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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일, 학교에서 배낭 진 2호를 데리고 나오는 처
화요일 저녁 캠프에 참가할 짐을 꾸리던 2호.
마침 속옷을 챙기던 중 카메라를 대니 태연하던 얼굴에 겸연쩍은 웃음이
짐을 다 꾸린 2호가 마지막으로 챙긴 동반자 '멍클리'
수요일 아침, 우유에 토스트 하나 구워 먹고 그대로 테이블에 앉은 2호.
복도에 자리 잡은 1호.
온풍구 앞을 차지한 3호, 셋이 제각각 다른 자리 차지하고 맞은 아침.
전날 꾸린 배낭 지고 학교에 간 2호.
1년 전 1호가 5학년 모두 참가하는 그 캠프에 가는 날.
그날 오후 셋이 오던 길을 1, 3호 둘이 오늘 모습이,
왠지 이 빠진 듯 허전해 보이더니.
결국 1호 피아노 수업 받는 중 함께 놀던 2호 없이 혼자 기다리는 3호.
금요일, 난생 처음 외박을, 2박3일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2호.
지난주 친구네 집에서 자고 와 진작 외박 신고를 했던 3호
사흘만에 다시 셋이 되어 간 수영 연습.
이어 다섯 가족 모두 가게 된 이웃집 파티.
코흘리개였던 동네 아이들이 따로 방 하나 차지하고 노니 새삼 실감하는 세월.
잘먹고 잘놀다 10시를 넘기면서 서서히 정리되는 파티.
손님들 하나 둘 빠진 자리에 남아 있는 1, 2, 3호.
잠든 3호 보며 흩어졌다 뭉친 주말 재밌게 보내자는 다짐하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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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댓글
맥주는블루문
2020-03-07 22:32:19
오하이오님 사진이 안 보입니다!
오하이오
2020-03-07 22:35:24
아고 저는 보이는데 이코그니토 모드로 들어가서 열어보니 안보이네요. 이런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제가 한번 점검해 보겠습니다.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열어 보니 올려 놓은 사진 파일이 없어졌네요. 제대로 등록이 안됐던 모양입니다. 사진 다시 등록하고 바로 잡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맥주는블루문
2020-03-07 22:45:26
사진 이제 잘 보입니다. :)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이 책을 참 좋아하네요. 그쪽은 이번 바이러스 영향은 아직 없나봅니다. 요즘 이쪽은 갑자기 난리도 아닙니다. 3월 말까지 거의 모든 테크 회사들은 다 재택근무중이구요 사망자도 워싱턴주가 제일 많네요. ㅜㅠ 건강 유의하세요!
오하이오
2020-03-07 22:50:00
예, 여기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어 보입니다. 동네에서 오늘 큰 어린이 음악 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예년 처럼 북적대면서 잘 치뤘습니다. 같은 주에서 환자와 사망 소식이 들리면 싱숭생숭하시겠어요. 여기도 '아직은' 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들어 오더라도 대도시와 달리 빠른 속도로 퍼지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해요. 인사 말씀 감사드리고요. 맥블님께서도 건강 유의하시고 이번 사태를 잘 넘기시길 기원합니다.
monk
2020-03-07 23:53:43
아이고....침대에 누워 자는 3호는 아직도 애기같네요. 근데 진짜 오하이오님 댁 1,2호는 어떻게 저렇게 독서를 열심히 할까요? 저 나이에 컴퓨터, TV, 스마트 폰 등 할게 너무 많을 텐데...
읽어야 할 책은 마구 주문해 놓고는 맨날 컴만 끼고 TV 시청만 하는 저, 반성 하고 갑니다.
아무래도 1,2 호 초청해서 독서클럽이라도 만들어야 할까봐요.
오하이오
2020-03-08 07:44:09
막내는 정말 잠을 이기지 못하더라고요. 2학년때도 큰 애는 자기 좋아하는 거 할 때는 밤이라도 샐 기세던데... 셋중 책 제일 좋아하는 큰 애도 친구랑 놀고, 티비 보거나 비디오게임하는 걸 책 읽는 것 보다 더 좋아하죠 그런데 그걸 못하니까 책을 보는 거 같아요. 올 여름 중학교(주니어 하이) 가면 컴퓨터도 하나 사줄 생각인데 그때는 지금처럼 책을 끼고 살것 같지는 않네요.
Monica
2020-03-08 06:50:12
첫째는 뭐 책읽는 폼부터 뭔가 벌써 다르네요.
