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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al One의 The Cultivist 이용 후기 및 베를린 뉴 내셔널 갤러리 후기

아페롤, 2023-02-01 06: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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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끔 영어 커뮤니케이션 관련 글을 올리는 아페롤입니다. 

 

고급 영어 학습법에 대한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8912551

https://www.milemoa.com/bbs/board/9177846

https://www.milemoa.com/bbs/board/9177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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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Capital One의 "The Cultivist" 프로그램 이용 후기이자, 베를린 뉴 내셔널 갤러리 (Neue Nationalgallerie) 관람 후기를 공유합니다. 

 

아시다 싶이 Capital One은 "The Cultivist"와 제휴로 가입 처음 6개월 간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박물관의 본인 및 동반 3인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은 당연히 관광객이 많은 대도시에 있기 때문에 가뜩이나 숙박비나 식대도 많이 나가는데 박물관 입장권도 일인당 15불이 넘는 곳이 많아 가족과 여행하실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베를린에 좀 오래 머물일이 있었는데, 마침 The cultivist가 후원하는 박물관이 가장 많은 도시여서 그 혜택을 쏠쏠히 봤습니다. 이용 가능 전 세계 박물관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cultivistuser.s3.eu-west-2.amazonaws.com/Digital+Content+/Brochures/CultivistMuseumProgramme.pdf

 

이용 방법

1) Capital One 앱에서 The Cultivist 프로그램에 가입을 하면 핸드폰 홈 화면에 The Cultivist를 다운할 수 있습니다 (자체 앱은 아니고 바로가기). 여기에서 도시를 누르시고, 가고 싶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선택하신 후 방문 날자와 시간 그리고 티켓 개수를 예약하 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용 앱이 아니라서 오류도 많이 뜨고 한 번 간 미술관은 다시 예약하기가 어려워서 사용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은  

2) Capitalone@thecultivist.com에 이메일을 바로 보내시라는 점입니다. 가고 싶은 도시의 미술관 이름/방문 일자와 시간/원하는 티켓 개수를 이메일로 보내면 답이 하루 안에 옵니다. 

 

***주의***

최소 방문 이틀 전에는 메일을 보내야 안전하게 티켓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루 Cultivist가 배포하는 티켓이 끝나면 요청 날은 안된다는 메일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날자를 변경해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약 오전 10시나 오후 2시에 예약을 했다 하더라도. 당일 티켓이 있으면 해당 일 아무 시간이나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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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베를린 뉴 내셔널 갤러리 박물관 후기는 바우하우스 디자인 철학과 20세기 독일 현대 미술이 등장하게 된 경제/정치/사회적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내용 김 주의. 

 

 

제가 가본 미술관 중에 베를린 내셔널 갤러리 콜렉션이 생각외로 수준급이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20세기 독일의 현대 미술을 모아 놨는데 산업 혁명이 시작한 19세기 말부터 비디오 아트나 설치 미술이 등장하기 전 그림과 조각만이 미술로 여겨지던 마지막 시대의 갤러리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뉴욕의 모마, 노이에 갤러리, 메트, 필라델피아, 보스톤, 워싱턴 미술관에 걸려 있던 현대 미술들이 독일의 영향을 엄청나게 받았구나도 느껴졌습니다. 전쟁으로 유대인을 포함한 독일의 인재들은 미국으로 와 미국 예술, 건축, 학문, 사회, 정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베를린이 한국인이 선호하는 관광도시는 아니지만 혹시 가보실 일 있으시면 제 리뷰가 도움이 됐음 합니다. 

