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내가 시원하게 묵사발을 만들어버리겠어!

요리대장, 2020-07-30 09:50:04

조회 수
3455
추천 수
0

쉬운데 맛있어요. 맛있는데 쉬워요. 맛없으면... 아 내가 아직 쫌 젊구나 하고 좋아하시면 돼요.

지난주 불타는 청춘 보는데 줌마저씨들이 묵사발 만들어 먹는거 보고 P2가 "나도 저거!" 해서 '너도 늙는구나' 해먹었어요.

일주일사이 3번 해먹었어요. 시원하고 맛있고 술술 넘어가서 좋아요. 무려 건강식에 다이어트식인데 맛도 있다니까요.

 

레시피 한줄에 끝낼수도 있지만 목요일 시간도 안가니까 최대한 길게 뽑아볼게요.

 

1.도토리묵

images (2).jpg

아마존에 한글로 도토리가루 치면 떠요. 오더하세요. 도착하면 대략 가루1:물7 비율로 잘 섞어서 들기름 한수저 넣고 끓여요. 끓으면 계속 저어요....

 

이러지 마시고 그냥 마트가서 몇 모 사세요. 반모면 1인분으로 딱 좋아요.

 

2.육수 만들어 볼게요.

 

일단 동치미를 담가요.

images (13).jpg

무,양파,대파,배,다진마늘,다진생강,천일염,설탕,생수.....그리고 3일정도 익혀요.

 

고기육수도 뽑아볼까요?

images (15).jpg

소뼈,양지,무,대파,양파,배,다진마늘,다진생강,맛간장,생수...오래오래 끓여요. 마지막에 기름제거 하시구요.

 

이제 고기육수 3:2 동치미국물 섞어서 냉면육수 완성!

 

이러지 마시고 마트가보세요. 빨대꽂아서 바로 드링킹 가능한 냉면육수가 천지삐가리에요.

 

images (10).jpg

 

"그래도 요리는 고향의 맛 정성 아닙니까?"주장하고 싶으시면 냉면 다시다랑 식초로 직접 제조하는 방법도 있어요.

images (12).jpg

 

 

3.이제 묵사발로 가는 칠부능선을 넘었어요. 나머지는 말그대로 부재료들 이에요.

 

신김치를 쫑쫑 썰어서 설탕이랑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하세요. 굳이 불을 한번 켜고 싶다면 식용유에 볶아서 써도 맛있죠.

images (4).jpg

 

오이를 정성스레 채썰어요. 귀찮으면 채칼쓰시고요.

images (5).jpg

 

김가루를 넉넉히 준비하세요. 사실 김가루보다 반찬용 김자반이 더 편하고 바삭하고 맛있어요. 참깨도 듬뿍 들어있어서 따로 참깨 안뿌려도 되니까 이거 강추요.

images (3).jpg

 

계란 지단 부치고, 맛살 찢고, 당근도 썰고, 상추나 깻잎 썰어넣어도 되는데 맛의 대세에 전혀 영향을 주지는 못해요. 먹어 치워야할 재료가 있다면 그리 하세요.

images (9).jpg

 

images (8).jpg

 

images (7).jpg

 

images (6).jpg

 

4.자 그럼 한번 먹어봅시다.

 

images (1).jpg

 

뭐든지 찬 음식은 이가 시리도록 차게 먹어야 제맛이에요. 냉면육수는 상시 냉동고에 보관하다가 꺼내서 얼음이 반 정도 남았을때 쓰세요.

 

묵은 어떻게 썰어먹어도 똑같은 묵이지만 새끼손가락 굵기와 길이로 먹을때 식감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나는 비쥬얼도 중요해!" 하신다면 청포묵도 쑤어요. 도토리묵 사실때 옆에 청포묵도 꼭 같이 파니까 사다가 섞어쓰면 더 이뻐요.

 

그릇에 묵을 깔고 고명들을 대충 덮어요. 곱게 올려요. 육수 부어서 참깨나 깨소금 팍팍 뿌려서 후루룩 쩝쩝 맛있게 드세요.

 

아 그리고 요즘 가루요리가 트렌드인데 아무 가루도 안들어가서 섭섭하시다구요? 걱정마세요. 어차피 시판용 냉면육수는 물반 가루반 이니까요.

