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고민하다 이직 관련 마모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고민자(제 약혼자) 상황:
- 나이는 30대 극후반 (대충 나이 나오지요?ㅎㅎ)
- 현재 한국 거주. 2~3년 후 미국으로 올 예정.
현재 직장:
- 미국 대기업의 한국지사.
- 회사 분위기 자체가 힘들고 주위에서 여러명이 퇴사중.
- 보스는 외국에 있으나 디렉터가 여러 잡일까지 다 도맡아 시켜서 회사의 잡역꾼이 됨.
- 이곳에서는 성장하기보다 버틴다는 느낌.
- 연봉 + 약간의 주식 (연봉제한이 있어서 2~3년 더 다녀도 연봉인상이 크게 없을듯)
오퍼받은 직장:
- 다국적 기업 (~700직원)의 한국지사. (보스는 외국에..)
-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
- 본인이 나름 시니어 레벨로 가기 때문에 판을 새로 짤 수 있는 분위기.
- 회사에서 고민자를 매우 원함. 웬만한 것은 다 맞춰주려함.
- 연봉 20%인상, 년 인센티브는 연봉의 33%가 맥스. + ESOP (상장될지 안될지 확실하지 않으나..)
고민 포인트:
- 한국에서 계속 머물 예정이면 기존회사가 나을수 있음. 그러나 미국올 예정...
- 경직된 현재 직장을 떠나고 싶음.
- 새로 도전해보기에 제일 젊은 30대가 좋지 않을까 함.
- 연봉이나 받는 측면에서는 (ESOP 제외) 큰 차이 없음.
독립기념일 밤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음은 정말 반반이라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고민중입니다.
본인도 반반이라 저보고 결정내리면 그대로 따르겠다는데 책임회피 같네요. 이인간....
일단 오퍼받은 직장에서 레터를 받았으니 현재 직장에 나 간다고 던져보고
카운터오퍼를 주나 안주나 보라고 해놓고 (방금 ㅋㅋ) 저는 자려는데...
혹시 객관적인 측면에서 경험많은 마모분들이 조언주실 만한 부분은 없을까요?
뭘요. 가셔야죠.
지금 힘들게 버틴다면 앞으로도 비슷하고 더 대우받는데 가야죠.
고민이 아니라 축하드릴일 같은데요. ㅎㅎ
새 직장으로 옮겨도 연봉이나 기타 베네핏 측면의 별 차이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현직장의 연봉 + 약간의 주식 = 새직장의 연봉 20%인상, 년 인센티브는 연봉의 33%가 맥스"가 같다는 말씀인가요? 새 직장의 연봉이 기존 연봉보다 20% 인상이라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면 두 직장 설명과 고민 포인트가 좀 헷갈리네요.
여튼 연봉과 베네핏 측면에서 같다면 현재 직장에서 받는 스테레스 생각하면 새 직장으로 옮기는 것이 나아보이네요. 도전 측면이나 능력 발휘 기회가 더 용이하고 다국적기업이라 미국에도 회사가 있어 옮겨올 여지가 있다면 새 직장에 안 갈 이유가 없을 듯. 더욱이 새 직장에서 원하는 인재여서 다 맞춰준다는 조건인데.
만약 현 직장에서 카운터 오퍼 주더래도 디렉터 성향상 약혼자 분을 언제든지 떠날려는 사람이라고 여겨 나름의 스트레스를 플러스 시킬 소지가 있어보이네요.
약간의 주식이 대략 두달 월급은 넘는 정도입니다. (주식이 내리고 있다는 것은 안비밀..) 인센티브는 다 받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반정도 받는다고 가정한 거구요. 그러면 1년에 4달치 (=연봉의 33%) 인센티브의 반이면 두달정도의 월급에 해당하니까요. 그리고 20% 연봉이 올라도 월 실수령액은 별로 안오르더라구요.
그런 상황이군요. 갠적으로 보스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직장을 한번 경험해봐서리 옮기는데 한표를 던져봅니다..^^ 거기서 다시 오라고 연락왔지만 처다도 안보게 되더군요. 현 직장의 익숙함과 달리 새직장으로 옮겨 적응해야하는 스트레스가 있긴 하겠지만 약혼자 분이 환경 변화와 적응에 그리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면 옮기는 쪽이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생각드네요.
