl=2075549&mid=board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B%B0%94%EB%8B%A4%EC%82%AC%EB%9E%91&document_srl=2057383&mid=board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B%B0%94%EB%8B%A4%EC%82%AC%EB%9E%91&document_srl=2085745&mid=board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B%B0%94%EB%8B%A4%EC%82%AC%EB%9E%91&document_srl=2100834&mid=board

 

@마일모아 님이 댓글로 남겨주신 것 보면서 가방쌀때 참고했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B%B0%94%EB%8B%A4%EC%82%AC%EB%9E%91&document_srl=1969046&mid=board#comment_1969815

 

 

저는 좀 이것저것 다 챙기는 편이라 가방을 13kg내외로 쌓는데, 크게 부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방은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10kg 이하로 싸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장비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장비는 등산스틱, 가방, 신발, 침낭, 모자, 빨래집게 입니다. 

가방과 신발 모자 그리고 침낭은 놀스페이스 아웃렛가서 그냥 샀습니다. 침낭은 짐을 줄이기 위해 가장 가벼운 것으로 샀습니다. 적당히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한 여름에 가서 두꺼운 침낭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모자는 창이 넓은 등산용모자를 샀습니다. 햇빛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모자를 매일 쓰셔야 합니다. 심지어 순례 막바지 부분에 가방이 찢어져서 수선 되냐고 가지고 갔더니 말도 안했는데 환불(?)을 해 주시더라구요. 이래저래 놀스페이스 덕을 많이 본 여행이었습니다. 등산스틱은 한국분들이 많이 쓰신다는 Lekki ($120정도)를 아마존에서 구입했습니다. 

 

빨래는 매일 해서 널어야 하니 빨래집게 3-4개 이름 써서 가지고 가세요 ㅋㅋ 이름 안쓰면 누가 막 가져갑니다 (물론 고의는 아니라고 믿지만요)

 

이 외의 장비는 많이 신경쓰지않으셔도 됩니다. 풀셋팅하시고 나타나시는 분들은 10에 9은 한국분들입니다.

심지어 미국에서 온 대학생은 청바지 입고 길거리 나뭇가지 꺽어서 지팡이 삼고 가더라구요 ㅋㅋ 

목적에 맡게 필요하신만큼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예산

계속 공립 알베르기 (순례자용 단체숙소)에 머무실 예정이면 1km=1유로 로 잡으셔도 무난 할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환율로 저는 33일 동안 약 $1,000 정도 쓴 것 같습니다. 

공립 알베르기의 비용은 5-10유로로 굉장히 저렴한 편이고 아침은 알베르기, 점심은 대충 샌드위치,

저녁은 순례자용 특별 메뉴 (샐러드-파스타/빠에야-디저트)로 드시면 예산이 그 정도 나옵니다.

물론 제가 간 시기는 5년전이니 최근 데이타를 다시 조사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비행기는 시카고-파리 (UA)/ 산티아고-런던 (저가항공)-시카고 (UA) 였습니다. UA 마일을 사용해서 다녀왔고, 저가항공은 미리 예약하고 갔습니다.

기차는 TGV 파리-St. Jean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4. 추천코스

저는 개인적으로 순례자의길 (Camino de Santiago)를 3가지 코스로 분류하고 싶은데요

첫째는 St. Jean-Burgos

둘째는 Burgos-Leon

셋째는 Leon-Santiago 입니다.

 

세번째 코스(Leon-Santiago)가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관광객도 많고 10일 짧게 걷고 (사실 10일도 짧은건 아니죠) 산티아고에서 순례를 마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합니다.

이쯤에서 시작해야 최소한 순례자 여권과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참고: 저의 순례자의 여권과 증명서 입니다. 도장은 머물렀던 알베르기에서만 받았고-물론 다른 곳에서 받을수도 있습니다 (식료품점, 음식점 등등), 이것을 토대로 산티아고에서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세로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가로로 된 증명서 입니다. 얼마를 그리고 얼마동안을 걸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좋게 말하면 북적북적 사람이 많아서 좋고, 나쁘게 말하면 시장바닥같아 싫습니다. 제가 받은느낌은 예루살렘 같습니다. (종교적으로 중요한 성지이지만, 의미가 퇴색된 상업화된 느낌 인것 같습니다)

 

순례자의 여권.jpg

 

순례자의 길 증명서.jpg

 

 

