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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불리 당하는 미들스쿨 남아

AnneA, 2019-10-16 22: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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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이 거의 없고 백인이 대부분인 사립을 다니는 미들 남자아이가 인종차별 멘트들로 불리를 당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친하지 않은, 학교에서 늘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가 주동이 되어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반 남학생들의 2/3가 넘는 아이들이 다 참여하는 불리가 되어서 친한 아이들까지 동참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베프라고 여겼던 아이까지 심한 인종차별 멘트를 재미라고 던지니 아이는 이게 농담인지 불리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상처는 받지만 표현을 못하는 단계죠. 홀웨이에서 심한 소리 듣고 점심 시간엔 같이 점심 먹고 오후 PE시간에 다시 불리를 당하고 집에 와서는 인스타그램 메세지로 같이 할로윈 놀러다닐 계획을 짜는 그런 참으로... 부모 입장에선 너는 밸도 없니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상황입니다. 

 

아이에게 불리를 하지 않는 소수의 아이들은 아이와는 접점이 없는 다른 그룹 아이들이고 아이가 속한 같이 놀고 점심 먹는 그룹의 아이들은 다 불리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아이는 이 그룹에서 벗어나면 같이 놀 아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불리를 지금껏 참아왔구요. 그런데 더이상 참지 못하게 되어서 부모에게 학교를 옮기고 싶다고 말을 한 상태입니다. 저는 아이가 파티에도 잘 초대받고 슬립오버도 다니고 해서 이런 문제가 반년 넘게 있어왔다는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일단 학교 딘과 미팅 했지만 별 조치는 없었습니다. 그냥 불리 하지 말라고 학교 전체에 훈시 한 번 했다는군요. 

 

친하지 않은 원래 문제아인 아이가 하는 불리는 학교에게 더 강력하게 항의를 해서 학교를 옮길땐 옮기더라도 그 아이가 처벌을 받게 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베프였던 아이가 하는 불리입니다. 

이 아이가 요즘엔 원래 주동자보다 더 심하게 불리를 하는 상황인데 전 이 아이를 아주 잘 알고 (안다고 생각했고) 그 아이의 부모도 잘 압니다. 특히 엄마의 경우 평소에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던 사이에요. 여름 전 까지만 해도 툭하면 슬립오버 하던 사이인데 새로 학년 올라가면서 이젠 슬립오버 할 나이는 아닌 것 같아 못하게 한지 서너달 되었네요.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서 사이가 틀어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냥 지금 나이가 서로를 디스하면서 괴롭히는 그런 나이인건지 뭔지 제가 남자아이 세계를 몰라서 전혀 파악이 안되네요. 

평생을 모범생으로 살아온 남편도 모르겠답니다. 

 

사이가 살짝 소원해진 것 같기는 하고 최근에 새로 전학온 아이와 제 아이가 더 친해진건 사실이구요. 이 전학 온 아이도 정도는 약하지만 불리에 가담을 하고 있습니다만...

남자아이들도 여자아이들 처럼 다른 친구와 더 친해졌다고 그걸로 감정 상하고 그러기도 하나요? 

 

마음 같아서는 그 엑스-베프의 엄마(트럼프 서포터가 판치는 동네에서 드문 리버럴)에게 연락하고 싶습니다. 연락해서 화를 내거나 아이를 야단치라고 할 건 아니구요. 너의 아이가 인종차별 멘트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장난이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제 아이가 인종차별이라고 말 했지만 안먹혔답니다) 듣는 우리 아이는 지금 학교를 옮기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과연 미들 남아가 부모의 말을 들을지 모르겠고 (그 아이와 엄마의 사이는 제가 알기론 꽤 좋은 모자관계 입니다) 오히려 이게 악수가 되어서 아이가 더 불리를 당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제 아이는 학교는 옮기고 싶어하지만 어른들이 관여하는건 원치 않습니다. 스니치 꼬리표가 붙어서 더 불리가 심해질거라고 믿죠.  

 

엑스 베프와 현 베프 두 아이의 엄마들에게 연락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가 현재의 고민입니다. 두 집 다 리버럴 성향이고 전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아닙니다. 원래 주동했던 아이는 부모부터가 인종차별주의자 구요. 

 

만 12, 13세 남아들의 심리를 아실 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24 댓글

한국In

2019-10-16 23:08:43

잘 모르는 토픽이지만 많은 답글이 달리기를 빕니다. 가족들 전부 상당히 힘든 시기같네요.

