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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지 30년 이네요..

밥상, 2019-08-17 02: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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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미국 온지 30년 되는 날 입니다. 가난한 달동내 코찔찔이 소년이 어느새 한 가족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저때는 중학교 영어 시간에 제일 먼저 배운게 알파벳인데 그 때 알파벳 다 못 쓴다고 선생님한테 혼났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내가 더 영어 잘 하는데.......

 

그동안 한국을 두번 다녀 왔습니다. 한번은 91년에, 또 한번은 작년에.. 27년만에 아내랑 두살 딸아이를 데리고 간 한국은 제가 살던 그 곳이 아니었네요.. 유럽이나 한국이나 여행 하기 힘든 레벨은 비슷 했던것 같습니다. 유럽은 말이나 안 통하지.. 한국은 말도 통하는데 도대체 왜....

 

미국 처음 와서 조지아 시골 마을에 좀 지내다 마모분들 많이 가시는 플로리다 키웨스트에 정착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섬 전체에 저 포함 한국인이 6명인가 밖에 없었어요.. 학교에는 동양인이 저 달랑 하나 였구요.. 그래서 그런지 가는 곳 마다 원숭이 마냥 사람들이 힐긋힐긋 쳐다보더군요. 특히나 어린 아이들은 따라다니면서 까지... 아직도 케이마트 쇼핑 하는데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던 한 백인 아이의 눈빛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그랬던 키웨스트를 몇년 전에 다녀 왔습니다. 동내 자체가 크게 달라진건 모르겠더라구요. 같은 시간이 흘렀는데 한국이랑 키웨스트의 변화는 달랐습니다. 한국은 제 외모만큼 변했고, 키웨스트는 제 마음만큼 변했습니다. 옛날에 다녔던 학교랑 교회를 가봤는데 똑같이 생겼어요.. 다만... 여기 저기 구경 하다 보니 동양인이 꽤 많이 보이는 겁니다. 더 이상 신기한 동양인을 쳐다 보는 사람도 없었구요.. 덕분에 부담 없이 편하게 여행 다녔어요;;;;

 

세월이 참 야속한게 아직도 지난 30년이 엊그제 일들 처럼 다 기억나는데 현실은 배 뽈록 나오고, 이마에는 주름이 생기고, 눈가에는 기미와, 푸석푸석한 피부.. 누가봐도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버렸네요.. 이렇게 또 한번의 30년이 지나면 할아버지가 되어 있겠죠.. 어쩌면 세상에 없을수도 있고.. 지금 세살 딸아이는 33살 아가씨네요.. 어휴.. 잘 하면 사위도 있겠단... 먼 훗날 같지만 지난 시간을 생각 해 보면 책장 한장 넘기듯 또 금방 올거라 기대 반, 두려움 반 입니다.

 

30년 후에 또 후기 남겼으면 좋겠네요. (이 말은 마일게임이 그 때 까지 계속 지속 되길 바란다는 바램 이라고나 할까요;;;) 몇달 전에 보니 은퇴하신 70대 노부부께서 글을 몇번 올리셨는데 저도 그렇게 멋지게 은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세금도 내고 401k도 넣고 있습니다.. 어차피 20-30년은 더 일 할텐데 S&P500 에 넣으면 되는거죠? @.@ (기승전 투자 질문 ㄷㄷㄷ)

62 댓글

솔깃

2019-08-17 02:35:32

.

밥상

2019-08-17 02:42:23

그게.... 원래 장모님 모시고 가족이랑 맛 있는거 먹으러 갈라 그랬는데 하필 같이 일 하는 동료 딸 퀸세아네라 한다고 초대를 받아서... 심지어 초대장도 전부 스패니쉬로 되어 있었습니다.. (구글 번역기로 돌려보고 뭔지 알았네요) 아... 갑자기 떠오르는 키웨스트의 꼬마아이 눈빛;;;;

솔깃

2019-08-17 02:45:52

.

핑크패딩

2019-08-17 05:54:44

저도 첨봤네요. 퀸세아네라. 

