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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한국에 계신 편찮으신 어머님

달파란, 2019-05-08 14: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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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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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민온지 10년 다 되가고 중딩/초딩 애들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40대 중반 가장입니다. 시민권도 이제 선서만 남겨두고 있고, 직장도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집사람도 잘 적응하고 살아서 미국 생활은 크게 걱정이 없는데, 한국에 계신 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시네요. 떨어져 있는 세월동안 몸이 엄청나게 쇠약해지셔셨는데, 전화로는 괜찮다고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하시는데, 화상통화로 얼굴뵈면 정말 앙상하게 뼈만 남은 얼굴에 숨이 차셔서 겨우 앉아만 계신 모습을 뵈면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모시고 와서 여기저기 좋은데 다니고 싶고, 맛난거 먹여드리고 싶은데, 비행기 타실 체력도 안되시고.

 

비슷한 고민 글들이 많이 보이는걸 보면, 떨어져 사는 자식으로서 저랑 비슷한 분들이 많고 곁에 있어드리지 못하는 자식들의 죄스러운 마음이 가슴한켠에 자리잡고 있나봅니다. 올 여름에 한국 방문하는데, 가자마자 차 렌트하고 휠체어 하나 빌려서 어머니 모시고 여기저기 다니며 맛난거 사드리고 좋은데 보여드리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네요. 어느 글에서 봤는데,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들이 결국에는 헌신짝처럼 버림 받는다고..... 요새 제가 그렇게 헌신짝 차버리는 불효자 같은 심정입니다..

 

제 자식들, 제 경력 핑계대고 멀리나와 편찮으신 어머님 멀리하고 형제들에게 모든 짐 떠넘기고 혼자 잘 사는거 같아서 맘이 무겁고 싱숭생숭한 하루네요... 

 

 

15 댓글

평생여행

2019-05-08 14:29:20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들이 결국에는 헌신짝처럼 버림 받는다고..... 

 

ㅠㅠ 이 말이 정말 맘 아프네요....

크레오메

2019-05-08 14:30:15

저도 이 글이 너무 마음아프네요. 안그래도 엄마 많이 힘들다고 어제 영상통화로 막 이야기하는데 눈물찔끔 나올뻔 했습니다 ㅠㅠ

네모냥

2019-05-08 14:39:01

몇일전에 그런 말씀 하시더라구요. 잘난 자식은 남의꺼고 못난 자식만 내 자식이라고.. 더 슬퍼하시지 않기를 바래서 아무렇지 않게 위로하고 희망찬 말들을 해드렸는데.. 마음이 참 그렇죠. 그래도 그런 마음으로 대신 돌봐주는 형제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신 달파란님은 다행인거 같아요. 

똥칠이

2019-05-08 14:41:59

마음이 무거우시겠습니다

부모님 계실때, 조금이나마 건강하실때, 더 잘해야겠다고 또 다짐해봅니다 

CaptainCook

2019-05-08 14:46:27

미국생활 대부분 만족하는데 제일 불편한 현실이 이거에요.

무슨일 생겨도 비행기 시간이랑 안 맞으면 한국가는데 24시간까지도 걸릴 수 있는데... 그거 아무런 사고 없으시길 기도할뿐입니다.

아무리 멀리서 잘 하려고 해도 부족하고 아쉬운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Skyteam

2019-05-08 14:56:26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들이 결국에는 헌신짝처럼 버림 받는다고.....'

이 부분이 제가 공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맘 먹은거에 기여한 부분중 하나예요.

전 그러고싶지 않았기에..

 

이 생각이 더 확신해진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때였는데, 미국에 있던 사촌 두명중 한명은 발인 전날 밤이 되어서야 도착했고 다른 한명은 결국 못왔습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기에요. 만약 서울에 있었으면 인사는 드릴 수 있었을건데 13~14시간 거리에 있으니. 그 사촌은 못 온거에 대해 많이 힘들어해했었고요.

전 마침 서울에 있던 때라 미국으로 돌아오는 날짜를 2번이나 미룬 끝에 발인까지 다 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결국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굳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성호텔

2019-05-08 15:03:40

ㅜㅜ

마아일려네어

2019-05-08 15:04:50

불효자는 웁니다 ㅠㅠ

엘모럽

2019-05-08 15:13:41

공감합니다...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이라 마음이 늘 죄스럽습니다. 아버지 이제 은퇴하시고 집에만 계시는것 같아요. 워낙 책 읽는거 좋아하시는 분이라- 왜인지 그래서 더 힘없고 더 늙어가시는 느낌? 한없이 무뚝뚝한 분이신데 손녀들이랑 통화할때 수다스러워 지시고 심지어 저랑도 통화 20-30분 넘게 할때는 확실히 나이가 드신 느낌이예요. 괜찮다고 하시는데 늘 마음이 안 좋습니다... 

요리대장

2019-05-08 15:16:07

한국에 부모님두고 미국에서 살고있는 모든 분들이 다 비슷한 마음일 거에요...

현실적으로 자주 가서 뵙기도 어렵고, 모셔 오는게 무조건 상책도 아니구요...

어머님이 편찮으시다니 더 마음이 무거우시겠네요...

에휴...

유저공이

2019-05-08 15:34:10

다들 비슷한 마음이네요.

 

저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고 한국도 그렇지만 매달 생활비는 빚을 내서라도 꼭 보내드리구요. 매 휴가 때마다 부모님 뵈러 한국에 자주 다녀 옵니다 3-4달에 한번씩요.. 예전 같이 기력도 없으시고 계실때 최선을 다하려구 자주 가서 얼굴 뵙고요. 살아 생전에 효도 열심히 해야지 가시고 후회하면 뭐하겠습니까?

 

 

 

쿠드롱

2019-05-08 17:47:09

동변상련의 아픔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으니 너무 힘들어 하지마세요.

저도 미국에서 잘 지내는 것처럼 생각하다가도 한국에 계신 부모님 생각하면 가끔 정신이 아득해 질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혼자서 술 한잔 들고 뒤뜰에서 이 노래 듣다보면 절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김민기 " 서울로 가는길"

 

 김민기 (+) 서울로 가는 길2017-06-15 22:07:40

우리 부모 병들어 누우신지 삼년에
뒷산에 약초뿌리 모두 캐어 드렸지
나 떠나면 누가 할까
병드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 으냐

아침이면 찾아와
울고 가는 까치야
나 떠나도 찾아와서
우리부모 위로하렴
나 떠나면 누가 할까
늙으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 으냐

앞서가는 누렁아
왜 따라 나서는 거냐
돌아가 우리부모
보살펴 드리렴
나 떠나면 누가 할까
병드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 으냐

좋은 약 구해 갖고
내 다시 올 때까지
집 앞에 느티나무
네 빛을 변치마라
나 떠나면 누가 할까
늙으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 으냐

 

https://www.youtube.com/watch?v=W-sK5tXca2M

마일모아

2019-05-08 20:24:58

저는 이 노래 이제 더 못 듣겠어요. ㅠㅠ

 

https://www.milemoa.com/bbs/board/4315006

백만받고천만

2019-05-08 20:07:34

그리고 보니 오늘이 어버이날이군요.. 매일뵙는 부모님이 아니기에 한국에 갈때마다 연세가 드시는게 피부로 느껴집니다. 올해 방문때에 얼마나 바뀌셨는지 걱정이 됩니다. 

favor

2019-05-09 02:22:10

여름에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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