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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에 의사이신 분들이 좀 계신 것 같아서 질문 드립니다.
친구가 한국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 병원에서 레지던트 중이고요.
일단 한국을 피해서 미국으로 오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어떤 절차를 거쳐서 와야 할까요?
친구도 따로 알아보긴 할텐데 지금 너무 힘들어해서
제가 일단 마모에 고견을 구합니다.
J비자나 H비자로 오게 되는 건가요?
한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닫은 걸로 아는데 이 코로나 시국에는 오기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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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댓글
영육강건
2020-06-19 20:12:11
전문직군이시면 NIW가 최선책 아닐까 싶습니다.
다잘된다
2020-06-19 21:26:13
아직 레지던트 중인데 niw가 되는 군요. 이게 제일 간단할 것 같은데 일단 코로나 시국에는 안 되겠네요. 아무튼 좋은 옵션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참울타리
2020-06-19 20:16:00
그냥 수련 열심히 받으시고 전문의 딴 후에도 미국 생각이 들면 그 때 와도 늦지 않습니다. 한국을 피해서 미국에 올만큼 여기가 꽃밭은 아닙니다.
다잘된다
2020-06-19 21:28:38
의견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전문의를 따는 건 지금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이 꽃밭이 아니라는 말씀은 어떤 배경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참울타리
2020-06-20 02:44:31
수련은 어디나 힘들고 고달픈 과정이지요. 미국은 거기다가 외국인 플러스 외국 의대 출신이라는 점까지 추가됩니다. 왜 내가 미국을 가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좀더 진지한 자신에 대한 물음이 필요합니다. 글쓴이 마음도 이해하지만 이건 친구가 게시판에서 알아다가 알려줄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닌 것같습니다. 신분 문제/결혼 문제/나중 한국과의 관계 문제/모교 병원과의 관계/드물지만 아직 존재하는 인종차별 등등을 고려하면 '꽃밭'이 아닌 건 확실한 거 같고요.
지금 뭐가 힘들고 억울한 일이 있어서 수련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것이라면 똑같은 문제는 아니지만 미국 수련시에도 큰 문제에 부딪할 수 있습니다. 한국 수련이 힘들고 지옥 같아서 미국을 차선책으로 생각하는 건 사람마다 배경이 다르고 하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말리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코로나 사태는 덤입니다. 이민 인터뷰가 정지되고 이민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부가 있는 상황에서 비자가 필요한 candidate을 뽑으려는 프로그램 수도 점점 적어질겁니다. 병원 일이란 누군가가 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데 굳이 제때 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지원자를 뽑는 건 병원 입장에서도 도박이거든요.
다잘된다
2020-06-20 08:47:09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정보만 전달해주는 입장입니다. 역시 내부에 있는 분들께 이렇게 의견을 들을 기회는 마모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의견 잘 전달하겠습니다!
faircoin
2020-06-19 20:19:09
한국 의사/의대생 사이에 이미 미국 진출 족보(?)가 있어서 굳이 도와주려하지 않으셔도 당사자가 직접 찾아보시는게 가장 효율적일겁니다.
다잘된다
2020-06-19 21:29:37
감사합니다. 아마 그걸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말 해볼게요.
닥터R
2020-06-19 20:44:03
쉽지 않는 길일꺼 같습니다. Usmlekorea.com 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을꺼 같네요.
다잘된다
2020-06-19 21:30:16
감사합니다. 전문직인데도 생각보다 쉽지 않나보네요. ㅠㅠ
미시건멍키
2020-06-19 21:42:22
+1 여기 가면 모든 정보가 다 있죠. 친구분은 아마 알고 계실거에요. 참울타리님 말씀처럼 미국이라고 꽃밭은 아닌듯 합니다.
다잘된다
2020-06-19 21:51:59
네! 감사합니다. 친구 말로는 꽃밭까지는 안 바라고 그냥 좀 더 나은 지옥이었으면 좋겠다네요...
