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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및 본 글 삭제] 와이프님과 장모님의 관계

바닐라맛초, 2020-06-14 21: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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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도 길게 글을 썼다가 고민 또 고민 후 지웠는데 혹시 마모에 비슷한 상황에 계셨거나 혹은 정신건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신 분이 봐주실까 싶어 올려봅니다..

 

개인적인 내용이 많아서 글 내용을 후에 지울 수도 있으니 먼저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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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업뎃]

고민하다가 그냥 본문내용 지우기보다 시간내주셔서 댓글 달아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란 생각이 들어 간단하게 나마 업뎃 적어봅니다. 일일이 댓글 달아드리지 못했지만 마모님들이 주신 의견 모두 감사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와이프님에게 모자란 영어 실력 동원해가며 댓글 읽어줬네요..^^

 

저희 둘 다 완전한 경험이 없는 지라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이것저것 준비해서 분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본문 내용은 글 작성 시 말씀드렸고 한 달이란 시간도 지났고 해서 삭제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시간 내주셔서 여러가지 의견을 주시고 조언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34 댓글

밍키

2020-06-14 21:31:20

적어주신 것만 보면 저도 분가하는게 더 나을것 같아 보이긴 하네요. 같이 사는게 장점도 있겠지만 이정도의 스트레스라면 배우자분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하시겠어요. 

프리

2020-06-14 21:44:59

분가하세요. 결혼하면 두 분이 주체가 되서 가정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이 첫 번째가 독립하는거에요. 얼른 하세요. 

재마이

2020-06-14 21:45:45

에고.. 적은 글로 보면 정치적인 입장은 충분히 서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냥 서로 그런 이야기 하지 않기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정치적인 스텐드가 아무리 중요해도 부모자식 관계 보다 중요하진 않지요. 부부간에도 정치적 입장이 다를 수도 있잖아요. 부모자식간에 꼭 모든 걸 드러내며 싸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단엘맘

2020-06-14 21:50:04

제가 보기에도 조심스럽게 분가를 하는 것이 좋아보여요. 결국 아내분이 행복해져야, 글쓰신 분도 행복할 것 같구요. 

바로 옆집이라 할지라도 한집에 같이 사는 것과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있는건 천지차이인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부모님과 아내분의 관계에서도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담으로, 부부가 코비드 때문에 노상 붙어 있어, 이혼한 가정도 많다더라구요.. (저도 요즘은 잠깐 롱디했었던 기간이..좋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ㅡㅡ).

제말은 두 분 관계가 아니고, 항상 붙어있는다면, 가족이라도 참 힘들다....는게 요지입니다. 

고나비

2020-06-14 21:59:49

분가만이 답입니다. 경제적으로 쪼달리셔도 천국을 맛보실겁니다.

기다림

2020-06-14 22:07:19

물론 분가하면 다른종류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분가해서 독립적으로 살아가셔야 정신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것으로 사료됩니다.

 

 

Passion

2020-06-14 22:11:12

무조건 분가하기 보다는 일단 대화를 한번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어차피 그 차이를 좁힐 수 없으니 정치 란 주제를 집안에서 안 하자고 약속을 서로 하는거죠.

그리고 페북 같은 곳은 탈퇴하시거나 페북을 안 해서 모르는데 그거 서로 안 보이게 할 수 있는 기능 있지 않나요?

 

