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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200125] 낱말공부, 가금류(家禽類)

오하이오, 2020-01-24 08: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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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22일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 수칙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중국 여행객에게 당부하길 "야생동물 및 가금류(家禽類)의 접촉을 피하라"고 했습니다.

듣다가 갸우뚱했습니다. 그렇다면 개나 소, 돼지 등 가축과의 접촉은 위험하지 않다는 말인가?

 

dic02.jpg

과거 사스(SARS-CoV-2)는 사향고양이에서, 메르스(MERS-CoV)는 낙타에서 생겼다고 하고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나 뱀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나돌고는 있지만 아직 확신하지 못하기에

일단 '모든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사전( https://opendic.korean.go.kr/main )에 따르면, 

가금류는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입니다.

 

dic01.jpg

정부가 주의를 당부한 '야생동물'과 '가금'을 빼면 여전히 '가축'이 남습니다.

모든 동물과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는데 가축은 안전해서 뺐을 리는 없어 보입니다. 

아마도 가금이 날짐승만을 뜻하는 가축의 상대적인 말이란 것을 모르고,

사람이 키우는 모든 동물이라는 말로 오해해 썼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넘길까 했는데 이번은 그렇게 안 되네요. 

설이 코 앞이고, 명절이면 유난히 떠 오르는 한국의 어머니 때문에요.

어머니께서 초등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머님께서 한글도 겨우 쓰시곤 하신데다,

생활하며 쓰지 않는 말이나 조금 어려운 한자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워하셨습니다.

그런 어머니께서 이 방송을 함께 보셨다면 '가금류'가 뭐냐고 물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조류라는 말도 피해 어머니에게 익숙한 말로 날짐승이라거나 새라고 했겠죠. 

(지금 정부가 아니라 어머니 옆에 없는 저 자신을 원망해야 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말하고자 할 때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을 골라 써야 합니다.

특히나 경고나 안전을 당부하는 말은 더더욱 그래야 합니다. 그리고 간단해야 합니다.

무엇이 쉽고 어려운지 기준을 잡기는 힘들겠지만, 노력은 해야 합니다.

적어도 쓰는 정부도 모르는 이런 말을 써서는 안 됩니다

 

대상이 '야생 동물'과 가금류(라 쓰고 가축+가금)였다면 

그건 결국 키우는 동물과 키우지 않고 혼자 돌아다니는 동물을 말하니

그냥 '모든 동물'이라고 말하면 됐습니다. 

 

"중국을 여행하시는 분은 (애완동물은 물론) 어떠한 동물과도 접촉하지 마세요."

 

뜻이 좀 과격해진 느낌이 있지만 아직 관련 바이러스에 관해 알려진 바가 정확하지 않으니

안전을 위한 당부는 조금 과하다 싶은 게 좋은 듯합니다.

 

끝으로 CNN이 전하는 예방 수칙도 옮깁니다.

 

dic03.jpg

https://www.cnn.com/2020/01/22/health/coronavirus-us-precautions/index.html 

달걀이나 고기는 완전히 익혀 먹으라는 조언과 

동물 시장 방문이나 생고기 접촉이나 식사를 피하라는 거네요.

중국 여행자는 꼭 지키셔야 할 것 같고, 

안전하다 싶지만, 혹시라도 걱정되시는 분들도 

이 조언을 받아들이시면 걱정이 좀 줄 듯합니다.

 

내일이 설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업데이트  200125   

글재주가 없고 글도 장황한 탓에 제 의도와 달리 해석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먼저 제 의도를 정리하면서 업데이트합니다.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는 쉬운 말을 써야 한다는 건 제 주장이고요

'가금류'는 어려운 말이라는 건 제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에 따라 가금류도 바꿔 써야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주장과 느낌 그리고 판단은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 생각해

반론을 주시더라도 제가 더 드릴 답변은 없습니다.

