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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화초의 죽음 (부제: 오하이오님 따라하기)

포테이토, 2020-04-13 12: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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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복도 한편에 화분 2개가 있다.  

 

DSCF4266.JPG

이름도 모르고, 아무도 관심도 없고, 돌봐 주지도 않고, 그냥 금요일 오후에 용역회사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심드렁하게 한번씩 물을 주는 그런 화초.

3월 16일부터 회사에서 자발적 재택근무 명령이 떨어지면서, 용역회사 직원도 본사에 접근 금지.

매일 매일 그 화초옆을 지나갔건만 화초가 시들어가고 죽어가고 있다는것을 몰랐다는 것은 유치한 변명일까?

3주 하고도 3일이면 24일동안 아무도 물을 않주었다는 말씀. 

4월 8일인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지나가던 죽어가는 화초가 갑자기 눈에 띄었다.  급하게 화분에 물을 주었다.

 

 

 

 

DSCF4257.JPG

모든 잎사귀가 쪼들어 있고, 삼분의 일정도는 누렇게 색깔이 떠 있으며 몇몇 잎은 갈색으로 변했다. 

위의 사진은 물을 주고나서 5일후의 화초 상태.

 

 

 

 

DSCF4265.JPG

오늘 (4월 13일) 아침에 누렇게 시든 잎을 정리하였다. 

 

 

 

 

DSCF4263.JPG

그중에서도 새로난 (어린) 싹이 말라 비틀어진것이 더욱 가슴에 걸린다.  

 

 

 

 

DSCF4262.JPG

잎이 말라서 죽었다고 생각하고 전지하고 있는데......

 

 

 

DSCF4267.JPG

몇몇 잎들의 줄기와 가장자리가 아직 녹색인것은 자가회복(?) 될수있는 징조가 아닐까 싶어서 전지를 그만두었다. 

 

 

 

DSCF4268.JPG

힘내라!  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이름없는 화초..... (혹시 화초이름을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알려주세요)

 

13 댓글

은둔거사

2020-04-13 12:34:08

저도 응원합니다.

은둔거사

2020-04-13 16:22:39

혹 카라가 아닐까요?

성실한노부부

2020-04-13 16:42:10

P2

 

힘내라 힘. 꼭 살아!!!
제가 보기엔 살겠는데요..^^

똥칠이

2020-04-13 17:04:26

오하이오님인줄 ㅎㅎ 

빨간구름

2020-04-13 17:11:12

@오하이오 님은 또하나의 시인을 탄생시켰습니다.

너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제목 뽑는 스킬이 아주 훌륭하네요.

Guybrush

2020-04-13 17:15:53

피스 릴리 같은데요..  지난 주에 사무실에 놓으려고 마트에서 하나 사와서 집 마당에 한나절 뒀더니 땡볕에(멕시코 입니다) 잎이 까맣게 타 죽어버렸어요.

포트드소토

2020-04-13 17:21:23

좋습니다.

이제 화초 2호 3호를 보여주세요.

Aview7

2020-04-13 17:33:07

제가 볼때도 peace lily 같습니다. 저희 집에도 이 화초 하나가 있어요. 누군가가 키우기 힘든지, 어떤 사정인지 학교 도서관에 free라고 놓여있어서 냉큼 들고 왔지요.. 가끔씩 하얀 꽃을 피워주어서 아주 즐겁게 키우고 있습니다. 이게 직사광선을 싫어한다고해서 사무실이나, 집 안에서 키우기 적당한 식물이라고 하네요. 다음 글과 사진도 기대합니다. ^^

svbuddy

2020-04-13 18:20:32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패러디 하신건가요? 이 책을 읽으셨다면 연식이 좀 되신 듯 합니다 ㅎㅎ

저도 이름 모를 화초가 회복하기에 힘을 보탭니다. 힘내라 힘!

포테이토

2020-04-13 18:48:56

먼저 답글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일일히 한분 한분의 고마운 글에 답글을 쓰지 않음을 너그러히 용서하기를 바랍니다.    

화초의 이름은 피스 릴리인것 같습니다.  꽃모양이 뒷쪽에 병풍처럼 있고 가운데에 꽃대 (꽃술)가 있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의 접두어는 잉게 숄의 자전적 소설 제목을 패러디 했음을 고백합니다. 

은근히 꽃 이름 '피스 릴리'와 잉게 숄 소설 내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듯 느끼는것은 저만의 착각인가요? 

그리고 저 연식이 팔팔한데요....마음만.....  ( ͡° ͜ʖ ͡°)

 

2020년 봄,  뉴스를 보아도 (들어도) 좋은소식보다 나쁜소식이 많은 작금에,

작고 미약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무엇인가에 작은 희망을 걸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소식이 아닐까 합니다.    

guestspeaker

2020-04-13 19:08:49

얼마나 목말랐을까요 ㅠㅠ 엄청 목말라서 죽을뻔 했을꺼예요.

3주하고 3일, 무려 24일동안, 물 한방울 못 마시면 대부분 죽습니다 ㅠㅠ

그래도 포테이토님께서 한 생명을 세이브 해주셨네요.

릴리라는 아이는 생명력이 엄청 강한 아이예요. 저희집에도 이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장례식에 다녀오면서, 그 때 그 곳에 있었던 아이를 데려왔어요.

저희집에서 아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잘 자라주고 있어서 볼 때마다 제 마음도 평화롭죠.

꽃이 피었는데, 그 한자락 꽃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요.

 

어쨌거나, 이 아이 생명력이 강해서인지 그래서인지 어쩐지,

이 어려운 시기에 포테이토님이 주신 물을 마시고 다시 살아났네요.

릴리는 물을 많이 마시는 아이입니다.

늘 목말라하는 게 느껴져서, 전 2-3일에 한번씩 물을 꼭 챙겨주고 햇살 더 받게끔 pot을

햇볕쪽으로 rotate 시켜주는 것이, 제가 늘 하는 일이예요. 좋은 사진과 글을 쉐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하이오

2020-04-13 20:28:09

영광입니다. 제목에 제 이름이 붙어 쑥스럽기도 하고요. 

두세번 읽고 봤는데, 저를 따라 했다는 건 지나친 겸손인 것 같습니다.

혹시 그게 어떤 형식이었다면 그건 애초 제것도 또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것이고요.

사물을 보는 감수성과 희망을 응원하는 마음은 고스란히 포테이토님의 것이라서요.

조만간 덕분에 다시 파랗게 틔운 사진이 업데이트 되리라 믿습니다.

 

패러디 하셨다는 책을 보니 저는 이런 기억도 하나 납니다.

그때야 인터넷이 없던 시절 말로 주고 받는 사람들이 주변의 전부 였는데,

'아미자'라고 불리던 그 책이 그때 처음으로 줄임말로 불리던 무엇이었습니다. 

요즘이야 줄임말이 일상이다 시피하지만 그때는 그것도 무척 신기했습니다. 

유저공이

2020-04-13 20:39:42

응원합니다. 며칠뒤 사진 또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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