그 약속이 안 지켜지면 그 때야 나가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반딧불

2020-06-14 22:15:46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분가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가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제 친구는 여자고 친구의 남편이 자신의 어머니와 사사건건 부딪혔습니다. 중간에서 친구도 난처했고 또 스트레스도 많이 받구요. 그러다보니 밥을 집에서 같이 먹는 것도 스트레스 받으니 자꾸 둘이 밖으로 돌게 되더라구요. 친구는 한국인이고 남편은 미국에서 태어난 백인 가정이었구요. 굉장히 가족끼리 애착이 강해서 처음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경제적인 부분을 많이 의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같이 살았던건데 남편이 너무 힘들어 하고 그 결과 스트레스 때문에 직장생활에 집중을 못하고 자꾸 문제가 생기기까지 했어요. 렌트가 너무 비싼지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일단 둘이서 뭐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와서 살았는데 이제야 행복하다고 매일 이야기 합니다.. 집에서 둘이 밥 해먹고, 남편도 둘이 살면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으니 일도 더 열심히 해서 예전보다 훨씬 많이 쪼들릴거라는 예상과 달리 조금 부족해도 둘이 진심으로 행복하게 지내더라구요. 예전에는 대가족 속에 있다보니 여행 갈 때도 눈치 보여서 둘이 어디도 잘 안가더니 이제 틈만 나면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것도 보기 좋아보이더라구요..정치적 견해가 다른걸 이야기 안하고 넘어가더라도 상대가 하면 어쩔 수 없이 이야기가 또 나올 수 밖에 없으니 ㅠㅠ 제가 볼 땐.. 그리고 제 주변의 케이스가 매우 흡사한걸 봤을 때 분가 하시기를 조심스레 말씀드려 봅니다.

요리대장

2020-06-14 22:18:20

저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독립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미국까지 왔는데요. 아버지와의 관계가 많이 좋아졌어요.

성인이된 자식과 부모와의 동거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매우 위험하고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나중에 병약해지신 부모를 돌보는것은 또다른 문제이구요.

히피

2020-06-15 00:10:19

저도 요리대장님과 비슷합니다. 

독립하고 나서 가족과의 관계가 확실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ㅎㅎ

아란드라

2020-06-15 00:53:36

앗 저도..ㅎㅎ

마적level3

2020-06-20 07:00:50

+1 저희 아부지는 제가 미국온지 5년만에 "너는 미국에 더 잘 맞는 것 같다" 그러시더라고요. 정치 얘기 일절 하지 않습니다. 

하얀똥별

2020-06-20 07:26:01

저도 20대초반에 독립했는데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나마 지금 관계 유지하고 있어요. 부모 자식 관계도 맞는 사람, 안맞는 사람 있습니다. 독립 하시고 정신건강 챙기시면서 부모님과는 이제 정치나 인종 그런 무거운 이야기 안하시는 걸로 합의하세요. 

LG2M

2020-06-15 00:00:39

죄송하지만 답이 너무나 명확하네요. 따로 사셔야 합니다. 정신과 치료 이야기를 왜 하시는지 약간 궁금하네요. 

냥창냥창

2020-06-15 04:00:14

분가와는 별개로 치료 (라기보다는 상담)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이미 와이프분이 가족들에게 평생 작게 크게 상처받아오면서 살아왔고 그런 부분을 돌보아 줄 수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굳이 성향 안 맞는 부모님 형제자매들과 결혼해서까지 같이 살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시기 잘 보셔서 이사가시길 권해요. 명절때 보고 가끔 방문하시고 그러면 되지요. 가끔 보면 근황 얘기 하느라 정치 이야기 기회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수 있어요)

favor

2020-06-15 00:45:55

신념이 다른 사람과 정치 얘기는 절대 하시면 안되요.  신념이잖아요. 
상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내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많습니다. 내가 여론에 동조해서 그 여론에 힘을 실어 주는 것도 중요하구요... 
그러나 가족은 아닙니다. 가치관, 신념이 다를땐 절대 더 생각을 공유하려거나 공감받기를 원하면 안됩니다. 그저 싸울뿐. 

가족과는 서로 위해 주는 얘기만 해주세요. 부모님이 얘기를 시작하시면 슬쩍 자리를 피하세요라고 조언 드리고 싶어요. 
피할 수 없는 식탁 자리라면 재밌는 얘기거리로 전환해 보시고 이 모든 시도가 그래도 성공을 못한다면 독립하셔야죠. 

아 그리고 우울증에는 마그네슘이 좋다고 합니다. 

