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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는] 콜로라도의 겨울 - 콜로라도 스프링스 / 비버 크릭

개골개골 | 2020.02.21 20:56:2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오래간만에 여행기로 찾아뵙습니다.

 

제가 다음 직장은 콜로라도로 오고 싶은 강한 욕구(;;;) 가 있어서 시간날 때 마다 콜로라도 방문해서 정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콜로라도 겨울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추운지 경험해보려고 1주간의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콜로라도로 왔습니다. 일정은 콜로라도 스프링스 2박 - 비버 크릭 4박 - 덴버 2박 으로 했습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여행을 위해서는 구지 방문할 필요는 없는 곳이지만, 예비 거주자(???)로써 이쪽 사이드의 콜로라도는 분위기가 어떤가 싶어서 일부러 일정에 집어 넣었습니다. 덴버 공항에서 콜로라도 스프링스 내려가는 길에 이동네에서 한인 인구가 제일 많다는 Aurora라는 도시의 H-Mart를 들립니다. 식료품 물가는 제가 사는 베이지역 보다 싸고 한국공산품/식품 가격은 약간 비싼 느낌이었습니다. 구내 카페테리아에서 불고기 덮밥 같은거하고 순대 먹었는데 너무나 맛있었어요. 제가 한국에서 일할 때 길거리서 파는 순대에 환장한 사람이었는데, 미국와서 먹어본 순대 중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제 입맛은 어디까지나 길거리 순대 기준입니다. 고급형 순대 안좋아해요 ㅋㅋㅋ)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는 하얏 하우스에서 1박 5,000포인트로 묵었구요. 그렇게 특기할만한 장점은 없는 약간은 오래된 호텔이었습니다. 아침에 조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일단 켜져 있는 TV 채널이 Fox News라는 점에서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분위기 (전형적인 은퇴자 커뮤니티 + 근처에 공군사관학교 + 근처에 미군기지)를 확 느낄 수 있었구요. 아침에 식당에서 식사하는 가족중에 아시안은 저희가 유일했어요 ㅋㅋㅋ

 

여기서는 The Garden of the God라는 public park에 들렸구요. 규모가 적당히 작고 paved trail이 잘되어 있어서 가족이 가볍게 2시간 정도 돌아보기 좋습니다.

 

비지터 센터에서 바라본 광경이고요. 비지터 센터에 가면 지도와 함께 간단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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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의 유지를 받들어서 공원 전체가 무료로 운영됩니다. 저도 돈 벌면 이렇게 땅 한마지기 기부하면서 석판하나 멋지게 박고 싶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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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덩어리들 중 몇개는 가볍게 클라이밍해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구요. Pikes Peak를 비롯해서 콜로라도 스프링 서쪽의 멋진 산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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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 콜로라도 시골 다니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Balanced Rock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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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높은 고도 적응을 위해서 별 하는 일 없이 콜로라도 스프링에서 이틀간 소일하고 다음날은 비버 크릭으로 스키타러 이동합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눈은 안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고도높은 산간 지방을 지날때는 이러다 체인 컨트롤 발령되서 꼼짝없이 길위에서 막히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이 겁내 많이 내렸습니다. 지나고 나니 좋은 경치 구경했다는 생각은 드네요 ㅋㅋㅋ

 

여기까지는 눈은 전혀 없고 아주 멋들어진 눈밭이 펼쳐졌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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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지역으로 접어들자마자 겁나게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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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 크릭

하고 많은 콜로라도의 스키 리조트 중에서 왜 비버 크릭을 선택했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하얏포인트를 쓰기 좋은 곳인거 같아서요 ㅋㅋ 작년에 받아논 글로벌리스트 최대한 활용해야죠. 몇년전까지는 Park Hyatt Beaver Creek이 스윗 업글권을 안받았었는데요, 몇년전부터 업글권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구요. Fire-side Suite인가하는 스튜디오 스윗을 줍니다. 방 자체는 많이 낡기도 했고 별 감흥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빠서 그런지 비싼돈 내고 오는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별로 글로벌리스트라고 제대로 대우해준다는 느낌을 1도 못받았구요. 조식은 메인 레스토랑에서 부페를 먹거나 룸서비스로 먹으면 비용을 까줍니다. 