 

또 쓴 사람(정부)도 모르는 말을 썼을 만큼 가금류가 어려운 말을  

가금류를 가축과 가금을 통틀어 지칭하려고 썼을 것이라는 제 추측도

사용 당사자가 확인해 주기 전까지는 반박할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정부가 뜻 그대로의 가금류만을 의미하며 발표했다고 하시는 거라고 믿는 분께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짐작하게끔 해주는 새 발표를 업데이트합니다.

 

질병관리본부가 22일 이 발표 후 다음날 23일 올린 보도자료를 보면 

'야생동물 및 가금류'라 했던 말을 '동물(가금류 포함)'로 바꿉니다. 

 

cdg_01.JPG

https://www.cdc.go.kr/board/board.es?mid=a20501000000&bid=0015&list_no=365845&act=view

 

추가 사실이 발견돼 주의 대상 동물 범위를 확대했다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하루 만에 수정할 정도의 새 사실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낱말의 사용 착오를 최소한으로 보이려고 한 정정으로 봅니다. 

 

어쨌건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도 구두 발표 하루 만에 바꿔 

중국 여행 때 모든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문서로 알렸습니다. 

 

제가 짐작해 쉬운 말로 바꿨던 이 말은 이제 공식적으로 유효합니다.

"중국을 여행하시는 분은 (애완동물은 물론) 어떠한 동물과도 접촉하지 마세요."

28 댓글

밍키

2020-01-24 10:50:01

친절한 안내 감사합니당 ^^ 

오하이오

2020-01-24 12:43:30

감사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날로그

2020-01-24 10:54:34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너무 맞는 말씀이세요. 쉬운 한국말 두고 왜 자꾸만 한자를 쓰는지 모르겠어요.

 

이글 읽고 얼마 전 한 정치인이 사용한 장삼이사라는 한자어 뜻도 찾아봤는데요.

-------------------------------------------------

장삼이사(張三李四)란 장씨의 셋째 아들과 이씨의 넷째 아들이란 뜻으로, 성명이나 신분이 뚜렷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더불어 사람에게 성리(인간의 본성, 도리)가 있음은 아나 그 모양이나 이름을 지어 말할 수 없음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

정치인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그렇게 말을 애둘러 한자어로 해야하나 하는 생각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 전달도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검사들은 장삼이사가 아니라는 말인가요? 그들이 무슨 특권층인가요? 똑같은 사람인데 왜 장삼이사와 달라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오하이오

2020-01-24 12:47:33

공감해 주시니 제가 다 뿌듯하고 고맙습니다.

정치인들에게 까지 그걸 바라기엔 제가 너무 벅차긴 합니다만, 검사를 장삼이사와 분리한 발언은 듣고 보니 묘한 특권의식이 들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덕분에 하나 깨달았습니다.

빨탄

2020-01-24 11:17:50

좋은 지적이네요.

Speech writer나 proof reader가 없었을까요, 있었는데 말을 못 했을까요, 했는데 무시당했을까요?

어느 경우든지 바람직해 보이진 않네요.

 

저는 한자보다 스물여덟자 스물네자나 스물여섯자를 훨씬 선호합니다. 몰라서 아님.

 

오하이오

2020-01-24 12:49:12

감사합니다. 어떤 연유에 그런 말을 쓰게 됐는지는 당사자들만이 알겠지만 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쓴게 아닐까 싶네요.

맥주는블루문

2020-01-24 11:36:25

'가금류'를 들어보긴 했는데 어떤건지는 처음 알았네요 ;;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을 골라써야 한다"는데 공감합니다. 그나저나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걱정되고 그렇습니다. 

오하이오

2020-01-24 12:50:30

종종 뉴스에서나 나오는 말일 뿐 일상에서 쓰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들도 따져보지 않고 그대로 받아 쓰는 것 보면 답답하기도 하네요.

야튼 저도 더 큰 피해 없이 이 사태가 잘 정리되길 바랍니다.