케어

2020-06-15 00:58:41

두분다 독립하시고 싶어하시는것 같은데, 하면 안될이유가 있나요?

그대가그대를

2020-06-15 01:15:42

중간에 맘고생 심하신게 느껴져서 맘이 짠합니다. (그래도 와이프편을 드셔야합니다. 장인장모님앞에서 대놓고 드시지만 않으면 됩니다)

바닐라맛초님이 그래도 중간에서 잘 균형을 잡고계신거 같네요. 장인장모님을 좋은분으로 말씀하시는거 보면요.

저도 윗분들 말씀처럼 가능하실때 분가(독립)을 하시는거를 추천합니다. 오히려 관계가 좋아지더라구요.

Wolfy

2020-06-15 06:32:15

저도 이민생활 초기에 결혼한 누나의 가정에서 한동안 지냈었습니다. 그때 제가 막내이고 하다보니 누나의 눈에는 아직 애기로 보였는지 저의 생활 많은 부분에 간섭하고 권위적으로 다룰려고 하다보니 싸우기도 많이 싸우곤 했습니다. 그러다 우울증도 오고 가끔씩은 콱 죽어버릴까라는 생각까지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한 일년정도 살다가 이렇게 살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나와서 따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따로 살다 보니 저희 둘의 관계는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서로 더 챙겨주고 예전과 다른 걱정해주고 보살펴 주는 마음도 생기고요.

두분이 얼마나 많은 도움을 장인 장모님에게 받는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빨리 분가해서 사시는걸 추천 드려요. 따로 산다는것도 많은 고민과 걱정이 되겠지만 아직 두분이 젊으신거 같으니 내 몸 뉘울곳만 있다면 와이프를 위해서 그리고 바닐라맛초님을 위해서라도 결단을 빨리 내리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포트드소토

2020-06-15 06:55:05

일단 심심한 위로 드립니다.

다른 분들이 이미 결론을 말씀들 해주셨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부부간에 정치적 싸움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부부간에 트럼프 지지자 vs 반대자 있으면 더더욱 괴롭습니다.

장인 장모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사실 부모 자식간에 정치나 종교를 서로 강요할순 없죠. 그래서 따로 살아야 하는 거구요. 

 

비슷한 예로 재미한인가정들의 주 문제는 종교라 봅니다.

흔한 수순. 

어릴때부터 교회 다님. 고등학교 되서 변화 조짐. 대학교 기숙사 가서 다른 아이들과 살면서 종교를 버림. 부모 노발 대발. 결국 갈등.

아이들에게 종교 좀 강요하지 말았으면...

 

트럼프도 이제 거의 종교수준이던데요 (하나님이 내린 후보), 그러니 증거니 그런거 들고와서 이성적으로 따져봐야 싸움만 되더라구요.

트럼프교도 기독교, 천주교 처럼 대해줘야?

Prodigy

2020-06-15 14:24:52

+1 정치와 종교는 서로 강요할 수 없죠. 그건 글쓴 분 장인어른/장모님이 와이프님을 정치적으로 푸쉬하는 것도 포함하지만 반대로 와이프님이 좋다고 믿는 정치신념을 장인어른/장모님께도 푸쉬할 수 없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틀린게 아니라 다른걸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뭐 그게 참 어렵죠.

포트드소토

2020-06-15 14:34:16

미국은 자유주의 나라니 마음대로 믿고 싶은거 믿고 우기고 살아도 당연히 됩니다. 그게 다 헌법에 보장되어 있죠.

 

하지만 또한 좋은 이웃이나 가족이 되려면 어느정도 이성적인 사람이 되려고 서로 노력해야, 서로 이야기가 되겠죠. 아니면 그냥 대화 없는 가족이 되던가요. 대화란게 밥먹었어? 잘 잤어? 매일 이런 대화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또한 타인과 교류 없이 사는 것도  자유 맞구요.

 

결국 원글에서도 장모님의 행동도 자유.

따님의 행동도 자유.

