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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에서 촛불을 켠 2호의 11번째 생일 케이크
방학에 있는 생일을 색다르게 만들어 주고자 여행한지 5년 째
생일 전날 도착한 존브라이언주립공원(John Bryan State Park) 야영장
집에서 40여분 밖에 안걸리는 데다 공원 분위기라 가볍게 캠핑하기 좋은
하루를 보내고 맞은 2호의 생일 아침은 미역국 없는 평범한 식사.
거기에 심부름까지 하게 된 2호.
아침 먹고 다 함께 나선 하이킹
산 아래 강물을 보러 갔건만
바짝 말라 버린 강 고인 물에 작은 물고기만
강바닥을 언제 밟아 보냐 싶어 기념 사진 찍고
하이킹을 마친 뒤 쉼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수다를 떨다
1, 2 호가 불장난 하겠다고 긁어 모은 종이를 뜯어 인형 만든 3호
점심 먹고 동네 산책하 듯 둘러 본 캠프그라운드
이어지는 저녁 식사
처가 밥 기다리며 먹으라고 준 오이
이웃이 마당에서 키웠다며 가지 토마토와 함께 나눠줬던 오이.
꽤 맛있었는지 마지막 한입 남겨두고 아쉬운 표정을 짓는 3호.
전날 저녁 처럼 모닥불 피워 생일케이크 촛불도 켰으면 좋아겠건만
저녁 식사를 마치자 쏟아지기 시작한 비.
결국 축가를 부르며 시작된 텐트 안 생일 파티
노래가 끝나고 촛불을 끄는 2호. 옆에서 함께 입에 바람을 넣는 3호.
처음 그때와 똑같이. (이날은 너무 부러워한 3호에게 촛불을 다시 붙여 꺼보라고 하기 까지)
촛불이 꺼지자 건내주는 선물을 받은 2호
레몬에이드로 형형색색 다섯식구 잔을 채워 건배!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수다
파티가 정리되고 비가 좀 그치자 밤 사이 비 대비를 한다고 나온 텐트
전날 같았으면 모닥불 피우고 노는 사람 가득했을 잔디밭.
들어오니 그 사이 잠든 3호
책 보던 1, 2 호도 자라고 불 껐는데, 아차, 킨들.
잔소리 할까 하다 생일인데 싶어, "아빠 먼저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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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댓글
슈슈
2020-08-17 00:12:02
2호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ㅎ 요즘 싹쓰리때문에 비 예전모습들을 몇번 봤는데 3호가 비랑 많이 닮은것같습니다
오하이오
2020-08-17 08:12:30
생일 축하 감사드리고, 또 아이 외모도 후하게 쳐주셔서 고맙습니다!
과찬인줄 알면서도 김태희 배우가 며느리라면 어떨까 하는 괜한 공상도 했네요. ^^
ReitnorF
2020-08-17 00:40:38
2호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
오하이오
2020-08-17 08:14:01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잘 받아 아이에게 전하겠습니다.
동방불빠이
2020-08-17 01:28:59
제 아들도 여름 방학 증에 생일인데 여행하면서 생일 축하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네요. 좋은 아이디어 빌려 갑니다 :)
오하이오
2020-08-17 08:16:40
하하 그렇군요. 부인께서 더위에 고생좀 하셨겠어요^^
별거 없어도 집을 나서면 뭔가 특별한 느낌을 줘서 그런지 생일을 그냥 보냈다는 느낌은 주지 않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동방불빠이
2020-08-18 06:26:28
와이프도 그렇지만 여름에 태어난 둘째 녀석이 땀을 얼마나 흘리는지 덕분에 집에 큰 돈 들여 에어컨을 설치 했었습니다. 덕분에 그 후로는 매년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ㅎㅎㅎ
오하이오
2020-08-18 09:00:59
아고 저희랑은 반대네요. 처나 둘째나 추위를 너무 타요. 이번 여름 캠핑에도 어지간하면 긴팔 긴바지를 입고 다니는 두 모녀. 더위를 잘 못 견디는 저는 신혼 때 집안 적정 온도를 두고 다투면서 예상치 못한 결혼의 난관(?)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서로 눈치것 적당히 맞춰 가지만 여전히 저나 처나 실내 온도 조절을 마음대로 못하는 아픔은 있습니다. ㅎㅎ
svbuddy
2020-08-17 04:40:17
많이 컸는데도 여전히 귀엽네요 ^^
생일캠핑이라, 정말 기억에 오래도록 남겠어요.
