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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고등학교 주니어 학년입니다. 항상 다른 부모들이 이야기 하듯 머리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프로그래밍 같은걸 하는것 보면 꽤 잘 하거든요. 근데 열심히 하는 성격이 아니고, 숙제도 안해가서 항상 지적받거나 그렇습니다. 숙제도 안 하는게 아니라 엄청나게 잘 해 놓고 제출을 안 하는 식이죠. 따로 점수에 신경 쓰는것 같지도 않고. ATP class에서도 공부를 했는데, 공부 이외의 다른 일로, 학교를 옮겼습니다. 아이 잘못은 아닌데, 하여간 자기 변호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딱히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엔 기대가 컸다가, 다른 부모들처럼 기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동기 부여를 위해서 UCLA 투어도 하고, 아이도 맘에 들어 해서, 자기딴에는 열심히 해서 가고 싶은데, 자기가 생각해도 성적이 부족할것 같아서, 일단 커뮤티니 칼리지를 간 다음 대학 진학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학교 랭귀지 클래스 선생과 좀 마찰이 있어서 UC가려면 필요한 3년의 랭귀지를 마치진 못했지만, 커뮤니티 칼리지를 갈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PSAT 결과가 좀 괜찮게 나오더니, 얼마전에 친 SAT를 보니 1510점이 나왔습니다. 좀 점수가 안 좋으면 모르겠지만 1510점을 가지고 커뮤니티 칼리지를 가는건 좀 이상한것 아닌가 싶네요. 아이는 한번 더 쳐서 점수를 조금 더 올리고 싶다고 하는데, 그래도 바로 UC를 가기 보단 커뮤니티 칼리지를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하고 싶은것만 열심히 하고 다른건 대충 대충 하는데, 이정도면 나쁜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UCLA를 가고 싶다고 하는데, UC는 더 이상 SAT를 입사 사정 평가에 넣지 않는다고 해서 어떨진 모르겠지만, 다른 학교 지원하는데 아직은 유용한 점수인것 같은데, 커뮤니티칼리지를 가는게 더 나은 선택일까요?
UCLA를 가고 싶어 하는건 학교 선생 영향인것 같아요. 좋아하는 선생이 UCLA를 나와서, 꼭 거기 가고 싶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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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케어
2021-11-06 02:24:43
엄청 똑똑한 자녀분을 두셨나봐요.
가끔은 살면서 자기가 관심없는 일들도 해야될때가 있다는걸 이해한다면 다른 가보고 싶은 학교들 지원해봐도 좋을것 같은데요.
UC admission 은 어떤지 모르지만, 혹 부족한 학점이 있으면 summer 동안 community college 에서 dual credit 받을수 있는곳이 있나 찾아봐도 좋을듯 하고요.
찐돌
2021-11-06 02:30:19
아이가 자기 앞가림을 잘 하면 참 좋겠는데요, 하고 싶어하는건 잘 하지만, 맘에 내키지 않으면 거의 챙기질 않습니다. 그래서 규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생들과 사이가 안 좋아요. 오늘도 숙제 안해가서 점수가 떨어질거라는 메일을 선생에게 받고 보니, 걱정입니다.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cucu
2021-11-06 02:48:25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답글 쓰게 되네요. 저희 아들도 지금 시니어인데 아주 비슷한 패턴이에요. 숙제 잊고 아니면 잃어버리고 그러니 성적은 안 좋고 그대신 공부 안해도 되는 sat 같은건 또굉장히 잘 보구요. 선생님한테 연락 올 때 마나 제가 경기할 것 같더라구요. 저는 굉장히 모범생이었고 남편도 모범생 출신인데 도대체 어떻게 숙제를 안 할 수 있다는 걸 상상도 못 했거든요. 그게 계속됩니다 관계도 너무 나빠지구요. 저희애는 숙제를 자꾸 잃어버리고하더니 거짓말까지 시작하더군요.9학년이 되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정신과를 보고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먹었는데 아이가 약 먹는 걸 안 좋아해서 거의 안 먹고 있어요. 근데요.아이가 학년이 올라가고 나이가 좀 들면서 자기 미래에대한 생각이 좀 드는 것 같아요. 저는 아예 이제 신경을 껐거든요. 무슨 숙제가 언제까지인지 언제 시험이 있는지도 몰라요. 당장 지난주만 해도 얼리 어플리케이션 제대로 준비 안해서 한바탕 난리를 겪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제가 아들 입시 때문에 너무 걱정되어서 여기 저기 알아본 결과 발견한 건 미국에 학교가 굉장히 많더군요. Sat 점수가 좋으니 좋은데 갈 수 있을 거에요. 또 한가지는 캐나다 대학들은 어플리케이션이 그냥 딱 점수에요. 마치 30년 전 한국 같은. 최소 점수도 나와 있으니까 혹시 아이가 지원에 여러가지 에세이등 쓰는 것 힘들어하면 한번 알아보세요.
저도 아직 열받을 때가 많지만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아이가그냥 옆집아이라고 생각하라고. 또 열 받더라도 그래도 아이가 매일 집에 들어오고 더 큰 말썽 부리지 않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저희가 보기엔 아이들이 철이 없는 것 같아도 그래도 조금씩 철이 들고 있으니까 참을성을 갖고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찐돌
2021-11-06 02:56:16
정말 제 아들과 비슷하네요. 저희집도 혹시나 싶어서 AHDH테스트 까지 받아보고 정신과 상담도 꽤 오래 했습니다. 그냥 assignment를 안하는데, 저나 아내가 자랄때와는 정 반대거든요. 집안 교육으로 assignment를 안해도 된다라고 당연히 말을 할리도 없고, 제 아내는 꽤 discpline을 시키는 사람이라, 말씀하신 대로 사이가 나빠져요. 요즘은 좀 철이 들어서, 나름 하고 싶은건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또 숙제를 빼먹네요.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게 달라요. 자기는 꼭 대학에 가서 뭘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필요한 행동을 안하는 거죠.
저도 요즘은 기대를 내려놓고, 딱히 대학 보내려고 별로 노력도 안하는데, 생각보다 잘 나오니 고민이 됩니다. 앞가림을 전혀 못하는 것 같으면서도, 또 계속 기대를 하게되는.. 말씀하신데로 기다려 봐야겠죠. 부모로서는.
강풍호
2021-11-06 07:03:24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