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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이 데리고 응급실로 뛴 이야기

LA건물5채, 2022-12-12 00: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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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보랄 것도 없고 나눌만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그냥 어제 저희 집에 있었던 일을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냥 순탄한 토요일 이었습니다. 지루하기던 오전, 어제 플루백신 잘 맞은 아이들한테 장난감 하나씩 사준다는 게 눈 오는 추운 겨울 좀 걷게 만든게 이런일을 야기한 것 인지... 장난감을 고르던 중간중간 집에 가고 싶다는 아이말을 듣고 바로 나올껄 하는 생각만듭니다.

 

집에 오자마자 3살 둘째가 머리와 배가 조금 아프다 하여 낮잠을 재웠습니다. 열이 살짝 나길래 해열제를 먹일까 했는데 평소에도 약만 입에 들어가면 자지러지게 울고 뱉어내는 아이라 미열이고 걱정 할 필요 없겠지 하며 낮잠을 재운 제가 미친놈이죠..

 

첫째 둘째 잠을 재우고 옆에서 전화기 보다 저도 모르게 바닥에서 잠 들었는데 오전에 일을 잠시 나갔던 와이프가 돌아와 침대위에서 둘째 이름을 소리치는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애가 눈에 흰자만 보이고 팔 다리 경련이 왔습니다. 소리를 질러고 깨지 않고 그저 눈만 뜨고 전혀 반응을 안 하는 아이 모습에 저고 와이프도 패닉이 와서 차로 애를 데리고 옷 입을 새도 없이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비상깜박이를 키고 로컬을 미친듯이 달리지만 앞차들은 절대 양보를 안 해주고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애는 여전히 흰자만보이는 눈을 하고 있고.. 괜찮다 거의 다왔어 라는 말에도 끄응 거릴뿐 대답은 못 하거라고요. 10여분을 달려 겨우 이알에 도착 했고 와이프는 애를 안고 내달렸습니다.

 

차를 주차 하러 가는 그시간에도 내가 뭘 잘 못 했는지 애가 괜찮을까 뇌에 이상이 가지 않을까 그 생각만 나더군요. 이미 와이프는 애를 데리고 들어간 모양이고 첫째 손을 잡고 데스크로 가니 아이 괜찮으니까 진정하랍니다. 10여분후 안내를 받아 들어가니 너무 다행히도 애는 정신을 차리고 축 늘어져 있더라고요. 와이프말로는 응급실 들어가자 마자 기도가 트인듯 세게 울었다네요. 해열제를 억지로 먹이고 엑스레이도 찍고 약 한두시어간 후 나왔습니다. 마스크는 할 시간도 없었고 와이프는 쓰레빠 저는 반팔에 냉장고바지 아이들은 당현하게도 얇은 내복..

 

제가 아이 낮잠전에 해열제만 먹였어도 일어날 일이 아니었는데요. 제 실수로 병원비만 1,000에서 2,000깨지겠지요. 다만 지난주에 hsa풀로 채운다고 biweekly 1,900불로 돌린게 그다마 다행입니다.

 

요즘 전국이 난리인 탓에 애들 약이 동이 났습니다. 처방받은 항생제는 30마일 내에 있는 약국을 다 다녀봤지만 없었고 오늘 천만 다행이도 딱 한군데 마지막 남은 한병을 받아 올수 있었습니다. 감기약 조차도 구하기 힘들더군요. 혹시 아이 키우시고 있으시고 쓰시던 항생재가 조금 남아 있다면 잘 보관하세요. 저희에게는 날짜지난 항생제 조차도 너무 간절 했던 이틀 이었습니다. 

48 댓글

쎄쎄쎄

2022-12-12 00:22:26

글쓴님 급박했을 상황에 애 키우는 입장에서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ㅜ 미열인데 해열제 먹일 생각 못할 수 있죠 .. 님 탓 하지 마세요 ㅠㅠ 아이가 무사해서 너무 다행입니다. 

LA건물5채

2022-12-13 09:02:35

요 며칠 아이가 잠든 일분일분이 조마조마했어요. 내가 잠든 사이에 또 그러면 어쩌지 하고... 아이가 엄마 손에 들려 축 늘어진 채로 응급실 들어가던 때가 너무 생생해요. 자책은 말아야 하는데 좀 더 나은 부모 였으면 애가 고생할까 하는 생각은 여전해요.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spinatus

2022-12-12 00:23:17

정말 다행입니다. 911을 부르셨어야하는데 응급상황에선 앞뒤 생각이 제대로 되지않지요. 마스크를 더 이상 안쓰기 시작하면서 감기등으로 많은 사람이 고생을 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빨리 회복되기 바랍니다. 

