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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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inglot, 2022-11-19 00: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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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마음으로 댓글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1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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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3

2022-11-19 06:04:16

마일모아에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개인적인 글을 남기실정도라면, 일단은 결혼상담사랑 상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구요. 불만사항을 털어놓는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경우를 봐왔습니다. 그리고 커플 상담도 같이 병행하면서 조심스럽게 공존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그 다음단계겠죠. 

 

답이 없는 쉽지는 않은 주제입니다만 저의 성격은 이렇습니다. 제가 행복해야만 다른 분들도 행복하게 만들수 있는 것이죠. 

이래저래 불행하다고 느끼신다면 또는 멘붕의 상황이 온다면 (모든 것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이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가 있구요. 이혼한다고해서 반드시 양육권이 없어지거나 불이익을 보는 것도 아니구요. 

 

한국적인 문화는 좀 덜하지만 최근들어, 이혼하고도 서로 친구간의 관계로 남는 커플들도 많습니다 (빌게이츠가 좋은 예시가 되겠군요).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시고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지시면 됩니다. 상당히 간단한 말같지만..... 또 어떤 의미에서 무거운 말이기도 합니다. 원래 원칙을 지키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습니다. 결혼생활 13년을 하셨으면 일단 고비를 넘기신것 같으시니 (보통 3-5년 안에 이혼할 분들은 대부분 이혼하십니다) 조금 상담을 받아보면서 시간을 두고 결정하시는 것이 유리하지 않나 사료됩니다. 

 

조언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이런 글을 남깁니다. 사람 사는 인생이 다 그렇더군요. 모두 억울하고, 억하심정을 품는다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은 그 자신만 되는 경우를 무수히 많이 보아왔습니다. 좋은 쪽으로 해결되셨으면 합니다. 

캄차카

2022-11-19 06:29:51

참 답답하시겠습니다. 어른들 말로 검은머리 XX은 집에 거두는게 아니다라고 배웠습니다. 배푸는 법과 감사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과 평생을 하시면 많이 힘듭니다. 위로 드립니다. 

화이팅 입니다.

ny99

2022-11-19 06:35:36

결혼으로 배우자를 맞는걸 검은머리 짐승을 거둔다..그렇게 표현하시는건가요?

어떤 의미로 말씀하시고자 하는지는 알겠지만 예시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되네요. 

캄차카

2022-11-19 07:26:12

결혼으로 배우자 맏는것을 그 속담을 넣은 것이 아니고.
낮선 나라에 온 배우자를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하셨고  금전적으로 부족하지 않게 밖일을 하셧고 기념일에 좋은 선물등등 장모님에게 잘 대해주셨고 여러가지로 작성자 글로 보셨을땐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이실거라 사료 되지만 그에 반해 배우자 분께서 낮선 나라에 오시기전에 다 좋다고 동의를 하고 오셔선 노력을 안하고 불평만 하시고 시댁에 대해 보내는 돈을 아까워 하시는 등등 감사함에 대해 모르고 행동하시는 것을 봤을땐 배은망덕한 자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글로 봤을땐 그 속담에 비유에선 더 했으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글쓴이 입장에서 감정이입이 됬나 싶나요? 

 

대추아빠

2022-11-19 18:20:33

이 글에서는 그냥 지나치고 싶었는데, 표현이 너무 과하시긴 해요. 누가 누굴 거둡니까. 

반니

2022-11-19 06:54:20

힘내세요. 얼마나 힘드셨으면 글을쓰셨나 싶습니다 ㅠㅠ 그래도 아이들 생각해보시면서 한번 부부상담 받아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함께 상담을 받다보면 의외로 돌파구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팔매

