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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선

오하이오, 2022-03-19 03: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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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책도 고쳐달라고 가져온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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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이 떨어져 나간 걸 주어다가 붙여 놓은 3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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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뜯긴 흔적이 역력한 새 책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던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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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이 남긴 해도 그마저 부러웠는지 자기 책도 들고 온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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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디트로이트에 갔을 때 들렀던 중고가게에서 골랐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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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중 못 읽은 것이라며 찾고선 무척 좋아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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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춰 보니 표지는 물론 드문드문 너덜거리는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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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이라고 별 것 없이 테이프로 깔끔하게 붙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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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고 접힌 책장 끝 잘 펴서 맞춰 하나하나 붙여나가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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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완전정복' 물려받아 다듬던 옛날이며 포장지에 비닐까지 둘러 책을 싸주던 책방까지 떠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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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가라는 한 마디에 쪼르르 와서 넘겨 보며 만족하는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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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울어 뒤틀린 책을 프레스에 넣고 평편하게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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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러워 "새 책 사줄까?" 물었더니 "아니, 내 책이 좋아!" 

 

12 댓글

TheMileHighCity

2022-03-19 06:40:49

"완전정복" 정말 오랜만에 듣습니다 - 이거 몇년생인지 들통나는건가요? 지난주 던가 태연이 먹방에 나와서 앨범 홍보하는데 올드 스타일로 카세트 테이프가 패키지 였는데 먹방 시청자의 질문이 카세트 테이프를 보고 담뱃곽(?) 아니냐고 해서 모두 빵터졌죠 ㅋㅋㅋ

저는 투명 비닐에 책을 싸거나 큰 달력 이용해서 하거나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오하이오

2022-03-19 16:13:20

국민학교에서 표준전과 동아전과만 보다가 중학교 가니까 과목마다 있는 완전정복에 책값부터 걱정했던 시절이었네요. 후발주자로 완전학습도 나왔죠. 대학가 서점에서 포장은 필수(?)였던 것 같은데 종로서적에서도 꼬박꼬박 포장해주던 기억이 나네요.

카세트 테이프 이야기는 너무 하네요. ㅎㅎ 전 최근까지 음악하는 친구가 음악을 카세트 테이프에 담아 보내줬는데요. ( https://www.milemoa.com/bbs/board/5343606 ) 요즘은 심지어 LP 음반도 보이던데. 담배라니, 제가 너무 늙었나 싶기도 한 '웃픈'이야기네요. 생각난김에 우리 아이들 한테도 카세트테이프 한번 보여줘 보고 싶네요.

가화만사성

2022-03-19 06:45:40

둘째 맘이 훌륭하네요. 저도 오늘 아들과 중고마트에가서 야구용품을 사고나오며 여러모로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답니다~!

오하이오

2022-03-19 16:18:43

자기 손으로 고르고 산 물건에 대한 애착을 더 갖는게 당연하 것도 같은데, 저만해도 크면서는 가격이나 평판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글러브는 잘 고른 중고가 좋은 것 같아요. 만족할 만한 걸 고르신 것 같아서 듣는 저도 기분이 좋네요.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중고를 보다보면 바로 쓸만한 건 물론 기념품이 될만한 글러브도 종종 보게 되더라고요. ( https://www.milemoa.com/bbs/board/7711148 ) 저는 정말 오래된 글러브보고 정말 신기했어요.

Monica

2022-03-19 16:51:41

책값보다 테이프 가격이 더 나왔겠어요.  ㅎㅎ

마음들이 이쁘네요.  저런 책따위(?) 에 사랑을 듬뿍 주는 요즘 아이들이 몇명이나 될까요.  쓰고 새거라도 버리고 또 사고...ㅠㅠ. 반성합니다.

 

프레서는 보니까 두부를 저기 넣어 물빼서 구워주면 바삭 하니 맛있겠다란 생각이 드는 나...하...

 

오하이오

2022-03-20 04:22:35

ㅎㅎ 쓰던 테이프가 없었으면 정말 책값보다 돈이 더 들뻔했어요. 마음이 예쁜지는 모르겠지만 둘째가 저와 비슷한 취미를 갖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긴 하네요. 