 ​​​첫째(St. Jean-Burgos)는 시작되는 코스라 사람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세번째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극악의 코스는 해발 1,450m 피레네 산을 넘어야 합니다. 1,450m가 한국에서 산 좀 타신 분들에게는 껌이시만, 저 같이 중북부에서 온 사람에게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첫날부터 낙오할 뻔했습니다 ㅠㅠ  그날 새벽 6시에 출발했는데, 산 넘어 알베르기에 저녁 6시30분에 도착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12시간 이상 등산하실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물론 힘드시면 산 중턱에 있는 알베르기에 하루 묵으시는 것도 좋은 옵션입니다)

 

둘째(Burgos-Leon)는 지루한 평평한 길입니다. 끊임없는 들판과 똑같은 길들 그러나 사람도 적고 걸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 좋습니다. 저는 둘째 길이 가장 좋았습니다. 걸으면서 참 많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그리고 타국에서 타인으로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33일 735km를 다 걸었습니다. 왜 힘든데 다 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피곤하시고 힘드시면 버스를 타시거나 택시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길게 보시고 페이스 조절을 하시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5. 추천서적

영어권에서 가장유명한 책은 John Brierley가 쓴 Camino de Santiago (The Way of St. James) 입니다.

저는 바지를 카고 바지 스타일의 등산복을 입고 다녔는데 거기에 33일동안 넣고 다녔습니다. 

33일 동안 걸었던 이유도, 이 책에 나온데로 스케쥴을 따라했기때문입니다. 보통 플러스 마이너스 2틀 정도 이 책에서 변화를 주시더라구요.

개인의 컨디션에 맞게 조절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스케쥴에 따르면 20-30km를 매일 걷게 됩니다. 

저의 개인적인 스케쥴은 5시30분 기상-6시 출발-대략 3시까지 걷기(늦으면 4시, 왜냐하면 공립 알베르기는 싸기때문에 일찍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종종 자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일찍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숙소도착후 휴식, 이른저녁 그리고 성당가기 (매일 미사가 있습니다. 도시의 크기와 상관없이 거의 성당이 있습니다. 가끔 큰 도시에서 영어예배도 있는데 찾으면 빙고! 왜냐면 그래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였으니깐요 ㅋㅋ) 였습니다.

 

IMG_5778-1.jpg

 

 ​​​​​​

6. 구급약

간단한 상비약 챙기시고, 위에서 말한것처럼 물집 대비용 물품을 챙기세요. 바늘, 실, 약, 밴드 등등

저는 한번은 베드벅 때문에 3-4일을 고생했습니다. 약국가서 스테로이드 처방 받으니 금방 낫긴 했습니다만 너무 힘들었습니다.

알베르기를 선택하실때 베드벅이 있는지 없는지 사전에 조사하고 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마 네이버 카페에 숙소 정보가 대략적으로 있을 것 같습니다.

 

7. 산티아고 대성당: 제가 갔을때는 한참 공사중이라 저랬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여러가지 감정에 복바쳐 성당을 바라보며 그리고 예배가운데 한참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산티아고 대성당.jpg

 

 

항상 후기를 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별로 쓰지도 않았으면서...), 정말 쓰기가 어렵고 시간도 많이드는 것 같습니다.

다시금 주옥같은 후기를 올려주신 선배님들과 마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번 사진좀 더 찾아보고, 메모를 토대로 기억나는것들이 있다면 여기서 더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가라면 못 갈 곳이지만,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즐겁고 기쁜, 그리고 힘듦가운데 자신을 온전히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했던 고민들 생각들 잘 마무리하고 정리해서 지금은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번의 여행이 저의 운명을 바꾸고 결정하지는 못하지만, 재충전 할 수 있는 힘을주고 또 잘 할 수있는 계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부엔 까미노 (Buen Camino) 

 

작은 후기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41 댓글

티메

2019-04-05 04:07:04

와 멋있어요!

중도포기도 많다는데 멋지십니다! 

반니

2019-04-05 04:47:19

감사합니다. 그대도 그땐 좀 더 젊어서 힘이 있었던 것 같아요. 티메님이 더 멋지신데요!!

따뜻한봄날

2019-04-05 04:16:48

저도 15년전즘 책에서 보고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아직 못가봤네요. 이미 다 써주셨지만, 31일간 걸으시면서 무슨생각을 하셨고, 끝내 얻으신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지몽매한 질문을 용서하소서.

