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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코시국 뉴질랜드행 피지항공은 운항편수가 많지 않아 좀 쫄립니다. 근데 엄청 제너러스하네요. 자기네 잘못도 아닌 딜레이에 무료 호텔/식사제공!

 

0. 발권: 일 관계로 직장에서 리임버스 받는 터라 걍 레비뉴 이코노미석 발권했습니다. (총 2천불 좀 안들었습니다) AA 로 동남부시골-샬롯-샌프란, 샌프란에서 일 관계로 하룻밤 레이오버였고 그 이후 따로 산 피지항공으로 SFO-NAN-WLG 일정이었습니다. (돌아오는 편은 역시 따로 발권한 에어뉴질랜드/ua 샬롯행입니다) 일요일에 도착하려고 하는데 에어뉴질랜드가 매일 안다녀서 피지항공을 끊었습니다. 지금 뉴질랜드 다니는 항공사가 일단 안 많죠... 그래서 발권 도움은 별로 없는 후기입니다.

 

1. 마모에 딱히 거론은 안되었습니다만 이날 SFO에 생난리가 났죠. 7/15 금요일 밤 11시 비행기였는데 8시반쯤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국제선쪽 차가 막혀서 라이드 해주는 친구가 원래는 드롭오프 하려다 걍 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잘 헤어지고 짐 끌고 가는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경찰이 입국장에 못들어가게 해요. 총든 경찰들이 자꾸 보입니다. 날씨가 추우니까 (샌프란 7월 엉엉) 일단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GE 오피스 앞 의자에 앉아있었습니다.

 

슬슬 트위터에서 폭탄 얘기가 오가네요?! suspiscious package, man in custody, etc. 주변에 핸드폰들이 일제히 시큐리티 이슈가 있어서 evacuate 한다는 알람이 울리고... 국제선에 도착한 비행기들도 사람이 못내려서 고생중이래요. (국내선 터미널은 정상운행 한걸로 알고있습니다) 친구는 일단 주차장 잘 빠져나가 집에 도착했다는데 집에 가는길에 라디오에서 뉴스가 나왔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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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반쯤 되니까 경찰들이 실내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싹 외부로 내보내고 문마다 폴리스라인을 칩니다. 피지항공에 전화를 해봅니다. 얘들은 전혀 감이 없네요. 운항에 변경이 생겨야 뭘 해줄수있다고 그냥 기다리라네요...

 

출발예정시각인 11시가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그사이에 한번 더 통화했는데 여전히 그냥 기다리래요. 11시쯤 되니 트위터에서 도착한 사람들이 내렸는데 짐을 못찾게 한다, 어쩌라는거냐 소리가 나옵니다. 좀 지나니 경찰들이 30분쯤 지나면 문 열릴거같다고 하네요. 피지항공은 여전히 아무런 노티가 없습니다.

 

사실 궁금한건 캔슬인지 딜레이인지였죠. 캔슬이면 친구네 집에 가서 자도 되긴 하는데 다음 비행기가 어찌될지 모르니까요... 토요일 밤에 난디행이 하나 더 있긴 한데 이 사이에 풀북됐습니다. 일요일엔 없습니다. 난디-웰링턴 직항도 가끔만 다니는지 일요일 아침에 제가 예약해둔 한편 말고는 화요일 되어야 있네요. (오클랜드 경유편은 월요일 아침에도 있긴 했습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늦어도 월요일 중에는 뉴질랜드에 도착해야해요... 쫄리는 상황 ㅠㅠ 토요일에 출발해서 월요일에 도착하는 에어뉴질랜드 할걸, 아니면 시드니 경유하는 ua 할걸 온갖 생각이 머리를 휩씁니다. 편수가 많고 큰 항공사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죠. 동시에 하루에 하나밖에 없으니 오히려 기를 쓰고 캔슬 안하고 늦더라도 보내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봅니다. 

 

결국 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밤 12시가 되니까 (오들오들 ㅠㅠ) 문을 열어줬습니다. 공항 도착한지 3시간 반 경과... 공항문 열릴때 쯤 12:45로 딜레이되었다고 앱이 업뎃됩니다. 되겠니 지금이 12시인데...

