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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꽃갈피, 하나] 오늘 가르치는 학생에게 꽃을 선물 받았습니다 :) feat. 스타벅스 핑크드링크

미스선샤인 | 2022.10.01 00:11:3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오늘 함께하는 음악은 듣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담소네공방 - 예쁜하루입니다 :)

 

 

안녕하세요,

 

찬란했던 여름 햇빛을 뒤로하고 어느새 바람이 살결이 뽀송하게 와닿는 가을에 문턱에 성큼 다가선 요즘입니다. 마일모아 식구분들 좋은 한 주, 그리고 9월의 마지막 날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현재 박사과정 학생으로 학부 수업 전공필수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통상 박사 수료자(PhD Candidate)에게 티칭 기회가 주어지는 학과의 특성을 고려할때, 전공과목에 대한 애정 덕분인지 교수님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격시험에서 High Pass를 받은 덕분인지, 감사하게도 이제 막 필수과목 & 전공자격시험을 통과한 저에게 학부 수업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되었어요.

 

온전히 홀로 가르치는 첫 강의 경험이니만큼, 학기 초반은 정말 정신없이 롤러코스터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전공필수과목인 관계로 다른 수업보다 2-3배 많은 학생 수에 준비해야 하는 자료가 배가 되어 체력적으로 부담이되는 날들의 연속이였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앞에 두고 말 하는 것이 아닌, 서로 대화하는 강의를 지향하다 보니 강의 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어요. 처음 중학교때 미국에 왔을 때 부터 모의 유엔 (Modul UN)을 통해 영어토론 및 퍼블릭 스피킹을 익혔고,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국익을 대표한 적도 있어 대중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엔 자신 했었는데, 많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수업을 하다 보니 기운이 많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기억이 존재하는 가장 어렸을 시절부터 지금까지 코피를 단 한번도 흘린 적이 없었는데, 강의 4주차에 인생 첫(!) 코피가 주르륵 나와 신기하면서도 놀랬던 에피소드도 있었네요 ^^;

 

 

강의 준비를 하며 막힐 때마다, "내가 학생이라면 어떻게해야 더 재밌게, 잘 배울까?"라는 학생의 마음으로 접근하다보니 벌써 6주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강의를 할 때 마다 학생들에게 이것 저것 디테일한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닌, 너희의 지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여러번 강조하곤 합니다. 여러 전공과목에서의 근본이 되는 이론 및 적용을 배워온 시간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성장함을 느껴 수업이 끝나면 긴장이 풀려 기운이 썰물과 같이 빠져간 자리에 뿌듯함과 보람참이 밀물처럼 다시 차오르곤 해요.  

 

 

오늘도 강의를 마치고 밀려드는 학생들의 개개인의 질문들을 모두 답변해주고, 여느날과 같이 예정된 종강시간보다 약 20분 더 늦은 시간에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한 학생이 포듐으로 다가왔어요. 혹시 질문이 있어 기다렸는데 여러 학생들 질문을 답하느라 시간조절에 실패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은 아닌지, 혹여나 본심과 다르 본인말고 다른 학생을 편애한다고 느끼게한 것은 아닌지 자책하고 있는 그 때, 학생이 예쁜 꽃들로 가득한 꽃병을 건네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You deserve this. Thank you for all you do for us. Don’t ever give up”

 

사진은 강의실 빌딩 밖으로 가지고 나와 찍은 것 이에요 :) feat. 핑크드링크

 

 

주말에 본인 남자친구와 함께 직접 꽃을 골랐고, 시들까봐 걱정되는 맘에 냉장고에 잠시 보관도 했으며, 혹여나 오다 떨어트릴까 조심스레 들고와서 수업 초반에 잠시 늦었다는 말도 곁들이며 말이지요. 일전에도 학생들이 직접 미트볼을 만들어다 주고 초콜렛을 선물로 준 적이 있었지만, “Don’t ever give up”이라는 말에서 요새 티칭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연구에 소홀했던 것이 아닌지 스쳐 지나갔던 제 고민이 들켜버린 것만 같아, 정말 미안하고 또 너무 고마웠답니다.

 

 

매일의 삶을 살아가며, “정말 사랑받고 또 사랑을 주는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제 닉네임에 담긴 뜻처럼 선한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자는 꿈을 쫓아 매일을 살아가는 만큼, 이럴 때 정말 마음의 깊이가 한틈 성장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담아 여러분과 함께 용기내어 미선(미스선샤인)의 꽃갈피라는 시리즈로 나눠보고자 합니다. 소중한 글귀를 잊지않고자 꼽는 책갈피처럼, 일상 속 미소짓게 하는 잔잔한 순간들을 "꽃갈피"로 기록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이유에서 이렇게 지어보았어요 (물론 아이유님의 꽃갈피라는 앨범에 담긴 감성을 유달리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구요! ^^)

 

 

간간히 일상의 향기를 공유하는 글을 올릴때, 오셔서 많이 공감해주시고 또 개개인의 일상에서 있었던 작은 행복들을 공유해주셔요.

 

 

오늘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이번 한 주도 밝게 살아내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

 

 

-미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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