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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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다니는 다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있어서 한 번 적어봅니다.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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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에 계신 분들께는 조금 먼 이야기일수 있어서 우선 이곳 바다 건너당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몬트레이 (Monterey California)에서 한인 어린이들과 외국인들을 위해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몬트레이 한국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구세대의 한인회에서 정부의 지원금과 기부금으로 구입한 건물을 개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매각을 진행하고 있어서 국민 청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미군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고 제 아이들이 본 몬트레이 한국어 학교에서 3년 넘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여러분들께 국민 청원 지지를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아래 링크로 가셔서 지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공감 추천해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민 청원 페이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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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원문의 분과 같은 커뮤니티의 사람이라는 것 외에는 다른 접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의 여러 한인회에서 종종 "이상한" 행동을 벌이는 경우는 봐왔지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돈" 과 관련된 문제가 많았고요.

 

그래서 한 번 관련 기사를 몇 개 검색을 해봤습니다. 워싱턴 DC 한국일보 선데이 저널 워싱턴 DC 코리안 뉴스 코리아 데일리 타임즈

 

아주 개인적으로 요약해 보자면, 현 한인회 회장은 최근 한인회 앞으로 빚이 있고, 한글 학교는 전기세 외에는 돈도 안내고 있고, 공간은 좁은 상황에서, 건물 구입 당시보다 가격은 올랐으니 이참에 팔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자. 라는 의견이네요.

근데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한 것은

  • 세금에 관련된 빚은 "기부로 된 건물이라는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나온 세금" 부분이 크기 때문에 서류를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일부 기부를 받아도 될 것 같으며,
  • 한글 학교는 보통 정부 기금이 들어갈 때 한인회에서 보통 한글 문화 유지 및 전파를 위한 하나의 일환일 가능성이 큰데 그것에 대해 "자릿세"를 내라는 말도 이해가 안가고,
  • 공간이 좁다면 다른 건물을 알아보고 준비하는게 맞는데 다른 지역 주문의 의견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 리스팅부터 시작을 했고,
  • 건물 가격이 올라가서 빚 탕감 등을 한다고 해도 "다른 건물" 도 가격이 올라갔을텐데, 더 "줄어든" 금액으로 더 "넓은" 건물은 어떻게 구매를 할지가 궁금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렇게 판매를 하자고 한 현 회장 및 몇몇 임원들에게 다른 건물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차액을 남기고 "한인회"에 팔려는 것은 아닌지, 혹은 그들과 아는 누군가가 갖고 있는 건물을 웃돈을 받고 팔려고 그러는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게 아니면 이른바 "먹튀" 나 "뒷거래" 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네요.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좋은 뜻을 가지고 더 좋은 의견이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면 주민들에게 해당 사항을 미리 알리고, 합의를 하거나 조율을 하고, 현 상황과 다른 곳의 차이를 먼저 제시해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네요.

 

진실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다른 마모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고,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시면 임금님 신문고 국민청원에도 한마디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혹은 관련 정보를 더 아시는 분이 계시면 여기에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전해주시거나, 세금/법적 문제에 대해 알고 계신 "좋은 참견꾼" 분이 계시면 그런 정보도 서로 나눴으면 해서 올려봅니다.

33 댓글

wunderbar

2019-08-16 10:53:29

씁쓸하네요...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해결 되면 좋겠습니다.

 

shilph

2019-08-16 11:07:32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저야 멀리 있으니 어떻게 할수는 없겠지만, 이런 이슈는 자꾸 퍼져야 잘 풀리더라고요. 누가 옳은지는 차차 밝혀지겠지요

행복추구

2019-08-16 11:06:05

한 쪽의 의견만 듣고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좀 이상하기는 하네요. 청원 동의했습니다. 옳은 방향으로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hilph

2019-08-16 11:08:07

저도 한쪽 의견만 듣고 + 기사를 본게 전부라서, 어떤게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잘 해결되길 빌어봅니다.

덜쓰고좀더모아

2019-08-16 11:13:12

재산세 미납은 누가 한거죠? 현임이 한거라면 이건 전임도 문제 같은데요. 인수인계를 발로 한듯.

shilph

2019-08-16 13:41:11

전임의 경우 그런 문제가 없던 것을 보면, 현임 회장이 제대로 못했거나, 말씀하신 경우처럼 전임이 제대로 인수를 못했거나 중 하나겠지요.

