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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24시간동안 네(4) 나라를 떠돈 이야기

GatorGirl | 2022.02.26 21:06:1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현재 이직 과정에 있어 2주 정도 시간을 내어 이집트-요르단으로 여행을 왔습니다. 지금은 요르단 암만인데 그랜드 하얏에 편히 앉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여기 오기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_ㅠ 사건은 목요일에 시작됩니다.

 

여행 첫 일주일은 다이버들의 파라다이스라고 하는 다합에서 스쿠버를 하며 보냈습니다. 샴엘쉐이크가 리조트 타운이라면 다합은 백패커들이 가는 힙하지만 뭔가 Rusty 한 동네입니다. 그리고 목요일에 다합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누웨이바라는 곳에서 요르단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아침부터 택시를 잡아타고 갔습니다. 

 

택시 아저씨가 티켓 오피스 앞에서 서더니 제 여권과 PCR 검사지를 들고 들어갑니다. 그러고 나오더니 티켓이 200불이라네요. 이미 웹사이트에서 가격을 보고가서 (80불 정도?) 이거 무슨 소리 이러면서 차에서 나와서 오피스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오피스에서는 100불이라네요. 택시아저씨가 관광객 특별 요금으로 주시려고 했나봅니다. 오피스 아저씨들은 아랍어만하시고 영어는 단어별로 하셔서 겨우겨우 의사소통을 어떻게 했습니다. 

 

아저씨가 제 여권을 컴퓨터에 입력하자 갑자기 컴퓨터가 멈춥니다 ㅡ.ㅡ 한시간여를 기다리다 겨우 어떻게 처리가 되었는지 저보고 돈을 내라고 하는데 이번엔 카드가 안된다네요? 웹사이트에서는 카드 받는다고 되어있는것 같았는데 많이 찝찝합니다. 

 

인출기는 또 한 10분거리에 있어서 꾸역꾸역 가서 돈을 뽑아 왔습니다. 근데 돈을 뽑아왔더니 이번엔 날씨 때문에 배가 안뜬다네요...... 아니 이분들이 좀 일찍 알려주지. 

 

문득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국경을 넘어 요르단으로 넘어간 글들 (코로나 전) 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그래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육로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이집트 타바 (taba) -> 이스라엘 아이랏 (Eilat) -> 요르단 아콰바 (Aqaba) 국경은 15분 거리입니다. 근데 이스라엘 국경을 넘을때 아저씨가 24시간 격리를 해야한다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스라엘을 여행할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바로 요르단으로 갔어도 될법한데 그때는 정신도 없고 그냥 국경을 건너야 한다는 생각에.... 방잡고 격리를 합니다. 

 

그리고 금요일.. 아침에 악어새님이랑 얘기하는데.. 아차차차차... 금요일이라는걸 그때 인지했습니다. 이동네는 금요일이 우리의 주말이죠. 이스라엘 - 요르단 국경 여는 시간을 체크했는데 이건 뭔가 이상합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금요일엔 아침 8시부터 밤 8시라고 되어있는데 이스라엘 공항공사(?)에는 금토에 국경이 닫힌다네요. 갑자기 불안함이 엄습해 옵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현실이 되죠. 

 

국경이 닫혔대요. ㅠ_ㅠ

 

서론이 길었고 이렇게 네나라 방랑기가 시작됩니다. 다합에서 요르단 입국 목적으로 PCR 테스트를 받았는데 이 날 못들어가면 다시 받아야 해서 꼭 가야했습니다. ㅠ_ㅠ 아이랏에서 항공편을 알아보니..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가까운 공항은 이집트 샴엘셰이크 공항인데 이스라엘 - 이집트 국경에서 3시간 걸립니다. 구글 플라잇으로 보니 암만 직항이 4시간 후에 있고 그 다음엔 경유편이 있네요. 빨리 빨리 움직이면 직항도 가능할것 같습니다. 

 

그냥 무작정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이집트 국경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집트 국경아저씨들이 "나 너 어제 봤어 ㅋㅋㅋ" 이러면서 반겨주시네요.

 

그러고 나왔는데.. 국경 앞 택시아저씨들으 호객이 시작됩니다. 샴엘 셰이크 간다니까 혼자 가려면 관광객 특별가로 2백불을 부르셔서 쿨하게.. "그래? 그럼 그냥 다른사람 나올때까지 기다릴께" 그러면서 한 10분 정도를 기다리니 다시 와서 흥정을 시작합니다. 머릿속으로는 아 지금 안가면 ㅠ_ㅠ 직항못타는데.. 였지만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경유편을 타는걸로 가닥을 잡습니다. 결국 반값으로 합의 보고 샴엘 셰이크 공항으로 왔습니다. 

 

이집트 도로에는 검문소가 많습니다. 검문소 하나하나 다 들리고 기사아저씨가 중간에 휴게소 들러서... 결국 암만 직항은 안드로메다로 갑니다. 

 

그리고 공항에 왔는데.. 공항 입구에서부터 티켓검사를 하네요. 티켓은 사지도 않았고 (공항에 언제 도착할지 몰라서 ㅠㅠ) 공항에서 티켓을 살 생각을 이었는데 여기는 티켓 파는데도 없네요. 

 

구글플라잇으로 검색하는데 이집트 인터넷은 정말 너무 느립니다. 페이지 하나 로딩하는데 한 15분 걸린것 같아요..... 그리고 캡원 카드도 안받아서 페이팔키로.. ㅠㅠ 한시간여를 씨름하다가 Saudia로 제다를 거쳐 암만을 가는 비행기표를 삽니다. 

 

공항에서 표 검사하는 사람들이 제 티켓을 보더니 "네가 사우디를 왜가???" 이렇게 물어봅니다 ㅋㅋ 사우디 공항에서 샤워르마를 먹고 싶었지만 레이오버가 짧아서 그냥 오게 되었습니다.

 

사우디 항공은 뭔가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주변에 저랑 드레스코드가 다르신분들이 많아서 그런것 같아요 ㅎㅎㅎㅎ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을 떠난지 19시간 만에 이집트 사우디를 거쳐 요르단에 입성합니다.

 

암만 그랜드 하얏 왔는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룸도 스위트로 업글해줘서 잘 지내고 있고 음식도 맛있게 잘 먹고 있습니다. 암만 음식들이 생각보다 괜찮아요.

 

내일부터는 여행 끝자락으로 와디럼과 페트라를 가는 강행군이네요. 다녀와서 후기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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