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입국과 런던에서 18시간 레이오버 여행

먼저 두 달 전쯤 이것과 관련해서 질문 글(https://www.milemoa.com/bbs/board/8923087)을 올렸었는데 글 적으면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또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대혼돈의 이 코로나 시기의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답변 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인사를 늦게나마 전합니다.

먼저 제 일정은 스페인 여행을 마친 후 바르셀로나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오후 6시 45분에 입국하여 약 18시간의 레이오버 후 다음날 오후 1시 45분 비행기를 통해 미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날짜 기준으로 영국은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입국 전 코로나 음성 결과를 요구하지 않고 도착 후 이틀 이내에 antigen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오면 바로 자가격리 해제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하루전 이내의 음성 결과지를 요구하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영국에 도착해서 바로 antigen 검사를 받으면 30분 이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고 이 결과를 영국 자가격리 해제와 미국 입국, 두 가지 용도로 쓸 수 있겠다 판단해 바로 히드로 공항에서의 검사를 도착 시간에 맞춰 예약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순탄히 풀리지는 않았고 몇가지 성가셨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어쨋거나 제 일정이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었기에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크인을 할 때 직원이 역시나 하루전 이내의 음성 결과지를 요구하였고 이 부분은 제가 미국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에 영국에서 검사를 따로 받을 것이라 설명하였더니 흔쾌히 알았다 하고 수속을 진행해주었습니다.

두번째, 영국에 무사히 도착해서 입국 심사를 마친 후 (입국에는 또 다른 절차가 필요한데, 예를 들면 Passenger Locator Form을 작성한 후 발급된 QR 코드 검사, 이 부분은 이 글에선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바로 검사소로 달려가 테스트를 받았는데 확인 차 직원에게 물어보니 영국 입국용과 미국 출국용은 결과지가 다르다며 미국 입국용은 검사를 또 따로 받아야 할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럼 뭐 또 한 번 더 받아야지 생각하며 실망을 뒤로 한 채 런던 시내로 이동하려고 미리 예약한 히드로 익스프레스 기차 안에서 받은 결과를 확인해보니 역시 VeriFly 앱에서 요구하는 결과 QR코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더군요. 그래도 음성 결과는 맞는데.. 하며 밑져야 본전으로 Manual Review로 폼을 작성하고 음성 결과 pdf 파일을 업로드해서 제출했더니 5분도 안 되어서 음성 결과 확인 되었다고 뜨더라고요. 즉, 결과적으로 한 번의 antigen 테스트로 영국 자가격리 해제와 미국 입국 두 가지를 해결하였습니다.

적다보니 입국에 대한 내용이 꽤 길어졌는데 레이오버 시간 동안 시내 구경도 잘 하고 왔습니다. 제가 보고싶었던 랜드마크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먼저 런던아이는 호텔을 근처로 잡아서 발코니 야경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London Marriott Hotel County Hall인데 레비뉴 예약 후 작년에 달성한 메리엇 플래티넘으로 받은 Suite night award를 사용해 발코니 뷰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 하였습니다. 런던아이와 웨스트민스터 궁, 빅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발코니 뷰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타워브릿지도 낮보다는 밤에 더 보고 싶어서 가는 길 오는 길 시내 구경도 할겸 더블데커 버스로 이동해 잘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빅벤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도 보고 산책도 하고 왔네요. 짧았지만 제가 보고싶었던 랜드마크는 알뜰하게 잘 보고 왔던 알찬 레이오버 여행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언제 끝날지 기미가 안 보여 암울한 이 코로나 시기 여행에 저같이 런던에서 긴 레이오버가 있으시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assenger Locator Form이나 다른 부분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답변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