2022-11-19 06:54:43

원글님 많이 힘드시죠? 토닥 토닥. 제가 주제 넘지만 원글님께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인생이란게 이 산을 넘고 나면 또  올라 가야 하는 다른 산이 나오고 하는 반복적인 여정이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가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버겁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 지는 순간들  많지만, 넘어야 할 산이 없다면 너무 무료한  인생 여정이겠지요. 부부간  문제가 있을때, 문제의 해결점이 안 보이면 이혼을 선택하게 되지만, 그것 또한 다른 문제들( 아이들과의 이별, 경제적인 문제,  이혼과정 스트레스,  등등등 또다른 많은  문제 )을 낳는 결정이 되어지니, 이혼은 정말 최후의 옵션으로 남겨 두시고, 지금은 서로 Seperation을  먼저 해 보시고, 그러면서 배우자랑 각각 전문 상담가를 만나서 문제를 풀어 가는 것은 어떨까요? 한번 이혼이란 단추를 잘 못 끼우면 다시는 풀어서 다시 잘 맞추어 끼우기가 아예 힘들어 질 수 있으니까요.  저 또한 저의 배우자랑 문화 차이, 생각차이, 생활습관 차이, 생각차이, 가치관의 차이, 취미 생활 차이 등등 수 많은 차이로 눈과 눈을 보며 대화가 안되는 상황이어서 말다툼이 많았고,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젤  상처를 준거 같아서 아이들에게 젤 미안하고 부끄러워요. 그래서  저흰 별거 시작하고 따로 지내면서,  서로로부터 각자 시간을 가지고 카운셀러 만나서  상담을 받았어요. 한 1년정도 별거하고 카운셀링 받으면서 이혼이 최선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냈고,  대화 방법을 배우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다시 함께 사는 가족으로 돌아왔씁니다.  지금도 자주  의견 차이로 말다툼 상황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화를 통해서 해결 할려고 합니다.  효과적으로 대화 하는 방법을 상담을 통해 배우면 좋을 것 같씁니다.  화가 나고 이혼 밖에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드실때, 두분이서 좋았던 순간들을 떠 올려 보세요. 그리고 배우자의 좋은 면 그리고 배우자랑 좋은 관계가 됐을때 함께 하고 싶은 일 한번 노트에 적어 보세요.  그런 후 배우자가  나와 틀린다는 것을 인정 해 보면서 두분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 하면 어떨까요? 꼭 전문 상담가를 만나서 시간을 가지고 관계 회복과 대화 방법을 배우시라고 권유 하고 싶네요. 

 

 

포틀

2022-11-19 07:48:16

아기를 낳기 전에 지인의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이혼하세요!했는데 이제는 마냥 그럴 수가 없네요.. 힘들면 그냥 이혼하라는 말은 제 일이 아니니까 쉽게 말할 수 있던게 아니었나싶더라고요. 이혼해야겠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 한 지인은 지금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면서 포기할건 포기하면서.. 잔잔하게 살고 있어요. 한 지인은 와이프가 결혼하기 전(상냥했던)과 후가 너무 달라 금방 이혼했어요. 이혼 전에 전문 상담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상담도 나만 원해서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상대방도 협조를 해줘야하는 일이더군요. 상대방이 '나는 문제가 없으니 너나 해라.' 이렇게 나오기도 하구요.. 

.

음.. 이혼 전에 혹시 와이프분께서 같이 상담을 받을 의향은 있으신지 직접 말로하면 감정적일 수 있으니 편지나 글로 물어보는건 어떠신지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보아요. 너무 마음이 힘드셔서 내려놓으시는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요..

 

다 큰 자식 입장으로선 조금은 더 아빠가 아빠가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책 한권 추천드려요.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이란 책인데 이 책에서 사랑은 게임이고 결혼은 도박이라는 구절이 나와요.

힘내세요!

Maybelle

2022-11-19 07:56:47

제 3자의 도움이 가끔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언어가 다를 때는 인터프리터가 필요하듯, 사랑의 언어에도 인터프리터가 필요한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어느 한 쪽을 기준으로 맞추다 보면 다른 한 쪽에서 문제가 생겨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저도 며칠 전까지도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린 사람이였지만 지금까지 수차례 생각했던 결론이였지만 지금은 잠시 보류입니다. 