자미와

2020-01-24 11:50:16

저는 좀 다르게 보는데요,

 

그건 가금류가 차지하는 좀 특이한 위치 때문일 거에요.

 

일반적으로 못보던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는 경우는 그 질병의 주된 숙주가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원숭이에서 왔다고 하는 에볼라, 조류에서 유래하는 조류독감, 양에서 왔다고 하는 성병 등 일반적으로 사람면역체제가 경험하지 못한 병원체가 단기간에 퍼지면 새로운 질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일단 다른 종간의 접촉이 이뤄지면서 병원체가 전달이 되야하는데 일반 가축유래의 병원체 같은 경우에는 사람과 일단 이미 많은 접촉이 있어왔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확립된 경우가 많고 별로 접촉이 많지않은, 이를테면 야생동물의 경우가 주된 새로운 병원체의 유입경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가금류는 가축인데 왜? 라는 의문이 생길 수가 있는데요, 이건 날라다니는 조류의 특성상 야생조류와 가금류간의 접촉이 일반 육상 야생동물과 육상가축과의 접촉보다 용이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야생조류로부터 육상가축으로의 전파는 종 간의 상이성이 더 커서 가금류로의 전파보다 어렵습니다) 

실제로 철새나 야생조류에서 가축으로 기르는 조류로의 병원체 전이는 조류독감의 경우처럼 빈번하게 일어나구요, 가금류도 가축이기 때문에 사람하고 밀접해서 사람한테 전파할 확률이 일반 야생조류보다 높죠.

그럼 개, 고양이, 소, 돼지, 말 등은 병원체의 전달체가 될 수 없나?

물론 너구리에서 전파된 광견병을 사람에게 옮기는 개도 있고 말 유래의 뇌수막염도 있고 그럽니다만 육상이동하는 야생동물과의 접촉은 야생조류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죠.

참, 2009년의 돼지독감은 사실은 돼지에서 직접 전파된 게 아닙니다.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보니 돼지독감이라고 알려진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가 섞여 있는게 발견된 거죠.

일반적으로 이렇게 다른 종에만 존재하던 병원체가 이러저러하게 사람 몸에 적응해서 퍼지기 시작하면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런 거 다 염두에 두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저 용어들을 사용했는지는 저는 모릅니다. ㅎ

오하이오

2020-01-24 12:58:27

무엇을 다르게 보시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글은 질병의 원인이나 감영 경로는 따지는 말이 아니라 '국어'에 관한, 특히 정부 발표문에 관한 형식과 태도에 관한 지적이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논리대로라면 일단 쓰신 글 중에 "가금류는 가축인데'라거나 ""가금류도 가축이기 때문에"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 다고 보고요, "육상가축"도 바른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댓글 달고 제 글의 어떤 오해가 소지가 있었는지 한번 되돌아 보겠습니다. 의견에는 감사드립니다.

 

자미와

2020-01-24 13:35:29

제가 쓴 글은 가금류라는 말은 날짐승이나 야생동물이나 가축 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씀드린겁니다.

주의해야 할 것이 야생동물하고 닭, 오리, 거위 등이 주의해야 할 동물이고 개, 소, 돼지, 말, 양 등은 그렇게 주의해야할 동물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다는 거죠.

가금류는 기르는 동물에 속하니 야생동물이라고 할 수는 없고 모든 가축이 아니라 특히 집에서 기르는 조류가 위험하니 가금류라는 표현을 쓴 거라는 의미입니다.

 

왜 모든 동물이아니라 야생동물이나 가금류가 특히 위험한지 설명했던 거구요.

제가 찾아본 의미에서 가축은 소, 양, 말 등 + 키우는 조류 + 벌, 누에 등 곤충 까지 다 포함하고 있어서 "육상가축"이란 말을 만들어서 제 글에 썼던 거구요. 

Tahoe

2020-01-24 13:49:34

저도 자미와님 말에 동의합니다.