 

작년인가 White House가서 뻔뻔히 고개들고 Native American 놀리던 고딩들 생각나네요. Ohio에 있던 고등학교였는데 내가 잘 못한거 아니고 말리려고 중간에서 서 있었다는 개소리하면서 뉴스낸 media들 고소하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관심없어서 뒤 얘기는 모릅니다.

헐퀴

2019-10-16 23:54:25

MAGA hat kid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 소년의 죄라면 MAGA hat을 쓰고 있었던 죄? 혹은 앞에서 북을 치며 도발하는 상대를 피해 도망가지 않은 죄(?) 정도 밖에 없습니다. 혼자 가만히 서있던 학생한테 다가가서 눈앞에서 들이대면서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도발한 것도 그 네이티브 어메리칸이고, 나중에 미디어에서 거짓말로 모함한 것도 그 사람입니다. (다른 학생들은 tomahawk chop이라고 불리우는, 네이티브 어메리칸들이 싫어하는 제스쳐를 취한 건 사실인데, 그 학생이 그걸 하는 게 찍힌 비디오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https://youtu.be/lSkpPaiUF8s?t=320

(시작 부분에 웃고 있는 건 상대의 도발에 대응해서 이 학교 학생들은 다 같이 자기네 학교은 응원 chant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6:40 부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학생은 다른 흥분한 네이티브 어메리칸과 논쟁하려던 같은 학교 학생을 말리기까지 합니다. 이걸 봐도 말리려고 했다는 말이 개소리로 보이시나요...)

 

관심이 없어서 뒷얘기는 모르겠다라고 하시지 말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반복 확대 재생산된 얘기로 당사자들은 이루말할 수 없는 정신적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곰장수

2019-10-17 19:10:47

좀 더 정확한 사실 관계를 말씀드리자면 당시에 학생들과 원주민 데모대 말고 제3의 그룹이 있었습니다.  Black Hebrew Israelites라는 흑인 그룹인데 이들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욕설과 함께 상당히 도발적인 행돌을 벌이고 있었죠.  때마침 그곳에 낙태 반대운동을 하러 왔던 카톨릭고교 학생들 - 많은 학생들이 MAGA 모자를 쓴걸로 봐서 백인 카톨릭 (인종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보수 백인애들)이 쪽수를 믿고 흑인들에게 같이 도발을 벌였죠.   이 흑인그룹과 학생들간에 설전이 오고가자 이 원주민 할아버지가 북을 들고 사이에 끼여들었습니다.    당연히 학생애들이 쪽수가 많다보니 그 애들에게 둘러 쌓이게 되었고 이 버르장머리(?) 없는 애들이 이젠 이 원주민 할아버지를 조롱하기 시작한겁니다.   그러다가 이 할버지와 그 애가 맞부딪히게 된건데...   그 담부턴 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다른의견이 있을수 있겠는데.. 제가 보는 그 애의 얼굴은 완전히 어디 갖잖은 늙은 인디언이 내 앞에서 까불고 있네.. 하는 조롱과 경멸의 얼굴이 었습니다.    제대로 된 인성을 가진 애라면 그렇게 빤히 비웃듯이 쳐다만 보고 있었을까요?   차라리 그 할아버지한테 그만 하고 가시라고 얘기라도 했을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G_E2g3fL8M&t=167s

헐퀴

2019-10-17 19:33:58

그 전후관계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 누가 도발을 먼저 했고, 누가 대응을 했는지도 불분명하고 두 당사자들 사이의 충돌에 중요 요소가 아니기에 구태여 설명하지 않은 것 뿐이죠.

 

저 위에 올린 비디오는 보셨나요? 1. 둘이 맞부딪힌 게 아니라 가만히 계단 위에 서있던 학생한테 이 원주민이 아무런 이유 없이 다가가서 면전에 북을 치며 들이댄 거구요. 2. 이 학생은 그 전부터 계속 웃고 있었습니다. 저라도 제가 웃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제 앞으로 들이대면서 북을 치면 일단 쿨한 척을 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억지로라도 웃는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3. 그리고 올리신 비디오에도 나오지만 곧 옆에서 논쟁이 벌어지자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동료 학생을 말립니다.