문제는 전임이 그런 문제는 기부를 받거나, 서류를 다시 넣으면 된다고 하는데, 현임이 계속 파는 것을 주장하는가 봅니다.

 

거기 살지 않으니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차도남

2019-08-16 11:44:50

저도 지역에서 한글학교와 한인회 관련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기사만 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시간이 좀 지난 기사들이라서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새로 이사갈 건물도 준비하지 않은체 건물부터 매각할려고 하는거 뭔가 이상하긴 합니다. 현실적으로 비영리단체 자격도 박탈당하고 재산세도 미납할 정도의 한인회 운영이라면 어떻게 더 큰 건물로 이사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어느 지역 한인회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많은 지역 한인회들이 건물때문에 이권 다툼이 많다고 들었는데 아무쪼록 잘 해결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소도시의 한인회 건물의 문제는 지속적인 자금마련의 어려움 때문에 구입보다 유지가 더 힘든게 현실입니다. 건물은 구입했는데 건물을 운영할 자금이 없다면 더 큰 문제가 될 수가 있거든요. 아무튼 몰랐던 소식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쉴프님!!

shilph

2019-08-16 13:43:04

한인회 문제는 어딜가나 있나봅니다. 그래도 오레곤 한인회는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요. (적어도 제게 들릴 정도의 이야기는 없으니까요. 실제로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지, 아예 없는지는 모르겠네요)

다른 소식에 따르면 월세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돈 관리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하려는지 궁금하네요. 걱정입니다 걱정

차도남

2019-08-16 19:06:38

월세로 들어가면 한인회의 고정적인 수입으로 유지가 되어야하는데 그게 한인회비나 기부금외에 큰 수익원이 없는 소규모 한인회로서는 유지하지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근데 사실 제가 봉사를 하다보니까 이런 건물 문제보다는 앞으로 한인회를 이끌어 갈 봉사자들이 없어서 더 큰 일인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 세대는 그나마 사명감으로 하는 분들이 있어서 한인회 같은 단체가 유지 되었지만 앞으로의 저희 세대들이나 그 후대들에게 그만한 사명감을 기대할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사실 사명감은 둘째치더라도 행사나 모임에 참여 유도부터 쉽지 않은 실정이니까요. 

shilph

2019-08-16 23:03:06

맞아요. 저희도 애들 보고 하느라 봉사활동은 생각도못하고 있으니까요

momo99

2019-08-16 11:46:29

저도 좀 늦었지만 엊그제 했습니다.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shilph

2019-08-16 13:43:17

저야 걍 퍼오기만 했는걸요 뭘 ㅎㅎ

땡큐

2019-08-16 12:17:02

동의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적은 것 같아 동의했습니다. 문제의 근본원인이 조속히 해결되기 바랍니다.

shilph

2019-08-16 13:43:39

아무쪼록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걱정이네요

포트드소토

2019-08-16 18:51:55

공짜 떡이 남아돌면 파리가 늘 꼬이는 법이죠.

 

사실 한국 정부에서 한인학교들에 국민혈세 낭비한다고 봅니다. 미국 거주 한국인들은 거의 한국에 세금도 안내요. 게다가 오히려 한국보다 풍족하게 삽니다. 그런데도 이건 한국에서 거둔 세금으로 미국 교포들에게 퍼주는 거지요.

지금이 왜정이라서 한국어 교육을 외국에서라도 몰래 시켜야 하는 그런 상황도 아니구요.. 한국어 교육 필요하면 등록금 걷어서 운영해야죠. 한국 혈세가 쉽게 지원되다보니 늘 곳곳에서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이 잦고 눈쌀이 찌뿌려집니다.

shilph

2019-08-16 23:06:12

이게 그냥 세금이 버려지는 것은 아니고, 문화 유지와 장기적인 안목 에서의 투자라서 하는거지요. 한국인 2세, 3세들이 이렇게 한국의 문화를 보고 배우면서 한국에 대한 좋은 것을 배우면, 그 아이들 중 누군가는 사업가가 되거나 정치인이나 후원자가 되었을 때, 한국에 유리한 결정을 하게 도와주는 것이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파리떼를 그냥 좌야힌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포트드소토

2019-08-17 01:41:25

저도 말씀하신 바가 처음 취지라는건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21C 현재에도 유효한 취지인지는 별로 동감이 안갑니다. 요즘같이 인터넷도 쉽고 그런 세상에서.. 굳이 한국어 학교 지원을?
그것도 외국인 대상도 아니고..  부모가 한국인인 2세나 3세에게요?
김치 세계화를 위해서 세금 낭비했던거와 별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shilph

2019-08-17 03:21:13

이해는 합니다. 근데 언어라는게 인터넷만으로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 그렇게 쉽게 되었다면 한국에서 그리 많이 미국으로 올 이유도 없겠지요

참고로 한글학교에는 2세, 3세가 많지만, 그와 동시에 외국인도 많습니다. 또한 등록금도 많지는 않지만 꽤 내고 있고요. 