 

 

5.확찐자 패치

images (16).jpg

 

묵이랑 고명 다 골라먹고 육수 원샷 드링킹하려니 뭔가 아쉽다 싶으면 찬밥을 말아드세요. 밀가루 100% 소면도 좋고 냉면 말아드셔도 여러분의 체중증가에 기여할수 있어요. 이 묵사발이 이렇게 FLEX 한 음식이에요.

 

 

 

 

*제가 묵사발 만들면서 사진을 찍지 않아서 첨부사진은 모두 펌 입니다.

 

50 댓글

탄탄이

2020-07-30 10:00:48

저만 그런가요?? 사진이 하나도 안보여요..ㅠㅠ 사진 없이 글만 봐도 대단하십니다요!! 

요리대장

2020-07-30 10:46:21

글만 길지 사실은 3분 요리입니당.

BlueVada

2020-07-30 10:02:40

그러게여, 그래도 묵사발 비주얼이 너무 궁금하네요..

ddari3

2020-07-30 10:04:43

여름에 완전 맛있죠!! 전 게으름버전으로 묵사서 냉면육수에 맛김치, 오이, 김가루 풀어서 종종 먹어요. 국수도 냉면육수에 맛김치, 단무지채, 삶은계란 얹으면 김치말이국수로 맛있어요^^ 결론은 냉면육수 최고ㅋㅋㅋㅋㅋ

요리대장

2020-07-30 10:48:06

맞아요. 특히 말씀하신 단무지채가 엄청난 팁이에요. 짜장면이랑 먹는 단무지 X10 맛이 나요.

심쿵

2020-07-30 10:05:44

사진이 다 없어지고 파일명만....ㅠ_ㅠ 빠른 업뎃 부탁드려요!!

나는 비쥬얼도 중요해!! 하시고 감질나게 이러기 있긔없긔?

샹그리아

2020-07-30 10:17:51

사진 잘 보이네요. (선한사람 눈에만 보이는...)

감사합니다. 

Monica

2020-07-30 10:18:45

와우....칼솜씨좀 보소...ㅎㄷㄷ

 

요리대장

2020-07-30 10:50:50

제가 늘 주장하는데 미슐랭 식당 아니면 칼맛보다 손맛이요.

차승원이랑 제가 산 증인....

Monica

2020-07-30 11:44:03

즉 본인은 미슐랭 보다 더 낮다라시는 말씀이시죠?  손맛 칼맛 다 가지신거 같은데요.

Luby

2020-07-30 10:23:30

정말 맛깔나게 글도 재밌게 쓰시고 묵요리도 맛있겠어요. 꼭 해서 먹어 보고 싶어요.

굴러다니는 도토리 묵가루가 어디 있을텐데..냉동실 뒤져 봐야겠네요.

오늘 저녁 맛있게 한번 해 먹어 보겠습니당.ㅎㅎ

요리대장

2020-07-30 10:56:24

집에서 도토리가루를 굴리실 정도면 재야의 고수실듯요.?

24시간

2020-07-30 10:28:34

마지막 사진 두개는 확대해서 고퀄로 좀 올려주세요. 제발 좀 제발...

요리대장

2020-07-30 10:57:56

제가 사진 확대하고 퀄 올리는것 보다 이사님이 직접 육수빼고 묵쒀서 만들어 잡수시는게 더 빠르다에 한표 입니다. :]

아날로그

2020-07-30 10:59:46

역시 대장님이세요! 여름엔 묵사발 냉콩국수 열무김치 이런게 땡기죠~~ 역시 한국사람,,,

ReitnorF

2020-07-30 12:01:00

글 제목 누르고 후회할 걸 알면서 정독하고 나서 누른 걸 후회했네요

 

이거 너무 맛나보이잖아요. 역시 요리대장님이십니다. 저도 묵사발 참 좋아하는데요...

요리대장

2020-07-30 12:12:06

If So, eat the Sun.^.^;

ReitnorF

2020-07-31 10:02:30

ㅍㅎㅎ 그러기엔 제 요리실력이... 트라이해보죠 :)

jeje

2020-07-30 12:37:14

앗 저도 지난주에 이거보고 묵사발 만들어 먹었어요 청포묵으로다가.4EC84890-146D-4668-A372-2DE2DFD24918.jpeg

 

요리대장

2020-07-30 13:26:41

어후 청포묵이 더 정갈해 보이네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좋아요.

티모

2020-07-30 12:48:59

물회 하는 법 갈켜주세용!!

