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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Kelowna, BC 주말 여행 후기 (부제: 선무당의 20불 신공)

사랑니 | 2019.07.18 02:04: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마모님들께 마음에 빚이 많아 비루한 제 솜씨로 여행기 올려요.

 

얼마전에 남편이 새차 나온 기념으로 주말에 가까운데 가자는데, 벤쿠버는 가기 싫고, 베가스는 더더욱 싫고 해서 켈로나를 다녀왔어요. 씨애틀에서 한 5-6시간 떨어진 곳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아주 아담하고 아름다운 동네에요. 예전에 밴프에 운전하고 간 적이 있었는데, 캐나다에 사는 친구가 씨애틀 가는길에 켈로나에 들러서 하루 자고 가라고해서 처음 알게된 도시입니다. 밴프에서 한 6-7시간 운전해서 오는 1번도로 경치가 예술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연이 아름답구나..를 깨닫게 해준 드라이빙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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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나는 Okanagan 호수를 끼고있는 워터 프론트 씨티 파크로 시작해서, 와이너리, 대학교, 작은 아트 뮤지엄들이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캐나다 서부 와인의 자존심이라고 해요. 저희한테 SPG 숙박권 두장이 있어서 혹시 그 동네에 호텔이 있나 봤더니 제일 좋은 델타 호텔이 메리엇이랑 합병 됐나봐요? 그냥 아낌없이 2박을 썼어요. cat 5, 35000포인트이고, 여름엔 늘 캐내다 달러로 일박에 350불 이상합니다. 호수 앞에 있는 유일한 호텔인데 잘만 업그레이드 받으면 일어나면서 호수를 볼수 있거든요.

사진은 메리엇에서 갖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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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하면서 머리를 막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한테 20불 신공을 말했더니, 말도 안된다고 합니다. 전 제 생일이 낀 주말이기도 했고, 예전에 SPG사이트 부킹때와는 달리 late checkout option도 안보이고해서 마모에서 읽은대로 시켰습니다. "남편아, 프론트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20불 짜리 아이디와 카드사이에 끼워서 주면서 다른얘기 하지말고 두가지만 말해. late checkout이랑 오늘 우리 와이프 생일이라고." 순진하고 말 잘 듣는 남편을 보내고 전 로비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남편이 조금 후에 상기된 표정으로 옵니다. 7층 water view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답니다. 아싸~하고 올라가서 문을 열었는데 어머나.. 어떤 노부부가 우리 방에 러기지를 내려 놓고 있습니다..그리고는 "Oh, we just changed our room". 그러면 그렇지..남편에게 아까 당신을 도와준 그 아가씨를 찾아서 해결하고 오라고 하고는 다시 로비로 내려갑니다.

 

조금후 돌아온 남편이 조금 미안한 얼굴로 말합니다. "그 여자가 너무너무 미안한테 워터프론트 방은 이제 없대.. 이번주 호텔이 만실이래. 그대신 9층으로 올려주고 라운지 엑세스를 주겠대. 라운지에서는 보고싶을때마다 호수를 볼수 있다고 그러는데?"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암튼 올라갔습니다. 라운지라면 간단하게 2박 조식이 해결될테니 그걸루 20불 퉁치자 이런 맘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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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팅도 안되어있고 문루프를 닫을수도 없는차에서 해를 받으며 6시간 운전했더니 너무 피곤하고 배도 고프고 합니다. 근처 일식집에서 대충 먹고 올라와서 파자마 입고 뻗었는데 누가 벨을 누릅니다. 예쁜 총각이 와인을 한병 들고 들어옵니다. 아싸~ 생전 호텔에서 대우받아본 적이 없는 우리 남편 급 흥분해서 팁을 20불이나 줘 버립니다...