LA건물5채

2022-12-13 09:08:08

그러니까요.. 첫째가 2년여전에 의자에서 낙상후 뒷통수에서 피가철철 흐르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저는 일가고 집에 없을 때였는데 와이프가 곧장 911 불러서 엠뷸런스 타고 병원에 갔었죠. 이번 일이 일어났을때 제가 911불러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 와이프가자신이 갔던 er가자고 침착하게 대응하더라고요. 하지만 피 마르던 그때를 생각하면 무조건 911부를거 같아요. 애 경기가 20분도 더 했던 상황이고 생각보다 멀더라고요 병원이

랑조

2022-12-12 00:40:46

에구 정말 놀라셨겠네요 ㅠㅠ 아이들 키우다 보면 별 일이 다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응급실 가는 순간이 항상 부모들에겐 참 힘든 순간이죠 ㅠㅠ 

너무 자책 하지 마시고 아이도 잘 회복 할거예요. 

LA건물5채

2022-12-13 09:09:33

감사합니다. 많이 놀랐어요 그땐.. 근데 지금 아무렇지 않게 까부는 둘째 보면 허탈하면서도 고마워요

대추아빠

2022-12-12 00:56:16

첫째를 ER에 몇번 데리고 간 기억때문인지 글 읽는데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괜찮아서 너무 다행이고,

원글님의 잘못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LA건물5채

2022-12-13 09:12:26

의로 감사합니다. 저희는 지난 4년간 매해 빠지지 않고 er꼬박 꼬박 다녀요. 자책아닌 자책을 하게 되는게 제가 부모로서 잘 하고 있어면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은 매번 듭니다

Lalala

2022-12-12 01:10:17

아이가 열경기를 겪은거 같네요. 저희 아이도 몇번이나 했어서 남일 같지가 않아요. 처음 할 땐 잘못되는 줄 알고 911도 불러서 er 갔었거든요.

저도 처음엔 몰랐던 거인데 다음에 또 경기를 한다면 혹시 질식 위험이 있으니 안전하고 평평한 곳에 잘 눕히고 고개를 옆으로 꺾어주셔야합니다. 경련 양상(팔다리의 흔들리는 모양, 눈 동자가 양쪽으로 향하는지 한쪽으로 향하는지)과 지속 시간을 확인하고 계시면 좋고요.(보통 5분 이내로 끝납니다) 저희 아이는 경기가 끝나면 울음을 터뜨리거나 혹은 바로 잠에 빠졌었어요. 그런 아이가 의식이 없는건지 잠에 빠진건지 알 수 없어서 깨우곤 했었네요.

미열만 나도 무서워서 해열제를 먹였었는데 그게 또 해열제로 예방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저희도 실제로 그래선지 수 차례나 겪었고요.

주위를 보면 그렇게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또 레어한 일은 아니에요. 보통 5살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고 저희 아이도 3살 반 이후로는 지금 3년 가까이 하지 않고 있어서 이제 벗어났나 싶지만 열나는건 아직도 무섭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강하고 괜찮을겁니다!! 경기를 하면 며칠 동안은 기운 없어했는데 곧 괜찮아졌었어요. 아이가 금방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LA건물5채

2022-12-13 09:18:09

덕분에 잘 숙지 했습니다. 저희 조카 사촌 이웃 그 누구한테도 이런 증상을 들어본 적도 없어서 나무 무서웠어요. 이일 후에 보통 15분내에 경기가 끝난다는 것을 알고 더 놀랐고요. 저희 아이는 와이프가 발현장상 발견하 이알 도착까지 족히 20분은 넘었거든요.

의사님 말씀도 흔하다고 하셨는데 다시는 경험 하고 싶지 않아요

재마이

2022-12-12 01:21:28

넘 자책하지 마시라고 비슷한 경험에 타이레놀 제때 먹인 경험을 말씀드리면 그정도 고열은 타이레놀같은 일반 약으로는 잡을 수 없습니다. 아마 똑같은 결과가 생겼을 겁니다. 저희 애도 그랬고요... 애가 이제 9살인데도 일년에 한 번은 그렇게 이유없이 40도 가까운 고열을 겪고 다음날에 바로 낫습니다. 

