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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모에는 priceless 한 정보와 댓글을 보러오기도 하지만, 주옥같은 여행후기 보는게 큰 기쁨이였는데, 코비드 19 이후로, 점점 여행후기들이 안 올라오네요. ㅠㅠ
4월말의 어느날 회사에서 갑자기 furlough notice 가 옵니다. 사실 3월달부터 불안하긴 했는데, 오래 버틴다 생각하긴 했습니다. 마냥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해 그냥 암 생각없이 훌쩍 떠났습니다. 가능한 사람 없는곳으로 self isolation 할수 있는곳으로 가려고 했구요, 비록 National Park 는 닫았지만 일부 state park 은 열렸던 유타로 목적지를 정하고 오랜만에 비행기가 아닌 자동차로 로드트립을 갔어요...
이 시국에 사실 여행후기 올리는게 맞나란 생각도 들지만, 사람들과 접촉없이 한 짧은 여행이라, 한번 올려봅니다 (사실 회사에 다시 복귀했지만 할일이 업스요!)
로드트립은 매일 숙소를 달리하며 돌아다녀야 제맛인데, 코비드19 때문에 베이스는 Kanab, 유타에 차리고 이 근방으로만 돌아다녔어요. 이쪽엔 2시간 반경으로 Zion Canyon, Bryce Canyon, Grand Canyon, 유타 국립공원 끝판왕 3대장이 있는곳이라, 그 명성에 가려져 있는 hidden gem 이 많이 있는데요, 항상 시간에 쫒겨 2순위로 밀렸던곳을 찾아 다녔어요. 결과적으로 차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코비드19 걱정 안하고 은근히 잘 놀았네요. 먹을것도 다 싸가지고 다녔어요, 최대한 사람들과 interact 를 하지않으려구요. 사람들과 마주칠일은 주유할때랑 호텔 책크인 할때밖에 없었어요.
메인 이벤트는 Coral Pink Sand Dunes State Park 에서 썰매타기 였어요. 자매품으로 하얀사막에서 썰매타기 도 있어요~
여긴 리뷰가 좀 호불호가 갈리는곳인데요. 저흰 썰매타기가 목적이라 너무 재밌게 놀았어요~ 특히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큰 모래언덕을 거의 전세내서 놀았네요~
첫째날은 일단 호스슈밴드에 갑니다. 호스슈밴드는 5년전에 가보고 두번째 방문인데요. 여기 인제 입장료 10불도 받고 트레일도 새로 터놓았네요. 저희 갈때는 코비드때문에 입장료 안 받았고 사람들도 없었어요.
사람들이 정말 없네요~
두번째 보는건데도 역쉬 멋지네요~ 개인적으로 보자마자 10초만에 압도당한 뷰로는 그랜드 캐년, 모뉴먼트 밸리, 델리키트 아치, 호스슈 벤드가 생각나네요.
호스슈밴드를 뒤로하고 Kanab 가는길에 있는 Toadstool Hoodoo 에 들립니다. 파킹장에서 0.5 마일만 들어가면 나오는데요, 여기 생각보다 괜찮았아요. 하이킹 내내 저희밖에 없어서 살짝 으스스하긴 했지만, 여기 전체 분위기가 지구가 아닌듯 하네요…
Toadstool Hoodoo
분위기가 오묘합니다~!
사람들이 없어서 메아리 외치면서 놀았어요 ㅎㅎ
중간에 Paria Townsite 이란곳에 잠시 들렸어요. 비포장으로 한 0.5 마일정도 들어가면 고스트타운이 있는데요, 지금은 예전 빌딩들은 다 허물어지고 터만 남은듯해요. 사실 여기는 칼러풀한 뒷배경이 유명해요. 선셋에 가면 더 멋있다하는데, 낮에 가도 멋있더라구요~
Paria Townsite
Coral Pink Sand Dunes State Park 는 원래 ATV 타기 좋은곳으로 유명해요. 저희 갈때도 몇명 타고 있더라구요. 여기도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일단 아이들이 너무 잘 놀았구요~ 저 모래언덕 올라가는게 상당히 힘든데, 얼마나 재밌어하는지 한 20번정도는 올라간듯 하네요…
첨에는 썰매가 잘 안내려가 고생했는데, 노하우가 생기니 재밌더군요~ 참고로 일반 플라스틱 썰매는 왁스가 꼭 필요합니다!
여기 올라가는게 정말 힘들어요 ㅠㅠ 어른들은 한 5번 올라가면 진이 빠질듯...
핑크보단 골드가 더 가까와요...
썰매 원없이 탔네요~~
샌드보드도 트라이해보고
모래입자가 정말 고아서 넘어져도 좋더군요... 대신 입 막고 타야합니다.
선셋...
사람도 없고….오로지 모래 언덕과 바람과 우리 가족…..
암튼, 여기….이 날….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거 같아요….
두 시간여 신나게 놀고 아이들은 아쉬워했지만, 해가 지는 바람에 호텔로 돌아왔어요.
다음날은 Bryce Canyon 옆에 있는 Red Canyon 에 다녀왔어요. 여기를 Bryce Canyon 일부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여긴 행정상 Dixie National Forest 에 속해있어요. 이 날 총 5마일거리 Golden Wall Trail 를 다녀왔는데요, 하이킹내내 저희 말고 딱 한팀 봤어요. 산 정상은 조금 난이도도 있고 위험해서 시간이 꽤 걸렸어요. 근데, 여기도 정말 기대가 없이 가서그런지 아주 어메이징 했어요~!