반니

2019-04-05 04:56:02

지금 계산해 보니 33일 이네요. 개인적으로 대학원을 마친후 진로의 문제와 결혼 문제때문에 이래저래 근심이 많았었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미래, 미국에서의 삶, 그리고 진로에 대한 불안감(?) 그런것들이 컸던 것 같아요. 순례길을 걸으면서 좋은 점은 누군가에게 그리고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이라는 것 입니다. 하루 8시간 이상 걷기만 하면 시간이 정말 많은데요, 생각하고 기도하고, 노래도 부르고, 멍하게 아무 생각없이 걷기도 하고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제 자신과 기쁘게 대화한 것 같습니다. 결국 얻은것은 큰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려놓음(?) 삶을 좀 내려놓고 불안한 미래에 미리 걱정하고 발버둥 치기보다는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자 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하고 싶은 일도 찾고, 직업도 가지고,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 이 여행이 제 운명을 바꾸고 그런것은 아니지만, 저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고 영육간에 지친 저에게 새 힘을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한 여행이었습니다. 

따뜻한봄날

2019-04-05 05:43:27

많은걸 얻으셨네요. 멋진 답글 감사드립니다.

스크래치

2019-04-05 13:30:11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을 고민하는 것들인데 큰 깨닳음을 얻고 오셨네요. 혼자라면 꼭 해보고 싶은 여정이지만 아무래도 은퇴에 가까와지면 삶을 돌아보기위해 가보고 싶군요.

반니

2019-04-05 19:51:58

네. 은퇴가 가까우신 분들도 많으시고, 자녀 대학가기전에 자녀와 함께온 부부 그리고 부부끼리 온 절은 & 노부부, 심지어 심한 암투병때문에 죽기전 마지막을 정리하러 오신 분들 등등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순례길이 주는 가르침 같습니다. 

무지개섬

2019-04-05 04:21:53

후기 감사합니다. 가고 싶다고 생각한지가 10년이 다 되어 가네요;;  후기 보니깐 더 가고 싶네요. 

반니

2019-04-05 04:57:43

언젠가 꼭 가보세요. Buen Camino! 저도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가고 완주까지 하게되서 너무 좋았습니다 :)

쌍둥빠

2019-04-05 06:23:37

오늘 "스페인 하숙" 하는 날인데 ㅎ 5년만 늦게 가셨으면 차승원이 해주는 짜장밥 드셨을 수도 있었는데 아깝네요.

전 도전할 엄두도 나지 않지만 마지막날 예배에서 우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을지 짐작만 해봅니다.

반니

2019-04-05 12:58:53

그러게요. 짜장밥 먹을 수도 있었는데. 항상 인생은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 오래된 성당들과 순례의 길이 주는 종교적인 메세지가 깊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감정이 섞인 눈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늘향해팔짝

2019-04-05 06:47:00

저도 오늘 스페인 하숙 보는 날이라 저녁을 기다리는데요. 후기 감사드립니다. 저는 저렇게 사람들하고 한방에 같이 못 잘거 같은데 (잠만 예민해요) 잠을 못자거나 하는 문제는 없으셨나요?

슬리핑백도 들고 다녀야 하는가보네요. 걷는거 좋아해서 궁뎅이가 들썩합니다. 

반니

2019-04-05 13:00:46

일단 하루에 8시간 이상 걷게되면 너무 피곤해서 자동으로 숙면 모드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귀마개와 눈을 가리는 안대를 챙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통 공립알베르게에는 베게하나 달랑있어서 개인침낭을 챙겨야 합니다. 걷기 좋아하시면 꼭 가보셔야 합니다! 후회 안 하실꺼에요.

마음힐리언스

2019-04-05 06:51:18

스페인하숙 보면서 분명 마모에도 누군가 다녀오신분이 있을거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네요! 정말 멋집니다! 700km 남짓한 거리를 매일 걸으면서 무슨생각을 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무념무상하셨을지도...^^

반니

2019-04-05 12:55:43

108번뇌를 안고 떠난 여행이라 그거 생각하느라 무념무상까지는 안 간것 같습니다. 나름 고민이 많았을 때라서요 ㅋㅋ 그래도 많이 그냥 멍때리고 아무생각도 안하고 뚜벅뚜벅 걸은 것 같습니다. 

비행기야사랑해

2019-04-05 07:13:47

저도 스페인하숙보고 

순례자의 길에 관심 갖게 되었는데

걷는거 좋아하지만 33일은 ...

대단하십니다.

반니

2019-04-05 12:54:07

하다하다가 보니 그렇게 됐네요. 학생일때고 그래도 조금이나마 젊었을 때라 가능하지 않았나 십습니다. 