 

참고로 저는 김치 세계화는 반대입니다. 정부 주도하에서 일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전파는 무의미하니까요. 거기에 한국이 제 3국이던 시절도 아니고요

 

하지만 한글교육은 좀 다르지요. 단순히 "한글"만 기르치는게 아니고, 역사나 문화도 가르칩니다. 과연 부모가 아이에게 한글읓 기르칠 쩨, 체계적으로 한국 역사를 알려주고, 독립운동과 일제 시절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요? 아이들과 함께 윷놀이나 널뛰기를 할 수 닜는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요?

 

혈세를 낭비한다... 라고 하시지만, 그런식으로 따진다면 한인회에 나가는 혈세는 뭘까요? 아무리 한국을 떠났다고 해서 그냥 외국인 사회에서 별다른 구심점도 없이 소수민족으로 지내지 말고, 한인회라는 구심점에서 소외받는 한국인도 돕고, 자녀의 보살핌이 없는 어르신도 돕고 하는거지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미국 내의 어려운 한국분들에 대해 너무 모르시는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한국을 떠났다고 이제 더이상 한국인이 아닌건 아닙니다. 물론 어찌보면 쓸데없는데에 혈세가 낭비된다고 말할 수도 있지요. 완전 거짓말도 아니고요. 하지만 그런건 군대에서 다쳐서 더 이상 군인이 아닌 사람을 나 모르는채 하는 것과 무슨 차이이며, 이제는 출가한 딸이니 보지도 말자고 하는 것과 무슨 차이일까요?

거기에 한국은 한국인을 나누는 기준이 속인주의로, 외국에서 태어나도 단 한 명의 부모라도 한국인/영주권자면, 그 아이도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그런식으로 혈세라고만 말하고 그만이라고 한다면, 외국에서 태어나도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도움이 필요할 때 "외국인"이라고 선을 그어야 할까요?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외국인" 이니까, 한국 국적을 갖고 있어도, 한국어를 배우고자 할 때 아무런 도움도 줄 필요가 없는걸까요?

 

세금은, 때로는, 낭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에서 걸어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보도블럭을 놓지요. 세금 낭비일겁니다

동네에 공원이 있어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처조차 가지 않는 세금 낭비이지요. 동네에 놀이터가 있어도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세금 낭비인겁니다 한국어 공부를 배우고자 하는 2, 3 세대들을 위해 지원을 하는 것도 낭비일겁니다.

하지만 누군가 무언가가 필요할 때를 위해서, 극소수의 사람만이 쓰더라도 그 사람들을 위해서, 세금은 "좋게" 낭비 되는 것이지요. 한국어 학교 따위 필요없이 가정교사를 붙일 수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그냥 힘들게 하루하루 월급날만 기다리면서 사는 한국인들이 자녀들에게 그래도 한글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 방안을 찾을 때를 위해서 세금이 낭비 되는 것이지요. 

 

21 세기에도 학교는 계속 지속되고 있고

21 세기에도 공부를 배우기 위해서 학원과 과외가 있지요

유튜브만 틀면 외국어 수업이 나오고, 각종 가이드가 나오는 시절에도 사람이 사람에게 배우는 이유는, 공부라는 것은 일방향이 아닌 서로 질문하고 답하고, 단체로 함께 공부하면서 사회성을 배우고, 문화를 교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이들이 그냥 유튜브나 보면서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아이들끼리 모여서 한국어를 이야기하면서 다시 그것을 활용하고 다시 머릿속에 넣는게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영어 듣기는 잘 하는데 말하기를 못하면, 그게 과연 영어를 잘 하는 것일까요? 한국어는요?

 

 

 

세금은 세금을 내는 사람을 위해 쓰이는겁니다

하지만 세금은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쓰이는게 사실이지요.