그런데 2, 3년후 어차피 직장 그만두시고 오실 거 아닌가요? 판을 새로 짤 수 있는 분위기 = 나혼자 독박써서 시스템 다 구축하고 고생할 분위기 로도 해석이 가능한데... 보스가 또 한국에 없다니까요. 물론 일이 잘 되어서 그 과실을 따먹을수 있다면야 좋지만 어차피 떠나야 한다면 저같으면 바꾸지 않을 거 같아요.
현재 직장에 나간다고 던지면요 조직 입장에선 결국 나갈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카운터 오퍼는 새로운 사람 뽑는 시간을 벌기 위한 용도로 쓸 수 있어요. 특히나 외국계라면요. 정말 나갈 생각 있으시기 전에 그냥 떠보기로 해보시는건 고민을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회사와 보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직원이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정리해고 1순위에 오름과 동시에 회사/보스도 다른 직원을 알아봅니다.
또한 오퍼 레터를 토대로 이직을 통보하면 많지 않은 제 경험으론 카운트 오퍼를 주는 회사는 많지 않고 또한 주더라도 정리해고 1순위에 있게 됩니다.
2-3년 후 미국에서 잡을 구할 때 하이어링 매니저 입장에서는 대기업 출신이냐 아니냐를 보기보다는 하이어링 매니저가 필요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와 관련한 여러 경험을 봅니다.
원글을 토대로 오퍼레터를 준 회사로 옮기는게 좋아 보입니다. 특히 시니어 레벨로 가게되니까.
현 직장에 있을 계획이면 오퍼레터 이야기는 하지마세요. 옮길 계획이면 현 직장에서 카운트오퍼를 주더라도 그냥 옮기세요.
이것맞는 말입니다. 카운터 받더라도 다니다가도 얼마안되서 나가더라구요.
저라면 대기업에 머무릅니다. 여기 왔을때 예상되는 상황들을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ㅋ 이직했다 치고 약혼자분이 2~3년뒤 미국오면 여기있는 회사를 찾아 들어갈텐데, 미국 학위가 없으시니 지원자들 사이에서 밀리실 가능성이 우선순위 일테고.....그런 상황에서 인터뷰 상황까지 왔다 치죠.....케바케지만 제가 HR이면 레쥬메 보고 확실히 물어봅니다. "왜 대기업에서 오퍼받은 직장으로 이직했냐?" 상대를 사로잡을 만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갖고 있다면 모를까.....저 질문에 대한 대부분의 답변에 리스크가 있어보여요.
현 직장에서 3년 이하로 근무하셨다면 남아 계시고, 그렇지 않으면 이직 하시는 것도 좋아 보이네요. 누군가 매우 원할 때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현직장이 싫어서라기 보다는, 새 직장에 가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를 찾아서 가시는 것을 권하고 싶어요.
이직하실거면, 좀 더 네고 해서 더 달라 하세요. 이직하려면 뭔가 더 주는게 있어야죠.
저도 여기에 추가를 하자면, 그냥 하면 안되고 글래스 도어나 링크드인, 주변인들한테 최근 동향의 월급을 파악해서 자료로 제시하면 더 좋을 듯 합니다. Indeed.com같은 곳에보면 연봉 얼마 뭐 그런식으로 나와 있는 잡 공지글도 있고 그렇거든요. 샌프란이든 뉴욕거든 상관없이 던져보고 그쪽에서 부담스러워하면 조금씩 조절해서 지금보다는 많이 받는 쪽으로 딜을 해나가시면 웬만하면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전 새직장, 벤처 추천입니다.저도 대기업만 다니다가 작은 회사로 옮겨봤는데, 외려 더 배우고 클수 있는 기회 및 (아직까지) 개인적인 성향인 다이나믹한 분위기가 더 좋습니다.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고 제 경험상 큰직장은 뭐 하지 말라는게 많고 시스템 안에서 요구하는 것만 하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은 곳은 시스템이 너무 없어서 문제긴 하지만, 또 만들어나가는 맛이 있구요.
잘 결정해서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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