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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때문에 연결편을 놓친 경험: 샌프란 12시간 레이오버

어기영차, 2022-05-13 03: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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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연결편 놓친 스토리 전문 작가(?)로 포지셔닝해보고자 노력하는 어기영차입니다.

 

마모의 첫글도 딜레이에 관한 글이었고,

https://www.milemoa.com/bbs/board/7927454

 

이전에도 딜레이에 관한 글을 적었는데,

https://www.milemoa.com/bbs/board/9216956

 

이번에도 연결편을 놓쳐서 인천에서 SFO에 도착후 뜬눈으로 12시간 레이오버라는 나름 개인적인 위엄을 달성했습니다.

 

몇일전에 ICN-SFO-IAD-우리동네 공항으로 이어지는 편으로 귀국을 했는데요. SFO에서 체크인 한 짐 하나가 나오지 않아서 Baggage agent에게 지상직원들에게 한번 살펴봐달라고 하다가 SFO->IAD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습니다. 하필이면 그 짐이 처가 한국에서 신신당부하며 사오라고 한 물건이 가득 들어 있던 짐이라, 심적 압박을 상당하게 받았습니다. 집에 무사히 배달하고 환하게 웃는 처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실망하는 걸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어쨌든 짐이 나오지 않아서 SFO baggage claim직원에게 어떻게 lost baggage claim을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최종공항에 가서 클래임하라고 하더군요. 일단 나온 짐만 들고 세관을 지나서 service desk에가서 일정을 바꾸니 SFO에 밤 12시에 출발하는 시카고를 거쳐서 집에 가는 비행편이 제일 빠르답니다. 그러면 12시간 레이오버인데, 뭐 어쩔수 없이 그걸로 일정을 바꾸고, 남아 있는 짐을 다시 체크인 했습니다. 차라리 밤에 도착해서 연결편을 놓쳤으면 호텔이라도 달라고 좀 비벼볼 수 있었을 텐데 한낮에 도착해서 얄짤없이 피곤한데 12시간을 공항에서 헤메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라운지 카드 덕은 톡톡히 봤습니다. 센추리온 라운지는 오후 1시 30분에 들어가서 라운지가 닫는 7시까지 있었고요, 유나이티드 클럽은 7시부터 11시까지 있었습니다. 보통 3시간 정도만 있게하는 것 같은데, 국제선 타고 들어온 것 확인하고 3시간 넘어서도 있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음식은 센추리온 라운지가 좋기는 한데, 메뉴가 한정적이라 이것도 두끼 연속으로 먹으니까 좀 물리더군요. 센추리온에서는 먹고난 식기 치워주시는 분이 아주 친절했습니다. 오래 있기도 했고 해서 나오는 길에 약간 성의표시 해두고 나왔습니다. 유나이티드 클럽은 넓직한 의자가 많아서 졸기에 좋았습니다. 음식은 뭐...

 

아무튼 그렇게 먹으며 졸며 시간을 보내다가 밤 12시가 되어서 시카고행 비행기를 타서 혹시나 하고 유나이티드 앱으로 제 잃어버린 짐이 어디 있나하고 확인해보니... 띠용! 아까전에 잃어 버렸던 짐이 제가 지금 탄 비행기에 같이 타고 있다고 합니다. 반신반의하면서 Redeye flight으로 시카고에 도착해서 저희동네 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에도 그 잃어버린 짐이 같이 실려서 무사히 최종 목적지에 모두 같이 다 도착했습니다. 잃어버렸던 짐을 찾고보니 rerouting되었다고 스티커가 붙어져 있더군요. 아마 비행기에서 내린 후 Baggage claim으로 옮기는 과정중에서 어딘가 걸려 있었거나 하는 등의 일이 있었나 봅니다. 차라리 이럴 줄 알았으면 잃어버린 짐은 그냥 포기하고 빨리 연결편을 탔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게 사람마음에 그렇게 간단히 찾지 못한 짐 놔두고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짐은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고, 별로 쓸일 없었을 것 같았던 아플의 라운지카드나 유나이티드 클럽 패쓰도 유용하게 썼고, 나름 12시간 뜬눈 레이오버라는 위엄도 달생했습니다. 그리고 처가 구매해오라고 한 물건도 무사히 들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무너져내린 허리를 댓가로 하기는 했습니다만...

 

다음에는 무슨 이유로 연결편을 놓치게 될지 이제는 상상도 안됩니다. 새로운 이유로 연결편을 놓치면 또 적어보겠습니다.

 

8 댓글

마일모아

2022-05-13 04:11:26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해피엔딩이라서 다행이네요.

어기영차

2022-05-13 04:13:36

제목 고쳐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

오하이오

2022-05-14 05:38:11

아고 고생하셨어요. 저는 운좋게 미국 도착해서 집 공항까지 연결편에서 짐을 분실(?)한 적이 있어서  비행 일정이 늦춰지진 않았는데요. 본인 잘못도 아닌데 12시간을 돌아가니 답답하셨겠네요. 그런데 엊그제 올려주신 것 같은 그 ANA 타고 벌써 돌아 오신 건가요. 그게 벌써 3주를 훌쩍 넘겼군요. 

연결편 놓치고... 어기영차 가시는 거, 닉네님 탓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어기영차

2022-05-15 02:57:50

답글 감사합니다. ANA는 내년에 탑승 예정이고, 이번에는 모두 UA였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연결편을 너무 붙여서 잡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 닉네임 탓일 수도 있겠네요. ㅎㅎ

하늘향해팔짝

2022-05-14 15:57:13

짐 잘 찾아서 아내님 무사히 전달해 드렸다니 해피앤딩인거죠?

SFO는 국제선 짐 찾는거 기계가 문제가 있는지 자주 발생하는거 같아요. 얼마전에 비행기 승객 짐 전체가 2시간 동안 안나와서 기다린적 있었고 연결편 있는분들은 비행편 찾느라 또 고생하시는거 봤어요. 

어기영차

2022-05-15 03:00:05

네 해피 엔딩입니다! 그 짐에 처에게 줄 인천공항에서 사서 넣은 떡과 과자도 있었어서 처가 짐 풀러보면서 떡도 먹고 그랬습니다. ㅎㅎ

말씀 하신대로 SFO의 짐 핸들링 시스템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한 것 같습니다. 

땅부자

2022-05-15 02:55:01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UA HLN-SFO 도착이었는데 첵인한 짐 하나가 없어져서 (샛노란 가방, 값나가는 것 하나도 없음) 거기서 못찾고 이틀뒤에 집으로 딜리버리 받은적 있습니다. 같은 비행편에서 짐 못찾은 승객이 저말고도 또 있었습니다. 

 

어기영차

2022-05-15 03:03:42

답글 감사합니다. 위의 하늘향해팔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SFO의 수하물 시스템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SFO를 스쳐갈 일이 있으면 이제 한번 경험 했으니 다음에는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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