세금은 부의 재분배를 위한 방법 중 하나지요

 

한국어를 배우게 하는 것도 "언어" 와 "교육" 이라는 "부" 를 재분배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어를 부모에게서만 배운 것과 한글 학교에서도 배우는 것은 양과 질에서 차이가 나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 "국적이 한국인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위해서, 세금은 조금 낭비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아이들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고, 그 아이들이 한국에 왔을 때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위해서도 투자하는 것일테고요.

지나가리라

2019-08-17 10:42:33

공감이 많이 가는 답글입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dta450

2019-08-17 05:53:54

일단 왜정(x) 일제강점기(o)

 

한국학교마다 다르겠지만 (100%는 아니더라도) 학생들에게 등록금 받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경우에 need-based 장학금 식으로 보조금을 주는 식일겁니다. 한인회랑 한국학교는 대개 별도의 조직이고, 한인회는 개판이라도 한국학교는 건실하게 운영되는 경우도 많고요.

 

그리고 세금 안내면 혜택도 없다는 건 국가와 국민의 관계를 착각한거죠.

한국 국민은 세계 어디에 있든 한국 국민이고, 국가에서 정하는 교육을 받을 의무와 권리가 있는데, 해외 거주를 하거나 부모가 본국에 세금을 안 낸다고 그 권리가 없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아니면 속인주의로 한국 국적 주지 말든지요.

wunderbar

2019-08-17 09:33:39

+1 비단 한국학교가 미국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에도 있는데 그게 꼭 금전적인 이익만을 따질 경우는 아니라고 봅니다. 

 

얼마에

2019-08-16 19:00:39

딴얘기인데 DC MD 에 어린이 한글학교 어디가 좋은가요?!?

shilph

2019-08-16 23:06:34

그러게요 ㅇㅅㅇ;;; 제가 거기 사는게 아니라...

딸아들아빠

2019-08-17 07:25:05

Olney 한인성당이요

얼마에

2019-08-17 12:29:59

오, 한인성당이 있군요!

shine

2019-08-17 07:29:27

한글학교 교사도 해봤고 제가 총영사관에 컨택해서 한국정부의 인가를 받는 정식한국학교를 세워볼려다 엎어진 경험을 한 사람으로 솔직히 한국정부가 한글학교에 쓰는 돈 정도는 코흘리개 푼돈정도라 보면 될 겁니다. 한국정부에서 한글학교 건물을 대신 사주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거든요. 한국정부인가요건에도 보면 지역의 한글학교가 알아서 공간을 마련해오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정부는 해당지역 영사관을 통해 교재를 무상으로 공급해주고 선생님들의 교육프로그램, 연수등을 지원해 줍니다. 뭐 한인회관건립등은 또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요. 소도시에서 한글학교를 겨우겨우 교회건물 빌려서 순수하게 선생님들 열정페이(사실상 페이가 없죠)로 운영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국정부가 대도시 한인회관/한인회 프로그램에 수십만불씩 지원해주고 매년 지원금이 새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면 허탈하긴 하죠. 

 

 

한국어/한국학 프로그램의 진짜 문제는 대학이죠. 아마 미국대학내에 ethnic program교원의 급료를 자국정부가 대주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 겁니다. 지금 미국 알만한 대학에 한국학(한국역사/한국문학) 조교수들은 거의 대부분이 한국정부(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직접 월급을 받죠. 임용후 최초 5년동안. 이게 년에 수백억은 될겁니다. 미국만 하는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떄문에. 한국정부의 생각은 그렇게 최초 대학에 깃밧을 꽃아주면 학자가 테뉴어를 받고 안정적으로 한국학/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한국학 박사급 연구인력을 배출한다는 건데, 이미 여기저기서 실패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죠. 모 대학은 거의 지난 20년동안 한국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한국학 조교수를 임용했는데 첫번째 임용도 테뉴어 탈락, 두번째 임용도 테뉴어 탈락을 합니다. 그런데도 한국정부는 또 세번째 교수의 월급을 지원하고 있죠. 이러다 보니 타대학에서 한국학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할때, 자기돈으로 할 생각자체를 안하게 만듭니다. 지원서 내서 한국정부에 보내면 5년동안 연봉이 보장되는데 학교돈을 쓸 이유가 없는거죠. 과거의 논리는 이렇게라도 안하면 어떤 대학이 한국어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한국학 교수를 임용하겠는가였는데 한국이 정말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나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여튼 이런 세금지출이 재밌는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다닌 사람이 미국으로 와서 한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에 한국정부가 지원하는 교수임용프로그램으로 조교수가 되어 한국정부가 주는 월급을 받으면서 미국에서 최소 5년간 교수생활을 하는 모습같은 거요. 근데 이 분이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서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학교를 옮기는 순간, 이 지원프로그램은 처음부터 리셋하게 되는거죠. 