비행기야사랑해

2019-04-05 13:15:32

진짜 온전히 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였을거 같아요.

좋은 정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니

2019-04-05 19:49:51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마모님들께 도움이 되었다니 좋네요. 

kaidou

2019-04-05 07:28:24

오 바다사랑님에 이은 두번째 카미노 글이네요. 고생하셨고 이렇게 후기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파리로 출발하더군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어떠신가요? 후회는 없으시죠?

반니

2019-04-05 12:53:34

보통 파리를 선택하는이유가 St. Jean으로 가기위한 교통편때문인것 같습니다. St. Jean이 너무 작고 외져서 기차이외의 수단이 부족하거든요. 기차를 타고가기엔 또 파리가 제일 좋구요. 써놓은 메모를 뒤적여보니 그 당시에는 왜왔냐 힘들다 투덜투덜 많이 했더라구요. 특히 베드벅에 물렸을때가 절정이었던것 같습니다 ㅋㅋ 하지만, 영육간에 깊은 평안함을 얻고 돌아간 여행이었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나와 많이 대화한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감사함 뿐이죠 :) kaidou님도 아내분과 함께 한번 가 보시죠. 부부끼리 같이 온 사람 정말 많아요. 

kaidou

2019-04-05 13:01:22

제가 댓글을 수정했습니다... 조금 나중에 글을 따로 팔게요 ㅎㅎ MAD in and out 합니다 :)

반니

2019-04-05 19:49:20

글파시면 댓글달도록 하겠습니다. 마드리드 in and out 정말 즐거울 것 같습니다. 가신김에 축구도 보시나요? ㅋㅋ

kaidou

2019-04-05 21:06:57

아녀, 동네 구경좀 하고 그러다가 생장으로 갈듯 해요. 마드리드라면 팜플로나까지 가서 거기서 버스타고 가는 거 같아요. 마적단이니 AA로 가야죠. ㅋㅋㅋ

반니

2019-04-06 11:02:31

ㅋㅋㅋㅋ 마적단 AA 멋지십니다. 그 당시 저는 BM과 AM의 경계사이에 있어서 저가항공을 선택했는데, 그러네요... 마적단이라면 AA죠!!!! 후기 기다리겠습니다 :)

kaidou

2019-04-06 17:20:23

그거 아시죠? 레온 부르고스 등등은 메리엇 카테고리 1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복숭아

2019-04-05 09:10:55

와 저도 대충 들어만 보다 스페인 하숙 한번 보고 관심이 생겼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외로움이 많아서 혼자 저렇게 오래 못걸을듯해요..ㅋㅋㅋㅋ 

그래도 인생에 한번쯤 해볼만한 경험인듯해요.

반니

2019-04-05 12:50:05

네 인생에 꼭 해볼만한 경험인것 같습니다. 외로움이 많으시면 첫째 또는 셋째 구간만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면서 친구도 사귀고 함께 걷는것도 순례길의 묘미입니다.

kaidou

2019-04-05 21:06:17

왜 그러세요, 당연히 P2랑 같이 가셔야죠. 

복숭아

2019-04-05 22:02:44

P2가 정식으로 등록되면.. 근데 제 P2는 힘들다고 징징댈거고요...

유대인들은 이거 안 가지 않나요... ㅋㅋㅋㅋ

반니

2019-04-06 11:01:02

산티아고는 카톨릭에서 정하는 성지 중 하나입니다. 유대교랑은 상관없죠. 그래도 오시는 분들 보면 종교적인 목표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보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어찌보면 스페인으에 있는 긴 올레길(?)이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부 또는 커플과 함께 걷기 좋습니다. 실례로도 많이들 그렇게 오시구요.

복숭아

2019-04-06 11:03:40

오.. . 버켓리스트에 담아봐야겠어요.