 

중남미 소녀들의 성인식 '퀸세아네라' https://www.voakorea.com/a/2309632.html

 

 

밥상

2019-08-17 15:23:02

저도 첨 가보는거라.. 티비나 뉴스에서만 봤지.. 사실 이름도 이번에 첨 알았네요.. -_-

shilph

2019-08-17 03:30:19

저도 미국온지 20년이나 되었네요 ㅎㅎㅎ 저는 3월 도착이었지만요 ㅎㅎㅎ

저도 작은 마을에서 지내서 동양인이라고 해봐야 이모님네와 저희 가족 정도 였고요. 그래도 그 작은 마을에서 지낸게 또다른 추억이기는 합니다 ㅎㅎㅎ

 

시간이 흐르면, 나도 변하고, 남도 변하고, 나를 보는 시선도 달라지지요. 이마에 주름이 늘고, 그 주름에 세월이 늘고, 그 세월만큼 이야기가 늘고, 그 이야기만큼 추억이 늘고, 그 추억만큼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가 늘고, 그 관계만큼 가족이 늘어나는 것이겠지요.

 

변하는게 항상 나쁜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항상 좋은 것만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 지난 시절을 종종 곱씹어 보면서 현재에 만족하기도 하고, 현재를 즐기기도 하고, 과거를 후회하기도 하고, 미래를 더 그리는게 아닐지요? ㅎㅎㅎ

 

저도 2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그때의 제 모습은 얼마나 달라질까요?

그 궁금하고 걱정도 되는 시간을 향해 나아가는게 인생이고, 재미 인 것이겠지요 :) 그리고 그때가 되면 지금의 추억을 떠올릴테고요.

 

그러니 그따를 위해 조금 더 기운내서 걷고, 기운내서 아이들과 추억을 쌓아가시길 빌어봅니더 :)

No1

2019-08-17 06:57:27

부럽다

샌프란

2019-08-17 12:16:35

오 여기도 20년이요! ^^

밥상

2019-08-17 15:33:48

인생이.. 결혼 하면서 바뀌더니.. 아이 낳으면서 완전 아이 위주로 바뀌었네요.. 나중에 아이 다 크고 출가 하면 다시 내 삶으로 돌아와야 할텐데 말이죠.. 그래서 S&P500에.......... 30+클럽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어서 오세요~

기다림

2019-08-17 06:48:56

키웨스트에 정착하셨다니.... 저도 20년되가는데 처음 비행기 내린곳이 Arkansas죠. 한 11년 살다가 지금은 동부에 살아요.

언젠가 저도 알칸사를 한번 가보고 싶어요. 어서 사위보시길 바래요. ㅋㅋ (저도 딸이 둘이라 사위랑 골프나 야구보러 가고 싶어요. 여자 아이들은 협조를 않해줘요.)

제이유

2019-08-17 08:14:57

사위 : 아놔 장인어른이 야구 보재 ㅠㅠ

기다림

2019-08-17 10:30:57

하긴 저도 장인 어른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렇지...장인어른이 부르면 긴장될듯요. 전 그냥 혼자 널아야겠어요. 용돈만 가끔 쏴주거나 밥이나 한번씩 사주는 정도로 만족해야죠.ㅠㅠ

밥상

2019-08-17 15:43:40

아.. 정착이라 하니 되게 오래 산것 같은데 그건 아니고.. 1년반정도 살았네요.. 플로리다 다른 도시에서 5년 가량 더 살고.. 가족들은 계속 플로리다 있구고.. 은퇴 하면 왠지 돌아가게 될것 같은 느낌인데 엘에이 생활에 익숙해 지니 또 다른 동내 간다는게 선뜻 내키지는 않네요;;;; (맛 있는 한식당이 없어서 T_T) 저도 둘째 있었으면 좋겠는데 나이 때문에 포기.. 둘째 하이스쿨 졸업할때 칠순잔치 해야 할 것 같아서요.. ㄷㄷㄷ

awkmaster

2019-08-17 07:11:06

먼저 허접하지만 답변부터: S&P500 추천합니다! ^^;

와 30년되셨으면 강산이 3번 변한걸 경험하셨네요. 아... 미국은 10년에 한번씩 강산이 변하지 않나요 ㅎ

 

그나저나 20년 되신분 많네요. ^^ 저도 20년 클럽입니다. 아주 어릴때 살았던 것까지 합치면 20년도 넘지만 말입니다. 

밥상

2019-08-17 15:46:23

20 클럽이 많네요.. 30+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실프님 데리고 오세요.. ㅎㅎ

 

마일모아

2019-08-17 08:04:50

고생 많으셨어요. 다음 30년도 화이팅입니다!