 

이 비디오 하나로 조롱과 경멸의 의도였는지, (전 전후사정을 알고 보니 어색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고 하는 웃음으로 보입니다, 자기 앞으로 원주민이 오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그 전에는 재밌어 하는 표정이다가 갑자기 확 굳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인성을 가졌는지 아닌지 딱 잘라 판단하실 수 있으시다니... 저는 솔직히 이해가 안 가구요. 저는 중년의 나이지만 저 원주민이 갑작스럽게 눈앞에 북을 치고 들이밀며 chanting을 하면 솔직히 기대하시는 만큼 유연하고 나이스하게 대처할 수 있었으리라는 자신이 없습니다. 제 인성도 참 부족한 듯 싶네요.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추측하신대로 인성이 부족한 학생이라고 치더라도 온갖 거짓과 모함을 당한채로 전국적으로 온오프라인 (그것도 각종 TV, 신문 매체를 포함한) bullying을 당할 만큼, 전후사정이 나온 지금도 계속 욕을 먹어야 할 만큼 큰 잘못인지 여쭙고 싶네요. 저에겐 저 아이의 인성보다는 전후사정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이거다 싶어 마구 조롱을 하고, 나중에 모든 비디오가 나온 뒤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미디어와 주요 인사들의 인성이 훨씬 부족해 보입니다만...? 혹은 가만히 서있는 학생의 앞에 가서 코 앞에 자기가 북을 치며 들이대고 도발을 해놓고 각종 인터뷰에서 이 친구가 자기 앞을 막았다, 신체적 위협을 느꼈다, Build the wall이라고 구호를 외쳤다는 등의 거짓말을 해댄 원주민이 훨씬 더 사악해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마치 각종 사진에는 이 친구가 무슨 미식축구나 농구 선수처럼 키도 크고 피지컬에 자신이 있어서 그 원주민을 깔보는 것처럼 찍혔지만, 실제로는 계단 위에 서있을 뿐이고 체구도 작은 학생입니다. 둘 중 누가 위협을 느꼈다면 오히려 이 친구였을 겁니다.

AncientMan

2019-10-17 07:38:35

리버럴 신문이 자기와 정치성향 안맞는다고 어린애 하나 인생 망치려고 시도했던 사건입니다. 해도해도 너무하더군요.

그냥 정치권에 뭔일 있나 지나가면서 구경하던 중도성향인 저도 해당 사건 이후로 리버럴 신문들 다 치워버렸습니다.

파즈

2019-10-16 23:51:14

저역시 잘 모르는 토픽이지만...

말이 통한다고 생각했던 그 엄마랑 이야기 한번 해보심이 어떨까요..

부디 빨리 좋게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shilph

2019-10-17 00:03:06

듣는것만으로도 혈압이... 후우...

 

일단 학교 카운셀러에게 먼저 이야기해보시고, 그 다음은 교장, 그 다음은 시청/방송사 등으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기는한데... 이게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서요. 일이 커지면 피해자도 피폐해지지요.

아무쪼록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ㅜㅜ

 

P.S. 서부로 오세요. 그나마 조금 나아요 ㅜㅜ

럭키가이

2019-10-17 00:07:05

조카 불리당했던거 보고 첨언드리면....

1. 이사가는게 상책. 학교에 얘기해도 고친다 해결한다 하는데 애들끼리 인종치별하는거 못고칩니다.

2. 밸도 없내고 생각하시는데 미국학교는 여럿이 한명을 불리(차별 포함) 하는데 그들중 공격하면 더 많은 애들한테 다른 불리도 당해요. 미국 학교 종특: 싸움나면 예!!!!나이스!!!하면서 더 부추김...희안한 특성임.

3. 상대 엄마한테 장문 편지 쓰는거 추천합니다. (연락보다는....만약 상대가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면 부모싸움만...) 미국은 편지감성이라 잘 쓰시면 수치심 느낄거에요. 단, 거기까지....더 미안한 마음은 안들겁니다. 

4. 베프 엄마들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시라는데 그건 절대 모르는 일이에요....아닌것 같은 말이 그냥저냥 튀나오죠. 저도 친한 미국인 있는데 잘 지내다 뜬금없이 왜 한국인들은 코리안 바베큐에 환장하냐고 물어보는데 아닌거 같으면서도 인종차별이거든요. 만약 이사가신다면 베프들엄마한테도 얘기 하고 가는게 나을듯해요. 근데 답은 나왔네요. 아이가 가고싶다고 하는거면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있는건데요...