근데 고독을 즐기러 가는 길인데 남친 데려가면 오히려 싸움의 길이 되지 않을까 싶기돜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hack2003

2019-04-05 19:55:04

저도 몇년전에 다녀왔는데..가기전에는 마음의 수련(?)이었는데 막상 걷다보니.. 알베르게까지 도달하는게 목적이 되버려..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빨리 빨리 한국 사람들..ㅎㅎ)

 

담에 갈때는 느긋하게 구경하면서 가보고 싶네요..ㅎㅎ

jkwon

2019-04-05 23:01:04

저도 이랬어요. 힘들고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서 빨리빨리 걷다보니 끝났어요. 특히 베드버그를 각각 다른 곳에서 3번이나 물렸는데 두번째까지는 이게 맞나 아닌가 하다가 (처음 물려봤고, 제 몸에 보이는 증상이 일반적인 물린 자국과는 달랐고 약국에 가서도 보여주니 모기 물린거라고 하니 확신이 안갔어요) 산티아고에 도달해서 마지막으로 베드버그에 또 왕창 물렸어요. 그때는 침대를 기어다니는 베드버그를 직접 손으로 잡고, 매트리스를 까뒤집어보니 수십마리가 숨어있어 빼박 베드버그인걸 알았죠...지금까지 물린 것도 이게 맞았구나 했고..도착해서도 이 길은 나를 마지막까지 이렇게 괴롭히다니 하고 진절머리를 내면서 버스타고 포르투갈로 넘어갔어요...

반니

2019-04-06 10:59:22

베드벅 3번 ㅠㅠ 전 다행히 한번이고 약국에서 바로 베드벅이라고 이야기 해줘서 3-4일 고생하다 말았는데 jkwon님 사례를 보니 눈물이 나네요. 매트리스 까보니 수십마리....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반니

2019-04-06 10:58:13

저도 예산의 문제때문에 공립알베르게를 가야해서 매일 아침새벽일찍 그리고 3시쯤 반강제로 순례의 길을 마친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말씀하신데로 주변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걷는것에 급급했던 저를 발견하고, 한템포 더 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엔 아들이 크면 함께 가고 싶은데 그때되면 좀 더 여유가 생기겠죠? :)

Applehead

2019-04-06 01:18:43

저도 유일한 운동이라면 하는게 걷기인데, 그리고 막연한 동경심으로 인생의 막다른길 또는 변화에 기로에 섰을때 순례길을 계속 염두하고 있긴합니다. 그런데 가장 걸리는게 무거운짐+늙음(또는노화)+베드벅+병이고 가장 기대되는건 걷기로인한 건강+다이어트입니다. 위생에 예민한데 잘 버텨낼수 있을지..그런데  전세게 가장 많이 하는 인구가 대한민국 여자라고 들었습니다. 유행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단하신갓같네요!

반니

2019-04-06 10:56:46

꼭 완주를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걷는것을 좋아하신다니 더 즐겁게 하실 수 있을 것 같구요. 저는 밥 세끼 꼬박 다 챙겨먹었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간식도 많이 먹었는데 완주후 12kg이 빠졌더라구요. 위생같은것은 조금 예산을 더 써서 숙소를 괜찮은 곳으로 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 가보시길 소원합니다!

jkwon

2019-04-06 15:42:51

어르신들이 유럽 곳곳에서 굉장히 많이 오십니다. 잘들 걸으세요. 저는 나름 젊은이인데 저보다 빠르게 걸으시는 어르신들도 심심치 않게 있었어요. 짐은 매일 5유로씩 봉투에 넣어서 알베르게에 놔두고 떠나면 다음 알베르게로 옮겨주는 서비스가 있어요. 짐이 무거우시면 이 서비스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럼 작은 가방에 물 간식 귀중품만 넣고 걸으시면 돼요. 숙소는 위에분이 말하셨듯이 큰마을이나 도시에는 호텔에 머무셔도 되고, 알베르게도 공립보단 상태가 더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요. 생각처럼 위생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에요. 다만 베드벅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를 몰라서.. 운명에 맡겨야 합니다.

요기조기

2019-04-06 14:15:56

인생에서 온전히 자신에게 바칠수 있는 시간을 할애하는게 쉽지않은데 그걸 해내신 님이 정말 대단해 보이시네요. 저도 걷는걸 좋아하지만 아마도 엄두도 못낼것 같아요. 

kaidou

2019-06-13 06:22:08

휴식일이어서 이 글을 다시 보네요. 공감이 많이 됩니다 ㅎㅎ 저도 부르고스-레온이 가장 좋았어요. 길도 평탄하고 드넓고 가장 사람 없고 등등... 