같이 살건 따로 살건 그것도 다 자유.

Prodigy

2020-06-19 18:08:48

+100
Totally agree 합니다 

Monica

2020-06-15 07:11:50

상황이 상황인자라가 문제가 아니라 빨리 나오시는것밖에 답이 없는거 같은데요?  너무 당연하고 쉬운데요.  

개미22

2020-06-15 08:37:54

+1 출가외인 인데...출가를 못해 생기는일

바닐라맛초

2020-06-15 08:09:54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따로 댓글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몇 몇분들이 오히려 떨어져사는 게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는데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 중 한 명이구요.. 와이프님에게도 항상 말했던 것 중 하나입니다만.. 와이프님이나 저나 렌트에 부정적이어서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마모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결정을 내려야 할 때인 게 확실하다고 생각되네요.

또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은 어떤 지에 말씀해주셨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도 제가 와이프님에게 매번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고 말을 하는 데도 와이프님이나가족들이나 그게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와이프님이 식사시간에 특정 미디어 뉴스가 방송되는 TV채널은 꺼두고 또 매번 정치 이야기하면 싸우니까 이야기 하지 말자고 했고 가족들도 동의했는데 그게 얼마 못 갔구요... 한 번은 장모님께서 와이프님에게 문자로 가족들끼리 정치적 이야기를 못하는 게 불편하다고 하신 적도 있습니다.

저는 천성이 남에게 관심이 없고 제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잘 챙겨주는 성격이고,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도 남들보다 어떤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공감능력(마음으로 와닿는 정도가)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또 누가 제가 들었을 때 정말 이해 안 되고 화가 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마는데요.. 와이프는 가족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냥 놔두지를 못합니다. 저랑 다르게 사회적 정의나 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건지.. 비교적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는데 사회적 사각지대와 약자들에게 관심이 많은 게 장모님께서는 이해가 안 가시는지 한 번은 와이프님에게 너는 직계가족 포함 가족들보다 남들에게 더 관심이 많은 거 같아서 그게 진짜 딱하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제가 몇 년 살아보고 듣고보니 사실 와이프가 가족들에게 특히 extended family에게 정 떨어질만한 일 들이 많이 있었는데 장모님께서는 family라는 타이틀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이 밖에도 너무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들이라 말씀 못 드린 다른 사정들도 있고요.. 

적으면 적을 수록 분가 안 하는 게 말이 안 되네요... 분가도 결혼과 같은 건지 완벽하게 준비하려면 끝이 없는 건가 싶네요..다시 한 번 의견 나눠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ddari3

2020-06-15 10:07:00

미국은 렌트하면 웬만한게 다 있어서 크게 짐꾸리실꺼도 없어요. 얼른 분가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결혼전에는 몰랐는데 애키우면서 들어와 살았는데 내집인데 가시방석이더라고요. 뭐랄까 예전에 흐린눈으로 보던게, 남편있다고 객관적으로 보니 울집도 이상하더만요;; 얼른 평화를 찾으시기를요^^

엘모럽

2020-06-15 11:09:41

저도 위에분들 댓글과 같은 의견이예요- 가족들이랑 멀리 있을수록 관계가 돈독해지는걸 발견했습니다-_- 미국에 살때 처음에 아버지가 돈을 좀 부쳐주셨는데 제 삶에 어느정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는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도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거의 연락도 안 하고 지냈는데, 어느순간 아버지의 지원이 끊기고 나서는 확연하게 간섭/잔소리가 줄었어요. 그 뒤로 연락도 훨씬 자주 하고요. 장인장모님께서 저희 아버지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으나 (근데 본문에 너희가 우리집에서 살아서 잘 몰라서 그래 라는 대사가 신경쓰입니다) 분가하는것이 평화의 길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처음에 돈이 없어 굿윌에서 다 중고로 살림 장만하고 그랬는데 그때는 그 나름의 깨알재미로 살았고 지금은 추억거리가 되었어요. 와이프랑 잘 상의하시고 결단 내리시길 응원합니다!