두부 물을 빼서 구워 먹기도 하는군요. 나무라 저걸로 누르면 처에게 혼날 것 같고 언제 한번 물빼서 구워먹어 봐야겠습니다. 바삭하다니 막걸리 보다는 맥주가 괜찮겠네요^^

유저공이

2022-03-19 17:15:15

옛날에 헌 달력 차곡 차곡 모았다가 2월 봄방학에 다음 학년 책 받은거 가족들이 옹기 종기 모여 책꺼풀 만든거 기억 나네요.

국어, 영어, 국사, 세계사, 물리, 생물, 기술, 수학, 윤리, 지리, 교련, 체육, 경제, 한문, 상업, 제2외국어.

지금 생각해보니 뭔 과목이 이렇게 많은지 웃프네요.

오하이오

2022-03-20 04:36:00

저도 달력을 쓰던 시절이 있었네요. 큰 달력 뒷면은 매끄럽고 유난히 하얘서 책 싸기도 좋고 남으면 딱지도 접고 그랬습니다. 신문지와 달리 물도 잘 스며들지 않아서 종이배 접어 놀기도 좋았고, 모자를 만들어 써도 폼이 났던 것 같아요. 

교련이 있는 걸 봐선 고등학교고 과학이 두 과목이면 문과일 것 같네요.^^ 저는 물리 대신 화학을 배웠고, 지리는 인문지리와 국토지리를 따로 배웠던 것 같아요. 경제는 정치/경제라는 과목으로 배웠어요. 우리 아이들 보니 중학교 때부터 경제를 따로 배우더라고요. 국어에는 고문이 따로 들어갔던 것 같네요. 그리고 입시에는 논술까지 들어갔으니. 정말 엄청났네요. 

빨간구름

2022-03-19 17:29:25

글 제목만으로도 오하이오님 글인줄 알았어요.

저 프레스는 뭔가요? 원래는 무슨 용도로 사용한 건가요? 갑자기 등장했는데 너무 반갑네요.

저는 2호 3호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읽으면서 계속 더 상처가 더 커질거란 게 걱정이었을 텐데. 저렇게 해 놓으면 앞으로도 안심이 될 듯하네요.

책들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새롭게 벗이 되어주고 보살펴주고 사랑을 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책들이 더 행복할까요? 2호 3호가 더 행복할까요? 보고 있는 저는 아주 행복합니다. 

오하이오

2022-03-20 04:44:19

제목만 보고 알아봐주실 정도로 관심을 가져주셔시고 더불에 행복하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저 프레스는 책제본용입니다. 처가 '북 바인딩'도 직접 하는 터라 별별 도구가 다 있네요. 

행복하기로 치면야 둘째만큼 저도 행복했습니다. 토이 스토리'못지 않은 감수성을 보여주셨네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말씀 듣고 보니 책도 누구 못지 않게 행복했을 것 같아요. 

맥주는블루문

2022-03-20 21:29:39

요즘은 전자책에 익숙해졌다보니 이렇게 책을 수선하고 보관하는 감성들이 정말 먼 옛날의 얘기 같습니다. 1,2,3호는 정말 요즘 아이들이 쉽게 하기 힘든 소중한 추억들을 잘 만들어가는 것 같아 보여서 보기에 참 좋습니다. :) 

오하이오

2022-03-21 02:20:04

보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전자책이 더 편리하다고는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마도 자라고 불을 다 꺼도 볼 수 있어서 겠지만요. ^^ 무엇보다 여행을 다닐 때는 전자책만큼 편한게 없을 것 같기는 한데, 둘째는 유별나게 종이책을 갖고 싶어 하더라고요. 게다가만화책은 여전히 전자책으로는 만족하기 힘든게 있는 것 같아요. 기껏 전자책으로 다 읽은 것도 갖고 싶다고 사달라고 할때가 종종 있는데 중고 가게면 딱히 저에게 이야기할 필요없이 살 형편이 되는 가격이라 재미를 붙인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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