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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행

케어, 2020-04-17 11: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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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도 뒤숭숭한데 무거운 주제의 글을 올리게 되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 나름대로도 생각을 정리해 봤지만 혹시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까 해서 이곳에 도움을 청하게 되네요.

제가 알고 있는 회사동료인데요, 저보다는 훨씬 선배 입니다.

알고지낸지는 10년 넘었구요.

작냔부터 이런저런 건강문제로 고생을 하는듯 싶더니, 암일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1년 survival rate 이 50% 5년은 10% 정도 예상한다고 합니다.

워낙 현실적인 사람이기도 하고, 혼자 이것저것 준비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저한테 전화해서 스위스에서 있는 physician assisted suicide program 이 있는데, 가족중에 동반해줄 사람이 없다고, corona virus 사태가 진정되면 제가 같이 가줄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부모님은 나이가 너무 많고, divorce 한 wife 와 고등학생 자녀, religious reason 으로 도와줄수 없다고 한 sister 둘이 있습니다.

일단 좀 당황했지만 생각해본다고 하고, 다음에 직접 만나서 대화해 보자고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암치료가 되서 이전에 삶으로 돌아갈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상황을 볼땐 그다지 현실적인 상황은 아닌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이런 여행을 떠나게된다면, 당연히 혼자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도와줘야된다고 생각이 들지만, 만약에 경우를 생각해보면 섣불리 응하기에는 부담도 됩니다. 특히 남은가족분들을 어떻게 대할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혹시 도움될만한 경험이 있으신분 있으시면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로도 좋고요, 쪽지 주셔도 좋습니다.

27 댓글

기다림

2020-04-17 13:31:10

참 댓글 달기 어려운 마음이네요. 마지막 여행이 안락사 혹은 존엄사 하기 의한 여행인가요? 두분이 가셔도 올때는 한분만 오시는...

 

저라면 다녀오고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것 같아요. 법리적인 문제는 둘째치고 함들듯해요. 저라면 못갈듯해요.

 

부듸 그분도 원하시는 인생의 마지막 시간 보내시고 케어님도 즐겁고 건강한 삶 사시길 바래요.

케어

2020-04-17 14:02:08

네. 그분의 마지막 여행이죠.

사실 답변없을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며 올린글인데

응원에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림님도 건강하세요.

날아날아

2020-04-17 13:39:14

음 무거운 주제여서 조심스럽지만... 법적인 문제가 없을지 우려스럽습니다. 친구분 가족이 글쓴님을 (자세히 모르지만 이를테면, 방조죄라던지) 법적으로 소송걸 수 있는 문제는 아닐런지요?

케어

2020-04-17 14:05:09

사실저도 경험이 있는문제도, 생각해본 문제도 아니어서 잘모릅니다.

무슨 제도적인 장치가 있을것이라고는 생각되지만, 더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림니다.

ShiShi

2020-04-17 15:30:04

사실 케바케라 답변드리기 어렵지만, 제 경험상으로 가족들 가운데 돌아가시는게 가장 행복하고 안전한 죽음인거 같습니다. 타인이 관여하기에는 너무나 어러운 일이라 만일 제 친구라면 이제라도 남은 시간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보내라고 할 거 같습니다. 죽음도 나눌 수 있는 친구인지는 케어님께서 고민해 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참울타리

2020-04-17 17:06:17

 이게 제일 좋은 대답 같습니다. 고등학생 자녀들이 더 커서 아버지를 이해할 날이 금방 오면 좋겠지만 잘못하다가는 케어님을 원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병원에서 보는 수 많은 죽음 중에 그래도 가장 행복해 보였던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 마무리를 짓고 가는 죽음이더라구요.

케어

2020-04-17 20:24:04

네. 가족분들을 어떻게 만날수 있을지 그게가장 자신이 없어요.

특히 아들분...

감사합니다.

케어

2020-04-17 20:22:16

네 저도 가족과 함께있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럴상황이 안된다면 혼자서라도 가겠다고 하는사람을 혼자보내는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일단 가족분 한분과연락해서 이야기를 나눠볼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Applehead

2020-04-17 17:15:39

5년 10%라도 6년째 열에 하나로 살아계실수도 있고 자식들 더 성장하는 모습도 볼수 있고 1ㅡ5년 또는 그 이상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다가 하고싶었던것을 하나씩 이루고 때가 됐을때 행복하게 가는것이 더 아름다울것 같습니다. 죽을 용기로 1ㅡ5년 그 이상 사는게 더 쉬울것 같습니다. 

케어

2020-04-17 20:48:54

살아는 있지만 삶이 삶이 아닌상황, 그리고 그상황에 처했을때는 이미 자신에 결정으로 그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게될상황을 가장 걱정하는것 같아요.

뒤에남은사람들 입장에서는 마지막까지 병석에서 싸워줬으면 하는바램이 있지만 본인마음은 그게 아닌것 같아요. 뭐가더 이기적인건지... 

답변 감사드립니다.

Monica

2020-04-17 17:24:03

닉이 케어시라...더 아이러니 하네요.

평소때 커이님이 믿을수 있고 듬직하고 얼마나 좋은 사람이였나 알수있내요.  그래도 너무 크나큰 부탁이라 많이 걱정 금심이시겠어요.  정말 새가슴인분은 못하실듯.  

마지막인데 가족도 아닌 케어님한테 정말 어렵게 부탁하시었으리라 봅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어떻게 결정 내리시던 나중에 오랜 시간이 지나고 케어님 맘 편하실거 같은 쪽으로 결정내리시길 바래요. 