에코

2020-06-15 12:30:08

와이프 분이 저랑 비슷한 성격이시네요..ㅜ 저도 맞다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주장 하는 편이고 그러다 보면 가끔 가족간에 의견 충돌이 있어요..제가 옳다고 믿는것을 공감받고 싶은데 못 받을때 상심이 크죠..그러다가 알게 된 것은.. 사람이 믿는것이 다른사람 몇마디에 또는 일부 자료에 의해 쉽게 바뀌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른사람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죠.

조금 더 깊게 와이프분과 사회 정의와 가족내에서 정의는 어떻게 이룰수 있을지 같이 이야기 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가족간에 서로 상처 주는것이 결코 와이프 분이 생각 하시는 사회적 정의에 가깝지 않다면 다른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을 찾는것이 가족관계에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말로 주장하는것이 현재 갈등만 초래하고 잘 먹히지 않으니 행동으로 보여주는것은 어떨까요. 부모님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감싸주면서 본인이 믿는 가치는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안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엄마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차별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것 마저도 나는 인정하고 엄마를 사랑하는것을 실천한다는 모습을 보여 주는것은 어떨지 감히 추천해 봅니다.. 원래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존경 하게 되면 그 사람이 이상한 말을 해도 듣게 되잖아요..

남편분께서 와이프분의 고민을 같이 공감해주시고 한팀이 되서 같이 해결해 보자는 태도만 보여 주셔도 아마 많은 힘이 될것 같습니다.

절교예찬

2020-06-15 13:17:33

이 길의 끝 간 데 어딘가에 서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과

내가 서 있는 여기까지의 거리가

바로 그리움의 자장일 터이니

그 거리를 애써 지우지 말고

그냥 여기  서서 

서로를 사랑하는 게 낫겠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그 말이 서로를 갈라놓을 것이니.

 

사회가 갈라놓는 사람들을 고독이 만나게 해준다고 까뮈는 말했다.

 

- 태양의 후예 / A. 까뮈 -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세상을 평화롭게 살기 위해 하는 것이 바로

절교입니다.

 

굳이 나와 생각이 영 다른 사람,

그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

그러나 나를 언제든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과 한 공간에서 지내며

생각을 통일(그것이 흡수통일이든, 연방제든)시키려 하는 자체가 파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집단 사이의 관용은 이성에 기반하지만

개인 사이의 관용은 호르몬에 좌우된다고 봅니다. 

 

지금은 물리적인 절교를 결행해야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는 물리적인 거리가

두 사람 관계를 다시 애틋하게 만들어줄 거라는데 늦었지만 한 표 보태봅니다.

aculover

2020-06-15 18:24:58

절교예찬님 멋진 글 공감합니다 

요즘 시국에 1일1절교 해야하나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소 1일1언프렌드도 괜찮을듯 하네요^^

Wildcats

2020-06-15 13:57:52

지금 상황으로선 분가가 맞는 답이니 많은 분들이 분가에 대해서 답을 주셨는데요, 전 좀 long term 으로 보면 와이프 분께서 psychotherapy 를 받는걸 추천 드리고싶습니다. 물론 가족이 다 받으면 더 좋겠지만 어려운걸 잘 압니다. 제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랑 평소엔 그냥저냥 지내지만 아버지의 고집, 성질, 강요 등의 문제로 아버지를 엄청 싫어했습니다. 분가정도가 아니라 전 중학교때 혼자 미국와서 쭉 따로 사는데요, 얼굴 안본다고 더 나아지는게 아니라 가끔밖에 안보고 가끔 통화하는데 그때마다 부딪히니 전 교류가 있을때마다 더 악화되더라구요. 어쩌다 psychotherapy 를 받기 시작했고 한달 좀 지났는데요, 놀랍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그냥 이렇게 거짓된 마음 (아버지를 좋아하는척) 으로 살자 주의 였는데 그러다보니 마음만 더 상하고 다른 가정문제로도 번지고 하더라구요. 근데 therapy 받으니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미워하는 마음도 없어져 가구요, 아직 진행중이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잘 해결되셔서 행복한 가족이 회복되길 응원합니다. 

