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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찾아보다 갑자기 생각나서 지난 달 Frontier 항공 탑승 및 딜레이 후기를 남겨봅니다.
PHL-AUS 노선이었는데 아침 7시 반쯤 출발하는 여정이었어요. 새벽부터 일어나 6시쯤 공항도착하니 mechanical problem으로 5시간인가 딜레이 되었대요. 아, 아침에 인사도 못하고 온 딸래미 얼굴이 아른거렸지만 아멕스 센츄리온 라운지 있으니 오케이하고 라운지가서 아침먹고 샤워하고, 밀린 일도 하고 시간 보내다가 다시 게이트로 갔어요. 그때가 12시경, 사람들이 웅성거리더니 Gate agent가 '조종사가 없어서 다시 2시간 딜레이 된다'고 방송했어요. Citi Prestige로 표를 끊은 저는, 속으로 '차라리 잘됐네, 7시간 delay이니 드디여 trip delay protection을 한 번 써먹어보겠군' 하며 돌아서는데 그 방송이 끝나자마자 승객들이 F-words로 욕을 하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어요.
헉. 그렇게 집단적으로 욕을 하고 분노하는 현장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게이트 앞에서 죽 치고 기다렸더라고요. 애기들은 벌써 꾀죄죄하게 울다가 혼나다가 하고 있고, 엄마들은 정신이 나가 있고, connection flights 놓치면 어쩔거냐고 다들 화가 많이 났어요. 그도 그럴 것이 Frontier는 inter-airline agreement가 없는 항공사라 다른 항공사로 endorse도 안되잖아요. 저는 다행히 출장 일정보다 하루 일찍 출발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아기들 데리고 연결편 놓친 분들은 기다리거나 아님 표를 날리고 새로 revenue를 사는 것밖에는 대안이 없더라고요.
그 사이에 Frontier에서 미안하다고 게이트로 가면 Meal coupon을 준다고 했는데 금액이 10불이네요. 10불 먹고 떨어지라는 거냐며 또 욕하고 난리가 났죠. 캡틴이 대기시간 중 근무시간을 초과해서 새로 찾아야한다니 'let me drive'하면서 또 고함지르고 한 마디로 아수라장이었어요. Gate Agent가 무슨 죄인지 ㅠㅠ
아, 신용카드로 얻은 라운지 혜택과 trip protection이 주는 마음의 평화가 크구나 싶고 Frontier는 저가항공사라서 그런지 서비스도 안 좋지만, 승객 분위기도 이제껏 타본 항공사 중에 최악이구나 싶었어요.
결론은, 사람들의 분노에 항공사가 급히 캡틴을 찾아 6시간 딜레이로 마무리 되었고요, Frontier항공은 보상으로 $75 바우처 두 장, 즉 $150불로 떼웠습니다. 그 마저 3개월 안에 본인이 예약하며 써야한다네요. 저는 시간 맞는 직항이고 또 저렴해서 그냥 탔는데 가족 여행이나, 급한 일 또는 connecting이 있다면 절대로 이용하면 안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씨티 trip delay 청구하려고 Military excuse를 신청했는데 오타 작렬이더군요. Customer service 속도는 빨랐습니다 (이륙 전에 이메일로 서류 요청했고 착륙 후 확인하니 와있었어요.).
+ Citi에선 호텔가는 Uber는 커버 안해주고 공항에서의 식사만 커버해주고 끝났습니다. Trip delay가 소소하게 개악이 되면서 까다로워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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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댓글
physi
2019-04-30 12:26:12
연두부님 프로출장러셨군요;;; 일처리가 아주;;
연두부
2019-04-30 12:28:04
일년에 몇 번 밖에 안가는데요 갈 때마다 이상하게 스펙타클 합니다. ㅎㅎ ㅠㅠ
삼남매집
2019-04-30 12:46:54
사람들의 분노에 항공사가 급히 캡틴을 찾아 --> 캡틴이 분노에 차서 찾는다고 갑자기 어디서 뿅~하고 나타나는 것도 아닐텐데 황당하네요.