오하이오
2020-08-17 08:19:37
돌아 보면 훌쩍 커버린게 느껴지고 그래서 다키웠다 싶다가도 하는 짓 보면 여전히 애 같고, 가끔은 귀엽게도 느껴지는게 저야 제 아이니까 그럴진데, 귀엽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Monica
2020-08-17 07:37:38
두개가 벌써 11살이군요. 축하해요.
텐트안 비소리도 너무 좋네요. 저번에 캠핑도 비가 많이 왔는데 이이번에도 어김없이.. ㅠㅠ
밥먹기전 오이란 야채도 먹고 잠 자라고 할때까지 책읽는 삼형제...정말 부럽습니다.
오하이오
2020-08-17 08:24:31
예, 이제 십대 진입합니다. 유난히 독특했던 둘째의 출산의 기억이 11년 전이네요.
한밤 양수 터진 처를 차에 태워 달리는 중 사슴 가족이 찻길을 가로 막고 내주지 않던 기억.
급한 수술로 자리를 비운 담당의사를 기다리다 결국 간호사와 제가 아이를 받아낸 기억.
Monica
2020-08-17 10:56:51
맞아요. Preteen 이네요.
와우..정말 독특한 출산이였네요. 산넘어 산...
그런데 의사가 달랑 한분이였나요?
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겠네요.
오하이오
2020-08-17 15:11:01
의사가 몇분 더 계셔서 당일 당직 의사가 출산 준비를 다 해주시고
진통이 시작되어도 분만 까지는 시간을 예측해서 보니
그 사이에 담당했던 의사께서 수술 마치고 오셔도 될 듯 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담당 의사가 아이를 받아주는게 산모에게도 안심이 되고 그랬던 거라
가능하면 그리 하려고 했었는데 예측 시간 보다 둘째가 먼저 나온 겁니다.
분만 후 도착한 의사께서 어찌나 미안해하고 다행스러워 하던지요.
그러고 보니 아이셋 모두 이분이 맡아주신 통에 몇년을 꾸준히 뵙다가 못 뵈었네요.
요즘 시국에 잘 지내고 계실지...
TheBostonian
2020-08-18 08:04:30
아래에 메인 댓글로 "2호 생일 축하합니다!" 하고 달려고 생각하고 읽어내려오는데..
2호에게 이런 '출생의 비밀(?)'이 있었군요!
당시엔 많이 힘드셨겠지만 무사히 잘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만큼 2호의 생일도 더 특별히 다가오시겠어요.
정말 정말 축하합니다!
이번에도 비가, 밖에서 식사하시는 시간은 잘 피해가줬네요!
텐트 안에서의 생일 파티도 오붓하고 넘 좋으네요!
오하이오
2020-08-18 09:05:40
예, 조금은 특별했어요. 아이들 태어나던 때가 여전히 다 생생하지만 눈 앞에서 머리를 들이 밀던 둘째는 특별히 생생하죠. 지금도 처랑 낳은게 아니고 나온거라고 이야기 해요.
사실 남들처럼 성대한 생일 잔치를 차려줄 형편도 성의도 없는 탓에 시작한 생일 여행이라 오붓하긴 했는데 텐트안 파티는 유난히 더 오붓했네요. 축하 감사합니다!