 

금전적인 면도 요로결석을 맹장염으로 착각하고 응급실로 달려가 3시간 복도에서 누워있고 CT 한방 찍은다음에 괜히 7백불 넘게 적선한 제 경험도 공유하고 싶네요~ 얼른 아이의 쾌차를 빕니다~ 

LA건물5채

2022-12-13 09:21:44

아...해열제로도 못 잡는다 하면 그게 더 무섭네요. 

저희 아버지께서 요로 결석으로 몇번 고생하셨는데 굉장히 아파 하셨어요. 지금은 괜찮아 지셨나요? 응급실 ct찍고 700불이면 그래도 많이 저렴한 편인데요? 저 교통사고 충격으로 미간에 피날 정도여서 씨티 찍고 20000불 나왔거든요

빠뿌이

2022-12-12 01:22:15

같은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얼마나 놀래셨을지 또 자책하셨을지 너무 안쓰럽네요 ㅠㅠ

저도 큰애 열이 안 떨어질 때 잠 못자가며 물수건으로 아이 닦아주던 때가 생각 납니다.. 작은 일상에도 감사할 일이 많은데그걸 평소엔 잘 모르죠.. 얼른 아이가 아무 탈 없이 회복하길 바랍니다!

LA건물5채

2022-12-13 09:22:57

감사합니다. 지금은 잘 자고 잘 먹어요. 아픈 후 더 잘 까불어서 너무 다행이다 싶어요. 

비건e

2022-12-12 01:33:15

제 동생도 어렸을 때 열경기 가끔씩 났었는데 문제 없이 잘컸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LA건물5채

2022-12-13 09:25:06

몇번 경험 하셨다니 정말 어떤 심정이셨알지 감히 상상도 안됩니다. 말쌈 감사드려요

엣셋트라

2022-12-12 04:12:50

바로 요 며칠전 저희 아이도 미열이 있었는데, 아내랑 미열이니까 약 안먹어도 괜찮겠지라는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둘째의 빠른 쾌차를 기도할게요.

LA건물5채

2022-12-13 09:28:01

순탄히 넘어가셔서 다행입니다. 애들 키우는 게 너무 다이나믹 해서 조금도 방심하면 안 되겠다 라고 배웠던 하루예요. 아이는 지금 전처럼 너무 튼튼해요. 흔한 감기도 안 걸리던 애라 저희가 탱크라고 불렀는데 방심이 너무 컸죠

강돌

2022-12-12 04:25:34

아이가 열성 경련이 있는 가보네요. 저희 아이도 열성 경련이 있어서 처음 그 장면을 볼 때 그 무서움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돌 즈음에 처음 경련을 했고 그 후 네 살 정도까지 열 차례 정도 한 것 같아요. 단순 열성 경련은 뇌 혹은 다른 문제는 없고 생각보다 흔한 증상입니다.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수시로 체온을 재어 주세요. 저희는 100도에 무조건 해열제 먹였습니다. 그래도 열 오른지 모르거나 갑자기 열이 오르면 경련을 하죠. 경련이 시작되면 너무 무서워하거나 패닉 하지 마시고 숨쉬기 편한 상태로 놓아두면 1-2분 이내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 시간이 부모에겐 몇 시간 같이 느껴지지만 일단 경련을 시작하면 기다리는 수 밖에 다른 방도가 없어요. 열성 경련은 아이가 좀 크면 대부분 없어진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도 5살 지나고는 한번도 안 했어요.

LA건물5채

2022-12-13 09:29:27

몇번 경험하신 분들이 많으셔서 놀랐어요. 그 기다리시는 시간 동안 얼마나 피가 마르셨을지... 저희 아이가 다섯살 될때까지ㅜ긴장하겠습니다

Londonbridge

2022-12-12 04:58:42

심장이 철렁하셨겠네요. 아이가 좀더 나아졌다니 다행입니다. 빠른 회복 바랍니다. 

LA건물5채

2022-12-13 09:30:16

감사합니다 심장이 다 쪼그라드는 느낌 이었습니다

마일모아

2022-12-12 05:47:05

어휴. 많이 놀라셨겠어요. 아이가 어서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LA건물5채

2022-12-13 09:31:23

바래주신대로 저희 아이는 벌써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제 멘탈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면 될듯합니다. 

뭐든순조롭게

2022-12-12 21:09:47

읽는동안 저도 가슴이 막 뛰네요. 너무 놀래셨겠어요. 그나마 나아졌다니 다행이구 아이가 얼른 회복하길 바랄께요.