얼마에

2019-08-17 12:38:09

지금 미국 알만한 대학에 한국학(한국역사/한국문학) 조교수들은 거의 대부분이 한국정부(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직접 월급을 받죠. 임용후 최초 5년동안. 이게 년에 수백억은 될겁니다. 

 

>>> 헐... 이런게 있는줄 몰랐네요! 이게 정식 테녀트랙 임용인가요? 교수 1인 서포트 하기 위한 정부 지원금, 얼마예요?!?

shine

2019-08-17 15:35:17

네 정식 tenure-track 임용입니다. 보통 임용후 6년차에 테뉴어 심사를 하니 첫 5년까지 드는 거의 모든 비용을 한국정부가 대신 내 주면 해당학교에서는 교원을 뽑는 과정과 오피스등을 제공하는거죠. 그리고 테뉴어를 받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해당학교에서 정식교원으로 급료를 다른 교수들처럼 받는 거죠. 얼핏보면 그럴싸해 보이는데, 이미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나죠. 앞선 댓글의 테뉴어 실패사례는 뭐 놀랍지도 않구요, 최초 뽑을때부터 뽑는 권한이 해당 학과/프로그램에 위임되기 때문에 무늬만 한국학이지 실제로는 다른지역을 전공하는 사람이 뽑히는 경우도 있죠 (올해 독일의 한 대학에서 이 문제로 크게 시끄러운 걸로 압니다. ) 

 

뭐 다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소위 연구중심대학에서 한국학 교수 한명이 임용된다고 Korean Studies 프로그램이 돌아간다는 생각자체가 에러입니다. 석사논문지도에만도 해당지역 전문가 3명이 필요한데, 한국학 교수 "한명"을 보유한 학교에서 한국학 전공 대학원생을 길러낸다는 게 어불성설이죠. 그러다 보니 어떤 대학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2명의 조교수 월급을 대신 내주기도 하고, 아예 연구소에 수백만불을 쏟아 부어주기도 하죠. 모 대학에 백만불정도 돈이 들어갔다가 그과정에서 참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한국이 과연 이렇게까지 해서 미국대학에서 그 존재감을 유지해야 할 정도의 나라인지 심히 안타깝긴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치 선교사들이 해당지역에 해당국가출신 목회자를 양성하려고 하듯이 이 한국학 지원프로그램이 해당국가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중에 한국학전문가가 나오기를 희망하는거였는데 지금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겁니다. 정작 이 떡고물을 받아먹는 사람들이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에서 대학원 석사까지 다니고 박사를 미국에서 한 한국 출신 한국사/한국문학/한국학 전공자로 채워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십몇년전만 해도 "아니 한국사/한국문학 박사공부를 하러 왜 미국에 가?"라는 비아냥섞인 비판도 있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비판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미국으로 유학을 나간 한국출신 대학원생들이 6-7년뒤 한국정부가 주는 돈으로 설치된 유수대학의 조교수자리를 꿰차게 되었죠. 저는 이게 과연 "해외 한국학 진흥"이라고 불릴만한 일인지 궁금합니다.  이러다가 이 친구들 마음 바뀌어서 한국으로 돌아가기라도 한다면 애써 빌드업한 한국학 프로그램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거든요. 

 

임용광고에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으면 100%입니다. 이 글귀가 없더라도 소위 "업계"의 사람들은 대충 다 알죠. 

"The ANU, with the generous support of the Korea Foundation, is seeking a Professor of Korean studies to lead its well-established Korean studies program."

 

https://www.h-net.org/jobs/job_display.php?id=58474

edta450

2019-08-18 06:04:36

와우. 이공계에서 한국에서 학위하고 외국에서 포닥 1년 연수하는 거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예산낭비라고 까이는데 이건 신세계군요..

포트드소토

2019-08-18 11:04:49

이건 충격이군요.