밥상

2019-08-17 15:47:30

마모님도 화이팅! 30년 후에 제가 또 글 올릴수 있길 기대 하겠습니다!

제이유

2019-08-17 08:16:40

저도 한국서 산날보다 미국서 산날이 이제 더 길어졌어요 ㅎㅎ

어디서 살든 어떻게 사는게 더 중요하지요~

다음 30년 응원합니다! 빠샤!

밥상

2019-08-17 15:50:05

딱 한국서 산 기간이랑 미국서 산 기간이 같은 때로만 갔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지금 와이프를 안 만났..... ㅇ..아닙니다;;;

제이유

2019-08-17 15:59:52

y8VBq1q.jpg

 

밥상

2019-08-18 03:16:26

jjD4.jpg

 

아날로그

2019-08-17 08:24:19

와우 30년 대단하시네요. 전 이제 겨우 5년찹니다. 근데 오래 있으면처음 정착했던 곳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밥상

2019-08-17 15:51:54

맞아요. 첫사랑 처럼 아른아른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_-

아날로그

2019-08-18 07:48:36

앗! 그쵸. 생각은 나지만 돌아가고싶지 않은 ㅜㅜ

돈쓰는선비

2019-08-17 08:37:05

저도 20년인데 30년이면 ㅎㄷㄷ

 

전 항상 뉴저지만 살았어서 다행이 차별은 별로 없었어요. 제가 차별했지 ㅋㅋ 고생은 많으셨습니다.

밥상

2019-08-17 15:55:37

아마 10년 되신 분은 돈쓰는선비님 보고 20년이면 ㅎㄷㄷ 하실거에요.. ㅎㅎ

뉴저지 꼭 살아 보고 싶은 곳인데 새로운 환경으로 옮긴다는게 쉬운 결정이 아니네요.

부모님들은 어떻게 미국 오실 생각을 다 하셨을지.. 어휴... 이민 1세대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헐퀴

2019-08-17 10:26:35

"한국은 제 외모만큼 변했고, 키웨스트는 제 마음만큼 변했습니다."

==> 캬아~ 표현 예술입니다!

 

전 10년 차입니다. 딱 지금 밥상님 나이 즈음에 미국에 온 것 같네요. 진짜 별생각 없이 인생 경험치 늘리는 차원에서 몇년 살아볼까 하고 온 건데, 이렇게 10년이나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ㅎㅎ '앞으로 딱 10년만 더 살고 돌아가야지' 하고 요즘 늘 머릿 속으로 되새깁니다만... 이것도 어찌 될지 모르죠. 10년이 20년이 되고, 20년이 30년이 될지... 아니면 내일 당장 '에이~ 이제 재미없다!' 하고 짐 싸서 비행기 탈지... ㅎㅎ

밥상

2019-08-17 15:57:16

저도 어릴때 크면 한국 돌아 가야지 그랬는데 어느덧 30년... 작년에 갔던 한국은 살기 쉬운 곳은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운전 하는데 어찌나 빵빵 대던지.... -_-;;;;;

된장찌개

2019-08-17 11:48:44

우와 마모에 이런 미려한 글을 쓰시분이 나타나셨군요. 30년이나 한국을 떠나 계셨는데도 현지인보다 더 멋지세요.

글을 읽는 내내 한 편의 동화를 읽는 듯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이듦은 저도 같이 느끼는 마음과 앞으로의 몇 십년 기대에 저도 추천 꾹 드려요.

밥상

2019-08-17 16:05:15

머리속은 현지 한국인 같은데 작년에 한국 갔을때 아무것도 모르고 완전 이방인 이었어요.. 편의점 에서 과자 몇개 사는데도 버벅버벅..... 물건 살 때 마다 물어 보는게 뭐 그리 많은지.. 그래도 재미는 있었는데 몇십년 후 은퇴 해서 가서 살아야 한다면 그건 또 생각 해 볼 문제네요.. @.@

Prodigy

2019-08-17 15:49:54

저도 안 그래도 얼마전에 생각해보니 미국 온지 10년 되었더라구요. 처음에왔을 때는 참 여러가지로 정신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한 것도 없이 이렇게 시간이 참 많이 흘렀습니다. 앞으로 여기에 얼마나 더 있게 될지,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네요 ㅎㅎ

