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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잔인한 겨울

참울타리 | 2022.01.06 23:08:3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하고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은데... 좋은 소식이 없네요.

 

이건 처음 코비드 웨이브가 닥쳐올 때보다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코비드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은 대면 진료를 하지 않는 클리닉이 요즈음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말 꾸역꾸역 병원 응급실로 밀려옵니다.

 

예전에는 환자가 와서 확진되면 개인 격리실에다 수용했는데... 요새는 커텐 하나 치고 비 코비드 환자/코비드 환자들이 나란히 누워 있네요. 병원을 떠난 사람도 많고 스텝 중 아프다고 콜아웃한 사람도 많고. 완전 야전병원이 따로 없습니다.

 

요즘엔 코비드에 '코' 짜만 들어도 경기 일으킬 거 같습니다. 모든 스텝들이 다 지쳤습니다. 정말 이제는 될 때로 되라 이런 맘입니다.

 

여기 전에 아이들 백신이나 어른 백신에 대해서 또 부작용에 대해서 우려하는 글이 있었죠? 네... 백신 맞아도 코비드로 죽는 사람 가아끔 있습니다. 근데... 정말 아프고 비참하게 죽는 사람들 대부분은 백신 비접종자들입니다. 솔직히... 최일선에서 환자보다 보면... 부작용 때문에 무서워서 백신을 못 맞는다는 분들이 마음으로는 이해는 되면서도 어찌보면 사치스러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거든요. 여기서 최일선에 일하는 사람들 아파 나가 떨어져서 치료할 사람 없으면 치료 못 받아서 거리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 더 자주 보게 될 겁니다. 

 

오늘도 에크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심장내과 의사와 이야기 하면서 이 진저리나는 병에 대해서 치를 떱니다. 코비드 환자에게 에크모를 육개월까지 달아봤는데... 결국 계속 폐가 나빠져서 폐이식 대상 리스트에 올라가게 되는게 수순이고. 폐이식이란 것이 받는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면역억제제 맞고 온갖 기회 감염병 걸리고 해서 오년 정도 사는게 전부고... 그 이후에는 또다른 이식을 기다리거나 죽던가. 하는 겁니다...

 

미디어에서 에어앰뷸런스니 뭐니 해서 코비드 걸렸다가 폐이식 받아서 환자가 살았다는 기사를 보면 저는 솔직히 한숨부터 나옵니다. 정말 하늘이 살린 케이스긴 하지만... 저 분은 자기 앞에 주어진 십자가를 과연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이게 정말 이렇게 무서운 질병입니다. 대부분은 잘 회복한다고 해서 그게 자신의 경우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요.

 

들불처럼 일어난 염증이 폐를 연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섬유화 시켜 폐의 기능이 정지되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입니다.

 

오미크론... 증상이 가볍다고 하죠? 오미크론도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특성을 가집니다. 여전히 폐렴을 일으키고 여전히 사람들을 죽입니다.

 

참으로 잔인한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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