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오미크론 감염.

참울타리 | 2022.01.16 18:54:5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병원에서 보는 감염의 98퍼센트가 오미크론이라고 할 정도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었고 미국에선 하루 확진자수가 1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숫자의 감염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이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코비드 환자를 돌보며 여러 변이를 보았지만 이 변이는 정말 다릅니다...

 

 일단 감염력이 정말 엄청납니다. 제가 이번 주 근무하는 동안 20명 정도 환자가 입원해 있는 플로어에서만 3번의 병원 내 감염케이스를 보았습니다. 예전엔 코비드 환자가 따로 격리되어 있었지만 요즘엔 그게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을만큼 숫자가 엄청나서...같은 플로어에 코비드 환자와 비코비드 환자의 방이 섞여 있습니다.

 

 병원 내 감염 케이스들을 보면 환자분들이 이주가 넘게 입원하고 있던 경우들이고 입원 전 검사에서는 음성이 확인된 케이스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코비드와는 관련이 없는 증상으로 입원하셨습니다. 이주가 지난 이후에 코비드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서 검사 결과 확인된 케이스들입니다. 잠복기가 다른 변이보다 다소 짧은 오미크론 변이를 고려했을 때, 병원 내 감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델타 변이까지의 경우에선 이렇게 잦은 병원 내 감염을 볼 순 없었습니다.

 

 그리고 백신 맞고, 특히나 부스터까지 맞고 걸린 케이스는 자신도 코비드로 의심할만한 증상이 없어서 환자 자신이 코비드 진단에 놀라워 할 정도로 특정한 증상이 없는 경우들이 정말 많이 보입니다. 무증상자의 비율이 많은 것이 코비드의 특징이긴 하지만... 오미크론 경우에선 그 경우가 더 많이 늘었습니다.

 

 이 변이의 경우는 엄청난 감염력으로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었다 나은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다만... 이 변이가 마일드하다고는 해도 역시 코비드는 코비드입니다. 제가 이번 주에 본 환자분들만 해도, 두 분 정도 심각한 호흡부전을 보이는 케이스들이 있었는데 두 분 다 비백신 접종자 50대 환자분들이었습니다. 한 분은 지금 중환자실로 이송되었습니다. 입원하신지 이틀만에...

 

 네... 백신 맞은 분들도 돌아가십니다. 그런 경우들도 봅니다. 다만 그런 경우들은 환자분들의 연세나 기저 질환이 그나마 납득할만 경우들이 많습니다. 위에 언급한 두 케이스들... 두 분 다 고혈압 정도의 기저질환만 있는 건강에 자신하고 있던 분들이셨습니다. 정말 안타까운게... 저분들에게 왜 백신을 안 맞았는지 물어보면. 시간이 없어서 그랬다 등등 에둘러 말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나중에 기관삽관 여부나 등등 심폐소생술 여부를 물어볼 때마다...자신의 질환이 그렇게 심한지 그제야 깨닫고... 지금 백신 맞으면 안 되냐고 물으십니다. 두 분 폐와 전신에 염증이 엄청 심해서 예후가 정말 안 좋아보이는데... 부디 나중에 백신을 맞으실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으면 합니다.

 

 제가 글을 올리는 건 이제 직접적으로 더이상 백신을 맞자고 부탁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객관적 데이터가 있어도 솔직히 개인적으로 백신의 위험성이 안 맞아서 코비드 걸리는 경우보다 크게 느껴지면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분들을 설득할 수는 없죠. 그 영역은 감정과 확신의 영역이라...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백신 안 맞은 분들은 아마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태도에 별 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 봅니다만...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 그 숫자 속에 직접적으로 의료인들이 실제로 병원에서 어떤 케이스들을 보고 있고... 그것이 단 한 분의 마음이라도 돌려서 그 분을 구할 수 있다면... 그게 제가 쓰는 글의 가장 큰 목적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 [64]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269] 분류

쓰기
1 / 5714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