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생명

오하이오, 2020-07-11 14:07:53

조회 수
2041
추천 수
0

0714death_01.jpg

오늘도 일어나서 내다 본 창문 밖

 

0714death_02.jpg

집 지키던 어미 홍관조가 한 마리가  

 

0714death_03.jpg

떠난 지 일주일여 지났건만 달래지지 않는 허전함

 

0714death_04.jpg

한달 전 쯤 어미새 한마리 거실 창 문 밖을 들락거리며 지어 놓은 둥지.

 

0714death_05.jpg

낮은 곳 사람 코 앞에 지은 집이라 의아 하다가 처마 밑에도 둥지 트니 하며 마냥 반길 때 

 

0714death_06.jpg

얽힌 둥지 사이로 보이는 하얀 색

 

0714death_07.jpg

혹시나 올라 내려다 보니 알 2개를 낳고 품은 어미새

 

0714death_08.jpg

비 오는 날이 무더위에 반갑기 보다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0714death_09.jpg

지켜 보면서 응원을 보내기도 했던

 

0714death_10.jpg

아기새가 나오면 저마다 이것 저것 잡아 먹여줄 궁리도 하며.

 

0714death_11.jpg

부화된다는 2주가 지나도 아기새는 보이지 않고 3주가 지나자 어미새도 보이지 않던 둥지.

 

0714death_12.jpg

있던 알 하나는 사라지고 하나도 상 한 듯. 그 알을 2주를 넘겨 한주를 더 품었던 어미새.

 

0714death_13.jpg

마침 몇년 만에 새 싹이 돋은 화분을 보며

 

0714death_14.jpg

태어날 아기 새와 맞물려 더 기뻤던 기억이 희미해지기도

 

0714death_15.jpg

감정이 조금 어수선해 겹치는 그때 정원 일

 

0714death_16.jpg

마늘 캐 먹는 대신 줄기와 이파리만 뜯어 먹기로 하고

 

0714death_17.jpg

마당에 자리 깔고 앉아 이파리 다듬고 골라내던 마늘 줄기

 

0714death_18.jpg

드문 드문 새 싹을 틔우려 갈라져 나온 이파리가 신기한 구경거리였을 뿐

 

0714death_19.jpg

그 싹은 잘라 버리고 그 글 줄기가 마치 양파처럼 겹쳐 말린 모양을 뚫어지고 보다

 

0714death_20.jpg

줄기 그대로 걲어 맛을 보기도 하며 마냥 즐기던 반 나절

 

0714death_22.jpg

길 가던 동네 수녀님, 걸리는 잡초 하나 바로 세워주고 살아 보라는 마음까지 정원 풀들이 기대했던 것은 아니겠지만 

 

0714death_21.jpg

마늘 비운 자리를 매운 깻잎 풀은 그 자리의 지난 깻 잎이 죽고 난 경이를 보여도 무심했던

 

0714death_23.jpg

빈 둥지에 유난한 안타까움. 그건 그게 나고 사라짐에 따라 내가 보기를 달리 했던 내 마음 때문, 머리가 아니라.

12 댓글

요리대장

2020-07-11 14:31:27

제목 보고 혹시 4호? 했다가 숙연해져서 돌아갑니다.

 

그래도 활기찬 주말 보내세요.

오하이오

2020-07-11 16:56:33

새 생명 소식은 이제 집 주변에서만 찾게 된지가 한참이라 아기 울음 소리 마저 이제 가물가물해지네요. 인사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맛있는 요리와 즐거움이 함께 하는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memories

2020-07-11 14:44:09

저희 집도 뒷마당쪽이 거의 숲이라 새들이 엄청 많아요. 새집도 집주변에 자주 목격하곤 하는데 아직 성공적으로 부화한건 보진 못했습니다. 얼마전엔 주방 창문 바로 앞에 있는 장미나무 안에 조그만 새가 열심히 집을 지었는데 어느날 보니 밤새 공격을 당했던지 새집이 떨어져 있더라구요. ㅜㅜ 그래도 이렇게 새들이 많은걸 보면 우리가 안보이는 곳에서은 많은 좋은 소식들이 있나 봅니다.

오하이오

2020-07-11 16:59:50

부화하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건가보군요. 저는 이 알들이 깨고 나올 것을 의심해보질 못했어요. 어릴적 처마 제비 생각하면서 아이들과 꽤 즐거운 꿈을 많이 꾸웠는데 허망해졌네요. 말씀대로 새 많이 날고 또 세상도 굴러가는 데는 달라진게 없어 보이니 제가 가진 안타까움도 고스란히 저 혼자만의 몫인가 싶니다. 

