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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대구에서 온다는 내 친구 이야기

요리대장 | 2020.02.27 14:37:3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여러가지로 생각과 고민이 많은 이 시절에.

모든 가정이 평안하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24살이었나 한국 IMF시절 미국에 학비벌러 1년 왔다가 만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동갑이었는데 평범하게 살아온 저와는 많이 다른 삶의 궤적을 가진 친구입니다.

대구근처 구미. 그 근처 칠곡군 약목면 출신입니다.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최고의 일식 조리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합니다.

대부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딩시절, 이 나의 친구는 일본까지 오가며 실력을 갈고닦았고.

약관의 나이에 호텔 조리사가 됩니다.

더 넓은곳에 가서 경험을 더 쌓으려고 미국에 왔고 그때 저와 처음 만났죠.

10개월정도 같은집 같은일자리에서 삼식이를 같이하다보니 브로맨스 터지는 인생친구가 되었구요.

워낙 서로 다르다보니 서로를 동경(?)하며 더 가까워진것 같습니다.

 

저는 짧은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학생의 신분으로 다시 돌아갔고.

이 친구는 동네의 돈많은 유지들과 비지니스를 시작한다고 바빴습니다.

조리실력과 스시바에서의 손님응대기술이 엄청나서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좌악.

하지만 관광비자로 한국을 자주 오가다 보니 결국은 입국심사에서 리젝을 받고.

벌려놓은 일들이 만만치 않은지라 미국쪽의 쩐주들이 돈써서 브로커 통하여 멕시코로 한번 캐나다로 한번 밀입국.

어느정도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비행편으로 한국에 돌아갔으니 최소 10년은 미국땅은 언터쳐블 되었구요.

강남 등지 일식집에서 일할때는 그래도 한번씩 만날수 있었는데 제가 미국에 오는 바람에 길고긴 생이별이 시작되었어요.

그렇게 저는 바쁜 미국생활 하느라 한국에 못나가고 있고 그 동안 제 친구는 고향인 구미와 대구쪽에서 사업을 시작해서.

지금은 구글검색하면 나오는 20개 가까운 일식집을 운영하는 어엿한 사장님이 되었고 가끔 성공한 지역 사업가로 TV에도 나오지요.

선거철이면 빨간당이랑 파란당에서 다 미리 선거머시기위원장으로 위촉하려는 동네 유지이구요.

 

결혼전 만나던 여자친구가 정략결혼 비슷한거 하러 귀국했을때 이 친구가 나한테 다시 보내주겠다고 서울까지 쫓아올라가 갖은 이벤트 다 해주고.

저보다 훨씬 바쁠텐데도 늘 먼저 연락해서 식구들 안부묻고 보고싶다 말해주고. 저는 이 친구 와이프랑 아이들이름 계속 까먹고 또 묻는데 늘 우리아이들 이름불러줘요.ㅜㅜ

뭐 실제로 근처에 두고 만난 기간은 짧지만 추억거리와 고마움이 너무 많은 친구입니다.

 

 

그랬던 이 친구가.

그동안 몇번이나 나 보러 미국 오겠다고 비자 신청했다가 물먹었던 친구가.

이번에 드디어 대사관에서 미국입국승인을 받고.

3월12일 티켓팅을 마치고 십수년만의 만남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상황이 이렇습니다.

며칠전 통화하면서 좀더 지켜보자 했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네요.

어제 삼성에서 일하는 동생이 연락와서는. 한국본사 직원이 와서 교육하다가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공문이 내려왔는지 갑자기 종료하고 한국에서 온 직원 건물에서 바로 빼서 호텔로 보냈다는(호텔은 무슨죄?) 촌극을 알려주고. 등등등

 

 

 

아무래도 이 만남은.

한참 후로 미루어야 하겠죠?

 

(일단 쓰기는 했는데 너무 개인적인 일이고. 딱히 도움될 부분도 없어서 SUBMIT버튼 누르기가 망설여 지네요.  '뻘글 처음도 아닌주제에..'   일단 쓴게 아까워서 올리기는 하는데 금방 지울지도요. 난 이 글을 쓰면서 어떤말을 하고싶었던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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