 

일단 지구상에서 한국밖에 안 쓰는 한국어를 외국에 널리 퍼뜨리려 돈 쓰는 우리나라 정부가 이상하다 보이구요..  국뽕?

한국이 무슨 프랑스처럼 과거 식민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BTS 케이스를 봐도 그런 것보다 문화 적으로 홍보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문화적으로 빠지면 한국어 알아서 돈 내고 배우겠죠.. 어차피 흥미위주일테지만...

shine

2019-08-18 11:37:10

뭐 한국사람들이 외신과 외국여론에 아주 만김하다는 건 이번 한일갈등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죠. 사람들은 이건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기 때문에 외신도 한국편이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실제로 외신은 아무리 양보해서 봐도 양비론에 가깝죠. 그러다보니 일본은 해외의 친일파를 양성하는데만 수천억을 쓴다는 이야기가 게시판에 나돌고 있습니다. 

 

워싱턴 DC에 일본정부가 로비스트에게 뿌리는 돈은 별개로 하고 최소한 학계나 지식인들 사이에서라도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있기 위해서는 미국의 유수대학에 한국관련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죠. 꼭 친한파가 아니더라도 1990년대 기준으로 거의 폐허에 가까운 미국대학내의 한국관련 프로그램과 이미 완전히 번성하고 있었던 중국학/일본학을 보고 한국정부가 행동에 나선것일수도 있겠구요. 

 

그런데 대학의 프로그램이나 외국어 습득의 확산이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되는 것도 아니기에 저렇게 최소 5년간 한국정부가 모든 금액을 부담할테니 프로그램을 설치해달라는 식의 접근은 정말 근시안적인 것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국제교류재단이 매년 쓰는 약 500억의 돈이 다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지난 20년간 거의 1조를 썼고 그 중 상당수가 저런 해외 유명대학 한국학교수직 한국어 프로그램 설치에 쓰였다는 걸 이제는 냉정하게 그 성적표를 볼 때가 왔다고 봅니다. 

 

실제로 한국학 교수가 은퇴한 뒤에 그 자리를 다시 뽑지 않는 경우가 왕왕 일어나고 있죠. 한국어 프로그램이야 대학에서 5년지원받은 뒤에 애들 enrollment보고 수틀리면 없애면 그만이구요. 결국 안정적으로 미국내에서 어학을 포함 문학/역사/사회과학등의 한국학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는 학교는 한 5개정도라고 봅니다. 근데 그 대학들 마저도 꼭 한국정부가 돈을 저렇게 쏟아부었어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시장에 수요가 있으면 당연히 대학은 그걸 반영합니다. UCLA나 시카고, 하버드, 콜롬비아대학에 한국학 프로그램이 강한 건 단순히 이 대학들이 유명대학이어서가 아니라, 한인들이 밀집한, 엘에이, 시카고, 뉴욕등에 있는 유명대학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 한일갈등 보면서 제일 씁슬했던 것은, 사람들은 해외에 일본돈 받은 친일파 지식인/교수들 천지라고 했는데 정작 한국입장에서 실명으로 글을 쓴 알렉시스 더든 교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7152229782192) 나 그렉 브레진스키 교수(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08122211005) 등은 한국학이 아닌 일본학과/미국국제관계/외교사 분야에서 훈련받은 학자라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의 일본학 전문가들 중에 대 놓고 일본편 드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히려 일본정부에 비판적이었지. 그에 반해 무려 스탠퍼드 대학의 한국학을 이끄는 한국출신 교수가 하는 말이 요즘기준으로 토착왜구에 가까웠다는 거죠.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818/97002230/1) 즉 신념이나 학풍은 돈이나 국적이 아니라 결국 누굴 선생으로 만나는가 어떤 학문적 분위기에서 자라는가가 결정하는 겁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한국학이나 한국어프로그램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봐요. 그런데 이런식의 교수직설치방식이 앞으로 계속 통할지는 심히 의문입니다. 

 

 

edta450

2019-08-18 19:50:58

근데 또 생각해보면 이거보다 더 바보같이 눈먼돈을 뿌려대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이건 그나마 양반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세크라

2019-08-17 13:38:32

대부분 한인회들 자리욕심나서 자기들끼리 잔치하다 몇명 참여하지도 않는 선거랍시고 할때되면 파벌싸움에 단골매뉴로 나오는 공금횡령이 지겹네요...한국국민들이낸 세금을 국적포기까지한 미국사람이 왜 달라고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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