(대화를 거절만 하던 사람이 제게 대화를 요청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혼하자는 말이 상대방에게 꽤나 충격이였던 듯 합니다.)

저는 상담을 직접 받지는 않았지만 상담을 받으려고 알아보기는 했었습니다.

헤어지든 안 헤어지든 마음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꼭 상담은 한 번 받아서 P2의 마음, 나의 마음을 한번 살펴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후지어

2022-11-19 09:19:28

님의 얘기에 저도 참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수년 전, 저 역시 두번째 이혼의 문턱까지 갔을 때 아내에게 썼던 편지를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조만간 이혼 변호사를 만나보신다고 하시는데... 이혼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거니까 마지막으로 후회없는 선택을 한다는 차원에서 아내에게 지금 님의 마음을 털어놓는 편지를 한번 써보는 게 어떨까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썼던 편지를 좀 발췌헤서 길게 인용해 드리고 싶어요.

------------------------

문득,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어.

난 사회적 성공을 꿈꿨어. 자기도 알다시피 박사를 받고 교수가 되어 인맥을 잘 쌓아 장관을 하겠다는 게 내 꿈이었지. 전처와의 얘기를 자기에게 한 적이 거의 없네. 전처는 사랑을 받고 싶어했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싶어했어. 거기에 대고 나는 "행복이 그렇게 중요하니?" 라고 되물었던 사람이야. 성공을 위해 부부가 합심해서 좋은 팀을 이뤄야 한다고 믿었던 게 젊은 날 내 모습이었단다. 그런 부분들에서 서로에 대한 바램이 계속 엇갈렸던 게 지난 결혼을 끝낼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일거야.

자기와 함께 살면서 애들이 태어나고 그렇게 애 키우고 한번씩 여행 가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소시민의 삶이 나름 행복하구나 하는 걸 점점 느껴갔지. 논문은 쓰기 싫었고 박사를 받고 싶다는 욕구도 점점 옅어졌어. 아울러 명성과 권력을 누리고 싶다는 꿈이 하찮게 느껴졌어. 야심만만했던 젊은 날의 내 모습이 많이 부끄럽더구나.

...

우리의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할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자기와 나의 관계를 계속 돌아보게 되었어. 우리가 사랑한다고 얘기한지 얼마나 되었던가. 함께 봤던 영화와 소설에 대해 얘기를 나눠본지 얼마나 되었던가. 젊은 날의 나는 부부가 좋은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우리는 애들을 잘 키우고 수입을 늘리고 큰 집으로 이사가는 태스크를 수행하기 위한 팀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라는 쓸쓸함이 느껴지더라.

...

이 모든 게 나를 이해받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기 때문이야. 우리 사이는 평화로와. 하지만 그 평화는 내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많은 것들을 그저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루어진 평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 내 마음 속에서 끓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기에게 제대로 얘기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시키는 것 묵묵히 하고 가정이라는 비지니스를 꾸려가는 팀원으로서 욕먹지 않을 정도의 역할을 하면서 이룩된 평화로운 침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

사랑은 식는 게 아니라, 상대에 대해 포기하면서 놓아버리는 것이라 생각해.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내가 자기에 대해 포기한 부분들이 늘어감에 따라 사랑 역시 놓아버린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 말을 꺼내기엔 재주도 없고 내가 약간 불편하고 말지.. 그러면서 자기와의 소통에 힘쓰지 않았어. 이제는 글로라도 자기와 얘기하고 싶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졌어. 그런 계기가 주어졌다고 믿고 싶어.

대추아빠

2022-11-19 18:09:00

이 글의 모든 댓글에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죽 댓글을 읽어 내려오다가 편지 인용하신 부분을 한 세번은 다시 읽어보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여행가방

2022-11-19 10:02:27

저도 배우자가 결혼해서 미국에 와 살게된 케이스인데 저랑 비슷한 면이 너무 많네요. 

 

부부가 서로 다른 힘든 일과 입장이 있을텐데, 시시비비를 떠나서 원글님이 너무 지치시고 힘드셔 하는게 모습이 제일 걱정입니다.  