Monica

2020-07-11 15:00:25

빈 둥지는 이제 장작으로 사용해서 고기 구워먹어야줘...ㅋㅋㅋ

 

지금쯤 오하이호님 부부는 아이들이랑 한국이나 중국에서 아이들 아이스바 하나씩 물려주고 여기저기 다 돌아다니면서 지내실건데 요놈 코로나 때문에 이번 여름엔 다 집꼭이죠? ㅠㅠ  몇년전에 저도 새끼새가 바람 많은날 둥지 밑으로 떨어졌길래 정성스럽게 다시 둥지에 올려다 준적이 있는데 왜 왜 금 씨앗을 안가져다 주는지 괘씸하네요.  

마늘쫑 무침 너무 좋아하는데...마늘쫑 간장에 절인거랑 무우말랭이랑 콩잎파리는 아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들이지 싶어요.  아마도 어릴때 많이 먹어서?

 

오하이오

2020-07-11 17:15:18

아쉬움이 커선가 미처 둥지를 태워 먹을 생각은 못했네요^^ 먼저 부화하지 못한 알부터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냥 두나 아니면 묻어 주나...

작년 같으면 이미 중국을 거쳐 서울을 들어왔거나, 올해는 꼭 오라하셨던 부산의 한 원장 수녀님의 뵙고 얼치기 '피정'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갈 식당 목록도 빼곡히 적어뒀는데... 못 가는 여행이라 그런지 갔어도 반은 못했을 계획 하나하나가 다 아쉬워지네요.

마늘 이파리는 중국음식에서 꽤 많이 쓰이던데, 특히 볶음에 쓰이면 파보다는 맵고 씹히는 맛이 있어 어울리더라고요.  저는 라면 넣을 때 파대신 넣기도 했고요.마늘쫑은 바삭바삭, 하나 둘 고추장 찍어 먹어버렸습니다. 

Heavenly

2020-07-11 17:55:01

항상 풍성한 글 잘 보고 있었는데.. 마늘 쫑 보며.  전 마늘 쫑 볶아 먹는 것 너무 좋아 하는데 . 한국 가면 엄마가 소금에 절여서 싸주시는데.. 올해 방문은 캔슬이라 여하튼 달라스나 가야 살 수 있고 동네 한국 마켓은 없네요.. 봄되면 마늘 양파. 파는 올라 오긴 하는데 더워지면서 다 말라죽고 없네요... 깻잎 씨도 나눔 받아 뿌렸는데 몇 개 올라오더니 말라 죽는 것 같아서 한그루 살아남은 것 화분으로 옮겼더니 지금은 좀 풍성(?)해졌는데. 겨우 6장 따서 남편이랑 사이좋게 나눠 먹었네요..지금도 108도인데, 밖에 야채들이 불쌍해 보일정도로 더워요..

오하이오

2020-07-11 21:04:08

인사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마도 코로나 사태로 한국 방문을 못하신 것 같네요. 그런 처지라면 저희랑 같은데요. 소금에 절인 마늘 쫑 처럼 젖은(?) 음식은 반입이 안될 것 같아서 매번 멸치와 김만을 잔뜩 사오곤 했는데요. 다음엔 범위를 좀 늘려봐야겠습니다. 

기후 차이가 있어서 제 경험이 꼭 적용되는 건 아니겠지만, 저희도 처음엔 깻잎 씨를 뿌려서 키워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더라고요. 이웃께서 사정을 듣고 모종을 좀 가져가 심으면 잘 된다고 해서 몇 포기 얻어 심은게 두해만에 여름엔 깻잎 밭이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저흰 여름엔 깻잎은 아낌 없이 먹고 있습니다. 뜯어서 라면에 넣기도 하고, 심지어 아이들 마카로니 치즈 할때도 썰어 넣어줍니다. 혹시 주변에 깻잎 키우시는 분이 있으면 몇포기 얻어 심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빨간구름

2020-07-11 17:11:32

우리는 너무 완벽한 세상만을 봐 온 것 같네요. 그 어미새도 내년에는 더 나은 곳에 둥지를 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마늘쫑이 마늘의 줄기 인걸 오늘 알았습니다. 살살 기름에 볶아 먹으면 너무 고소한데. 즐거운 식사하던 되세요. 

오하이오

2020-07-11 17:22:32

정말 그랬나 봅니다. 그들도 그들의 삶의 굴곡이 있을 텐데, 나고 자라는 일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상큼하고 바삭해서 마늘쫑 씹어 먹길 좋아하는 터라 그대로 고추장 찍어 먹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둔 소주 한잔 반주로 곁들었어도 좋을 것 같네요. 인사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즐거운 저녁,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울

2020-07-11 21:40:23

예전같음, 아~~ 그런가보다 했을텐데,  오늘은 왠지 마음이 좀 쓸쓸하네요...생각지 않게 돌아오면 기쁨이 두배가되지 않을까  싶구요, 꼭 돌아와주길 기대해봅니다.

