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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왠만하면 집에서 집콕해 주세요

shilph | 2020.03.19 17:13:1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아시다시피 오늘 미국 정부는 여행 레벨을 4로 "여행 금지"를 내렸습니다. 이유는 다 아시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고요.

 

이미 일부 도시, 카운티는 셧다운 혹은 shelter in place 중이고, 학교는 대부분 4월 까지 셧다운입니다. 이민국 역시 4월 1일까지 셧다운이고, 많은 관공서 등이 셧다운 중입니다.

미국 정부가 왜 이런 명령을 내린것인지 다들 잘 아실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서운 전파력 때문이지요.

 

조금 쉽게 말하자면 감기보다 조금 더 어렵지만 (감기: 공기 중 전염, 코로나: 바이러스 접촉 후 입/눈/코 등을 통해 감염) 아주 쉽게 감염이 되는 질병이고, 무엇보다 치료약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감기나 독감처럼 치료제가 있는게 아니라, 치료약이 없는 병인거지요.

무슨 말이냐고요? 이전에 다른 질환등이 있는 경우, 즉 기관지, 폐 등의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분은, 이 감기처럼 보이는 병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치료약이 없으니 그냥 병상에서 보조 호흡기 달고 생명 연장을 하면서 체내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기거나, 이기지 못하면 그냥 죽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이게 감염된 사람이 증상이 없어도, 즉 재채기도 하지 않을 정도의 사람이지만, 말하다가 튀는 침을 통해서도 전염이 가능하고, 같이 밥을 먹다가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좀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건강해보이는 옆집 사람이라서 별 생각없이 길거리에서 이야기 하다가 튄 침에 자신이 걸릴 수 있고, 그렇게 걸린걸 모르고 같이 부모님과 밥을 먹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친교 활동을 하면서 같이 다과를 하다가 누군가 걸려서 돌아가실 수도 있는거지요.

 

얼마 전에 본 좋은 기사 입니다. https://www.ariadnelabs.org/resources/articles/news/social-distancing-this-is-not-a-snow-day/

"사회적 거리두기: 이건 눈이 와서 학교를 쉬는 상황이 아닙니다" 제목 그대로 지금 우리는 그냥 공짜 휴가를 받은게 아니라,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퍼뜨리지 않기 위해서 잠시 고립되자는 상황이지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요? 지금 여기 미국이 그만큼 위험하고, 위험한 타겟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우리 가족이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그냥 독감은 아닙니다. 질병이고, 치료제가 없지요. 이탈리아처럼 어느 순간 하루에 수백명이 죽어나갈 수 있고, 그 시체를 치워줄 사람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걸 막기 위해서는 +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것은 칩거 입니다. 가능하다면 그냥 집에 계세요. 어디 나가지 마시고요. #이불밖은위험해

물론 집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고 +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것은 괜찮습니다. 우체통을 보러 가거나, 집앞/뒤 정원을 나가셔도 되고요.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가도 좋고요. 전화로 음식을 주문하고 식당에서 포장해오셔도 좋습니다 (기왕이면 한국 사람끼리 한국 식당에 전화해서 포장해 오시면 더 좋고요). 프랑스는 요즘 배란다에 나가서 일정 시간에 의사 등을 응원하는 문화도 보인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장을 보러 나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극장/쇼핑몰 등은 삼가해 주세요. 요즘 배달 서비스 이용도 힘들지만, 기왕이면 차라리 배달 하시고, 음식은 집에 있는 것으로 드세요. 쇼핑은 일주일에 두세번 하는걸 한번으로 줄이셔도 좋고요. 

혹시라도 나가신다면 일회용 비닐장갑이라도 끼고 쓰고 버리시고 (장갑을 쓴채 코를 비비거나, 전화기를 만지지 마세요. 감염/오염됩니다) 마스크가 있으시면 마스크를 쓰시면 좋습니다. 특히 나이드신 분들은 더더욱 그렇고요.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나가시는 분들은, 최악의 경우 hate crime 으로 묻지마 폭행의 표적이 되실 수도 있다는 것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케냐에서는 중국인 여성이 돌에 맞아서 사망하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한국인 교민이 칼에 찔렸고요. 그게 바로 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갑작스레 실직이나 준실직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분들이 넘치는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기왕이면 집에 계세요. 외출은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요. 1/100000000 의 확률이라도 나에게 일어나면 100% 인겁니다.

 

 

 

제가 평상시에 쓰는 식이 아니라 조금 공포감도 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쓰기는 했습니다... 만 그래도 정말로 언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병도 무섭고, 사람도 무서운 지금이지요. 그러니 가능하시면 집에서 칩거하고 필요하시면 밝을 때 안전한 곳에서 산책 정도로 참아주세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처럼, 이 상황도 지나갈겁니다. 다시 우리들은 비행기를 타고, 호텔로 가고, 라운지와 식당을 돌 겁니다. 그러니 지금은 개구리가 뛰기 전에 움추리듯, 잠시 쉬어갑시다.

 

 

그 즐거운 나날도 건강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P.S. 아버지가 계신 요양병원도 지난 주말부터 외부인 출입 금지가 되었습니다. 아직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지요. 제 2, 3의 커클랜드 요양원 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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