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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웃들이 나눠주는 음식으로 성탄절을 실감할 때
1, 2호는 기말시험 기간, 동네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는 아이들
보너스 점수 숙제까지 마쳤다고 내보이며 열심인 1호와 달리
형 따라 놀러가듯 따라너서더니 읽고 놀기를 번갈아 하는 2, 3호
시험이 끝나서 방학을 맞은 첫날 아침은 냉장고 청소 차 만든 딸기 스무디와 와플
아빠표 와플이 최고라면서도 배불러서 두 개는 못 먹겠다는 3호
추수감사절에 이어 성탄절 연휴에 온 스미스. 집도 마련해서 이사 올 준비는 거의 끝났다고
작은 동네에 딱히 갈 데가 없는데도 신나는 발걸음으로 떠나는 1호를 두고
2, 3호는 탁구 치러 동네 대학 체육관으로.
집 안쪽 창문에도 얼음이 생길 만큼 추위에 큰 눈까지 내린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
스케이트 타러 가려던 걸 취소하고 '방콕'
책상에 앉은 1, 2호, 안 보이는 3호는 텐트 안에서 '방콕 속 방콕'
하루가 지나도 추위도 눈도 여전한 '크리스마스 이브'
넷이 함께 보드게임을
그러다가 2인 게임을 제안한 1호. 가소롭다고 여겼건만 나의 패배
크리스마스 날 시작은 1, 2, 3호 선물 받는 것으로
면도기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는 1호
거실에서 전기장판 깔고 침낭 안에서 자고 일어난 그대로
설명서가 없는 선물을 받아 빈둥거리는 2호에게
간이 탁구 시합을 제안.
아침을 정리하고 오후를 맞아 자리를 편 3호
긴 시간 집중 못하는 3호가 유일하게 긴 집중력을 발휘하는 시간
조립하는 3호 뒤로 공부하는 1, 2 호
뜬금없이 모자 쓰고 앉은 2호
현관문 한번 연적 없어 사흘 전 내려 쌓인 눈이 문턱에 그대로
부르는 소리에 가보니 다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3호
가슴을 열어 손에 든 화분을 넣을 수 있다고
조립과 공부를 마치자 2층과 지하실로 흩어져 컴퓨터 앞에 앉은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게임프로그램으로 이제 1, 2호와 함께 게임을 할 수 있게 된 3호
저녁엔 3호의 제안으로 '월-E'를 보고 그대로 거실에서 잠들어 마친 성탄절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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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댓글
아날로그
2022-12-26 18:23:06
영화 속 한 장면 처럼 평범하지만 소중한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셨네요. 사진 속 집도 너무 예쁘네요. 1호는 면도할 나이가 되었구요 ㅎㅎ 행복한 연말 되세요!
오하이오
2022-12-27 17:28:57
처가 없어 예년 같진 않았지만 일상은 평범했습니다. 장난감도 더 이상 감흥이 없는 큰 애에게 첫 장난감 아닌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것 같아요. 내년에는 상품권을 줘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인사 말씀 감사합니다. 아날로그님께서도 힘드셨을 귀갓길 잘 정리하셔서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복 많이 받는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서울
2022-12-27 01:51:22
엄마없이도 잘보내셨네요. 한국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성탄절 보내셨을 아이들 엄마가 만약 부럽습니다 저도 아이 방학에 맞추다보니 2주 이상 한국에서 머무는 시간이 안되서 늘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3월에는 2주먼저 엄마가 나갈테니 넌 2주후에 나와서 같이오자했더니...음~~하더라구요. 저희 엄마도고관절 수술을 하셨는데? 어떠신지도 궁금하기도하고? 연세도 있으셔서 걱정도되고 그러네요. 아이들의 성장을 오래전부터봐서 인지 소식이 늘 궁금하고, 올라오면 반갑고 그렇네요. 오늘도 일상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오하이오
2022-12-27 17:34:08
예, 잘 보냈습니다. 처가 오히려 심심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우리 결혼기념일이기도 한데, 떨어져 있는 탓에 그건 챙기지도 못했네요. 기념일 못 챙기면 왠지 처보다 제가 더 이득을 본 것 같네요.