 

무거운 첵인짐 끌고 뛰어서 일단 카운터에 줄을 섭니다. (카운터 번호 미리 알아둔 내 자신 칭찬해...) 줄서고 한 30분 지나니까 앱에 3시로 추가 딜레이가 되고, 그제서야 직원들이 (줄 선 승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들어옵니다. 이미 제 웰링턴 행은 놓치는게 확실해졌습니다 ㅠㅠ 그 사이에 저는 피지항공과 한번 더 통화도 하면서 혹시 난디 도착후 당일 오후 에어뉴질랜드 편으로 오클랜드 거쳐서 웰링턴 가는 환승편 엔도스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확답을 못해준다며, 저 가는 사이에 알아보겠다고 그냥 웰링턴 가는 원래 표를 쥐어줍니다. 

 

보딩게이트 가서 다들 기진맥진해서 뻗어있는데 3시가 되니 곧 보딩할거라면서 나오는 청천벽력: "근데 너네 짐 못실어, 시큐리티 검사한다고 막혔어. 내일밤 비행기로 너네 목적지로 갈거임"... 아이쿠야. ㅠㅠ 

 

보딩도 자꾸 늦어지더니 결국 3시 반 되어서야 시작했어요. 4시 되니까 기내방송: "늦어져서 미안. 근데 니네 짐 실을수있대! 30분만 더 기다립시다" 뭐 이미 늦었는데 그러시죠... 결국 4시 반에 이륙했습니다. 

 

2. 비행: 뭐 걍 이코노미석이었습니다. 남들 신경 안쓰시고 불꺼졌는데 창문 팍팍 열어대서 옆자리 애기 자꾸 깨우고 (애아빠가 창문 닫고 전등켜면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대답도 안함), 밥시간에 의자 좀 세워달랬는데 "내가 왜?" 라고 답하는 놀라운 앞자리 여자 (심한욕 심한욕... 심지어 옆자리 남친인지 남편인지는 다른자리로 보내버려서 자기혼자 2자리 쓰면서 창문에 기대있어서 딱히 의자 안 눕혀도 자리 넓게 쓰고 있었어요. 와 니가 인간이냐.) 땜에 기분 상한거 빼고는 서비스도 나쁘지 않고 기내식도 괜찮았어요. 마스크 맨데잇이 아직 있어서 승객 승무원 모두 마스크 쓴건 좋았습니다. (에어뉴질랜드도 마찬가지에요)

 

fiji water 준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초반에는 blue fiji 였나 하는 브랜드 생수를 서브했고 후반부에만 피지워터를 주더군요 ㅋㅋ

 

3. 도착: 원래 7/17 (일요일) 새벽에 난디 공항 도착 예정이었지만 오전 10시 넘어서야 착륙했습니다. 웰링턴행 비행기는 8시반에 떠났죠. 내리자마자 직원을 잡고 물어봅니다. 자기가 일단 알아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입국하고 짐을 찾아야할거같대요. 오후에 바로 가면 안돼? 나 최대한 일찍 가야돼 ㅠㅠ 라고 징징 시전해보지만 친절한 단호함으로 일단 입국심사 하고 카운터에서 자기 다시 찾으라고 하네요 ㅠㅠ 뭐 방법이 없으니 일단 입국심사... 출국일을 일단은 같은 날로 쓴 입국서류를 제출하면서 나도 잘 몰라... (호텔) 주소도 없어 라고 설명해봅니다. 저같은 승객이 한둘은 아닌지라 (피지가 최종목적지인 사람보다 환승객이 더 많은 느낌이었어요) 상황을 대강은 알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처리가 빠르진 않았습니다.. ㅋ

 

입국하고 짐을 찾고 (무사히 와서 다행이야ㅜㅜ) 그 옆에 피지항공 데스크를 찾아가니 자기가 열심히 알아봤지만 오늘 비행기는 못탄대요... 내일 타라네요. 그러면서 놀랍게도 "호텔과 식사 바우처를 줄테니" 걱정 말고 하루 쉬다가 가라고 합니다. 물론 달라고 드러누울 작정이었지만... 사실 너네 잘못도 아닌데 이래도 괜찮아?!