 

 

케어

2020-04-17 20:56:55

감사합니다 Monica 님. 저도 쉽게한 부탁이 아니라생각하기에 부담이 더큼니다.

좀더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llison

2020-04-17 17:27:18

Me before you 라는 영화에서 본 내용이네요..50%의 죽을 확률보다 50% 살 확률에 더 기대를 걸어보시게 하는건 어떨까요..? 마음이 아프네요..

케어

2020-04-17 21:09:30

그런 영화도 있었나보군요...

저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걸 좋아하는데.

일년을 얻기위해 해야하는 희생을 생각해보면 반대로 생각하는 입장이 이해되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드리머

2020-04-17 17:34:15

경험도 없고 ... 케어님 직장 동료의 결정에 절대 반대이지만, 저라면 정확한 용어는 모르겠지만 waiver of liability 같은걸 본인과 가족 전부에게 받으셔야 되는건 아닌지 싶습니다.  그리고 케어님이 스위스 까지만 같이 가시는 건지 돌아가신 후에 시신을 데리고(? 모시고?) 미국에 오시는 건지 ... 장례식은 어디서 누가 치룰건지 ... 정신과 상담은 충분히 받으셨는지 (우울증이 와서 이런 생각을 하는건 아닌지) ... 등을 확인해 볼것 같아요.  힘든 상황/ 결정이네요.

케어

2020-04-17 21:13:41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Liability waiver 에대해 좀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로서 정신은 멀쩡합니다. 아마 이걸 진행하는쪽에서도 의료기록과 정신상태에대한 기준이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화장을 해서 remain 을 미국으로 가져와서 장례식을 치를예정이라고 합니다. 보통 shipping 한다고 하는데 제가 직접 carry 할수있는 option 도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vbuddy

2020-04-17 18:21:41

케어님이 그만큼 믿고 의지할만한 분이니까 이런 부탁을 하셨겠지만 참 어려운 문제네요.

동료분이 완쾌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최선이지만 올리신 글로는 힘들 것 같고.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으실텐데 그분과 케어님 모두에게 좋은 결론이 내려졌으면 합니다.

케어

2020-04-17 21:20:14

저도 완쾌되는게 가장좋은경우겠다고 말은해주지만 현실은 현실이니 거기에만 희망을 걸고 살라는말은 못하겠더라고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영육강건

2020-04-17 18:43:58

제가 염려되는 부분은 동료분이 죽어가는 모습을

케어님께서 직접 보셔야하고 또 시신까지 마주하게 됩니다.

시신을 직접 보게된다는 트라우마가 생각보다 저는 매우 컸습니다.

이 부분도 잘 생각하시고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케어

2020-04-17 21:25:03

제가 듣기론 이부분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는데 제생각에도 시신 신원확인 철차가 있을거라고 생각했기때문에 그부분까지는 감안하고 있었습니다. 절차가 진행되는모습은 보기힘들것 같네요...

뎃글 감사드립니다.

cucu

2020-04-17 19:09:47

무거운 내용이네요. 그런데 친구분이 "암 같다" 라는 말만 들은 것이지 확진을 받으신 건 아니지 않나요? 그 확진이 없는 상태고 staging 이 안 된 상태라면 (물론 ct 같은 걸로 stage iv가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그렇다면 예상 수명/prognosis가 의미가 없거든요. 일단 확진이 먼저 되는 게 중요할 것 같구요. 조직검사가 안 된 경우라면 꼭 암처럼 보이더라도 나중에 아닌 경우도 있구요. 암이 맞고 위에 쓰여진 숫자가 맞더라고 지금 생명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premature 한 결정인 것 같아요. 제가 환자분 입장이라면 암의 종류나 진행정도에 따라 치료를 포기하고 하고싶은 것 즐기면서 살 결정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생명을 지금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걸 같아요. 케어님을 많이 신뢰하셨으니 그런 부탁을 하셨겠지만 일단은 거절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케어

2020-04-17 21:37:59

네. 저도 치료경과를 보면서 결정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보통 사람들 생각으론 약간 늦은 결정이 너무 이른결정보다 낫다고 생각할텐데 이분은 어떻게해서도 too late 은 피하겠다는 생각이라서...

아직 더 검사, 치료가 있겠지만 관련된 서류를 미리 준비해놓자는 차원에서 저에게 물어본거라고 생각되지만, 본인이 치료에 대해 큰 희망은 걸고있지 않는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비행기야사랑해

2020-04-17 19:10:33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306001025

서울신문에서 안락사 스위스 르포기사입니다. 결정하시는 데 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길게 이야기하고싶지만 여기까지만...어떤 결정을 하시든 많이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면 좋겠네요.

케어

2020-04-17 22:09:53

이미 한국에서도 기사화된게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미래에 내가 적은것같아 구구절절 감정이입이 됩니다.

얼마에

2020-04-17 20:54:41

이건 좀 무섭네요.

어린시절부터 베스트 프렌드 급이엇다면, 이런 부탁도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런데, 회사에서 만난 동료에게 부탁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책임이네요. 저라면 도저히 못할 것 같습니다.

케어

2020-04-17 22:13:14

아주 오래전부터 불치병에 걸리면 자신에 삶은 이렇게 마감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몸도 안좋은데...  혼자보낼수는 없다는 생각만 들어서 고민입니다.

넓은바다

2020-04-18 01:58:48

마음이 많이 무겁네요....

저 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한번 해봤더니....

딱히 답이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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