Wolfy

2020-07-30 12:52:39

정말 간단하게 하는 법은 살짝 얼린 시판용 냉면 육수에 시판용 초고주장을 잘 풀고 간장이나 된장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추면 얼추 먹을만한 물회 육수가 됩니다. 거기에 기호에 따라 넣고 싶은 해산물이나 회를 넣고 오이랑 양배추등의 야채를 채썰어 넣으시면 끝.

티모

2020-07-30 13:03:57

이렇게나 쉽게~ 감사합니다. 주말에 해먹습니다아~

요리대장

2020-07-30 13:33:22

팔도 비빔면 양념장 시판용으로 팔아요. 이거 대충 냉면육수랑 섞으면 업소맛이랑 또이또임다.

회가 부족하면 캔골뱅이 마구마구 보충해 주시구요. 소주가 물처럼 넘어갈테니 주의요.ㅎㅎ

images (18).jpg

 

티모

2020-07-30 13:43:45

사랑합니다. 대형.

Wolfy

2020-07-30 12:54:46

미국에 살면서 먹고 싶은것들중에 항상 묵밥이랑 물회가 있었는데.... 시원한 묵사발에 따뜻한 밥 말아서 한숟갈 딱 뜰수 있었으면 좋겠어요.......animate_emoticon%20(10).gif

요리대장

2020-07-30 13:35:32

If so, eat the Sun. Two times eat the Sun^.^;

Wolfy

2020-07-30 13:38:31

읽어보고 "모지? 무슨뜻이지?"하며 당황해 했다가 3초후에 터졌습니다! 고기도 다른 사람이 구워준 고기가 맛있다고 묵밥도 다른 사람이 해주면 더 맛있지 않을까요? animate_emoticon%20(30).gif

빨간구름

2020-07-30 13:05:22

주말 점심메뉴 당첨!!!!! 야호!!

요리대장

2020-07-30 13:37:24

Oh, RED CLOUD님 will eat the Sun!

GatorGirl

2020-07-30 14:02:23

ㅠㅠ 안그래도 묵이 먹고싶었는데 배고파지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blueribbon

2020-07-30 14:15:32

두물머리 근처에 "강마을 다람쥐"라는  묵사발로 유명한 집이 생각 나네요.  기본 베이스는 멸치 국물 육수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족 단위로 많이 가고 대기 번호표 까지 있던 집인데... 요리대장님 사진을 보니까 갑자기 넘 먹고 싶네요.  한번 만들어 봐야 겠어요.  

요리대장

2020-07-30 16:04:43

낯서네요. 강마을 다람쥐... 저는 산골짜기 다람쥐 세대라...

진한 멸치육수만은 못해도 시원한 맛에 먹을만 해요. 맛있게 해드세요.

된장찌개

2020-07-30 16:00:06

아 살쪄도 좋으니 먹고 싶어요 ㅠㅠ 진짜로 먹어본 기억이 언제인지도 안납니다.

요리대장

2020-07-30 16:05:58

된장찌개에 밥말아 먹는것보다 덜쪄요. 당장 사다가 해드세요.

된장찌개

2020-07-30 20:01:04

오키도키 입니다. 주말에 바로 실행해야겠어요 =)

커피토끼

2020-07-30 16:30:00

크.. 냉면육수랑 묵 사러 나가야겠습니다아.. !! 완전 땡기네요 ㅎㅎㅎ 

요리대장

2020-07-30 16:32:11

평범하게 커피 한잔 내리는 정도의 난이도 입니다.^^

로스앤젤리노

2020-07-30 19:16:02

묵따위 팔지않는 촌에 사는 저는 묵가루 사다가 해볼께요!! 청포묵이 말끔하니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똥칠이

2020-07-30 20:41:28

아니 동치미에 냉면육수까지 필요한데 쉽다니요;;;;; 

젊어서 그닥 땡기지도 않네요;;;;;;;;;; =3=3=3333

요리대장

2020-07-30 21:55:21

그딴거 다 필요 없고 시판용 $1.00 짜리 냉면육수 사시라니깐요.

Makeawish

2020-07-30 21:50:00

재료 살거 주르륵 적다가 아러지 마시고에서 넘어깁니다 ㅎㅎ

요리대장

2020-07-30 21:53:24

포인트를 알아주시니 감사합니다.^^

행복한사랑많은부자

2020-07-30 21:51:23

어메이징 하네요~ ㅎㅎ 

요리대장

2020-07-30 21:56:27

과정은 소박한데 맛은 꽤나 어메이징 합니다.:)

monk

2020-07-30 23:04:56

아웅...진짜 너무하세요. 한국마트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 사는 저, 저놈의 묵사발땜에 고민 들어갔어요.