아 조카 부모는 미국태생이라 여기 성향을 잘 알아서 말씀하신 꼬리표때문에 아예 타주로 옴겼어요.

야자나무

2019-10-17 17:29:28

저도 이사가는걸 권유드려요.

어차피 인종차별을 겪게 되지만 좀 더 커서 단단해졌을때 겪게,

어릴땐 동양인 인구가 왠만큼 있는곳에서 자라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AncientMan

2019-10-17 07:44:31

아이 가방과 옷에 보디캠을 설치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도코

2019-10-17 08:10:09

아, 정말 힘드시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섣불리 뭐라 의견을 드리기 힘든 상황이네요ㅠㅠ

 

최대한 마음 안다치는 쪽으로 (그게 잘 안되겠지만) 권위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해주는 것 외에 직접 대응하기 시작하면 아이도 더 상처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우려가 되네요. 그 쪽 아이의 부모, 학교의 교장에게 한마디만 해주시고 나머지는 자기들이 알아서 반성하고 교육을 시키도록 맡기고... 아, 이 학교가 사립이면 reputation도 중요하게 여길 것 같아요.. 잘은 모르지만요. 지역이 어디신지 몰라서 공립학교는 덜 할까 모르겠네요. 저라면 잘 안풀리면 이사를 할 마음도 가져볼 것 같아요. 막상 이런 상황이면 어떨까 생각만 해봐도 제가 힘들어지네요...AnneA님은 오죽하실까 싶네요 .ㅠㅠㅠㅠ

닉스진

2019-10-17 11:29:52

우선 선생님한테 알려야 할 것 같네요. 이러저러한 일이 있는데 학교 방침은 뭐냐. 상대방 부모도 알아야 할 것 같다.해서 선생님 통해서 상대방 부모까지 인볼브 시켜야 하는 문제일것 같습니다. 

헐퀴

2019-10-17 12:47:04

남자들은 원래 어렸을 때부터 (상당수는 커서도;;) 서로 bullying 하면서 놉니다. 1:1일 때에는 아주 나이스하게 잘 하다가 그룹 만남이 되는 순간 bullying을 해요. 그게 뭐 상대한테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많은 남자들에겐 기본적으로 다수가 모였을 때 튀거나 주도권을 잡고 싶어하는... 일종의 alpha male(?) 심리가 있는데, 그게 평상시에는 남을 조롱하는 장난... bullying 이전에 일종의 roast랄까요? 그런 걸로 발현되기가 쉽거든요. 그 베프라는 친구의 행동이 글로 적어놓으니 정신병자 같지만 실제로 목격해보면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아주 흔한 행동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그룹에서 일단 약자로, 즉 roast의 대상으로 낙인 찍히면 무의식 중에 다들 그 사람을 제일 만만한 상대... 뭐랄까 레벨업 상대? 같은 느낌으로다가 그 사람은 일단 깔고 올라가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결국은 이게 단순 roast가 아니라 단체 bullying의 형태로 되어버리거든요.

 

아들분은 아무튼 간에 본인은 그룹에 속해 말장난을 하며 놀고 있다고, 이건 그냥 우리끼리 노는 방법이라며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게 오래 되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기가 쉽구요. 선생님이 개입해서 풀어주기는 쉽지 않은데다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도 힘듭니다. 이상적으로는 아드님 본인이 현재 그룹 내의 인간 관계가 toxic하고 abnormal하다는 걸 깨닫고 본인이 직접 친구들하게 진지 + 단호하게 얘기해서 상황을 역전시키는 게 제일 좋구요. 그게 정 안 될 것 같으면 전학도 고려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종 차별 언행은 그저 roasting의 한 방법일 뿐이라 그거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본질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인종 차별 관점으로 접근해서 풀면 "oo는 마마보이"라던가 어떤 식으로든 트집을 잡아 bullying을 이어나가기 쉽구요. 근본적으로 나는 약자가 아니다, 너희들이 심심풀이로 아무 때나 말장난 대상 삼아도 되는 상대가 아니라는 걸 인식시켜줘야 합니다.