으리으리
2020-08-17 08:37:03
자녀분들이 점점 늠름해지는게 보여요.
오하이오
2020-08-17 15:12:52
감사합니다. 곁에서는 어수룩한게 더 많이 보여서 늠름해 보이진 않지만 점점 나아지겠지요.
된장찌개
2020-08-17 09:38:20
아이들의 표정에서 가정의 행복함을 읽습니다.
생일은 태어난 이와 낳은 이의 교차점이라 부모님이신 두 분께도 축하드려요.
괜시리 저도 캠핑을 해보고 싶어져요.
오하이오
2020-08-17 15:15:53
축하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생일은 엄마한테 감사해야 한다고 강요하면서 억지로 감사와 축하를 받아내긴 합니다만 이렇게 축하 받으니 뿌듯하네요.
미국에서 캠핑은 아주 편리한 것 같습니다. 어지간 하면 차도 다 들어가고 장소도 잘 다녀지고 물이며 시설도 잘 되있고 심지어 전기가 있는 곳도 흔해서, 주변 찾아 보시면 부담없이 캐핑할 곳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맥주는블루문
2020-08-17 13:55:40
텐트 안에서 듣는 빗소리가 참 좋네요. 2호도 가족과 함께 캠핑에서 맞이한 이 생일을 특별한 추억으로 잘 간직할 것 같습니다. :)
오하이오
2020-08-17 15:17:45
빗소리가 좋더라고요. 밤 비라 수면제가 되기도 했고요. 우연찮게 연이은 캠핑에 비가 와서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 실컷 들었습니다. 말씀대로 아이들이 이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가끔 꺼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monk
2020-08-17 16:40:14
텐트 속 빗소리 넘 좋네요. 공유해 주셔서 넘 감사해요.
그나저나 2호 생일도 넘 축하드리고...울 1호는 키가 훌쩍 큰 것 같아요. 이제 진짜 청소년의 느낌이 물씬물씬 나네요. 1,2,3 호 질풍노도 시기 심하게 겪지 않고 요렇게 이쁘게 자라주면 좋을텐데...^*
오하이오
2020-08-17 17:50:40
좋게 봐주시니 저도 고맙습니다. 축하도 감사드리고요. 큰 애는 이제 엄마키를 넘어 섰네요. 훌쩍 커서 자기 옷 대신 입은 제 셔츠(사진 속 녹색)가 그런대로 입을 만해졌더라고요. 제가 사춘기를 좀 심하게 보냈는데, 은근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바라주신대로 잘 넘겨주면 좋겠어요.
Jung
2020-08-17 22:53:11
오하이오님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아버지가 늘 즐거운데 데리고 가고 잘 챙겨주어서요..아이들이 생일을 못 잊어 버릴꺼 같아요
오하이오
2020-08-18 09:09:01
아고, 부러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 아이들에게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좋아할런지는 모르겠어요. 여행만 치면 평균 이상은 되겠지만 제가 봐도 주변에서 보는 미국 아빠들 만큼 다정하거나 합리적(?)인 것 같진 않아서 늘 반성합니다.
Bemyself
2020-08-18 09:26:29
아이들이 미소가 너무 예뻐서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지네요:) 아이 셋을 너무이쁘게 키우셧네요!!
오하이오
2020-08-18 10:06:18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집에서야 다투고 울고 하는 일이 잦기도 한데 놀러간 터라 그런 일이며 표정은 감춰(?)진 것 같아요.
후이잉
2020-08-18 11:08:38
저만 오하이오 님네 차 번호판에 눈이 간 건가요?? ㅎㅎㅎ
번호외우기 쉽겠어요!!
아이들 생일도 축하드리구요!
오하이오
2020-08-18 15:55:58
축하 감사합니다!
번호판 실제 번호는 아니고요 모자이크 대용 '뽀샵'입니다.
너무 티나는 번호라 그랬으려니들 하실 줄 알았는데, 오해를 불러 일으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