 

윗 댓글에 있는거 같은데, 이제는 원글님이 회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에 대해 먼저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시카

2022-11-19 13:46:15

댓글 이미 많지만 저도 꼭 남기고싶어서요. 저는 글을 긍정적으로 읽었어요. 한쪽에서 남기신 글임에도 아내분이 아주 나쁜분으로 느껴지진 않았거든요. 원래 그냥 타고나길 습관처럼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들이있어요. 부모의영향이나 유전적으로요.. 일단 두분다 각자라도 상담 꼭 받아보시면 좋을것같구요. 가방을 1~2만불이상하는걸 자주 요구하시는거 아니라면 마트비용이고뭐고 쓸거다쓰면서 가방도 사겠다고하는거보단 마트비용아껴서 사신다는거보면 아주 개념없는분은 아니신거같은데요? 식료품비라고 쉽게 많이 소비해도되고 가방은 사면안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게다가 평일에는 밥하고 설거지 다 하시는거보면 아예 집안일 하기싫으니 도우미쓰자고 하시는것도 아니구요.. 남편분이 회사다니셔도 집안일은 평일이든 주말이든 같이하면 너무좋지요~ 미국에서 친정없이 10년간 아이둘 키우느라 아내분도 많이 힘드셨을것같아요. 아이들도 엄마를 더 따른다고하신거보니 아이들 방치하거나 소홀히 하신것같지도않구요. 언어불편한 외국에서 아이둘키우며 살림하는것도 풀타임근무 이상입니다.^^ 아내분도 무언가 공허함을 많이느끼시고 보상을 그렇게나마 받고싶으신것같은데 따뜻한말 먼저 많이해주세요. 사람인지라 상대방도 서서히라도 긍정적으로 변하실거에요. 평소 서로 존칭쓰는것도 도움되구요.. 아내분의 장점도 분명 있을텐데 한번 장점위주로 생각해보시는것도 도움될것같아요.

meeko

2022-11-19 14:44:16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몇 줄을 보고 너무 뻔한 스토리라서 여자들 욕먹이려고 하는 주작인가 싶었는데 구구절절 쓰신게 너무 슬프신거같아 위로를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댓글 보니 이렇게 사는 분들이 너무 흔하게 많다는거 놀랍네요.. 특히 외벌이 엔지니어 가정의 댓글 보니 옆동네 산호세방에서 봤던 이상한 글들도 스쳐가고요.. 

명품으로 보상을 바라는건 정말 같은 여자인 저도 너무 이해가 안가요.. 근데 위에 댓글처럼 그게 유일한 보상이라는 그 심리가 맞는거같아요 그걸 육아 부분에서 먼저 채워주시면 좋을거같아요

쓰신걸로만 봐서는 아내분이 타지에서 사는거 말고는 솔직히 편하게 사시네요... 골프에 뭐에.. 그리고 결혼해서 미국 올거였음 본인도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와야하는데 와서 적응하려는 노력 돈 벌어보려는 노력도 없었던것같고요.. 너무 뻔한 한국 가정에서 많이 보이는 시나리오라서 착잡합니다... 이렇게 한국여자에 대한 편견은 강해지고 한국의 남녀갈등은 점점더 심해지는것같고요..

자기가 타국에 외서도 공부 마치고 직업 찾으려는 노력 스스로 하고 수입도 있고 명품하나 없어도 자존심도 있으면서 살림 잘 챙기고 하는 여자들도 많아요. 그런면에서 가치관의 차이가 큰거같아요. 

이혼을 권해드리고싶은데 아이들이 눈에 밟혀 너무 어려우실것 같아서 저까지 슬프네요..

이왕이면 shared custody 는 안될까요 ㅠㅠ 그리고 둘째가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대학 가면 떠날 아이들이긴 해요..

파킹랏님이 가장 본인이 행복한 방향으로 잘 해결되시길 바랄게요... 본인의 행복도 중요해요... 행복하세요!!