이 동네는 5학년때 2박 3일이나 가는군요. 저희는 6학년때 꼴랑 하루밤 자고 오던데요. 이런거 보면 첫째가 가장 짠하다고 해야하나요. 항상 먼저 부모나 아이 다 아무것도 모를때 모든걸 경험해보니요.
한시간 도둑 맞은 일요일 아침 오하이오네님댁엔 또 어떤 일상이 일어날지 궁금해지네요.
오하이오
2020-03-08 07:50:20
캠프 하루면 아이들이 좀 섭섭하겠네요. 다들 다녀와서 재밌었다고 합니다. 집에서 처는 집안이 조용하다고 허전하는 데요. 저는 막내 하루 슬립오버 하는데 긴장과 걱정이 들던데, 이때는 태연했거든요. 처나 제가 떼어 놓을 때 마음 쓰는 아이가 좀 다른 것 같더라고요. (큰 애는 아무도 걱정, 긴장 안했음 ㅎㅎ)
저흰 한시간 늦게 시작한 만큼 아주 느린 휴일을 보내려고 합니다. 이제 하나 둘 눈 뜬 아이들이라 아침 건너 띄고 '아점'으로 시작할 것 같네요.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두리뭉실
2020-03-08 10:42:55
벌써 다들 훌쩍 큰 느낌이 듭니다..세월의 흔적이...
오하이오
2020-03-08 14:07:24
그러게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부쩍 빠르게 가는 시간인데 아이들 보면 아예 날아가는 것 같아요.
vj
2020-03-08 12:01:26
아이들이 폭풍 성장한듯,,,큰애는 조만간 사춘기 돌잎할듯하고,,사시는곳은 6 학년까지 엘리인듯이요,,,,제가사는곳은 6 학년부터 미들로 들어가는데,,
막내가 넘 잘생겼어용,,,,제가 사는 이웃들은 일년에 한번 오갈까말까 해요,,,이웃끼리 왕래가 많이 없어요,,,,그점은 부럽네용,,,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듯해서,,좋네요,,,
오하이오
2020-03-08 14:15:01
큰 애는 사춘기 조짐이 보이더라고요. 주변시는 전부 초(5)-중(3)-고(4) 체제인데 여기는 초(6)-고(2+4) 더라고요. 달랑 두 학교만 다니니 아이들에겐 지루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이들이 다 같은 학교를 오래 다녀서 편하더라고요. 둘째는 이리저리 혼자 다닐 일 없어 좋겠다 했습니다.
저희도 이웃이라고 해도 대부분 마음 맞는 이민자들 가족끼리만 만나는 거라 저희도 우리집 옆집 앞집하고는 눈 마추치면 인사만하는 사이라서 딱히 이웃과 잘 지낸다고 소리 듣기는 조금 민망하긴 하네요.
KoreanBard
2020-03-08 15:35:52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힐링이 되는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0-03-08 17:33:28
편하게 봐주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Aeris
2020-03-08 17:55:12
저흰 아직 아이가 혼자 외박을 해본적이 없어서 제가 사진과 글을 보면서 긴장이 됩니다. 2호는 다녀와서 즐거웠다고 하였는지요?
저희 아이도 한번 보내야할텐데 본인이 워낙 원치를 않아서 억지로 보내기도 그렇고요. 아이들을 Independent 하게 키우신 오하이오님이 부럽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하이오
2020-03-08 18:07:49
캠프에 다녀온 큰 애처럼 이번에 갔다온 둘째도 아주 재밌었다고 합니다. 딱히 저희가 어찌 했다기 보다 여긴 5학년이 되면 거의 모두 참가하는 캠프라서, 친구들이 모여 먹고 자고 노니까 재밌었나 봅니다. 다만 이번에 막내는 좀 특이하게 일찍 외박을 경험했네요. 비교적 일찍 '베프'가 생기면서 그 친구 어머님께서 먼저 제안을 해서 거절 못하고 허락을 한 측면이 있긴 한데, 무척이나 즐거웠다고 하네요. (저는 걱정을 많이 한터라 좀 괴씸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외박 경험이 필요하다 싶어 억지로 보내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친구들 끼리 모여서 슬립오버를 계획하거나 이런 프로그램이 있을 때 보내시면 될 것 같아요.