입의 즐거움을 위해 묵을 작접 쑤느라 팔이 떨어지는 고생을 감수할 것이냐, 몸의 편안함 위해 식욕을 포기할 것이냐... 아이고...소심한 A형 밤새 잠 못자겠네요. ㅎㅎ

그래도 일단 모든 비법은 저장! 하고 갑니다. 감사해요.^^

요리대장

2020-07-31 10:46:38

어구..잘 주무셨나요? 뭘 묵사발 하나땜에 고민까지요.^^

마모에 흔히 떠도는 격언도 있잖아요. 안사면 100% D/C , 맛있게 먹으면 안먹으면 0 칼로리!

edta450

2020-07-31 08:38:20

이러지마시고에서 몇 번 뿜습니다.. 묵만들다 묵돼본 1인(...)

요리대장

2020-07-31 10:49:52

edta450님! 묵만들 시간 있으시면 이글 후속편이나 좀 올려주세요. (굽신굽신)

어메이징레이스

2020-07-31 16:39:43

묵사발 좋아하는데 한번 해보고 망해서 10년째 재도전 안하고 있어요.. ^^;; 

덕분에 다시 트라이 해볼 맘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

목록

Page 1 / 2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7507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60694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1029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9288
  28

9/3일 코로나 검사 없이 출국 후기

| 후기-격리면제 5
언젠가세계여행 2022-09-03 1451
  27

에어캐나다로 예약한 ANA 일등석 캔슬당한후 티켓찾기가 너무힘듭니다.

| 후기-격리면제 7
주누쌤 2022-09-02 1507
  26

[한국행] 월그린 Rapid NAAT Test (ID Now) 이걸로 고민끝?? (보험없으면$128.99? )

| 후기-격리면제 244
  • file
LK 2021-10-16 41352
  25

오늘 한국입국 RAT test 및 복수국적자 아이들 KETA

| 후기-격리면제 13
im808kim 2022-06-03 3010
  24

Q Code 작성시/줄설때 아주 사소한 정보

| 후기-격리면제 1
im808kim 2022-06-05 1452
  23

백신미접종자의 급한 한국행 후기

| 후기-격리면제 6
집주인 2022-05-12 3423
  22

2022년 1월 12일 인도적목적 자가격리 면제 입국 후기 (동생경험)

| 후기-격리면제 9
멜라니아 2022-01-15 2685
  21

한국에서 받은 코로나 검사 보험 청구 (환급 성공)

| 후기-격리면제 3
violino 2021-10-07 1614
  20

자가 격리 중 핸드폰 동작감지: 한국 시간으로 설정하세요

| 후기-격리면제 9
고양이알레르기 2021-12-17 1866
  19

미시민권자 (한국에 동생있음) 가 혼자서 시설격리에서 제주로 옮겨 자가격리까지

| 후기-격리면제 12
나도야 2021-12-17 2064
  18

[간단정보/후기] 미국에서 접종완료후, 한국에서 coov 등록

| 후기-격리면제 10
짠팍 2021-12-09 1546
  17

11월 중순 뉴욕 -> 인천 격리면제 입국 후기

| 후기-격리면제 6
놀러가는여행 2021-12-01 1311
  16

자가격리면제_지방거주_해외접종_10월 7일 이후 입국

| 후기-격리면제 33
커피토끼 2021-10-11 3596
  15

샌프란 ==> 인천 방문기 (9/8/2021)

| 후기-격리면제 27
푸른초원 2021-09-09 3912
  14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 후 한국 입국시 기억하셔야 할 Tip

| 후기-격리면제 36
감사합니다! 2021-07-08 9686
  13

짧은 격리면제 후기 (feat AA)

| 후기-격리면제 4
무진무진 2021-10-10 1554
  12

7년만에 한국가서 느낀것들

| 후기-격리면제 42
기다림 2021-08-10 11782
  11

미국 간이 코로나 테스트기 때문에 생고생

| 후기-격리면제 8
7wings 2021-09-27 2719
  10

JFK -> ICN 자가격리 면제 입국 후기

| 후기-격리면제 3
뉴저지언 2021-09-21 1599
  9

좌충우돌 LA에서 Hawaii 스팁오버 후 한국 입국 후기

| 후기-격리면제 18
슈퍼맨이돌아갔다 2021-09-03 2406

Board Links

Page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