 

일단 본글 제목이 가금류로

가금류가 잘못 사용되었다로 논의를 펴시고,

마지막은 어려운 한자를 지양하자라고 해석이 되네요

 

"가축과 조류'를 함께 뜻하는 말이라 오해해 썼을 거라고 이해합니다."

-> 위의 자미와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가금류를 정부 담당자가 정확히 사용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하이오

2020-01-24 14:04:08

1.

가금류가 잘못 쓰여졌다는 논지 맞고요,

어려운 한자어를 지양하자라는 말은 주관혹은 편견이 들어간 결론입니다.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말하고자 할 때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을 골라 써야 합니다.

저는 '쉬운 말'을 주장했습니다.  

순한글도 어려운 말이 많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5606350 

 

2.

제가 이해가 잘 못이고 만약 가금류를 정확하게 의도하고 썼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축'은 빠지게 됩니다.

(참고로 오해 내용인 '가축과 조류'를 '사람이 키우는 모든 동물'로 고쳤습니다. 더 단순한 표현을 쓰면서 내용 변화는 없다고 판단해 고쳤습니다.) 

 

dic_a.JPG

적으신 정의 " 가축은 소, 양, 말 등 + 키우는 조류 + 벌, 누에 등 곤충 까지 다 포함"은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네요. (저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근거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미 본문에 언급했 듯이 사전에 따르면 키우는 조류는 '가금'이며 가축에서 가금과 곤충은 빠집니다.  

 

야튼 가금이 적절하게 쓰여 가축이 빠진다면 이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을 이미 아래 댓글을 달아 다시 옯깁니다.

 

"만약 공무원들이 가금류를 곧이 곧대로 '집에서 키우는 조류'만을 한정한거면

동물 시장이나 거리를 걷다가 만나게 되는 개, 돼지, 소 접촉을 피하라는 경고는 빠뜨린 겁니다.

그렇다면 이미 WHO도 권고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 못한건데,

요즘 긴장감과 관심도에 비추어 보면 이건 징계사유, 심하면 법적 책임까지 져야할 위중한 실수 같아 보입니다."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mid=board&document_srl=7207440&comment_srl=7208647#comment_7208599

 

오하이오

2020-01-24 13:53:21

예, 의도를 이제 이해했습니다.  다만 "그렇게 주의해야할 동물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다"는 말씀대로라고 하셔도 적더라도 주의를 해야하고 정부는 이를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CNN 기사에 따르면 WHO는 모든 동물과 심지어 생고기의 접촉도 피하라는 주의를 당부한 것을 보니 굳이 정부의 표현을 더더욱 그렇게 관용적으로 봐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Tahoe

2020-01-24 14:04:22

정부의 한자어 사용 (가금류) 저도 그렇게 좋게는 생각이 안 듭니다만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사용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예전 한국에서 회사 다닐때 분서/보고서에 한자를 꼭 써야 자신의 지식을 나타내는 것 + 무시 안 당하고 했던 임원분들이 생각이 나긴 해요. ㅋ

또한 요즘 젊은이들은 영어 사용이 더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할수도 있다라고도 생각을 하는거 같기도 하고...

한문/한국어/영어 언어는 너무 어렵네요.

오하이오

2020-01-25 06:57:45

제 주장에 대한 동의여부와 달리, 자신의 지식을 타나내려고 한자를 쓰려는 분들 혹은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는데는 크게 공감이 됩니다. 요즘은 그게 단지 한자가 아니라 영어가 그런 의도로 쓰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심지어 '어려운 순한글' 낱말도 그런 사심(?)을 갖고 쓰이는 것 같습니다. 사적인 말을 비판하고 그에 주장을 펼 생각은 없지만 정부는 그 말의 뿌리가 무엇이든 '쉽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실한노부부

2020-01-24 11:50:37

..

오하이오

2020-01-24 13:04:51

공감 말씀 감사합니다. 어려운 한자어와 어려운 글이 권위를 상징하던 시절의 잔재는 아닐까 생각해봅니다.그래도 제가 어릴때 보면 글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만 앞으로 더 편하고 쉬운 글과 말을 써주면 좋겠어요.