똥칠이
2020-03-08 18:04:24
지난번 글에서도 느꼈는데 1호가 키가 왜이리 많이 컸어요
남의집 아이 크는것도 참 아깝네요 ㅎㅎㅎ
제목이 자극적이지만 오하이오님 글이라 별 기대는 안했더랍니다 ㅋㅋㅋ
오하이오
2020-03-08 18:15:30
지난 여름부터 큰애가 부쩍 컸습니다. 둘째랑 비슷했는데, 이젠 엄마키도 앞질렀네요. 가끔 잠 잘자라고 등을 긁어 주는데, 등짝이 엄청 넓어졌더라고요. 잠 들때까지 긁어주기 너무 힘들어요. ㅠㅠ
제목이 자극적일거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슬립오버를 그냥 외박이라고 지칭해 쓰곤 했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게시된 시간에 비해 조회수가 높아서 의아했는데 아마도 이 말이 자극적이었던 탓이었나 봅니다. 본의 아니었지만 '낚시'에 걸린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기대않고 알아 채주신 똥칠이님께는 감사드려요.
서울
2020-03-09 02:15:09
이렇게 벌써 컸네요!! 늘 셋이하던 일상이 이젠 점점 개인 생활로 접어드는건가요? 좀 더 오랜시간을 이렇게 있어줬으면 하는데? 아쉬울따름입니다. 애기같던 3호가 이젠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한걸보면 이젠 귀요미라고하긴 쪼끔? 실례일라나요?? 그래도 만약귀여운 3호...^ * ^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오하이오
2020-03-09 06:11:22
그러게요. 조금씩 개인 생활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더니 막상 둘째가 빠진 사흘을 막내가 제일 먼저 섭섭해 하긴 하더라고요. 제일 많이 싸우는데 보고 싶다고 없으니까 심심하데요. 하하. 형들이 비해서 작년 한해 막내 키가 적게 컸어요. 그래서 여전히 막내 티가 나긴 하는데요, 얼마나 갈지요. ㅎㅎ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nws
2020-03-09 12:19:05
오하이오님의 글과 사진은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줍니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0-03-09 18:59:51
인사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변함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eupel
2020-03-09 14:40:22
오하이오 님의 글을 보니 마음이 뜨숩습니다 애들 큰거 보니 아무런 상관없는 제가 다 아쉬운지(?) ㅎㅎㅎㅎ 옷도 보니 날이 아직 추운가 보네요... 얼른 봄이 와서 따듯해지길 바래봅니다.
오하이오
2020-03-09 19:02:36
감사합니다. 여긴 한동안 따뜻하다가 주말 앞두고 확 떨어지더니 오늘은 섭씨 17-18도까지 올라가네요. 요즘 일교차가 기본 15도네요.
요리대장
2020-03-09 14:46:50
따뜻한 글에 적절치 않은 댓글입니다만...
제목보고는 괜히 심장이 콩닥콩닥 합니다.
결혼 후 출장말고는 <외박>경험이 전혀 없는 1인으로서...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오하이오
2020-03-09 19:05:20
저도 결혼하고 일 이외로 이유로 외박한 일은 없네요, 한국에선 술마신다고 남들 출근하는 아침 시간에 퇴근(?)한 적이 많아서.... 그래도 '박'은 아니니까. 다시 그러고 싶진 않지만 그립긴 하네요. 그 체력이. 하하.
CNC
2020-03-09 21:37:55
1호 2호 3호 같이 있는 사진만 보다가 1호 3호만 있는 모습을 보니 항상 도미솔~ 듣다가 도솔~ 듣는 기분이네요 ㅎㅎ 저는 저희집 2호인데 졸업때까지 부모님과 살다가 졸업후 훌쩍 떠나왔는데 문득 저희 부모님도 도미솔만 들으시다가 어느날부터 도솔만 듣는 기분이셨을까 싶네요 ㅎㅎ 오하이오님 사진 볼 때마다 한국에서 다섯식구 오손도손 지내던 생각이 들어서 늘 감사합니다 ^^
오하이오
2020-03-10 06:50:22
도미솔, 음정은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듣고 보니 너무 정감가는 비유입니다. 부모님께서 음악적 센스가 남다르셨던게 아닌가 싶네요. 짧은 말이지만 화목했던 가정에서 지내셨던게 느껴지네요. 집 떠나기전 오손도손 함께 하시던 모습을 떠 올리셨던 것 처럼, 우리 아이들도 훗날 그래줬으면 좋겠습니다. 흐믓하게 봐주신 것 같아서 저도 뿌듯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