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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80마일 레인지의 6천불짜리 전기차로 되돌아간 이유.

폭풍 | 2022.09.13 11:05: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2011년 73-mile range의 전기차(LEAF)가 미국에 나오고 처음에는 없었는 데, 몇년 후 "range anxiety"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언론이 range에 집중하였습니다. 저도 2013년에 EPA 83마일의 전기차를 몰기 시작하고 테슬라의 모델S(레인지 ~200마일, 60kwh)도 나오면서 "세뇌"가 되어 레인지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언론 플레이 떡밥에 물렸다고 봅니다. (일부 업체가 0-60MPH가속력, 200+레인지로 엄청 광고를 했었거든요. 1990년대 EV1이 나왔을때도 이런 range anxiety나 0-60 얘기는 안 했습니다. Nissan의 곤 회장도 2011년에 당연히 이런걸로 광고를 안 했구요. 예를 들어, 혹시 자신의 현재 EV의 0-60가속력을 자랑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이전차의 0-60 가속 시간을 기억하시나요? 언제부터 0-60 가속력에 집착하셨죠? 떡밥에 물리신 겁니다. :)

 

그 이후 2018/19년 정도에 약 250마일 근방의 레인지가 나오는 T사,G사의 차량을 둘다 구매해서 (으흠, 미친거죠, 지름 신), 레인지가 긴 것을 보고 그냥 흐믓해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무겁게 큰 배터리를 차에 달고 다니지? 100마일 이상 가는 길에 이 차를 쓴적이 몇번이나 되지? 한 일년간 딱 한번 있었나? 어차피 가족여행용 차로 미니밴이 있어서 먼길 놀러갈때는 거의 항상 미니 밴을 가지고 갑니다. 사람5명에 짐(스키)도 많이 실어야 해서 테슬라 X도 않되고 세단형 EV는 절대 안되지요.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자동차 trip의 99%이상이 100마일 미만이라고 합니다. (https://www.fhwa.dot.gov/policyinformation/pubs/pl08021/fig4_5.cfm)

 

한번 회의감이 든 이후에는 그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미니 밴을 포기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장거리용 EV는 사실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러다가 T사 차는 맘에 안들어서 보내고, G사 차는 자의반 타의반(사연이 깁니다.)으로 G사가 buy-back해버리고 집에 EV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제가 바보짓을 한 것이, 그전해에 예전의 LEAF를 잘 안쓴다고 2대 다 처분합니다. P2 잔소리 엄청 듣습니다. 들어도 쌉니다.)

 

아시다시피, EV 한번 맛보면 대부분 ICE로 못 돌아갑니다. 레인지하고는 별개의 문제지요.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바로 6000천불짜리 2013년식 LEAF를 구매합니다. 차가 청소가 안되어 있고, 잔 스크레치가 많은데, 배터리 상태는 훌륭합니다. 배터리바가 10개나 남아 있고, 평균 80마일 정도 갑니다. 청소 상태, 스크레치를 볼때 차를 전혀 관리 안한 것으로 보이는 데, 이렇게 배터리 상태가 좋다니, 역시 차는 "뽑기" 운 입니다. 딱 하나 맘에 안 드는 것이 가장 낮은 S trim이라 후방 카메라가 없는 거 였는데, 싸구려 20불짜리 카메라 사서, 내장 OEM 화면에 연결하니 잘 됩니다. (후방 카메라도 한번 맛보면 못 돌아가지요. :)

CameraInstalled.jpg

 

 

요즘은 이렇게 싸구려 전기차를 아주 행복하게 탑니다. 이러다가 자동차 가격이 진정되면 다른 EV를 또 사겠지요. 이렇게 다 커서도 뻘짓하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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