초보눈팅

2020-01-24 11:57:02

근데 날짐승이 가금류보다 보편적인 단어라고 보긴 좀 어려운거 같은데요.

한자어가 무조건 한글 단어보다 어렵다는 것도 고정 관념 같고요.

 

구글 검색하면 날짐승은 17만5천건 정도, 가금류는 94만4천건 정도 나옵니다.

이정도 차이면 현실에선 대부분 가금류로 쓴다고 봐도 될거 같은데요.

(물론 새니 조류니 하는 말들을 더 쓸수도 있겠지만, 영어에서도 poultry란 단어가 아주 고급 단어는 아니잖아요.)

 

거기에 비슷한 짐승의 확장인 물짐승, 뭍짐승, 집짐승, 산짐승.. 

이런 단어들도 현실적으론 대부분 한자어를 쓰지 않나요?

 

공무원들이 아무리 시원찮아도 가금류를 가축과 조류로 생각해서 말하진 않았을거 같습니다.

오하이오

2020-01-24 13:44:13

날짐승이 가금류보다 보편적인 단어라고 한 적 없습니다. 

조류가 더 보편적이겠지만 제 어머니께서 더 이해하기 쉬운 말로 쓰자면

날짐승이라고 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한자어가 무조건 한글 단어보다 어렵다고 말씀을 드린 적도 없습니다.

그게 한자건 순한글이건 자주 안쓰는 말은 다 어렵겠죠.

 

굳이 정부 발표의 문장을 좀 더 보편적이라 쓴 걸 다시 붙이자면, 

"중국을 여행하시는 분은 (애완동물은 물론) 어떠한 동물과도 접촉하지 마세요."  입니다.

더 보편적이라고 동의하지 못하신다면 그건 제가 모자란 탓이니 질타를 달게 받겠습니다. 

 

만약 검색 건수가 보편성을 따지는 기준이 된다면(저는 이 기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새나 조류를 썼어야 했을 텐데 그건 '아주 고급스럽지 않기에' 회피할 수 있다는 말로 읽힙니다.

어쨌든 저는 새니 조류에 비해 가금류가 왜 '아주 고급스러운' 단어인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만약 공무원들이 가금류를 곧이 곧대로 '집에서 키우는 조류'만을 한정한거면

동물 시장이나 거리를 걷다가 만나게 되는 개, 돼지, 소 접촉을 피하라는 경고는 빠뜨린 겁니다.

그렇다면 이미 WHO도 권고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 못한건데,

요즘 긴장감과 관심도에 비추어 보면 이건 징계사유, 심하면 법적 책임까지 져야할 위중한 실수 같아 보입니다.

 

초보눈팅

2020-01-24 14:28:18

보편적이다와 이해하기 쉽다가 아주 다른 의미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굳이 논쟁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그리고 가금류가 새,조류보다 고급 단어라고 한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의 의미로 poultry가 그렇게 고급 단어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본인의 결론에 맞춰서 정부의 발표를 평가하신것 같은데,
인용하신 CNN 기사의 권고는 같은 CNN의 후속 기사로 보면 WHO는 해당 지역(아마 중국이겠죠)에서 비위생적인 육류 마켓에 가서 먹지 말라고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의 문단을 봐도 WHO는 아직 중국 외에는 심각한 상황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요.
https://www.cnn.com/2020/01/23/health/who-wuhan-coronavirus-bn/index.html
 
WHO has previously advised that people in the region avoid unnecessary contact with animals or animal products in markets, that they practice proper hygiene, and that they avoid eating raw or undercooked meat. People with "underlying medical conditions" should avoid live animal markets and raw meats altogether, as those people are "considered at higher risk of severe disease," according to the WHO.
 