오하이오

2020-07-12 09:20:29

애초 '탄생'을 기대하며 찍었던 사진들이어서 그런지, 주변 분위기에 맞물려 그런지 저도 허전함에 쓸쓸함도 더해지는 것 같네요. 혹시라도 다음에 이 집을 찾아 다시 시작해 줄런지. 그럼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목록

Page 1 / 3831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6224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9670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318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5274
updated 114928

한국 출생신고 안한 아들에 대한 2중국적 자동 취득 관계

| 질문-기타 22
인생역전 2024-05-31 1633
updated 114927

[6/22/2024 오퍼끝?]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75k (지점은 10K 추가)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 정보-카드 198
Alcaraz 2024-04-25 19230
updated 114926

힐튼 키프트 카드로 숙박요금을 계산하려면?

| 질문-호텔 16
windy 2024-03-07 1988
new 114925

DIY) 천장 그리고 벽 페인트 선택 조언 구합니다.

| 질문-DIY 9
아이노스; 2024-06-01 370
updated 114924

parental control 인터넷 사용 확인할 수 있는 툴 or 기기

| 질문-기타 14
구관이명관 2023-12-12 748
updated 114923

Bilt 마스터카드: 친구 추천 가능하신 분들은 이 글에 점을 찍어주세요

| 정보-카드 169
마일모아 2022-03-30 9834
updated 114922

[댓글로 이어짐] Skypass KAL 대한항공 라운지 쿠폰 나눔

| 나눔 130
ReitnorF 2024-01-14 4122
new 114921

샤프 발급 후기 (feat. 카드 배송중 도난)

| 후기-카드 1
devbear 2024-06-01 162
updated 114920

JAL 항공으로 미국행의 경우 미들네임..

| 질문-항공 17
Bella 2024-05-31 920
updated 114919

이번 7-8월, 동부에서 서울, Delta 마일로 Delta One Suite (비즈니스) 원웨이 135,000 마일 + $6 많이 보이네요

| 정보-항공 2
  • file
Hoosiers 2024-05-31 1395
updated 114918

Amex Hilton 카드 NLL 오퍼 (일반, Surpass)

| 정보-카드 566
UR_Chaser 2023-08-31 61164
new 114917

AMEX BIZ GOLD 매월$20 Flexible Business Credit 어디에 쓰세요?

| 질문-카드 24
꿈꾸는소년 2024-06-01 478
updated 114916

대학선택(편입) 조언부탁드립니다. (업데이트)

| 질문-기타 134
일체유심조 2024-05-15 7061
updated 114915

IKEA 기프트카드 50불에 10불 보너스 딱 오늘만!

| 정보-기타 43
영원한노메드 2023-11-27 3498
new 114914

스카이패스 라운지 쿠폰 9/30/2024 -2장

| 나눔 5
jiha 2024-06-01 156
new 114913

[사진으로만 보는] Mt. Rushmore, Badlands NP, Theodore Roosevelt NP

| 정보-여행 2
  • file
개골개골 2024-06-01 173
updated 114912

빅아일랜드 KOA Hertz Ultimate Choice 생겼어요

| 정보-여행 8
무지개섬 2024-05-29 868
updated 114911

저도 공개구혼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찾음)

| 질문-기타 78
다쓰배이다 2024-05-30 7958
updated 114910

엉불 3장 가능할까요? => 가능합니다. 왜 3+장?

| 질문-카드 53
어쩌라궁 2024-05-28 3635
new 114909

올랜도에서 한국라면 (봉지라면) 살수 있는 곳?

| 질문-기타 8
케롱 2024-06-01 711
updated 114908

(아멕스오퍼) Marriott Bonvoy: $300+/ $100 or $120 back

| 정보-호텔 222
  • file
24시간 2020-09-24 119256
updated 114907

Stem opt 연장신청 중 한국방문

| 질문-기타 1
거뮈준 2024-05-31 424
updated 114906

Nexus 인터뷰 날짜가 대량으로 풀렸습니다. (Blaine, WA)

| 정보 9
김베인 2024-02-19 1351
new 114905

(질문) 아멕스 델타 리저브 업그레이를 유지하는게 좋을까요. (5/2 업그레이드 함)

| 질문-카드 6
무지의향기 2024-06-01 336
updated 114904

아멕스에서 포인트를 늦게 줬다며 체크가 왔습니다.

| 질문-카드 17
  • file
Lalala 2024-05-31 2825
new 114903

엉불 50불 flight credit

| 질문-카드 2
어쩌라궁 2024-06-01 400
updated 114902

온러닝 운동화 모델 추천 부탁드립니다

| 질문-기타 9
3대500g 2024-05-30 1734
updated 114901

Bay Area 한국 어린이집 투어 와 후기

| 정보-기타 8
CreditBooster 2024-05-31 1761
updated 114900

Bilt Rent Day

| 정보 240
어찌저찌 2022-10-29 22203
updated 114899

항공편 오버부킹 보상으로 얼마까지 받아보셨나요? 델타 DTW-ICN 짭짤하네요 ($2,000)

| 질문-항공 32
헤이듀드 2024-05-21 4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