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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시트콤(4): 플라밍고 튜브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여러분

bn | 2019.12.25 18:20:0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때는 2016년 말. 제가 결혼식 준비를 하고 신혼여행을 계획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짝궁님이 갑자기 링크를 보내옵니다. 

 

fla_tube.jpg

 

 

수영을 못하는 짝궁님은 신혼여행 가서 이걸 타고 둥둥떠서 신선놀음을 하고 싶으시답니다. Ok. bn은 말 잘 듣는 (당시는 예비)신랑입니다. 

 

1. 구매

 

아마존에서 샀습니다. 배터리로 돌아가는 펌프 포함이라 무게가 제법 됬습니다. 이걸 들고 미국 -> 한국, 한국 -> 발리를 이동했습니다. 다만 건전지는 D 사이즈 건전지를 써야 되네요. 미국에서 사면 비행기 들고 타기도 그렇고 해서 한국 이마트에서 구매했습니다. 

 

2. 공기 주입. 

 

이게 생각보다 크기가 큽니다. 바람 넣는 것만 해도 전기펌프로 4-5분 이상 집어 넣어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날개쭉지는 구멍이 따로 있는데 거기에도 바람을 넣어야 합니다. 그 부분은 마우스-투-마우스로 입으로 직접 불었습니다. 대략 15분 소요...

 

3. 호텔 수영장 반입 금지

 

낑낑면서 호텔 수영장에 반입을 시도했습니다. Grand Hyatt Bali 수영장은 규모가 작아서 튜브가 들어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호텔직원이 제지합니다. "죄송하지만 튜브가 너무 커서 다른 분들을 배려해서 쓰지 않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발리 바다는 그냥 그럭저럭

 

바다로 들고 갑니다. 근데 호텔 비치인데 수영장이 좋으니까 사람들이 어지간해서는 바닷가 까지는 안 오더라고요. 휑하고 탁한 비치에 튜브를 뛰우고 놀기엔 뻘쭘하네요. 한명이 타고 다른 사람 (bn)이 밀어주기엔 수심도 애매하고요. 

 

5. 모델 같은 언니야(?)들의 등장

 

일단 비치쪽 들고와서 이걸 어쩌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모델처럼 생긴 동유럽계 언니야 (물론 저희보다는 어렸겠지만...) 두 분이 오셔서 우와 하면서 혹시 자기들도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라고 했더니 그냥 앞에서 사진 찍는게 아니라 튜브 위에서 온갖 포즈를 다 취하시며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처럼 15분간 사진을 찍고 가시더라고요. 근데 사진을 찍는 건 좋은데 이게 아무래도 인종 간 유전자 차이가 있어서 (몸매나 이런게) 너무 비교가 됬나 봅니다.

 

fla_model.jpg

 

 (진짜 사진은 아니고 이런 느낌이랄까)

 

6. 결론

 

그분들의 사진 촬영식 이후 짝궁님 마음이 상해버리는 바람에 호텔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뚱한 짝궁님의 치워버리라는 말씀에 호텔 베란다에서 바람을 한시간 넘게 빼고도 다 빠지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ㅠㅠ 여름마다 플라밍고 튜브 딜이 올라오는 걸 종종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아직도 뚱하십니다. 플라밍고 튜브를 잘 탈 수 있으려면 정말로 크고 수심이 깊거나 사람이 많은 바닷가여야 합니다. 목적지에 맞는 구매를 합시다 ㅠㅠ

 

7. 옆에서 지켜보던 순희사모님의 한마디

 

튜브를 잘 부는 것은 훌륭한 남편의 소양 중 하나입니다. 수유쿠션을 주문했을 때도 급하게 불어야 하고, 아가 목 튜브도 불고 baby playnest에 들어가는 튜브도 불어서 딸을 얹어두기도 좋거든요. 폐활량을 기릅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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