연두부
2019-04-30 14:17:03
아마 좀 여유롭게 7시간으로 잡았다가 급히 찾아서 바로 출발한 듯 해요. 여유로이 밥먹다가 오히려 놓칠뻔 했네요 ;;
도코
2019-04-30 12:47:40
저는 그래서 Interairline 없는 항공사 + 저가항공사는 출장으로 다닐 때 절대적으로 피합니다.
그나마 JetBlue를 애용했는데, 요즘은 delay가 흔해져서 Big 3로 옮겼어요 ; ;
연두부
2019-04-30 14:18:47
그러게요. 시간맞는 직항이 그것밖에 안보여서 타본건데 좌석이나 이런건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위기대응능력 때문에 저도 앞으론 웬만하면 피하고 싶네요.
삼유리
2019-04-30 14:08:22
한국 항공사 조종사분들은 이럴때 투철한 애사심과 직업 정신으로 버틸까요? 아니면 나몰라라 하며 떠날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연두부
2019-04-30 14:19:31
직업정신이나 애사심 보다 regulation의 문제 아닐까 싶어요.
삼유리
2019-04-30 20:12:06
제 댓글의 의도가 잘못 읽혀진 것 같아요. 이런 경우 한국 항공사는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단순히 궁금했었던 거랍니다...한국은 조금 피곤해도 뭐 체력에 문제 없으면 그냥 하잖아요? 항공사도 그렇게 되는지 궁금했어요.
손님만석
2019-04-30 16:36:53
애사심 이런 문제가 아니라 continential 3407인가 뉴왁에서 버팔로로 가던 Regional airline의 추락사고 에서 사고원인으로 항공 조종 미숙이나 피로가 지적된후 조종사의 피로를 항공사에서 risk로 잡고 관리하도록 한후에 생겨난 법적 제약 입니다. 조종사가 한다고 해도 항공사에서 당연히 말려야 하는것이지요.
빛나는웰시코기
2019-04-30 18:07:06
오늘이랑 어제 마침 프론티어가 필라델피아에서 티켓뿌리는 이벤트를 해가지고 ㅋㅋ 저 갓다왓거든요 ㅋㅋ 늦게가서 뭐 받진못햇지만 제 앞에 여러명이 $250 티켓바우처 받고 웃고있던 ㅋㅋ웃프네요
연두부
2019-05-02 12:05:29
타인 양도만 되면 제 바우처 드리고 싶네요 ㅎㅎ
쎄쎄쎄
2019-04-30 18:20:28
Frontier도 만만치 않군요.. 전 스피릿 항공에서 비슷한 경험 있었습니다. 고작 100불도 안되는거 환불 해준다기에 그냥 받고 다른 에어라인 레비뉴 잽싸게 사서 타고 빠져나갔지요...
연두부
2019-05-02 12:06:13
진짜 그게 가장 지혜로운 방법인것 같아요. 가족여행 온 분들은 당일 레비뉴 값이 만만치 않아서 그것도 힘들다는게 문제지만요 ㅠㅠ
macaron
2019-04-30 18:28:50
한때 프론티어 자주 탔었는데 제가 운이 좋았었나봐요. 고생하셨어요 ㅠㅠ
연두부
2019-05-02 12:06:41
"아무 문제 없다면" 탑승 경험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ㅎㅎ
Aeris
2019-04-30 18:41:47
저도 그렇게 스피릿 한테 한번 당하고 다신 스피릿 안탑니다.
PP 도 없던 말단 직원 신세라 라운지 같은건 이용도 못해보고 공항에서 겨우 랩탑 꽃을수있는 이상한 자리에 껴앉아서 언제 출발하나 발 동동 구르면서 점심도 못먹고 굶으면서 일하던 기억밖에 없네요 ㅠㅠ
연두부
2019-05-02 12:08:18
ㅠㅠ 잃어버린 시간 보상도 잘 안해주니 더 문제인 듯 해요.
memories
2019-05-02 12:13:28
저가 항공 할때는 trip insurance 있는 카드로 결제해야겠군요... 그것도 직항 위주로요...
GatorGirl
2019-05-02 12:15:55
출장일때는 무조건 대형항공사와 직항으로.. 저도 출장많이 다닐때 딜레이 되고 그러면 화나더라구요 ㅠㅠㅠ 가고싶어서 가는것도 아닌데 딜레이까지.. 특히 돌아오는길에 딜레이 되면 화가 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