LA건물5채

2022-12-13 09:33:58

감사합니다. 저만 놀란건지 아팠던 당사자께서는 오늘도 트럭 놀이에 한창이세요. 제 역할인 악당 트럭 역할 하러 다시 가야겠어요. 잠도 안자고 쌩쌩하세요 너무 감사하게도..

동방불빠이

2022-12-12 21:31:59

응급실 약국에서 근무하면서 요즘 플루 환자들이 급증해서 일부 항생제, 해열제, 타미플루가 재고가 약 2주전 부터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다행히 타이레놀과 타미플루는 다시 입고되는데 여전히 다른 약들은 공급에 어려움이 보이네요. 로컬 약국들은 타미플루를 가지고 있는 곳들이 가끔 있었습니다. 아이들 있는 집들은 해열제 시럽 정도는 집에 가지고 있어야 겠습니다.

LA건물5채

2022-12-14 10:10:04

어느지역이나 그런가봐요. 한국에 사는 저희 사촌 형제들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듯 해요. 

미스터선샤인

2022-12-12 22:07:57

와 열성 경련이라는 것을 언듯 듣기만 했지 경험담은 처음이네요. 비슷한 월령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숨죽이고 읽었습니다.. 글을 또 잘 쓰셔서 ㅠㅠ

LA건물5채

2022-12-14 10:10:59

저는 들어 본 적도 없어서 와이프랑 울고불고 난리였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anai

2022-12-12 22:30:35

글로만 읽어도 가슴이 철렁하네요. 아이가 괜찮다니 천만 다행이네요. 안그래도 요새 CVS 들릴 때마다 보는데 어린이용 해열제가 다 동이 나 있더라구요 ㅜㅜ 

LA건물5채

2022-12-14 10:12:28

네 저도 약 구하러 다니다가 보고 놀랐어요. 다행히 재고가 5개정더 남은 가게를 찾았는데 다른 집도 필요할테니 일단 한개만 집어왔어요

JK롤링

2022-12-12 22:46:08

에고 저희도 어제저녁 같은경험을 했어요. 2살배기 아기가 열이 심하게 나서 타이레놀 먹이고 잠들었는데 새벽2시경에 열경기를 일으키더라구요ㅠㅠ 발작은 1분정도 하고 그다음에 축 늘어져서 끙끙 앓다가 울기시작했어요. 이게 저희아이한테는 두번째 열경기여서 그나마 차분하게(?) 대처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저희도 6개월전쯤 처음 경험했을때는 패닉상태오고 구급차 불러서 ER갔다왔어요. ER 가도 해열제말고는 딱히 해줄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열인 잘 안내려가면 타이레놀/모트린 교차복용시키라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그당시 한살짜리 아기를 앰뷸런스에 태우는과정이 더 힘들었어요. 앰뷸런스가 도착했을때쯤에는 아기가 정신을 차리고 울고 있던 상황이였는데 앰뷸런스에 태우고 어른들이 누울만한 들것에 아이를 안전벨트로 꽁꽁 묶다보니까 아기가 그때부터 자지러지게 울더라구요. 제가 들고 있고 싶다고 했지만 안전상 그렇게 할수도 없고, 구급차도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 판단한건지 서류작성 다하고 천천히 신호지키면서 가더라구요. 거의 20-30분걸려서 ER가고 또 거기서 한시간 기다리고 아이는 계속 울고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열경기가 남자아이한테 더 자주 오고 한번 경험하면 경기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다고 하더라구요~ 5-6살쯤 보통 없어진다고 해요. 저희아이도 6개월전에 처음하고 어제 저녁 두번째였네요~ 열이나면 그날이 생각나서 특별히 신경쓰는데 ㅠㅠ 그래도 슆지 않네요~ 아이가 금방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LA건물5채

2022-12-14 10:13:46

연 두번을 겪으셨다는 건데 저로서는 감히 감당 못 할거 같아요. 애가 또 그렇게 뒤집어지는 거 보는 게 제일 힘들더라고요. 제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더블린

2022-12-12 23:49:16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실수로 생각하지 마세요.

 

febrile seizure 같은데 한글로는 '열경기' 라고 하나 보군요. pediatric population에서 흔히 볼 수 있는 diagnosis 이고 응급실에서 많이 봅니다.

근데 보통 응급실에 도착할때 쯤 이면 증상은 거의 완화 된 상태라서 직접 본 적은 거의 없지만 목격자 (대부분 부모 - 가족) 에 의하면

"scariest moment of my life' 라고 하더군요.