애플사자
2020-06-19 21:06:14
일단 usmle 시험 보셔야 되구요.
그후에 미국 레지던시 매칭받으셔야 됩니다
다잘된다
2020-06-19 21:30:42
감사합니다. 일단 지금 직장을 그만둬야겠네요.
조아마1
2020-06-19 22:02:17
한국 레지던트는 미국에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애플사자님 말씀대로 일단 USMLE시험을 먼저 보고 나서 미국병원에서 레지던트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요. 시험은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좋은 점수가 나올수도 있지만 레지던트 지원할때 영어회화능력이 상당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의료과실을 걱정해 미국병원에서 잘 뽑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NIW로 영주권을 받는 경우는 일반 EB2-NIW와 다르구요. 강제귀국조건의 J-1비자로 레지던트을 마쳤을 때 이 조건을 면제받기 위해 의료낙후지역(Health Professional Shortage Areas - HPSAs; 대개 대도시에서 두시간이상 거리)이나 베테랑 병원에서 한국의 공중보건의처럼 수년간 복무(?)하고 영주권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https://www.murthy.com/2008/08/29/niw-for-physicians-completing-j-1-waiver-service/
다잘된다
2020-06-19 22:07:41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어차피 지금 레지던트 중에 뛰쳐나올 계획인 것 같기 때문에 미국에서 레지던시를 다시 해야할 각오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다행히 영어는 문제가 없는 친구입니다. 일단 시험 준비만 열심히 하면 승산이 있겠네요.
조아마1
2020-06-19 22:14:57
영어에 문제가 없으시다니 다행이네요. 그리고 가급적 USMLE Step 3까지 통과하고 H1비자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Step 2까지만 통과하면 말씀드린 J1비자로 와야 하는데 나중에 J1 Waiver 받는게 큰 고통이 될 겁니다. 원래 Step 3는 미국에서 레지던트 1~2년차가 보는게 일반적인데 이미 한국에서 어느 정도 레지던트를 하셨다면 아주 어렵지는 않으실 겁니다.
다잘된다
2020-06-19 22:36:01
감사합니다! 얘기하니까 한국 국시랑 거의 비슷해서 괜찮을 것 같다네요. H1으로 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세계인
2020-06-20 08:30:28
레지던트 매칭 과정에서 h1지원해주는 병원만 고려하면 많이 힘들꺼에요. USMLE, 레지던트3년+, 과에따라 팰로우, 그리고 J1 waver 꽤나 긴 시간이 걸려요.
미국 의대 어마어마한 학비 부담은 없다는게 장점이네요.
다잘된다
2020-06-20 08:48:20
시간은 별로 고려대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암튼 시간이 오래 걸릴 각오는 해야할 수 있다고 알려줄게요. 의견 감사합니다.
후렌치파이
2020-06-20 09:39:34
답글을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다잘된다님이 많이 아끼시는 친구분인가봐요.
일단 한국의사가 미국오는 방법은 1)와서 의사한다 2)와서 다른거한다 로 볼수 있구요. 꼭 1)번만이 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윗분들이 잘 설명해주셨지만 특히 1)번은 일단 본인이 알아봐야해요. 서류 준비할것도 너무너무 많고요.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일이라서요..
간단하게 설명해서, 한국의대 졸업은 인정해 주니 그건 좋구요. 결국에는 미국의대생들이랑 보는 똑같은 시험 (usmle)보고 미국의대생들과 같이 인터뷰해서 레지던시들어가는거구요.. 시간+돈+정보 그리고 서류준비 그리고 공부 그리고 영어 그리고 비자 이런거 고려하심 되어요.