세운전자상가

2022-11-19 14:56:57

한 분의 글만 보고는 전부를 알 수 없지만,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으신 거 같구요. 애들에게 아빠는 나쁜 사람이다 라는 세뇌는 안했기를 기도해 봅니다.

글만 보면 이미 마음을 정하신 거 같으니, 빠르게 변호사 찾아서 재산분할, alimony나 child support 얼마 나갈지 알아보시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저렇게 계속 가스라이팅 당하다 자살하거나 스트레스로 암이라도 걸리면 자기만 손해입니다. 혹시 폐쇄적인 특정성별만 가입가능한 커뮤니티 많이 하시는지 알아보시고, 그렇다면 이미 끝난거라 생각합니다.

물흐르듯

2022-11-19 16:34:40

감히 조언이나 위로를 드리려고 한 말씀거드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 분명히 밝히면서 제 경우를 올리지요.

 

첫 결혼은 정확히 3년 3개월, 첫 딸을 본 지 3개월 만에 이혼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석사를 한 후, 미국에 박사로 입학하면서 결혼해 들어왔었으니, 지금으로 부터 26년 전, 일년에 $14,600 받으며 미국생활 시작했습니다. 그 돈으로 한국 양가의 부모님께 단 $1도 도움받지 않고, 거의 거지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나 대화가 되지 않는 경우는 답이 없더군요. 제가 이과계통이라, 일반 대화에서도 좀 덜 감정적인데, 사고방식이 매사 감정적인 사람과는 대화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결국 부부간 대화라든지 상담이라든지, 어느 한쪽에서 자신의 사고방식을 포기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귀든 마음이든 어느 한 쪽이 불가능하면 대화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냥 무한 반복이지요. 아마도 박사학위 논문 막바지라 마음의 여유가 많지 않았던 점도 문제가 되었겠지만서도요... 결국 내가 내 자신을 포기하고 온전히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 결혼생활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겪었던 마음고생은, 적어도 결혼생활의 2~3배 정도의 기간이였습니다. 원글님은 결혼 13년이시니, 적어도 앞으로 20~30년은 마음속으로 고생준비를 하셔야 할 겁니다. 마음 고생은 결국 신체적인 고통을 수반하지요. 불면증, 우울증, 무기력감, 울화통 등등... 또한 그 합병증 또한 무시 못합니다. 

 

두번째 결혼 후 지금은 만족하고 행복해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냥 물 흐르듯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항상 실패에서 뭔가 배우려 하지요. 가족이든 친구든, 아님 생면 부지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조차, 상대방들의 감정적인 면을 받아들이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은 자신의 본성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어느정도 유해 졌다가도, 결국, 가장 힘든 순간, 여유없는 순간에 본인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 들어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pigenetics라는, 요즘 한창 유행을 타고 있는 것이 그런 것을 유전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경험이나 훈련이나 학습을 통해서 얻어진 유전 정보는 다음세대로 유전된다는... 세대를 통한 유전력에 대해 상위를 취할 수있는 것은 없다...라는 진리를... 본인의 (내적인 ) 미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부모님이나 조부님을 보시면 어느정도 가능할 겁니다. 또한 내 자식의 성격도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하다는...

 

결국 답은, 내가 어느정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과 지내는 겁니다. 머리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사람을 어찌 알 수 있을 까요?.. 답은 위에서 찾으시면 될 겁니다. 상대방의 부모님, 형제 자매들, 혹은 그 친구들을 보시면 어느정도 추론 가능하실 겁니다. 결국 본인의 눈과 귀와 마음을 여시고 찾으셔야 합니다. 

 

주위의 이혼하신 분들.. 혹은 대중매체에 이혼했다고 나오시는 분들... 그분들도 이혼 결정 전에 상담과 대화와 할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봤을 겁니다. 하지만 결론은 이혼이였다는 겁니다. 본인이 결정하셔야 할 겁니다. 배우자에게 바라기 보다는, 우선 내가 보는 배우자의 단점을 온전히 포기하고, 스스로 받아들이고 이해든 인정이든 할 수 있는가? 그럴수 있다는 결론에 한치의 의구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결과는 자명한 것입니다. 지금은 받아들이고 어찌 넘어간다 하더라도, 결국 언젠가 같은 문제로 또 고심할 겁니다. 내 자신도 변하지 못하면서 상대방의 변화를 원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요.