그 뒤로도 WHO 발표에서는 동물 접촉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한건 없습니다. 아직 어떻게 전염되는지 모르니 동물 서식지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 정도이고요.
https://www.who.int/news-room/detail/23-01-2020-statement-on-the-meeting-of-the-international-health-regulations-(2005)-emergency-committee-regarding-the-outbreak-of-novel-coronavirus-(2019-ncov)
 

오하이오

2020-01-24 14:51:31

저도 보편적이다와 이해하기 쉽다는 말이 아주 다른 의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 어머니가 쓰는 말들을 알고있는 제가 '제 어머니가 이해하기 쉬운 말'이라고 한것과 

보편적인 말은 같지가 않을 수 있는데 그걸 동일시 해서 드린 반론이었습니다.

 

"물론 새니 조류니 하는 말들을 더 쓸수도 있겠지만, 영어에서도 poultry란 단어가 아주 고급 단어는 아니잖아요."

이 말에서 낱말의 '고급 순위'를 따지고 문맥상 가금류를 더 고급이라고 말씀한다고 여겼습니다. 

그게 오해였다면 사과드립니다.

 

정부가 정확하게 '가금류'를 지적했을 수도 있고,

제가 가축과 가금을 함께 쓰려고 쓴 말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제 추측이 맞습니다.

 

그리고 가금류는 어려운 말이라는 것과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쉬운 말을 써야 한다는 제 결론을 정해둔 것도 맞습니다.

그 정해둔 결론이 잘 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사를 읽지 않았기에 요약한 말씀 그대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 관련 바이러스에 관해 알려진 바가 정확하지 않으니

안전을 위한 당부는 조금 과하다 싶은게 좋은 듯 합니다."라고 드린 말은

지금 정부가 취해야할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spinatus

2020-01-24 22:37:06

가금류는 어려운 말이라는 것과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쉬운 말을 써야 한다는 의견에 100프로 동의합니다. 대화나 공지에서 정확한 의미가 전달이 안되는 용어를 사용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댓글들을 읽으면서 특히 논쟁의 소지가 되는 단어는 더더욱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오하이오

2020-01-25 06:42:58

제 의견에 동의 감사합니다. 아울러 정확한 의미가 전달되지 않아 논쟁의 소지가 되는 단어 사용을 피해야 겠다는 말씀은 저도 새겨두고 유의하겠습니다.

SKSJ

2020-01-24 12:59:02

이번 사태는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이네요..

오하이오

2020-01-24 13:45:16

그러게요. 처음엔 사람간에 전파는 안된다는 말로 위안이 좀 되는 듯 했는데 그것도 그렇지 않은 것 같고. 무엇보다 바이러스에 관한 여러 정보가 부족해서 궁금증과 공포가 더 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다림

2020-01-24 18:45:19

가금류는 Poultry(주로 조류) 를 보통 말하는것인데...

 

그냥 동물은 다 조심해야 하겠네요.

오하이오

2020-01-24 20:39:35

현재 한국 정부의 권고를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중국 여행 할때는 꼭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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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2021-02-14 78233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0510
updated 114172

[In Branch Starting 4/28]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85k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 정보-카드 25
Alcaraz 2024-04-25 3308
updated 114171

23-24 첫시즌 스키 후기 (32 days) - 마일리지 리포트와 초보의 사견 (콜로라도 위주)

| 후기 12
kaidou 2024-04-26 539
updated 114170

에든버러 / 런던 여행 계획 조언 부탁드립니다

| 질문-여행 56
골드마인 2024-03-06 2228
updated 114169

MR > 버진 30% 프로모 관련해서 소소한 질문: 제 경우에는 마일 넘겨두는 것도 좋을까요?

| 질문-항공 16
플라타너스 2024-04-24 1153
new 114168

5월 초 워싱턴 DC 여행. 매리엇 계열 호텔 추천부탁 드려요.

| 질문-호텔 1
지구여행 2024-04-27 93
updated 114167

하얏트 (Hyatt) 프리나잇 어워드 사용시 GOH를 같이 사용 못하는걸까요?