밥상

2019-08-17 16:09:33

사실은 30년 된 저도 아직 정신 없어요.. 미국 생활 10년 넘으면 다 똑같은거 같아요.. 그냥 말씀 하신대로 한 것도 없이 시간이 흐르더라는... 주위를 보면 특별히 크게 달라진 사람도 없고 그냥 인생이 그런것 같네요.. 아무것도 안 한것 같은데 흘러가는... 그런데 30년 후엔 제가 어디에 있을지 궁굼하긴 하네요.. @.@

Prodigy

2019-08-17 16:22:57

그러게 말이에요. 전 유학생으로 와서 최근에 학교를 졸업해서 이번 10년의 의미가 참 남다르긴 합니다. 과연 10년후에는 어떨지...제가 (그리고 제 와이프가) 어디에서 살고 있을지, 뭘하고 있을지도 잘 모르겠구요.

청량리김박사

2019-08-17 15:53:28

저는 군대시간을 제외한 미국에서 산지가 언...15년정도 된듯합니다. 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너무 드네요. 

밥상

2019-08-17 16:13:36

인생 짧은데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야죠.. 저희 삼촌은 10년 후에 은퇴 할건데 제주도에 집 하나 사 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살거라고.. 있는 자의 여유냐며 비난읖 퍼 부어 줬습니다. -_-;

덜쓰고좀더모아

2019-08-17 15:55:31

30년 기념으로 자기에게 주는 선물 하나 사시는 것도 좋을듯요.

밥상

2019-08-17 16:16:59

아.. 이걸 진작에 생각 했다면.. 오늘 지나면 끝인데.. 딱히 가지고 싶은게 없어서.. 10년된 컴퓨터를 바꾸고 싶긴 한데.. 아직 아내한테 30년 이라고 말 안 했으니 생각 해 보다 며칠 후 30년 이라 그러고 질러 버릴까봐요.. -_-a

Prodigy

2019-08-17 16:21:37

30년 사셨는데 30년 1일, 30년 7일 큰 차이가 있을까요? 날짜로 따지면 대략 10950일, 10951일, ... , 10956일 정도니까 하루 이틀 오차는 0.01-2%의 오차도 되지 않습니다 ㅎㅎㅎ

밥상

2019-08-18 03:17:33

ㅋㅋ 프로디지님 덕분에 용기 얻고 슬릭딜 뜨면 주문 들어 갑니다 ㅎㅎㅎ

Prodigy

2019-08-18 16:45:25

+1 화이팅입니다!

스팩

2019-08-17 16:05:43

저는 28년.. 내년에 29년만에 한국 나가요.. ㅋㅋ  

다행이 마일모아를 알게되서 매일 공부중이죠.. 뭘할지, 뭘먹을지, 어디서 묵을지... ㅎㅎ

밥상

2019-08-17 16:21:27

우와.. 그 기분 어떨지 알것 같아요.. 저도 마모 덕분에 잘 다녀 왔습니다. 만약 마모 몰랐다면 아직 못 가봤을것 같네요. 아니 그게 생각 해 보면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그리 오래 걸렸는지.. 잘 다녀 오세요! 정말 재밌습니다! ㅎㅎ

크레오메

2019-08-17 16:27:38

전 12년 차가 되어가네요. 올레... 저는 40년은 더 일해야 하지 않나 하고 계획은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잘 모르니까 SNP500 lol 그래도 미국에서 제 성격대로 이것저것 하고 싶은거 질러대며 시도하는데도 잘 눈감아주는 동거님 덕에 항상 고맙죠. 18년 남았네요 .. 시간이 잘 흐르길 바랍니다 으흐흐흐 

저도 그래서 그런가 처음 정착한 미시간이 제 고향 같고요. (한국에서도 이렇게 한 곳에서 길게 산적이 없어서..) 여기를 떠난다는 생각 하면 흑흑 눈물부터 나올거 같습니다. 어떤 기분일까요. 원래 살던 곳에 놀러가본다는 게.. ㅎㅎ

밥상

2019-08-18 03:27:30

그렇죠.. 어디든 정 붙히면 거기가 또 고향이 되고 다시 다른 곳으로 가기가 싫어지고.. 지금 살고 있는 엘에이 라는 도시가 저는 되게 싫었어서 정 붙히기 되게 오래 걸렸는데 막상 다른 곳으로 떠난다면 또 주저 하게 될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 곳을 제 2의 고향으로 여기냐? 그건 또 아니네요.. 아직 완전히 정 붙히진 않았나 봅니다. 좋은데 싫은 뭐 그런? ㅎㅎ