 

하지만, 다시 한번 더 강조하고 강조합니다. 적어도 같이 살아온 기간의 2배 3배의 시간을, 지옥이 있다면 이것이 지옥이다 하고 지내시게 될 수도 있다는 점, 꼭 명심하시라고... 그러면서도 언젠가 어디에선가 본인의 행복과 삶의 만족감을 되찾을 수 있다고요...

 

같이 생활했던 실험실 직원들 포닥들.. 새로운 자리로 옮기면서 받았던 추천 인터뷰 (요즘은 추천서보다는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추천의견을 대신합니다)에서 최종은, 만약 나에게 기회가 주어져 다시한번 더 이사람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주저않고 같이 일하겠다 라는 추천으로 끝을 맺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만약 과거로 돌아가 이혼에 대한 결정을 다시 하게된다면 같은 결정을 하겠냐고 묻는다면, 주저않고 똑 같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지옥같은 시간을 보낸 가치가 있었습니다 (it was worth it).

 

주제넘게 감히 한 말씀올렸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계란빵

2022-11-19 17:51:17

저는 다른건 모르겠지만 한국에 겨우 50만원 송금하는걸로 눈치를 봤다는 이야기는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네요 

트릴리언마일러

2022-11-19 18:59:35

저는 본글은 못보고 댓글만 읽었는데요. 아이는 이혼을 해도 안해도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로부터 잘 감추려고 노력하시겠지만, 아이도 가정의 분위기를 느끼지 않을까요? 

 

저도 이혼을 했고, 제 아이도 한동안 힘든시간을 겪었지요. 아이가 어렸었는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아이탓이 아님을 꾸준히 설명하고 이혼후 아이를 최대한 자주보려고 노력했어요. 이 부분은 이혼후에 전배우자와 코페런팅에 대한 합의가 정말 잘 되어야 이루어질수 있는거 같아요. 솔직히 이혼 협의서대로 따르는건 현실상 저는 불가능하거든요. 지금은 아이가 잘 적응한듯 해요. 그렇다고 아이가 다 괜찮다고 생각치는 않아요. 저는 아이에게 평생 죄인이지요. 그렇지만 이혼하지 않고 평생 우울한 제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못해 사는 불행한 가정속에서 자라게 했었어도 저는 죄인 이었을 거에요. 불행한 부모로서 아이를 대하는것보다 본인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와의 관계를 이어가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이혼한 제가 합리화 시키는 것이겠지만,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를 잘 이어나가면 이혼가정의 아이도 행복하게 잘 자랄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정신과 선생님이 티비에서 그러더군요. 많은 분들이 이혼을 하고나면 행복해질거라 생각하시는데 이혼은 덜 불행하기 위해서 하는거라고요. 저도 죽을것 같아서 이혼했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요. 아이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본인을 돌보는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본인이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아이도 잘 돌볼수 있다 생각하고요. 본문을 읽어보지 못해 상황은 잘 모르지만 신중한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혼 과정은 정말 정말 힘듭니다. 저는 가를것도 없고 엄청나게 심플한 이혼이었음에도 저는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저의 심리 상태가 너무 힘들었던 시기라 더 그렇게 느껴졌을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렇지만 이혼은 정말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그 또한 지나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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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3349
new 114848

조깅 처음 시작해 봤는데 도무지 모르는 거 투성이네요. 도와주세요.

| 질문-기타 1
두와이프 2024-05-28 90
new 114847

(인천-대만 구간) 티켓에 영문말고 한글 이름만 표기해서 비행기 못탈 뻔한 사연

| 정보-항공
아웃라이어 2024-05-28 141
new 114846

엉불 3장 가능할까요?