Prodigy

2020-06-15 14:23:19

물론 분가가 답입니다. 위에 많은 분들이 써 놓으셨죠. 근데 왜 분가를 지금 안하실까요? 아마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게 경제적인 문제가 되었든 기타 다른 분제가 되었든요. 

제가 볼 때 글쓴 분 와이프분이 가족에게 기대하는게 너무 많은거 같네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제각각 다른 생각을 갖고 삽니다. 그 사람들의 견해가 나랑 다른건 당연한 것 아닐까요?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엄밀히는 견해가 다른 이 경우에는 누가 옳은지 그른지도 얘기하기 어렵지만) 그 사람은 그런거고 나랑 생각이 다르다. 이렇게 하고 넘어가면 되는건데요. 왜 굳이 다른 사람이 믿는 신념을 건드리나요? 이게 참 가족이라서 나랑 생각이 똑같기를 원하는 그 마음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건데 그 부분을 각자 존중해주면 되는거거든요. (<- 물론 말이 쉽지 이게 참 어려운거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본문에 언급하신 말씀대로 "이상주의자"의 측면이 엿보이네요. 현실은 다 정의롭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걸 분개하는 것도 맞고 남들에게 이해시키려고 하는건 맞습니다만, 사람마다 달라서 그 정의롭지 못한 측면을 보고도 그럴 수도 있지 라고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어요. "이상주의자"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본인의 견해처럼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시는거 같아서 한마디 남겨봅니다. 

마음가꿈이

2020-06-19 22:50:47

와이프님이 많이 힘드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런 아내 분을 아끼시는 마음이 보이네요. 제 소견으로는 아내분은 가족 내에서 존재를 인정받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가족 내에서 외로우셨을 거에요.. 가정내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 같은 마음으로 사셨다면 성장과정에서 채워지지 않은 가족 내의 소속의 욕구가 여전히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이 크겠죠.. 가족들과 마찰과 갈등을 통해서라도 연결되고 싶으신 것 아닐까 합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관계맺음을하신 것은 아닌지요. 가족들은 그 내면의 상황을 읽지 못하고 드러나는 정치적 견해차이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갈등을 넘어서는 아내 분의 내면의 고충이 있을 것입니다. 남편 분이 그 채워지지 않은 많은 부분을 채워주시는 것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래도 이제 바닐라맛초님이 계셔서 좋다는 아내 분의 말 속에 답이 있는 것 같아요. 아내 분에게 언제나 나는 너의 편이고 나는 너의 원가족보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너와 함께 할 것이라고 외로워하지 말라고 해 보시면 어떨까요? 분가도 좋은 방법이고 심리치료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내 편이 되어주는 남편의 말 또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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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7532
updated 115054

P2 메리엇 숙박권으로 제가 숙박하는게 가능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 질문 있습니다

| 질문-호텔 5
코코아 2024-06-03 638
new 115053

캐쉬백 비교 사이트 추천: cashbackindex.com

| 정보-기타 3
rainman 2024-06-06 297
new 115052

US bank Skypass 카드 - 승인되고 카드가 닫혔습니다

| 질문-카드
보바 2024-06-06 55
new 115051

싱가폴과 묶어서 가면 좋을만한 여행지 추천 부탁드려요.

| 질문-여행
일라이 2024-06-06 6
updated 115050

Costco 에서 우버(이츠) 기프트카드 $100짜리 $80에 파네요.

| 잡담 24
nysky 2024-06-05 1791
updated 115049

2024년 해외이주신고 후기

| 정보-기타 9
워터딥의게일 2024-06-05 1472
new 115048

Hilton Gift Card를 사고 두달이 넘도록 못받아서 겨우 디스퓻 신청했는데 저같은 경우를 겪어보신분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 질문-기타 1
왕크왕귀 2024-06-06 62
updated 115047