UltraNav

2019-10-17 14:47:13

+1 제가 이런 남자아이들 문화속에서 자랐기때문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 또래 남자 아이들은 좀 만만하게 보이는 대상을 조롱하며 놀거나 겉모습의 특이점으로 별명을 붙혀 지속적으로 bullying을 하는 경우가 제 경험상 꽤 있습니다. 그 대상이 동양인 남자아이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이 문제의식 없이 지속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룹내에 리더격인 아이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변아이들에게 그만하자고 하거나 아드님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상황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어른들이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로 보여집니다. 그 친했던 아이가 그룹을 리드할 수 있는 친구라면 부모 만나뵙고 아이를 교육하고 설득하여 아드님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도저도 안되면 전학하는 쪽으로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RSM

2019-10-17 14:05:59

일단학교에 강하게 나가셔야 할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일에 크게 나서지 않는다면 부모가 학교에 압박을 취하는 형식을 가져야 그나마 학교에서 행동을 합니다.

학교 교장/ 교감에게 연락해서 지금까지 있었던  블리에 대해서  학교에 연락을 했는데, 크게 변하지 않은것 같다는것을 알려주시고, 학교에 있는  policy 를 요구해서 법적인 요소를 학교에서 책임을 지게 될수 있다는 뉘앙스를 약간 주어야, 그나마 학교에서 액션을 취합니다.

그리고 만약 블리가 학교 밖에서도 발생했다면, police에 리포트를 할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police에서 학교에 진상조사를 하기위해서 학교에 연락이 갑니다.

 

 

 상대방 아이나 그 부모에게 직접적인 연락을 취하는 방법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한국적인 사고로 친구 부모니까 이야기 했다가 나중에 오히려 수 당하는등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백투더퓨처

2019-10-17 14:37:04

에구 같은 부모의 입장으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겉으로는 '이런일은 용납할 수 없다. 학교에 더욱 강력하게 항의하고 학부모 협의회에도 알려야하고 교육청에도 신고하고 그집 부모도 만나서 따져야한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막상 제 아이가 그런 상황에 있으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결국은 우리 아이만 만신창이가 될 것 같아서요 ㅠㅠ

1.저라면 다만 현재 아이의 상처를 이해하고 미국에 살고 있는 minority로서 아빠 엄마가 겪고 있는 인종차별 경험이나 차별을 피하기 위해 또는 극복하기 위해 엄마 아빠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등에 대해서 얘기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만 12-3세면 생각보다 많이 컸습니다. 의외로 아이들이 잘 받아드리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더군요. 이런 대화를 통해 저희 가족은 오히려 racism에 관한 문제를 욱하는 감정보다는 좀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딘과 미팅을 하셨는데도 학교의 태도가 미온적이네요. 아마도 공론화 하기 싫은 듯 합니다. 맹모 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록 의미는 다르겠지만 전학가세요.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 아닙니다. 더러워서 피합니다. 일대일이 아니라 일대다적인 상황입니다. 한두명 안한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되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아이가 매일같이 힘들어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3. 이럴때 일 수록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사이버 세계로 빠져들기 쉽습니다. 컴퓨터나 핸폰 사용 주위깊게 보시길 바랍니다. 

4. 아이가 운동을 좋아하나요? 아이에게 운동을 시키세요. 사립이면 fall sports로 뭐든 하고 있지 않나요. 팀 부원이 많은 스포츠 보다는 트랙, 수영, 스쿼시, 조정 같은 숫자가 적은 팀으로 들어가서 운동을 시작하면 어떻까요. 운동 잘하면 불리는 없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 잘 다독거려 주시고.. 맛난 것도 많이 해주시고 더욱 이뻐해 주세요. 

손님만석

2019-10-17 17:14:41

이럴때 보면 공립이 나은거 같아요. 오히려.

공립에서 이런 일 일어나면 교장찾아가서 얘기 하면 바로 문제학생 부르고 그부모 불러서 해결 했습니다.

사립은 가디언 하면서 보니까 사립 나름이고 자기네 Legacy가 있어서 사회적인 일반 규범과 동떨어져 있는곳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동양인들은 운동이런것으로도 잘 해결이 않되요. 아주 신체적인 조건이 좋기 전에는요.

 

AnneA

2019-10-17 20:57:24

주옥같은 조언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 학교와 다시 이야기 했고 아이가 전학갈 수 있는 학교와도 면담을 해 봤습니다. 타 주로 이사는 불가능하고 같은 동네 내에서 작은 규모의 다른 사립으로는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네가 작다보니 아이가 전학을 가더라도 전학 가는 이유를 말하지 않고 가고 싶어합니다. 스니치 꼬리표가 붙는것에 대해 제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공포심을 가지고 있어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남자아이들의 세계입니다. 