JuneBug

2019-08-17 16:56:44

동지 한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ㅎㅎ 88올림픽 끝나고 이민 왔으니 저도 벌써 30년이 되었네요. 공감하기는 싫지만 ‘현실은 아저씨’ 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네요..ㅎㅎ 

밥상

2019-08-18 03:32:00

아재 인증 가나요? ㅋㅋ 88 올림픽 진짜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요즘 애들은 호돌이도 모를텐데.. ㅎㅎ

옹군

2019-08-17 20:03:28

저는 33년 차 입니다.  내년 1월이면 34년... 

따님이 33이라니 부럽습니다. ^^

전 매일 무섭다는 중 2 사춘기 딸과 전쟁입니다 ㅎㅎ

밥상

2019-08-18 03:34:01

부러움 넣어둬 넣어둬~ 다시 돌려 드립니다. 제 딸 3살 입니다. 앞으로 30년 더 지나면 33살 된다는 말이었어요 ㅎㅎ. 중2 사춘기 딸은 상상만 해도 무섭네요.. 지금도 삐지면 아빠랑 말 안 하는데 사춘기 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 하네요.. T_T

옹군

2019-08-18 07:51:23

아이쿠. 이젠 노안까지! ㅠ.ㅠ

딸이 세살이고 미국 오신지 30년 이시면 한국어 너무 멋지게 쓰십니다!!!! 

Monica

2019-08-17 20:34:24

저도 내년이면 30년....ㅎㄷㄷㄷ

한국 마지막 간적은 15년정도 됬네요. 

한국갔을때 동대문 시장서 크레딧카드로 낼때 일시불 아니면 할부...물어봐서 뭔 소리인지 몰라....어.......어...하던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ㅋㅋ

밥상

2019-08-18 03:40:29

은근히 30년 되신 분들이 많군요 반갑습니다. 나중에 마모 더 커지면 30 클럽 만들어야 겠어요. 제 아내는 15년만에 갔는데 자기도 적응 안 된다고..ㅎㅎ

vj

2019-08-17 20:42:11

24년차요,,,1995 뉴욕들려 유럽가려고,,,

사년후 결혼 ,,,2-3 년마다 한국 나가는데 갈때마다 어리버리 해집니다...

이제는 한글 마춤법도 단어도 생각안날때가 있어요....

밥상

2019-08-18 03:44:43

2-3년 마다 가신다니 부럽습니다. 저는 사실 한국에 연고가 이제 없으니 갈 일이 없더라구요.. 가도 그냥 관광객이지 무슨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을 만나는것도 아니라.. 저는 맞춤법이나 헷갈리는 단어 나오면 구글로 먼저 찍어 봅니다. 한글만 그런게 아니라 영어도.. 그런데도 여전히 많이 틀린다는건 함정.. -_-

poooh

2019-08-17 21:33:11

저도 조만간 30년 되겠군요.

따님이 33살 이시라니.. ㅇㅎㅎㅎ

제가 30년 되면 저희애 중학생은 되겠군요. ㅇㅎㅎㅎ

 

한국이 빨리 변한시기들이 있어요.

88년 올림픽 전후로 많이 바뀌었고,

IMF 전후로 나라가 뒤집어 졌다 하는데, 못느꼈습니다.

2008년 정도 해서, 사회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써넣고 보니 10년 씩 이네요.

저는 가장 아쉬운 점은 최근 10년의 변화라 생각 합니다.

 

제가 그리워 하는 한국이 더이상 그 한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밥상

2019-08-18 03:55:35

아닙니다. 제 딸은 지금 세살.. 30년 후에 33살 입니다. T_T

은근히 마모에 딸부자가 많네요. 요즘은 아들보다 딸을 더 선호 한다던데 그래서 그런가요.. ㅎㅎ

저는 한국의 변화를 30년 후욱~ 지난걸 봐버려서 그냥 완전 새로운 세계 였네요.

다음엔 또 언제 가게 될지 기대 됩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볼곳도 많으니 당분간은 못가는걸로;;;

금눈금손

2019-08-17 21:33:21

저도 올해 21년이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게 신기하네요. 