2024 렉서스 TX 350 리스 후기 (So Cal): Zero Drive Off 의 의미란?

| 잡담 26
  • file
dsc7898 2024-06-05 2319
updated 115046

[한국 여권 소지자] 미국 체류 비자 연장 조건 문의 드립니다.

| 질문-기타 17
힐링 2024-06-05 1018
new 115045

Sacramento, CA 호텔: I-5타기 가깝고 치안안전지역 어디가 좋을까요?

| 질문-호텔
안나야여행가자 2024-06-06 47
new 115044

릿츠 소지중 아멕스 브릴리언트 열 계획 체크 해주세요

| 질문-카드 3
고양이알레르기 2024-06-06 92
updated 115043

벤쿠버 3박 4일 여행 도와주세요

| 질문 1
세프 2024-06-05 224
updated 115042

리스 24개월 남은 차 해결방법이 있을까요 (업뎃: 구체적인 차 정보 및 quote추가)

| 질문-기타 33
  • file
미스터선샤인 2024-06-05 1813
updated 115041

[11/30/23] 발빠른 늬우스 - 게스트 오브 아너 (GoH) & 하얏트 (Hyatt) 마일스톤 리워드 변경

| 정보-호텔 200
shilph 2023-11-30 14907
updated 115040

대전에서 1박 2일 어디를 다녀올지 아이디어 좀 주세요

| 질문 36
Opensky 2024-06-05 1398
new 115039

사리 doordash 60% off x3

| 정보-기타 6
  • file
삶은계란 2024-06-06 328
new 115038

7월 job 시작합니다. ead 카드가 아직도 안나오고 있는데 이제라도 pp로 바꿔야 될까요?

| 질문-기타 17
피피아노 2024-06-05 1048
updated 115037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438
  • file
shilph 2020-09-02 76943
updated 115036

2024 Kia Forte 구매 예정입니다

| 질문-기타 38
iOS인생 2024-06-03 2506
updated 115035

6개월간 달렸던 뱅보 후기

| 후기 28
Necro 2024-06-05 2860
new 115034

가격이 낮아요. Aveeno Positively Radiant Skin Brightening Exfoliating Daily Facial Scrub ,2.0 oz

| 정보-기타 4
  • file
낙동강 2024-06-06 394
updated 115033

Marriott Bonvoy --> 대한항공 전환 종료 (6월 17일부)

| 정보-항공 36
스티븐스 2024-06-03 5188
new 115032

힐튼 서패스 크레딧 - 숙박 날짜기준? 포스팅 날짜 기준?

| 질문-여행 7
매일매일여행중 2024-06-05 405
updated 115031

홈 오피스에서 쓸만한 의자 뭐가 있을까요?

| 질문-기타 8
활기찬하루 2024-06-05 1096
updated 115030

런던 여행 3박 4일 후기 - 3인 가족 10살 아이와 함께

| 후기 17
로녹 2024-05-31 1225
updated 115029

업뎃: 6월6일 오전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Lifemiles 에서 루프트한자 그룹 (Lufthansa, Swiss, Austrian air) 좌석이 안보입니다. 6/5/2024 현재

| 정보-항공 10
wonpal 2024-06-05 664
updated 115028

Chase Southwest 카드들 85,000points 사인업 보너스 (6/26까지)

| 정보-카드 10
valzza 2024-06-04 1762
new 115027

(질문) 한국내 자산(부동산/주식)은 어찌들 처분/정리 하셨나요?

| 질문 5
mysco 2024-06-05 896
updated 115026

버진마일로 내년 대한항공 비즈 2자리 편도 예약완료

| 후기-발권-예약 22
낮은마음 2024-04-16 5363
updated 115025

[뉴욕 근교] 장모님 모시고 갈 만한 곳 / 할만한 것 아이디어 좀 주세요

| 질문-여행 13
포엘 2024-06-05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