 

원인은 이름에 있듯이 fever입니다. 감기든 코비드든 플루 등등의 viral infeciton 때문에 열이 오르는 거겠죠.

혹시나 열의 source가 unknown 이라면 blood work 를 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 meningtis rule out을 위해 lumbar puncture 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이 febrile seizure 를 diagnose 하진 않습니다.

 

위에 댓글에서도 몇 번 언급이 되었지만 혹시 자녀가 febrile seizure 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면 (처음이라는 가정아래)

무조건 911 부르세요 - 일단은 정신없고 그때는 이게 febrile seizure다 괜찮다라는 마인드를 갖기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부르고 보세요.

그리고 완전히 involuntary movement 이기 때문에 febrile seizure를 억지로 멈추려고 하지 마세요 (restraint 한다거나 꼭 안는다거나)

평평하고 넓은 바닥으로 머리를 옆으로 누이신 다음 최대한 아이의 머리를 보호하시구요 (카페트에 눕힌다거나 아니면 수건을 깐다거나)

 

구급차 올 때쯤이면 아마 이미 seizure가 멈췄거나 postictal 상태가 대부분인데 혹시나 injury가 의심된다거나

아이가 많이 아프다면 일단 응급실로 데려가셔서 treatment 를 받는것을 추천드립니다만,

응급실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아이가 active하게 seizing 하지 않는이상 febrile seizure는 더 이상 "emergency"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응급실에 왜 왔냐 이런게 아니라 부모입장에서는 엄청 초조한데

응급실 provider 가 아이를 빨리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나아가 엄청난 웨이팅이 있을수도 있다는 의미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보통 가족력이 있으면 (형 누나 오빠 언니 중에) febrile seizure 가능성이 좀 더 올라가고 한 번 걸렸으면 재발 가능성도 있으니

두번째에는 좀 더 잘 대비 하실 수 있을거에요.

 

아이 아프면 정말 속상한데 아픈거 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LA건물5채

2022-12-14 10:08:5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현장에 계신분 말씀이라 돈 주고도 못 얻을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 주신 거 꼭 숙지하고 아이들 잘 돌볼게요.

땅부자

2022-12-13 09:14:57

고생하셨습니다. 아이가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LA건물5채

2022-12-14 10:14:24

네 이제는 전처럼 건강해요. 격려 감사합니다

Prodigy

2022-12-13 09:47:45

아이고...진짜 엄청나게 걱정되셨을거 같아요. 전 제가 어릴 때 열경기가 두번인가 왔어서 아버지가 저 업고 뛰고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ㅠ 다행히 지금 저희 딸내미는 건강합니다만 늘 걱정스럽더라구요. 진짜 너무 고생 많으셨고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LA건물5채

2022-12-14 10:16:46

차로 달려도 1분이 10년 같은데 발로 뛰셨다니 마음이 더 타셨겠네요. 손녀와 아드님 혹은 따님께서 건강하셔서 아버님께서 흐믓 하시겠어요

포틀

2022-12-14 09:33:49

저도 아가 생후 한달부터 걱정돼서 ER 간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 너무 공감되네요 ㅠㅠ 제가 좀만 더 주의했으면, 잘 알아봤다면 안가도 되고 아가도 고생을 덜했을텐데 한 적이 몇 번 있네요ㅠㅠ 비싼 병원비는 덤이구요. 그래도 아이가 괜찮아서 다행이에요! 요즘 약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는 들었는데 다시 한번 상비약을 점검해 봐야겠어요.

LA건물5채

2022-12-14 10:18:47

저희도 er방문이 매해 이벤트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것도 대부분 연말에... 디덕터블이 한달에 다 까이는 경험은 별로 더라고요. 네 약 모자라신 거 있으시면 미리 구매 해 두셔요. 요즘 많이 재고가 없더라고요

