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잡담
이번 한 주는 안녕하신가요? 이번 주는 여러가지 우울한 소식과 기대가 되는 소식들로 점철되는 한 주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치료제에 대한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는 와중에 항염증제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제가 중증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아무래도 스테로이드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위험하지만, 그래도 중증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임시 방편으로 이용되었으면 하네요. 물론 제일 좋은 것은 중증 환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지만요.
그런 한편에서는 지난 연휴 이후 미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오레곤은 한 교회에서 졸업식/결혼식을 했다가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사람들이 더이상 못 참고 많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미국도 어머니날/메모리얼 데이 등으로 많이 나갔지요. 거기에 지역마다 다르지만 많은 곳에서 식당이 문을 열었고, 일부 지역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를 했다고 하고요. 미친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이런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지요.
여기 계신 분들은 그래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코로나로 이미 돌아가신 분들도 많으시고, 죽지 않더라도 "죽었다가 살아난"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미국은 여전히 확진자가 하루에 2만명 이상이 나오고, 사망자도 수백명인 상황이지요. 누적 사망자는 10만이 넘은지 오래되었고요. 다들 힘든 것은 알지만 모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그렇다고 집안에서만 있는 것도 힘들지요. 완전 도심지가 아니라면 야외로 나가시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습니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가 실외보다 감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고요. 개인적으로 권장 "거리두기" 는 2m 정도지만, 한 10m 이상 떨어질 수 있는 환경 + 마스크 착용 이라면 상대적으로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저번에 딸기를 따러 다녀왔고, 어제는 와이프님이랑 아이들이 라즈베리를 따왔습니다. 저희는 5월 말에 딸기가 나올 시즌이 되면 농장에 가서 과일 따는게 주말의 놀거리 중 하나였으니까요 ㅎㅎㅎ 오레곤은 각종 과일들의 U Pick 이 많은데, 그 혜택을 요즘 톡톡히 보는 것 같습니다. 워낙 농장이 많다보니 사람들도 덜 몰리고, 아침 일찍 가면 더더욱 적고요. 시원한건 덤이지요. 혹시라도 아이들이 있으신 분들은 농장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가시면 시원할 때 많이 따실 수 있을겁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바람도 쐬줘야 하니까요.
추가적으로 캠핑도 괜찮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초기부터 캠핑을 추천하기도 했고요. 문제는 캠핑장이 닫은 곳이 많다는 정도지만, 요즘 슬슬 재개장 중입니다. 캠핑 장비가 없으신 분들은 Yurt 나 캐빈 캠핑장을 한 번 알아보시고, 럭셔리 캠핑의 끝판왕인 RV 나 GetAway 도 한 번 봐보세요. Yurt 나 캐빈은 테이블, 의자, 침상 정도는 마련되어 있어서, 침낭/캠핑체어/불 피울 도구 정도만 구입하셔도 되니까요. 냄비나 브루스타 같은 것 차에 다 넣고 다녀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캠핑장을 가보지 않으신 분들은 화장실이 걱정이실텐데, 1회용 변기 시트 커버 같은 것도 파니 한 번 알아보시고요. 저희는 원래 메모리얼데이 연휴에 다른 집과 함께 가려고 작년 가을에 예약했는데, 캠핑장이 닫히면서 저희 예약도 날아가버렸지요 ㅠㅠ 올해 캠핑은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 ㅠㅠ
코로나가 길어질수록 사람들이 BC (Before Corona) 시절을 그리워 하는 듯 합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라는 것은 언제나 힘든데, 이번은 그야말로 역사 속에 기록될 상황이니까요. 어제 산책 중에 따님 친구네 가족을 만났는데, 이야기 하면서 "오래간만에 보니 좋네" 라고 하자 "요즘은 사람이랑 얼굴 보며 이야기 하면 다 반갑지" 라고 하더군요. 그 집도 올 여름에 아이들과 부모님과 함께 디즈니랜드랑 남캘리 여행을 갈 계획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장인어른 모실 계획이었었고요. 다들 그렇게 가족/친구와 함께 즐거운 여름을 보내려던 계획이 바이러스 하나에 다 틀어져 버린거죠.
마모 회원님들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지난 봄/여름 방학 계획, 가을 여행, 연말 여행 등등을 많이 세워두고 준비하셨을텐데, 지금은 그냥 기약없는 기다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물론 이게 지나간 이후에도 예전처럼 돌아가려면 엄청난 시간이 들겠지요. 사람의 추억이라는 것은 언제나 장및빛 사진이라고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추억을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BC 시절에 편하게 가던 여행을 그리워하고, 이후에는 지금처럼 집에서 아이들과 붙어 있는 시간을 그리워하겠지요.