| 질문-호텔 8
borabora 2024-04-26 543
updated 114166

30대 중반 부부 역이민 고민 입니다ㅠㅠ (이민 10년차 향수병)

| 잡담 109
푸른바다하늘 2024-04-24 8647
new 114165

범죄도시 4 5/2부터 달라스 텍사스 상영!

| 정보-기타 1
  • file
샌안준 2024-04-27 176
updated 114164

신부전/투석중인 80대 아버지와 마지막? 해외온천여행 어떨까요

| 질문-여행 27
비니비니 2024-04-25 2476
updated 114163

차량 50mph 이상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관한 질문 (휠 밸런싱 or 다른 문제의 가능성?)

| 질문 32
음악축제 2024-04-25 890
updated 114162

캐피탈 원 마일 버진항공 말고도 잘 쓰시는 분 있으신가요?

| 질문-카드 22
  • file
스타 2024-04-25 2337
new 114161

AA 마일 3천 마일이 부족합니다. 추가하는 방법 문의

| 질문-항공 7
새벽 2024-04-26 788
updated 114160

Mazda CX-5 소유주분께 차에대해 (Reliability) 여쭐수 있을까요?

| 질문-기타 17
BBS 2024-04-26 1205
updated 114159

United 카드 두 장 보유 시 혜택?

| 질문-카드 10
단돌 2024-03-17 1377
updated 114158

뉴저지 자동차 리스 괜찮은 딜이 있을까요?

| 질문-기타 6
wowgreat 2024-04-25 559
updated 114157

비지니스 클래스 후기 - Delta A330-300 vs AF A359 vs Virgin A351 & A359

| 후기 7
  • file
sonnig 2023-12-16 3026
updated 114156

승인 후 바로 사용가능한 카드

| 질문-카드 20
bibisyc1106 2024-03-08 3159
updated 114155

한국에서 급여를 받게 되었습니다. (세금 보고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질문-기타 9
먼홀베 2022-05-02 3759
new 114154

Japan ETF에 관심이 있는데 투자하시는 분 계신가요?

| 질문-은퇴 4
빨간구름 2024-04-27 401
new 114153

Citi 코스트코 Annual Reward를 Direct Deposit으로 받을 경우, 나중에 W-9을 받을 가능성은?

| 질문-카드 3
졸린지니-_- 2024-04-26 389
updated 114152

Virgin Atlantic 으로 9월 JFK-ICN 발권 (74,000p+$90)

| 후기-발권-예약 11
후니오니 2024-04-26 1748
updated 114151

2023년 겨울 포르투갈 간단 여행기 (사진 없음)

| 여행기 12
브라우니키티 2024-01-28 1474
updated 114150

Lisbon 리스본 3일 일정, 조언을 구합니다

| 질문-여행 11
Opensky 2023-04-07 986
updated 114149

Marriot Cancun, An All-Inclusive Resort 예약했어요!

| 후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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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갈매기 2024-04-18 3583
new 114148

아플 비즈 델 크레딧과 캐시마그넷카드의 델 오퍼 동시 사용시 문제가 될까요?

| 질문-카드 2
방구석탐험가 2024-04-26 103
new 114147

카드 발급시 디지탈 카드 발급 받아 바로 사용할수 있는 카드는?

| 질문-카드 4
Opensky 2024-04-26 252
new 114146

AA 시티 개인 인리 이후 AA 시티 비즈 신청 무리수일까요?

| 질문-항공 4
츈리 2024-04-26 385
updated 114145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누군가가 계속 로그인을…

| 질문-기타 8
미치마우스 2024-04-25 1600
updated 114144

Limited Boeing 747 소재 Delta Reserve 카드

| 정보-카드 10
  • file
랜스 2024-04-25 1653
updated 114143

(2024 카드 리텐션 DP 모음) 카드사 상관없이 남겨주세요

| 정보-카드 4160
24시간 2019-01-24 198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