앞으로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을 좀 더 늘일 수가 있겠군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편찮으셔서 그 늘어난 시간 만큼 걱정도 늘 것 같아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 보니, 전부 어딘가 약한 고리에서 부터 자연스럽게 탈이 나시는 것 같아요. 장모님도 최근엔 살짝 넘어지고 부딛히기만 했는데도 다리와 팔 뼈가 뿌러지고 금이 가고 하시더라고요. 모쪼록 어머님께서 수술 예휴가 좋아 관절로 더 이상 불편을 겪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친근하게 봐주시고 새해 인사 감사드려요. 서울님께서도 연말 잘 마무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tealatte
2022-12-27 04:30:03
오하이오님 글은 가입하기 전부터 참 잘 보고 있었어요
오하이오님 막내랑 비슷한 아이가 있어서 더 그랬나봐요
저는 미술이랑은 담 쌓고 살던 사람이라 사모님 전시 글 보면서 늘 감동/감격했었는데
와플과 스무디 먹는 연말 모습보니 저희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늘 수필 같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오하이오
2022-12-27 17:39:17
막내랑 비슷한 연령의 자녀를 두고 계시다니 반갑네요.
제 일상이 다른 분과 다르면서 결국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건 호기심으로 그 비슷한 건 공감으로 보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도 생각했고요. tealatte 님께서 그렇게 잘 봐주신 것 같아서 저도 감사드려요. 연말 인사도 고맙습니다. 며칠 안남은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포틀
2022-12-27 10:51:49
아빠표 와플 즐거운 아침이네요:) 저도 오늘 처음 산 와플기계를 개시해서 만들어봤어요! 깔끔하게 떨어지는 와플이재밌더라구요.
현관 앞에 눈이 많이 쌓였네요!
추운 휴일에 방콕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요 ㅎㅎ
오하이오
2022-12-27 17:59:59
예, 즐겁고도 편안한 아침이었어요. 한때는 와플을 구워주면 '엄지 척'( https://www.milemoa.com/bbs/board/3237130) 하며 애교를 떨기도했는데 이젠 말로 떼우고 마네요. 물론 그 때 처럼 맛있게 먹는 것 같지도 않고요. ㅎㅎ
와플 기계도 그렇고 자잘한 주방 기구를 사서는 한동안 쓰다가 쳐 박아 두는게 여럿 있는데, 와플 기계하고 그리들 기계는 그나마 자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와플 믹스로 이것 저것 써 왔는데 이번엔 오뚜기 믹스를 썼어요. 혹시 안 써보셨으면 한번 써 보세요^^
monk
2022-12-27 12:10:43
3호의 텐트가 너무 탐나네요. ㅎㅎ 저 안에 있음 세상에서 젤로 안전할 것 같은 느낌.
미국에 눈폭풍에 북극 기후가 찾아왔다더니, 오하이오도 그렇군요. 그래도 1,2,3호랑 같이 있어 맘은 따뜻하실 듯. 직사각형 창으로 보이는 동네가 너무나 아름답네요.
2023년에는 울 1,2,3호와 오하이오님, 사모님 모두모두 올해보다 더 많이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래봅니다. 해피 뉴 이어~~!
오하이오
2022-12-27 18:07:19
집에 텐트가 몇개 있는데 썩히는게 아까워서 애들 공부방에 텐트를 아예 쳐놨습니다. 그 안에는 안 쓰는 매트리스도 넣어서 재활용 잘 한듯해요. ㅎㅎ 가끔은 애들하고 거기서 잘 때도 있어서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이곳은 최근 들어 느끼기 힘든 추위가 왔습니다. 성탄 연휴가 끝나면서 풀리더라고요. 이제 집 앞을 다니는 차도 달리는 사람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동네 사는 분들도 대부분 우리동네가 예쁘고 좋다고들 합니다. 누군가 그래서 한번은 살펴 봤는데 같은 모양 집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새해 인사 감사합니다 monk님과 가족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셔서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해피 뉴 이어!
Monica
2022-12-27 17:43:07
좀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요번 겨울에는 춥고 해서 참 여러곳에서 많이 안좋은 일이 생겼다고 하는데 역시 이럴땐 방콕이 최고입니다.
큰아이가 면도기 선물을 받고 설명서 읽고 있는게 참....몇년전에만 해도 장남감 받았다고 좋다고 한 포스팅들이 기억나는데 말이죠.
오하이오
2022-12-27 18:14:58
감사합니다. 모니카님도 메리크리스마스 하셨길 바랍니다.