저도 요즘 여러가지 이유로 사진을 종종 보는데, 보면서 "아, 이때는 여기에 갔었지" "아, 여기가 참 좋았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앞으로만 흘러서 돌아갈 수 없다보니, 그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움의 발자국을 남기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 시간을 잠깐 잘라서 사진에 담고, 그 사진을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그 추억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짓고, 그 미소로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과거는 그리움의 대상이지만, 미래로 나가는 동력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분명 지금은 좀 어렵고 힘들지만, 언제나 그러했듯이 다시 앞으로 나갈 수 있겠지요. 지금의 어려움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추억이 될테고, 웃으면서 그 와중에 있던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조금 힘들고 어려워도, 지난 일들을 생각하면서 미소를 지으면 금새 지나갈테니까요.
그런 의미로 노래 한 곡 어떠신가요? 점점 더워지는 여름, 가족/친구/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닷가에서 보냈던 추억을 생각하면서, 다함께 힘내보자고요 'ㅁ')/
러브라이브 아쿠아의 1회성 유닛, 유니콘 블리자드 (요우 & 요하네) 가 부릅니다. "고향 사랑♡가득 담은☆서머 라이프" (가사 중 "함께하는 여름은 여기서 보내자. 쉬는 기분으로 왔다가 돌아가는 파도의 목소리 함께 듣고 싶어. 느긋하게 있는 것도 좋잖아? 가끔은 쉬지 않으면 안돼. 모래를 바삭바삭 밟으며 이야기 나누자")
그럼 이번 한 주도 러브라이브 기운으로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아자아자 'ㅁ'!!!!
25 댓글
항상고점매수
2020-06-19 11:12:54
.
일단 빠른 점부터 찍어 금메달 확보!!
shilph
2020-06-19 11:23:25
잘한다 'ㅁ'!!!! 2초 빨라서 금메달!!
24시간
2020-06-19 11:12:56
순희야!
shilph
2020-06-19 11:23:44
다음에는 쩜으로 만나나요? 은메달 'ㅁ')/
커피토끼
2020-06-19 11:15:02
순희야 ㅍㅎㅎㅎㅎ - 드디어 내가 삼순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hilph
2020-06-19 11:24:01
나이스!!! 동메달 'ㅁ'!!!
달콤한휴가
2020-06-19 11:15:13
권순희 가자!
shilph
2020-06-19 11:24:19
순희 데리고 데이트인가요? ㄷㄷㄷㄷ
우찌모을겨
2020-06-19 11:15:40
오순희인가? ㅋ
shilph
2020-06-19 11:24:35
오순희로 쎄이프 'ㅁ'!!!
미스죵
2020-06-19 11:19:36
살며시 육순~
shilph
2020-06-19 11:24:54
육수늬로 안착 'ㅁ'!!!
memories
2020-06-19 11:24:37
간만에 칠순이요~
shilph
2020-06-19 11:25:12
칠순희의 기억 'ㅁ'!!!
bn
2020-06-19 11:30:45
팔순... 팔순까지 팔팔하게
shilph
2020-06-19 15:09:08
저는 아프지 않을 때까지만 살고 싶...
바이올렛
2020-06-19 11:32:18
순희!
요번주도 감사합니다!
shilph
2020-06-19 15:09:23
다음주도 순희와 함께 해요 'ㅁ')/
요기조기
2020-06-19 11:33:21
이번주도 10위권 아싸.
매주 감사합니다 .
shilph
2020-06-19 15:09:50
2진법으로 세면 대충 2위 'ㅁ'!!!
어라?ㅇㅁㅇ??똥칠이
2020-06-19 15:08:15
이십위권도 수뉘껀!
이라고 매주 우겨봅니다
shilph
2020-06-19 15:10:25
일단 외치면 다 순희 'ㅁ'!!!!
된장찌개
2020-06-19 15:25:02
수늬야, 미국 여행 연합에서 크레딧 기카하면 클로백은 안하겠지요? 금요일엔 역시 발느린 늬우스죠.
shilph
2020-06-19 15:29:08
저도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ㅅ';;;;
걸어가기
2020-06-19 17:00:20
트레블 크레딧 처리는 대체 어떤 인력이 하게 되는 걸까요
작은 회사에서 경비처리하는데도 3~4주 걸리는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