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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체어(High Chair), 추억으로

오하이오, 2020-02-02 18: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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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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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highchair_01.jpg

한동안 처 박아뒀다 꺼낸 하이체어

 

0202highchair_02.jpg

십일이년전 우리집에 와서 1호를 시작으로 2호를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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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가 앉았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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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모든 첫 맛이 시작됐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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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풀어 뺀 대각선 모양 독특한 경첩. 굿윌에서 기증받지 않는다는 하이체어.

 

0202highchair_06.jpg

다른 아이가 이어 써주길 바라는 마음을 접고 분해해 처분하기로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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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을 자아낸 투박하고 단단한 부품들. 엠마의 엄마가 십수년을 쓰고 지니다 줬으니.

 

0202highchair_08.jpg

그것만 20년, 게다가 살때 부터 빈티지였다니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의자. 40? 50? 60? 

 

0202highchair_09.jpg

깎고 파서 잘 껴 맞춘 나무와 나무들. 앞으로 내손 닫는 곳엔 없을 장인정신 깃든 물건.

 

0202highchair_10.jpg

다리 바닥, 우리가 처음 들여 온날 씌어 놓았던 캡 보니 그 때 생각에 잠시 멈추고. 

 

0202highchair_11.jpg

역시 잘 짜 맞춘 등받이 쪼개니, 하이체어와 함께 했던 많은 추억도 쪼개지는 듯.

 

0202highchair_12.jpg

그나마 엉덩이 대고 앉으면 앉을 만한 부분만 살려보자 떼어두고

 

0202highchair_13.jpg

누군가 한땀한땀 정성들여 깎은 나무지만 천상 불쏘시개나 써야겠다 생각하니

 

0202highchair_14.jpg

남겨진 경첩과 나사못 사리 같아.

 

0202highchair_15.jpg

언제가 유모차를 버리는 그 날 비슷한 허전함. 키우며 쌓인 물건들이 크니 빠져나가는.

https://www.milemoa.com/bbs/board/3185996 )  

0202highchair_16.jpg

인스타그램엔 그새 대학 졸업하고 약혼자와 새해를 보낸 엠마. 아이 모습 선명한데...

 

 

10 댓글

요리대장

2020-02-02 18:50:45

경첩 사리... 멋진 비유인것 같아요.

그리고 손이 안으로 굽는다고 사진상으로는 엠마가 살짝 아깝네요. ㅎㅎ

오하이오

2020-02-02 18:57:00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하하 제가 보기엔 누가 낫고 모자라기 보다 그냥 다 애 같아 보입니다. 엠마아 어릴때 본 탓일 것고 남자 친구는 대학교 1학년때 본거 같은데 어찌된게 이젠 대학생이 다 애 같아 보이네요. ㅠㅠ

shilph

2020-02-02 19:05:13

얼마 안된 저도 대학생이 애들처럼 보이는걸요 뭘 ㅎㅎㅎ

하긴 저도 대학교 들어간게 2001년이니 이번에 입학하는 애들과는 거의 20년 차이지요 ㅎㅎㅎ

오하이오

2020-02-02 19:08:45

얼마 안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 얼마전에 우리 동네 대학교로 오신 한인 교수님과 인사를 나눴는데 2001 학번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가르치다 보면 더 애 같을 것 같네요.

동방불빠이

2020-02-03 03:03:43

저도 아이들이 기저귀 졸업하고 카싯 졸업하고... 애기 물건들 정리할 때 기분이 묘했는데... 그런 마음을 잘 표현해 주셨네요. 글 읽으면 기분이 참 좋아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오하이오

2020-02-03 06:55:53

그러셨군요. 반갑네요.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처를 보면 또 그런것 같지도 않구나 했거든요. 기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Kailua-Kona

2020-02-03 09:26:04

저도 중고로 샀던 나무로 된 첫째 아이 하이체어를 저희 둘째 까지쓰고는 정리할때 보니 아쉽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깨끗이 잘 닦아서 필요한 다른 유학생에게 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데, 특별히 첫째 아이부터 썼던 물건들은 더욱 기억에 남네요...

처음이라 더 신경을 쓰고 기워서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둘째는 그런 고민없이 그냥 물려받았어서...ㅎㅎ

첫째 딸에 둘째 아들인데, 가끔은 둘째가 아기일때 분홍색 내복이나 우주복을 입히면서 마음이 좀 아프기도 했지요..ㅎㅎ

최근까지도 자전거 같은 것들은 분홍이나 보라색을 타곤했습니다. ㅎㅎ

오하이오

2020-02-03 18:54:57

다른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저도 큰 애가 쓰던 물건은 특히나 더 기억이 새롭더라고요. 

처도 아이 물건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도, 큰 애 가지고 만들었던 이불이며 배냇저고리는 아직도 가지고 있더라고요. (둘째 셋째는 만들어 주지도 않음 ㅎㅎ) 큰 애와 둘째가 성별이 다르면 그런 애닳음도 있겠네요. 워낙 사내들만 줄줄이라 저흰 억지로 분홍색 입히고 그랬던 적이 있고 또 좋아들 했는데, 좀 크니 거부하네요. ㅠㅠ.

맥주는블루문

2020-02-03 11:53:19

1, 2, 3호가 다 거쳐간 의자를 분해할 때의 감정이 정말 오묘하셨을 것 같습니다. 정말 어디 엔틱 샵에서 볼 만한 물건이었네요. 가족들이 모여서 의자와 얽힌 추억 얘기 하면서 캠프파이어라도 하면서 의자의 마지막을 보내주시는 건... ㅎㅎ 

오하이오

2020-02-03 18:58:17

오래된 물건 들추는 재미도 없진 않았지만 많이 아쉬웠어요. 조금 더 지녔다가 엠마가 아이를 낳으면 다시 선물을 해줄까 싶기도 했는데... 워낙 멀리 떨어져 자리를 잡을 것 같아서 그것도 포기했네요. 그렇지 않아도 훌훌태워 보내려고 합니다. 고기 구이 밑천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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