밥상

2019-08-18 04:05:46

마모분들이 몇년 몇년 이렇게 말씀 하실때마다 나는 그 때 뭐 했나 되짚어 보는데 제 인생 최악의 다크에이지 때가 21년 됐을때네요..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혼자 인터넷 비지니스 한다고 집에서 청승 떨던때라... 당시 여친이 되게 싫어 했어요.. 남들은 회사 다니는데 자기 남친은 집에서 파자마 바지에 머리는 부스스 한 상태로 컴터 앞에 맨날 앉아 있으니.. 결국 다음 해에 취직을 하긴 했지만 그 때 여친 아니었으면 지금쯤 뭐하고 있으련지.. 시간은 흘러 흘러 그 여친은 지금 뒤에서 코 골며 자고 있고.. 인생사 새옹지마 라더니... -_-;;

금눈금손

2019-08-18 04:14:56

....뜨끔 21년차에 뭐 액운이라도 꼈나요??? 인생 가장 황당+황량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저 또한 지금...쓰신거랑 크게 다르지 않네요. 조금 다르다면 그래도 별말 없이 지금 제 앞에 앉아선 좀비나오는 미드 보면서 춤추는 사람이 있긴하네요. 하하하하 저도 지금 이순간을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느낄때가 오겠죠?

밥상

2019-08-18 04:46:45

아이고 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화이팅 입니다. 어떻게든 해결 될거에요. 더군다나 옆에 지켜 봐주시는 분도 계시니.. 어쩔땐 진짜 죽고 싶을때도 있긴 했는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더니 그런거 같아요. 힘든 일 지나고나니 어느새 이쁜 딸래미도 생기고.. 요즘 햄 볶습니다. 물론 또 언제 힘든 일이 닥칠지 모르지만.. 그러면 또 인생사 새옹지마 그러면서 버텨야죠.. 나이 들면서 한가지 배운게 있다면 인생은 그냥 물 흐르는대로 따라 가니까 되더라구요.. 잔잔한 곳도 있고.. 물살이 샌 곳도 있고.. 하지만 결국엔 넓은 바다가 되니까.. 어차피 다들 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는데 너무 조바심 가지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구요.. 다시 한번 화이팅 입니다~!

금눈금손

2019-08-18 22:27:2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 또 잘 해쳐나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성실한노부부

2019-08-18 19:53:22

.

밥상

2019-08-20 00:50:08

앗.. 제가 글에 살짝 언급 하셨던 주인공이 답변 주시다니 영광 입니다. 직장에 다시 나가시는군요! 요즘은 계속 여행 다니시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이전에 60-80대 한인분들 돕는 일을 많이 했는데요, 같은 나이대 라도 일 하시는 분들과 안 하시는 분들 에너지가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80대 이신데 50대 처럼 정정 하셨던 분도 계셨고, 이제 60대 후반인데 80대 처럼 기력이 없으신 분도 계셨고.. 그래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일이든 뭐든 활동적인걸 계속 하는게 좋겠다 생각 했었습니다.

 

성실한노부부님 께서도 항상 건강 하시고 마모에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보는 글 이라도 저 같은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네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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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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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tnorF 2023-07-16 3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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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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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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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부동산 이야기] 단기렌탈 (Short term rental, STR) 세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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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순자산 50만불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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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 마일리지 항공권 한국 출도착 단거리 개악되었습니다 (한국-일본 구간 최소 2배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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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올때만 물이 새는데 지붕은 멀쩡하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 질문-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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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사프 사인업 75000으로 올랐어요. 퍼블릭 온라인 오퍼

| 정보-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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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 신청시 변호사가 필요한 경우는 어떤 케이스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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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2024-05-01 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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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오딧세이 혼다 서비스 코드 A(B)145 질문입니다.

| 질문-기타 3
ALMI 2024-05-02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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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집주인인데 lease 재계약시 리얼터 통하지않고 직접 계약서 작성해도될까요?

| 질문-기타 7
멜빵 2024-05-02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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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리즈] 골프, 와인 그리고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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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골개골 2024-04-30 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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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에 순자산 50만불 어떻게 만들었나 - 마인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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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큐 2024-05-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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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책 주문 (알라딘) - DHL 총알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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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 동료가 좋아할만한 한국음식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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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온라인도 시작)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75k+10K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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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샌데스틴 - Hilton Sandedtin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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