 

4. 호텔스테이: 피지항공 직원이 친절하게 셔틀까지 안내해줍니다. 공항에서 10분쯤 떨어진 Tanoa International Hotel 에 방을 잡아주고, 60피지달러에 해당하는 식음료 마음대로 먹으라 하네요. 공항왕복 셔틀도 물론 포함입니다. 호텔은 오래된 티는 많이 나지만 수영장도 있고 제법 널찍한 리조트호텔입니다. (근데 옷을 겨울옷만 챙겨온게 함정) 공항 주변에 있는것중엔 제일 비싼 호텔?이네요 (박당 150~200usd 쯤.. 근데 내돈으로 이만큼 내고 여기 자라면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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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비앞)

 

점심을 먹고 데나라우 항구 구경이라도 나가려고 했는데 두통이 와서 약먹고 낮잠잔다는게 일어나니 8시가 넘어서... 으허허. 그냥 저녁먹고 일 좀 하다가 다시 잤습니다. 

 

이 호텔 최고의 수확(?)은 저녁먹는데 이쁜 길고양이 두마리가 와서 앵겼다는거... 직원이 쫓아줄까?! 라고 물어봤는데 아니 왜?! 라고 반문하니 당황하더라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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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달라냥)

 

호텔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아니고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어! 라고 하는데.. 아니 남국 리조트 호텔에 고양이가 들어오기는 진짜 쉬운 일일거같은데 말이죠. 펜스 쳐놓은것도 아니드만.... ㅋㅋ 아무튼 고양이랑 놀멘놀멘 하며 저녁 먹고 그냥 쉰 하루였습니다. (점심 피지식 코코넛밀크 세비체랑 감자튀김, 저녁 탄두리치킨으로 아마 총액 61불쯤 된거같은데 첵아웃할때 그냥 가라 하더군요)

 

어쨌든 다음날 무사히 피지항공으로 뉴질랜드로 갈수있었습니다.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그래도 무사히, 짐 안 잃어버리고 도착했으니 됐어 ㅠㅠ 

 

피지항공의 제너러시티는 끝나지 않아서... 오클랜드 가는 두시간 남짓 비행기에서 무려 아침식사를 주더군요. 오믈렛, 요구르트, 과일, 그라놀라바까지. 놀랍다 놀라워. 

 

번외. 뉴질랜드 입국: 뉴질랜드 국경이 열린지 두달 남짓 되었나요.

7월부터는 심지어 프리테스트 없이도 입국이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한국 국민 기준) 국경에서 비자 바로 받아서 들어갔었는데 이제는 NZeTA 미리 받아 가셔야 합니다. 뉴질랜드 시간으로 금요일 밤? 토요일 새벽? (동부시간 금요일 정오쯤...)에 신청했더니 월요일 되어서야 나오더라고요. 보통 워크아워에 신청하시면 바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목요일 이전에 신청하시는걸 권합니다. 앱으로 하시면 웹페이지에서 신청하는것보다 조금더 빠르다고 하는데 저는 앱으로 했어도 어차피 월요일까지 기다리느라...

 

그리고 추가로 traveler's declaration 서류 온라인 제출하시고 확인서 프린트 해가시면 됩니다. (입국 예정 항공편, 출국 예정, 건강/코로나 증상 관련 질문들 있는 서베이입니다) 저는 딜레이때문에 입력한 정보가 다 바뀌어버려서 그런지 오클랜드행 비행기 첵인하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긴 했습니다. 

 

=====

다음편엔 사실 후기로 제일 쓰고 싶었던 남섬 Dunedin 블루펭귄 관찰 에코투어 정보 들고 오겠습니다. 요약: Blue Penguin Pukekura 강추합니다. 

2 댓글

땅부자

2022-07-30 08:25:23

정말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잘도착하셔서 다행입니다. 

냥창냥창

2022-07-30 08:29:17

감사합니다. 10년여 미국생활 중 제일 힘든 비행이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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