usmle는 기초의학 step1, 임상의학 step2 CK, 모의환자랑 하는 step 2 CS 하고 certificate 받고 (이것도 몇달 걸려요) step 3보는거구요. CS랑 step3는 미국와서 봐야되어서 좀 귀찮아요. 서류 준비할때 의대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되구요 (학교에서 직접 보내줘야 하는 서류가 있어서요). 그렇게 다 보고, 일년에 한번 있는 national한 레지던시 매칭을 9월에 지원해서, 가을/겨울에 인터뷰를 하고, 3월에 발표가 나서, 7월부터 시작하는거구요. 지금 부터 준비한다면 아무리 빨라도 2021년 가을 지원 생각해볼수 있겠고, 그럼 22년 7월에 시작하는거구요. 요새 인터뷰 받기가 그리고 레지던시 선발되는거 더 경쟁이 심해져서, 지원조건이 미국병원 실습 경험을 요구하는곳도 많아서 어떻게 해서든 미국병원경험이나 리서치 경험을 쌓는경우가 많죠. 이 모든걸 혼자 준비하는건 힘들어요 ㅠ 인터뷰도 인맥 많이 작용하거든요 사실.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미국 오신 선배들도 연락해보시고 그럼 좋을거에요.
포트드소토
2020-06-21 08:53:57
한국의대 미국에서 인정이면 미국 교포 고등학생이 한국 의대 유학가서 졸업하고 다시 미국에서 의사가 될수 있다는 말이군요.
이게 현실적으로 어느정도 가능성 있나요? 미국의대 학비 생각하면 꿀로 보이는데요
후렌치파이
2020-06-21 09:46:48
네 가능은 해요. 저도 아는 사람들도 몇명 있구요.. 미국교포도 있고 캐나다교포도 있구요; 그런데 솔직히 한국의대 가는것도 쉽지 않고 (미국도 그렇겠지만요) 의대 공부하는 것도 그렇고 (일상 생활에서 쓰는건 한자식, 시험은 한글식, 병원에서 말하는거는 한자식+영어짬뽕), 하이어아키도 좀 있어서요. 그리고 결국은 메인 실습은 다 한국에서 하는거라서 레지던시지원시 IMG/FMG(앗 오타, international medical grad 또는 foreign medical grad) 의 불이익도 아무래도 있죠. 미국의대생에 비해 외국의대생이 레지던시 들어가기 더 어렵거든요. 학비를 생각하거나 한국에서의 기회 (한국면허도 받으니까요) 를 생각하면 좋은거지만요, 장단점이 있어요.
다잘된다
2020-06-21 11:08:43
후렌치파이님 자세하고 친절한 정보 엄청 감사드립니다. 확실히 2번도 있다는 걸 깨닫는 게 중요한데 정작 막다른 골목에 처하면 그런게 잘 생각이 안 나는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도 안 그래도내년 지원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다만 요새 매칭이 잘 안 된다고 그래서 걱정하고 있어요. 지원조건에 미국 병원 실습 경험이 있는 곳은 아예 지원도 못 하겠네요. 에고... 암튼 덕분에 최근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보 감사드립니다!
재마이
2020-06-21 00:44:37
상당히 오래된 자료라서 지금도 적용 가능할 지는 모르겠으나 https://ko.usmlelibrary.com/category/%EB%AF%B8%EA%B5%AD%EC%9D%98%EC%82%AC%EC%8B%9C%ED%97%98%20%EC%A0%95%EB%B3%B4 에 보시면 자세한 경험담이 나와있습니다.
다잘된다
2020-06-21 11:09:22
링크 감사합니다! 잘 전달할게요.
정혜원
2020-06-21 10:07:38
친구 하나가 레지던트 두번 하다가 두번 다 그만 두었습니다
두번째는 한참 뒤에 새로운 각오로 시작했는데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그 세계도 생각보다 더 힘든 거라 짐작이 되어습니다
다잘된다
2020-06-21 11:13:06
그러게요. 제 친구도 많이 힘든지 죽겠다는 글만 올라옵니다. 저야 경험하지 못 한 일이라 제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얼마나 이해할 수 있겠냐만은, 몇 가지 에피소드만 들어도 전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