앞에 보이는게 골든월입니다! 이건 산정상에 거의 올라왔을때에요. 트레일하면서 골든월을 앞에, 옆에, 뒤에서 볼수있습니다...
경사가 꽤 있는데 사진에선 잘 표현이 안돼네요.
골든월 뒷모습
정상
다음날은 89A 를 타고 Marble Canyon 에 있는 Navajo Bridge 에 다녀왔어요. 89A 는 scenic byway 로 유명해요. Kanab 에서 Page 갈때 보통 89번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번엔 드라이브삼아 89A 를 타봤어요. 한번쯤은 가볼만해요.
중간에 Cliff Dweller Stone House 란 곳에 들렸어요. 1920년대에 Blanche Russell 이란 여자가 우연히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이곳이 너무 이뻐서 정착을 했다고 하네요... 조그만 집을 지어서 trading post 로 이용했다 합니다. 오리지날 하우스가 아직 남아있구요.
89A 뷰포인트중 하나
Lees Ferry, 여기서 배타고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호스슈밴드를 만나죠.
Navajo Bridge 는 1927년도에 공사가 시작됐구요. 1995년도에 바로 옆에 다른 다리가 새워지고 pedestrian only bridge 로 바뀝니다. 다리 근처에 멸종위기인 California Condor 를 볼수 있다는 정보가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하늘을 보니 떡 하니 condor 한마리가 유유히 비행을 하고 있더군요! 멀리서밖에 볼수 없었지만 wing span 이 정말 크더군요! 아이폰 사진이라 너무 아쉬울 뿐입니다. ㅠㅠ
까마귀 아닙니다! 무려 California Condor!
앞에 보이는 다리가 새로 건축된 다리.
여기가 pedestrian bridge, 사람이 정말 없죠!
코비드 시대에 걱정반 기대반으로 간 짧은 여행이였는데, self isolation 을 할수 있어서,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나름 여유롭고, 기억에 오래남을 여행을 할수있었네요. 이런 여행을 다시 할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5월달에 유타 국립공원 다시 재개장하면서 사람들이 벌써 몰린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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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댓글
얼마에
2020-05-14 16:40:10
순위권
Baramdori
2020-05-15 01:29:30
쑤뉘를 여기서?! ㅎㅎ
바이올렛
2020-05-14 16:45:51
오랜만에 소중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Baramdori
2020-05-15 01:30:13
비루한 여행기 잼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Californian
2020-05-14 16:47:20
글 감사합니다..
스크렙 했습니다. 나중에 꼭 이 글보고 가볼수 있을날을 기약합니다.. ^^
Baramdori
2020-05-15 01:30:44
코로나 풀리면 더 좋은데 가셔야죠?
요리대장
2020-05-14 17:21:59
이시국 여행후기라서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차로 가능한 거리면 당장 떠나고 싶네요.
그런데 호텔 입실 하시고 방역은 어떻게 하셨나요?
여행갔을때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호텔에서 애매하더라구요.
Baramdori
2020-05-15 01:44:37
일단 호텔을 옮기지 않았구요. 가자마자 알코홀과 와이프로 방안 손닫는곳은 다 소독했어요. 앞으로 코로나사태가 끝나도 이렇게 소독하는게 맘이 편해질거 같아요. 하우스키핑은 계속 스킵했구요, 혹시 모르니까요... 조금 신경은 써야하지만 집에 가만히 있는거보단 훨씬좋았네요 ㅎㅎ
큰꿈
2020-05-14 17:24:01
멋지내요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Baramdori
2020-05-15 01:31:26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생활여행자
2020-05-14 17:26:17
정말 귀한 여행기네요. @.@ 한 번 떠나고 싶기는 한데, 짝꿍이 2시간에 한 번은 화장실을 가는 서타일이라~ 혹시 로드트립 중 화장실은 찾기 쉬우셨던가요? 궁금해요!
Baramdori
2020-05-15 01:34:38
프리웨이 중간에 rest area 도 오픈했구요. 저흰 트레블센터 Love's나 Pilot 요런데 들렸어요. 이런데가야 화장실도 크고 깨끗하거든요
shilph
2020-05-14 17:58:42
멋지네요. 썰매 가지고 놀러가면 딱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나저나 저 분위기 오묘~한 새송이 버섯은 참 맛있어 보입니다 'ㅁ'!!!Baramdori
2020-05-15 01:37:56
요새 먹방 밀고계시는거 같던데 새송이버섯 요리?? 오레곤엔 Florence 밑에 Oregon Dunes Recreation Area 에서 모래썰매 타는거 같더군요~
ddari3
2020-05-14 18:09:13
오랜만에 최신버전 여행 좋네요. 기대하고 고대하던 유럽 봄방학 여행을 취소하고 무기력에 빠져있었는데 다시 뽐뿌오네요ㅎ 멋진 사진과 여행기 감사합니다^^
Baramdori
2020-05-15 01:39:50
저도 뭐 봄방학 여름방학 여행 다 취소했어요 ㅎㅎ 그렇다고 집에서 쉬는데 티비만보고 손가락만 빨고있을순 없었어요. 코로나 풀리면 다 좋은데 가세요.
행복한여정
2020-05-14 18:41:04
이번 봄 방학 저도 기대하고 고대했던 로드트립을 취소했는데ㅜ그냥 가볼걸 하는생각도 드네요ㅜ집에서 넷플릭스만 줄창 보고ㅜ
Baramdori
2020-05-15 01:41:46
ㅠㅠ 그 심정 이해합니다... 그래도 저는 계속 여행플래닝은 하고있어요...자차로 로드트립은 조금 조심하시면 가능할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