도전정신

2022-12-14 09:40:31

저도 정말 똑같은 일을 겪어서 이렇게 답글 남겨요! 진짜 고생많이 하셨네요.. 저희 아이도 7년전에 같은 경험을 했구요. 저는 나름 체온을 철저히 재면서 간격맞춰서 타이레놀과 모트린을 교대로 먹이고..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련하는 아이를 볼때의 그 아찔함이란.. 저는 애가 숨을 안쉰다고 소리 지르고.. 남편보고 911 부르라고 소리지르고.. 남편은 911에 전화해서 애가 숨을 안쉰다고 하니 거기서는 CPR 방법을 가르쳐줘서 .. 완전 저희 둘다 정신이 나간상태였어요.. 911이 왔을때는 이미 경련은 끝났지만 일단 ER을 갔었네요.. 그때 저는 완전 정신이 나가서 울고불고.. 저는 처음에는 우리 아이가 잘못될까봐 울고.. 그 담에는 뇌에 휴유증이 남을까봐 완전 울고불고.. 다행히 무사히 잘 퇴원하고.. 건강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후에는 어딜가든 체온계와 해열제는 필수품이 되었고... 한번의 경험으로 다행히 끝났지만 제 인생의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그때만 생각하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였는데.. 지금은 건강 플러스.. 더 바라는게  계속 생겼네요.. 이 댓글을 계기로 제가 초심으로 돌아가야겠어요! :) 앞으로는 건물5채님의 아이가 이런 경험 없이.. 건강히 잘 자라길 바랄께요!!

LA건물5채

2022-12-14 10:23:38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 시키는 대로 시피알 시행 하셨나요? 이 일이 있은 후에 대응방법을 숙지 한다고 인터넷 여러곳을 보며 알아봤거든요. 아이가 5초에서 10초이상 무호흡이 올 수 있는데 이경우 인공호흡을 하지 말라고 적혀있어서 굉장히 의외 더라고요. 근데 말씀을 듣고나니 이젠 조금 헷갈려요.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그런 증상을 보였다니 더 두려워져요. 아직 저희 아이는 5살 되려면 1년반 이상 남았어요.

이제 아이가 건강하시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도전정신

2022-12-16 15:01:53

CPR은 시행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경련을 하면서 숨을 안쉬는 무호흡의 순간을 제가 본거라 제가 숨을 안쉰다고 소리쳤고, 남편은 그 소리를 듣고 전화하고, 정확한 상황설명도 못하고 그냥 아이가 숨을 안쉰다고 하니..911에서는 일단 CPR을하는 법을 가르쳐줚던거 같아요.. 참 그리고 제 기억에는, 해열제를 교대로 먹이면서 열을 계속 쟀는데.. 6시간 간격을 지키는데 열이 잘 안떨어지고, 마지막 체온이 100.2정도 였던거 같고..다음 약을시작할수 있는 시간이 한시간정도 남아있었고..아이는 자고 있었고.. 미온수 마사지라도 할까?  고민하는 순간 경련을 했었던거 같아요.. 아마 순간적으로 열이 확 올랐는가보다 하고 짐작하는거죠..저도 그당시에 너무 겁이나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일단 아이를 안전하게 눕히고 기도 확보하고 보호자가 당황하지 않고 아이의 경련 양상을 관찰하라고 하던데.. 처음 당해본 사람은 당황하지 않을수가 없어요. 제가 쉽게 당황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음에도 눈앞에서 아이가 흰자를 보이면서 몸을 떠니까 정말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아무튼 저희집은 그후로 아이가  조금만 열이나도 완전 긴장했던거 같아요. 저희 아이는 코피도원래 엄청 자주 나는 편이라서 .. 그문제로 한의원에 갔었는데 몸에 열이 많다고 하면서 수영같은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했고 몸의 열을 식혀주는 한약도 한번 먹었었어요..( 약은 뭐 특별히 도움 된지는 모르겠지만) 수영도 시키구요.. 그 후로 그런 경험이 없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복숭아

2022-12-14 21:08:19

이제 아기가 돌 쬐꼼 지났는데, 열 경기가 뭔지도 몰랐는데 남편한테 얘기해줘야겠어요.

본문과 댓글들에서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그런 일이 더이상 없길, 건강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뚜뚜리

2022-12-16 18:17:11

당사자가 아닌 저도 이렇게 가슴조이고 놀라운데... 부모님은 오죽하셨겠습니까. 정말 이번 고비를 무사히 넘기셔서 다행입니다. 

 

5년마다세계일주

2022-12-16 18:34:40

요즘 응급실은 RSV Rhino flu 바이러스로 아픈 아이들로 넘쳐납니다. 

Ibuprofen 10mg/kg(not for less than 6month old) 와 acetaminophen 15mg/kg를 6시간마다 열날때 먹이면 열은 쭉 떨어집니다. 그리고 두 살 미만 아이들은 forehead 보다는 rectal temperature 를 추천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뉴이어 지날때쯤 감기환자 다시 급증할거같아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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