그러게요. 날씨 때문인지 여행에 불편을 겪는 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도 크리스마스 전 하루는 시내 호텔에서 묵으면서 막내가 원하는 스케이트 타러 가려던 걸 미련없이 취소했는데 그러길 잘 했다 싶더라고요. 아이에게 크리스선물로 장난감이나 책이 아닌 걸 선물하기는 이번에 처음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선물 사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마도 느낌 한 가운데는 '세월'이 있었겠죠.
맥주는블루문
2022-12-30 03:52:41
저도 좀 늦었지만 크리스마스 인사 전합니다. 역시나 남자 넷이서 잘 보내신 것 같아요. ㅎㅎ
남은 연말도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오하이오
2022-12-30 21:44:16
고맙습니다. 맥블님께서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셨길 바랍니다. 이제 정말 이틀 남았네요. 남은 한해 마저 잘 마감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ddari3
2022-12-30 04:03:36
앜 크리스마스에도 숙제를 하다니, 울 애들은 주4일에 공휴일은 절대 안해요;; 아직 초중등이긴 합니다만ㅋㅋ 올해가 이틀 남았네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 가득 넘치는 한해가 되시기를요:)
오하이오
2022-12-30 21:49:00
군대 말년에 놀기만 하니까 시간이 정말 안가더라고요. 나름 엄마 없는 시간을 빨리 보내는 요령이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공부도 시켰는데, 마침 잘 따라 주네요. 그래선지 아이들 방학도 처가 돌아올 날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새해 인사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고 양가 부모님께서도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ddari3님께서도 건강하고 좋은 이라 가득한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로레나
2022-12-30 04:22:31
헐! 진짜 방콕서 보내신 줄 알고 댓글쓸까 들어와봤는데 ㅠ 제가 클스를 Bangkok 서 많이 보냈거든요ㅋ
오하이오
2022-12-30 21:55:20
하하 그러셨군요. 크리스마스에 결혼식을 올린 우리 부부가 신혼여행 갔던 제주도와 함께 고려했던 곳이 태국의 푸켓이긴 했는데, 지금 생각을 해보니 태국에서 성탄절은 맞으면 묘할 것 같네요. 따뜻하다 못해 더울 수도 있는 날씨에, 왠지 배치되는 것 처럼 여겨지는 불교문화에 둘러 쌓여 보내는 성탄절을 상상해서 그런가 봐요.
돈쓰는선비
2022-12-31 00:52:37
늦은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복 많으받으세요.
2022년은 왠지 아이들이 어른으로 자란 한해가 된거 같아 아쉽네요. 면도기를 받은 첫째, 귀여운 젖살을 다 잃은 둘째, 다행히 막내의 귀여움을 잃지않은 3호까지 다시 자주보게되어 기쁩니다. 오하이오님도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일과 웃음이 넘치는 2023년이 되세요 ^^
오하이오
2022-12-31 05:29:20
감사합니다. 돈쓰는선비님께서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길 바랍니다.
올해들어 둘째 마저 제 키를 넘어서면서 확실히 컸다는 느낌이 드네요. 아직 하는 짓은 보면 덩치 큰 애긴 한데 보기에는 징그러울 만큼 어른스러워졌어요. 말씀하신대로 다행스럽다싶게 막내가 종종 애태를 내며 재롱을 떨어주어서 지루함이 덜했습니다. 앞으로 그것도 한두해겠네요.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고 복 많이 받는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뭐든순조롭게
2022-12-31 02:37:09
1,2,3호와 무난하게? 클스마스를 보내셨네요^^ 창문너머로 보이는 마을 사진이 클스마스 카드에 딱 어울리는 풍경이예요. 저도 내년에 아이가 대학에 가면 제 시간에 맞춰 혼자(이게 중요) 한국에 잠깐씩 나가 있을 수 있어 기대중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하이오
2022-12-31 05:33:09
예, 섭섭하지 않게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마침 눈이 온데다 섭씨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에 사흘을 꼬박 갇혀지냈는데, 어제 오늘은 영상 15를 넘을 정도로 훈훈해져서 정신이 없네요 내년이면 정말 아이 다 키우게 되네요. 성수기를 피하면 싸고 편하게 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여러모로 편리한 한국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새해 인사 감사듭니다. 뭐든순조롭게 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이름처럼 뭐든 순조롭게 이루는 한해 맞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