| 질문-카드 3
어쩌라궁 2024-05-28 175
new 114845

EB2 NIW 승인 타임라인

| 정보-기타 2
Hakunamatata 2024-05-28 95
updated 114844

Hilton Aspire Card 리조트크레딧 DP 모음글

| 질문-카드 286
  • file
음악축제 2023-04-04 24726
updated 114843

개똥을 안 치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잡담 41
CuttleCobain 2024-05-24 3639
new 114842

T Life 로 Hilton Honors Silver 업글

| 정보-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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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찌로 2024-05-28 90
new 114841

[차 리스] 뉴욕 지역 audi 2024 S5 Sportback prem plus 가격 굳딜인가요?

| 질문-기타 1
레딧처닝 2024-05-28 139
updated 114840

아멕스 팝업을 회피하면서 보너스 최대화 전략 (힐튼 서패스 nll --> 힐튼 아스파이어 업글)

| 질문-카드 29
쓰라라라 2024-03-18 3764
new 114839

데스크탑 컴퓨터: 마우스와 키보드가 동작이 너무 느립니다

| 질문-기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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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2024-05-28 438
new 114838

[5/28/24] 발전하는 초보자를 위한 조언 - 카드를 열기 위한 전략

| 정보 7
shilph 2024-05-28 504
updated 114837

아플 (Amex Platinum) 175k offer 역대최고 오퍼 ($8,000 스펜딩)

| 정보-카드 84
신발수집가1 2024-04-04 12913
new 114836

Amex Platinum trip delay benefit, 비행기표 cancel 시 다른 항공권 구입하는것도 cover 가 되나요?

| 질문-항공 4
케어 2024-05-28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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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 호텔위치랑 LGA->맨하탄 이동 질문입니다.

| 질문-여행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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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백수 2024-05-28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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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 팀 모집

| 잡담 5
ptpfntprrecsens 2024-05-28 1052
new 114833

에어캐나다 마일리지를 아마존 기카로 바꾸기? 미국서도 유효?

| 질문-항공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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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잎 2024-05-28 306
updated 114832

동생 남편감 찾습니다 (공개구혼)

| 질문-기타 49
풍선껌사랑 2024-05-27 9220
updated 114831

체이스 비즈니스 카드와 개인카드를 한 어카운트에서 관리하기

| 정보-카드 20
hawaii 2024-05-27 1161
new 114830

드림백(UPS-현대해운) 운송중 분실 대처 방안 문의

| 질문-기타 2
대학원아저씨 2024-05-28 506
updated 114829

Ricoh Gr3 사진 (결과)

| 잡담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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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2024-05-21 5285
updated 114828

테슬라 구 모델Y vs 2024 모델Y

| 질문-기타 35
킵샤프 2024-03-25 4867
updated 114827

도쿄 하네다에 PP카드를 사용할수있는 라운지가 생겼네요 (3터미널, TIAT)

| 정보-항공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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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덕후 2023-08-30 4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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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부동산 이야기] 25. 내 투자의 스승들

| 정보-부동산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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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2024-05-27 2087
updated 114825

FBI 범죄 증명서와 아포스티유

| 질문-기타 73
Rockets 2020-05-05 1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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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penVPN 설정 성공하신분 계신가요?

| 질문-기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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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 2022-08-01 2661
updated 114823

델타 EU 항공편 취소 보상 규정 링크입니다.

| 정보-항공 7
문명 2024-05-27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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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iott 35K 숙박권이 85K 숙박권으로 refund? 발전산?

| 질문-기타 2
willlove 2024-05-28 983
updated 114821

RTW중인데 미들네임 빠졌다고 싱가폴항공에서 탑승거부하네요ㅡ결국..비행기 못탔습니다

| 질문-항공 97
Carol 2024-04-09 8904
updated 114820

LA -> 한국 면세점 주류 구입 및 추천 질문!

| 질문-기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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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개발자 2024-05-23 1934
updated 114819

로봇 물걸레 청소기 어떤 제품 쓰시나요?

| 질문-기타 30
눈뜬자 2024-05-27 1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