 

Park Hyatt Beaver Creek이 좋은점은 프라퍼티 안에서 스키 발레 서비스 받으면 스키 부츠 신고 한 100걸음 안에 곤돌라가 있다는 점이겠네요. 그리고 아이들 스키스쿨도 입구에서 한 30초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는 올챙이는 스키스쿨에 보내고 저희 부부는 아침 스키 타고 한 2시쯤 지쳐서 내려오면 리프트 옆에 있는 스키 발레에 스키와 부츠 다 던져놓고 바로 목욕가운으로 갈아입고 스파가서 사우나 좀 하면서 피로 풀고... 올챙이 스키 스쿨 돌아올때쯤 되면 쓰레빠 질질 끌고 슬로프 가서 아이데려오기... 뭐 이런 느낌으로 즐겼습니다. 부동산에서 Location.Location.Location.이라는데, 아무리 시설이 오래되고 서비스가 무감흥이라도 이런 편리함을 이기기는 힘들죠. 하물며 5-6시간 스키타고 내려온 지친몸을 최대한 빨리 편하게 장비 해제하고 호텔방으로 5분안에 직행할 수 있는 매력이니까요 ^^

 

비버 크릭 빌리지에는 음식점 6-7군데가 있는데 저녁시간에는 대부분 예약을 요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음식점이 있으면 미리미리 예약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여기 스키 슬로프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눈앞에 바로 있는게 Park Hyatt Beaver Cree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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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에서 바라본 비버크릭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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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스키는 쌩초보라 뭐라 평하기는 힘든데요. 여기는 동네가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눈이 잘 안뭉쳐서 파우더 처럼 부드러워요. 새 눈이 내린지 일주일이 넘어가도 여전히 눈이 뽀독뽀독 거리더라구요. 그리고 산꼭데기에도 초보자 코스가 여러군데 있어서 저희같은 초보자도 충분히 산을 즐기면서 내려올 수 있었구요. 산꼭데기에서 파크하얏까지 내려오는데 저희 실력으로 꼬박 50분 걸리더라구요 ㅋㅋㅋㅋ 길어도 너무 길어서 저희는 하루에 산 3번 정도 타니까 반나절이 없어져 버렸어요. 그리고 곳곳에 아스펜 나무가 멋드러지게 우거진 작은 길들을 만들어 놨는데, 사람없는 한적한 숲길을 산책하는 듯한 딴곳에서는 느끼기 힘든 멋진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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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러 꼭데기를 왔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요. 없어도 너무 없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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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쯤 하산한 지점에서 저 멀리 파크하얏과 비버크릭 빌리지가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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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의 아스펜 나무가 우거진 작은 샛길들이 너무 한적하고 아름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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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체력이 안되서 연속으로 스키는 못타겠고, 다음날은 스노슈잉을 했어요. 꼭 스노슈잉이 아니더라도 호텔 진입로쪽으로 나와보시면 길 반대쪽 언덕에 스노우슈 트레일이 있어요. 근데 대부분의 트레일은 이미 잘 다져져 있어서 그냥 방수되는 신발 신고 다니시면 정말 한적하고 분위기 정말 좋아요.여기오시면 스키만 하지마시고 몇 시간 정도 시간 내서 천천히 걸어보시길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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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비버 크릭에서의 경험을 평가하자면 A+이구요. 베이지역에서 가까운 레이크 타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규모의 스키 리조트와 설질, 풍경 그리고 경험을 받았습니다. 단지 문제는 비용이겠네요. 여기 스키 리프트 가격도 너무너무 비싸구요. 포인트 없이 쌩짜로 돈내고 숙박하려면 초성수기에는 $1,000 이상씩이나 하던데 그 돈내고는 도저히 할만한 경험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숙박을 포인트로 해결할 수 있고, 리프트는 다른 방법으로 싸게 구할 수 있다면 콜로라도 지역의 비버 크릭이나 베일 같은 유명 스키장 한 번 정도는 경험해볼 만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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