 

목록

Page 1 / 3822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4773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8704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9531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9247
new 114637

Barclays AAdvantage® Aviator 카드 6만 + 1만: 친구 추천 링크 있으신 분들은 이 글에 점을 찍어주세요

| 정보-카드 32
마일모아 2024-05-19 735
new 114636

티비를 구입하려하는데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괜찮은 브랜드, 모델?

| 질문-기타 14
라따뚜이 2024-05-19 462
new 114635

혼자 유럽 9일 여행 일정 질문

| 질문-여행
보리보리 2024-05-19 39
new 114634

[차량정비] 2018년식 세도나 Sedona 라디에이터 터진 이유가 궁금합니다.

| 질문-DIY
  • file
Dokdo_Korea 2024-05-19 19
new 114633

한국면허증 분실재발급 후 무효화된 걸로 미국면허증으로 교환 시 문제?

| 질문-기타 2
게이러가죽 2024-05-19 135
updated 114632

한 블락 거리 이사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 질문-기타 46
두비둡 2024-05-18 2086
updated 114631

장거리 통근에 알맞는 차 추천 부탁드려요 (편도 100 마일)

| 질문-기타 48
하얀말 2024-05-18 2204
new 114630

[대한항공 대표 인터뷰 기사]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미국 승인 거의 완료 됨

| 정보-항공
boilermakers 2024-05-19 159
updated 114629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후기 (17) - 사진으로 보는 Secrets Tulum Resort (Feat. 툴룸공항 TQO)

| 후기 24
  • file
미스죵 2024-05-18 898
new 114628

내일 아침 보스의 보스를 만나 인종차별과 불리 리포트하려고 합니다.

| 잡담 10
하성아빠 2024-05-19 1852
updated 114627

마덜스데이에 제 Bilt 카드가 도용당했습니다. 두번째네요

| 후기-카드 4
CoffeeCookie 2024-05-16 771
updated 114626

혹시 통풍 을 가지고계신분이있으실까요? 약좀알려주세요

| 질문-기타 12
CoffeeCookie 2024-05-18 1327
updated 114625

마우이 그랜드와일레아 방 선택

| 질문-호텔 11
Eunhye 2024-05-19 697
new 114624

shed옆에 크고 깊은 땅굴에 사는 동물들을 어떻게 없애야하나요?

| 질문-DIY 1
  • file
미국생활 2024-05-19 401
updated 114623

IKEA 기프트카드 50불에 10불 보너스 딱 오늘만!

| 정보-기타 31
영원한노메드 2023-11-27 2842
new 114622

집 클로징 3 주 남았는데 cold feet 멘탈 잡아주세요

| 질문-기타 16
닥터R 2024-05-19 1768
updated 114621

혼자 저렴하게 다녀 온 2박 3일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Puerto Vallarta) 후기

| 후기 14
  • file
heesohn 2024-05-18 1471
updated 114620

칸쿤 All inclusive 호텔에서 어른 2, 아이 3(9,7,4) 한 방에서 머물 수 있나요?

| 질문-호텔 18
Terry1010 2024-04-15 2028
new 114619

유럽 (런던, 파리) 3인 가족(13세 아이 포함) 호텔 투숙: 팁이 있을까요

| 질문-호텔 9
달콤한휴가 2024-05-19 441
updated 114618

혹시 Clear 3개월 무료 코드 필요하실까요?

| 정보-기타 98
  • file
낮은마음 2023-11-09 3604
updated 114617

[2024RTW] 후쿠오카-이스탄불-볼로냐

| 여행기 4
게이러가죽 2024-05-07 665
updated 114616

토요일의 잡담 ibotta하시나요? 얼마나 모으셨어요?

| 잡담 223
  • file
jeje 2018-10-20 17863
new 114615

도쿄 IHG 호텔 선택 결정장애: 어디를 가야 할까요?

| 질문-호텔 4
샤프 2024-05-19 461
updated 114614

손흥민 글타래 하나 만들어요

| 잡담 1400
jeong 2020-10-27 78637
updated 114613

런던/에딘버러 여행 후기 (팁 추가)

| 여행기 18
  • file
파노 2024-05-07 1510
new 114612

Amex Travel delay insurance 클레임 후기입니다.

| 정보-여행 2
보바 2024-05-19 364
new 114611

초보마일러의 포르투갈 발권 질문

| 질문-항공 4
hopper.E 2024-05-19 274
updated 114610

한국에서 1년 지내면서 살면 뭐하고 싶으세요?

| 잡담 17
언젠가세계여행 2024-05-18 2473
updated 114609

장롱면허 탈출 맨하탄 운전강습 후기 및 간단한 질문

| 후기 29
washimi 2024-05-18 1064
updated 114608

호캉스는 스파르타 훈련입니다

| 잡담 15
1stwizard 2024-05-18 3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