어머..와인이 생각보다 맛있네? 이 초콜렛 커버된 프레즐은 어디꺼니..넘 맛나다~이러면서 neflix보면서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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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진찍는게 습관이 안되어서 방 사진은 못 찍었는데 그냥 킹베드 호텔 룸이고, 최근에 화장실을 업그레드해서 화장실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라운지가 정말 가까왔어요. 룸 2개만 지나면 있더라구요. 일어나자 마자 파자마 차림으로 가고 싶은데 남편이 인간적으로 바지는 갈아입고 나오라고라고.. 아침에 라운지에 밥먹으러 갔는데 라운지 정말 작습니다. 그래도 제가 젤로 좋아하는 크라상, 베이컨, 계란, 커피가 다 있습니다. 그럼 전 끝입니다~ 아무리 비싼 조식에서도 이렇게 네가지만 먹기 때문에 사이즈 상관 없어요. 라운지에 있던 음식 사진 찍고 싶었는데, 마모님들 어떻게 사진들을 찍으시는지, 전 사람들 있는데 전화기 들고 찍기가 참...애매해서 요딴 퀄리티로밖에 못찍었어요. 이해해 주세요~

아무 의미 없는 순서..의식의 흐름대로 막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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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오른쪽으로 키친이 있고 beverage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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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먹고 어슬렁 어슬렁 호숫가로 나갑니다. pride month parade가 있는 날입니다. 어쩐지 호텔에 사람이 미어터지더라..남편이 wine tour를 예약해 놨다고 하길래 퍼레이드 구경하며, 사람 구경하며 시간을 죽이며 우리의 미래에 대해 얘기합니다. 자기는 몇살까지 일할건지..나는 직장그만두면 어떤 일로 갈아타야 하는지...뭐 이런 저런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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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데리러 온 사람이 자기네 회사에 당일 와인투어에는 저희와 벤쿠버에서 온 젊은 커플 이렇게 딱 두커플만 있다네요. 그래서 뭐 매우 프라이빗 할줄 알았더니 와이너리마다 투어온 사람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근데 어디랑 하든 와인 투어는 추천해요. 확실히 와인을 여러 종류로 눈치 안보고 마셔볼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희는 Quail's Gate, Hutch를 포함한 네 군데 였는데 켈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는 Mission Hill입니다. 미션힐은 전에도 차로 구경해본적이 있어서 이번엔 그냥 패스합니다.

 

이번 투어한 와이너리 중에는 Quail's gate가 좋았어요. 저 포도나무 밭이 끝나면 보이는 벌판에 와인 한병 사갖고 내려가서 앉아서 물을 보면서 와인을 마실수 있게 돼있어요. 네..전 water front의 노예에요. 전 화이트 와인 파여서 샤도네 하나 사서 내려갑니다. 그 젊은 커플이 백인 남자 동양인 여자였는데 그 젊은이의 우리 결혼한지 얼마나 됐냐는 질문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아가씨가 한국계라는걸 알고 급 친해집니다. 투어는 Quail에서 끝났는데, 그 젊은 커플은 거기서 디너 예약이 있대요. 식당이 괜찮대요. 아래 사진들은 하도 시음을 많이 해서 목까지 빨개진 채로 찍은 사진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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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호텔 셀프 파킹은 25불이고 발레파킹이 35불인가 그래서 그냥 발레했어요. 거기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도 있어서 차도 다 알아서 충전해 놨더라구요. 남편은 차를 갖고온 아가씨에게 발레 팁으로 또 20불을 주고 맙니다. 아무래도 미친거 같습니다...거기 있는 동안에는 한번도 차를 빼서 나간적이 없어요. 좀 괜찮은 식당들이 다 워킹 디스턴스에 있어요. 켈로나에도 코스코도 있고 이것저것 다 있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코스코에는 와인을 안 팔아요, 그래서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superstore인가 거기에 와인을 판대요. 그래서 집에 오는길에 거기 들러서 유명하다는 Mission hill 샤도네를 비롯, 손님 치를 때 쓸 레드와인을 몇병 샀습니다.

 

너무 사진을 찍은게 없어서 예전 사진 찾아보니 딱 10년 전에 찍은 사진이 있네요, 그때는 식구들이랑 보트 빌려서 탔었어요. 그 당시에 한 시간 빌리는데 250불 정도 낸거 같아요. 흐린 날이었는데도 너무 좋았던 Okanagan 호수. 혹시 서부에 사시면서 밴프로 차 갖고 가시는 분들 꼭 들러보세요! 켈로나에서 밴프 가는길 록키 마운틴 산맥은 얼마나 멋있게요~

 

암튼 남편은 이번 숙박권을 켈로나에서 사용한 이후로 SPG 카드 둘중에 하나 닫자는 소리는 쏙 들어갔어요. 내년이맘때도 숙박권 두장으로 또 오자고 하면서 기쁘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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