행복

2019-10-17 21:24:04

Actuary

2019-10-17 22:37:11

넘 잔인하네요. 무슨 이야기를 해주시고 싶으신 줄은 알겠는데.. 저는 비추입니다..

리노

2019-10-17 21:29:36

제목만 보고 가슴이 철렁해서 들어왔네요. 아이에게 니가 뭘 잘못해서, 너한테 무슨 문제가 있어서 당하는 게 아니라는 메세지를 거듭해서 확실히 전해주셔야 합니다.

jjmom2000

2019-10-18 09:21:06

무조건 학교를 옮기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립이면은 더 좋구요. 저희 애도 백인이 99프로인 전교생에서 유색인종이 한두명 있을 정도로 그리고 아예 유색인종이 집사서 못 들어가기로 유명한 동네도 있을 정도의 레드넥 동네에서 산 적이 있는데 거기 사립가보면은 그동네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유색인종들은 다 모여 있더라구요. 히스패닉 동양인 흑인 포함해서 유색인종 비율이 30프로일 정도로 사립에 몰려 있었어요.  저같으면은 무조건 애를 빼서 홈스쿨링을 하던지 아님 학교 옮깁니다. 거기 계속 보내시는거 아이에게는 torturing 이나 마찬가지예요.  아이가 혼자서 절대로 해결못해요. 부모가 나서서 그 환경을 바꾸어 주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ㅜㅜ 아무쪼록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오이사졀

2019-10-18 09:30:26

학교 안의 학생으로서는 그런 경험은 없지만 성인이 되어서 저도 인종차별자들과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제 와이프가 백인이라서 대신 나서서 해결해주기도 했었는데 저는 아직 특정 지역, 특정 사람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다시 발생합니다. 와이프는 PTSD라고 하더라구요. 한국어로는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제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인데도 불구하고 인종차별 상황 속에서도 와이프를 위해서 가만히 참고 있다보니 발생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인종차별하는 애들 마인드는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인데 왜 민감하게 반응하니"라는 논리입니다. 얘네들 마인드 자체를 바꾸기 힘들 것입니다. 다만 엄청난 설득으로 다음부터는 하지 말도록 하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그냥 그 행동을 숨기는 것일뿐, 기본적인 생각자체는 가지고 있을 것 입니다. 그래도, 그것을 상대방한테 대놓고 표현하느냐 안 하느냐는 다르니까요. 더 심각한 것은 저렇게 하는게 인종차별이라다라는 것을 생각조차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 인종차별이란 대놓고 욕하거나 폭력을 휘두루는 아주 심각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볍게 농담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생각도 안 하더라구요. 저는 그동안 참아왔던 것들 터트리려고 지금 확실한 기회가 올 때까지 벼르고 있는 중입니다. 이미 와이프한테 선전포고 다 해놓은 상태이고, 와이프는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계속 상대방과 대화를 시도하는 중인데 씨알도 안 먹히는 중 입니다. 제가 화를 1년에 한 번 낼까말까한 순한 성격인데, 한 번 화내면 다 뒤집어 놓는 스타일이라는 거 알거든요.

 

아드님 문제는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종차별 당했을 때, 제대로 한 마디 못할 것 같으면, 그냥 그 자리를 피하는게 가장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드님 상처 많이 남지 않게 잘 보듬어 주세요. 주위에 도움 받을 사람이 없으시면 아드님을 전학 보내시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조아마1

2019-10-18 09:31:31

저희는 애가 초등학교때 같은 학교 한국인 애들한테 불리를 당해서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 경우에요. 한두명이 아닌 여러명이 하는 불리는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더라구요. 교장선생님과 면담도 하고 다른 반으로 옮겨도 봤는데 그 애들이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따라다녀서 별 소용이 없었구요. 이사를 가서도 일이년은 계속 힘들었어요. 쇼핑몰에서 우연히 그 애들을 마주치면 숨기까지 했구요. 그러다가 이삼년 지나고 나서는 더이상 숨지 않고 자주 웃기 시작하고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라도 빨리 학교를 옮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불리당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대인기피증, 열등감 등의 문제가 평생 갈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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