 

1. 베를린 노이에 내셔널 갤러리 (Neue Nationalgalerie) 설립 배경

 

- 노이에(뉴) 내서널 갤러리는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 

 

1968년 문을 연 내셔널 갤러리는 서독의 문화 프로젝트 Kultureforum일 환으로 시작됐는데. 동독과 맞닿는 경계에 보란듯이 '우리 잘사는거 보여준다' 하고 콘서트장, 도서관 그리고 미술관을 지었습니다. 그땐 서독 변두리였지만, 통일 된 이후는 도시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뉴 내셔널 갤러리는 소장 품보다 건물 자체가 더 유명한데요. 세계적인 건축가 미스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마지막 유작이고, 20세기 파르테논 (로마 신전)이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건축이나 디자인 좀 좋아하면 다 아는 바우하우스(Bauhaus) 스탈의 끝판왕 건축물입니다. 우선 건물 자체가 간지가 좔좔. 미니멀리스트들은 완전 찬탄할 만한 위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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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전시장 입구. 최근 리노베이션 하고 찍은 사진. 컴터 이미지 아님 실제 전시장이 저렇게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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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기둥을 최소화하고 텅빈 공간으로 두고 전시장은 지하에 뒀음. 1층은 특별 설치 미술이나 공연 위주. 
 

 

두 번의 전쟁과 분단이라는 20세기 초반의 세계사에서 가장 징하디 징한 역사적 변동을 겪은 독일에서 예술계도 상흔이 있었습니다. 원래 전쟁 전에는 베를린에 있는 유명한 박물관 섬이라고. 그 섬에 있던 미술관에 예술 작품들을 전시 했습니다. 그런데 나찌 당이 집권하면서 자기 맘에 안드는 공산주의나 리버럴 예술가들을 찍어내기 시작했죠. 

 

1937-45년까지 작품이 나찌에 몰수되거나, 전쟁으로 파괴되거나, 도난 당하거나, 빼돌려지거나 하는 방식으로 500여 점이 유실 됐다고 합니다. 작가나 콜렉터들도 그림들고 미국 같은 나라로 망명하고. 전후에 동/서독으로 갈리면서 동독은 박물관섬에 미술관을 가져가고, 서독으로써는 새로운 박물관을 지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2.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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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우표도 있으신거 보니 독일 어린이는 집에 반 데어 로에 위인전이 꼿혀 있을것 같네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원래 이름은 마리아 루트비히 미하엘 미스(Maria Ludwig Michael Mies)로 석공의 아들로 태어나 석재 작업장에서 자랐습니다. 이후 베를린으로 이주해 당시 유명 건축가 페터 베렌스의 스튜디오에서 일을 배웠습니다. 시골에서 베를린 와서 문화 사회 경제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귀족적 느낌이 나는 Van Der에 어머니 성인 Rohe을 붙어 미스 반 데어로에로 개명했습니다. ( 이름 바꿔서 팔자 바꾼, 개명으로 인생 적극적 개척한 사례로 쓰일만 하네요.)

 

1962년 서독의 문화 장관이 시카고에 미스 반 데어 로에를 찾아가 서베를린과 서독을 대표할 만한 미술관 설계를 의뢰하게 됩니다. 그는 바우하우스의 마지막 교장, 근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Sky Scraper의 아버지, 당시 일리노이 공대 총장으로. 전 세계 건축계에서 최고 존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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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케네디가 암살 당하고 케네디 기념 도서관 지으려고 재키와 로버트 케네디가 가장 먼저 부른 것도 반데어 로에 였음. 

 

베를린 남부 데사우에서 있던 2번째 바우하우스를 나찌가 폐교시키자, 미스 반 데어 로에는 베를린으로 돌아와 개인 사무실 처럼 자기 돈으로 마지막 바우하우스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 나찌 핍박이 심해지자 1937년 도미해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일리노이 공대 분들 계신가요? 반 데어 로에가 미국에 가서 설립한 바우하우스가 후에 일리노이 공대로 통합되 공대 총장이 됐고, Crown Hall도 반 데어 로에가 지은 건물입니다. 그후 그는 20세기 초 새롭게 등장한 소재인 판 유리와 철근을 위용한 심플한 디자인의 skyscrper(고층빌딩) 디자인으로 유명해졌숩니다.

 

아래 뉴욕의 시그램 빌딩을 봅시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어디서 많이 봐서 흔하디 흔한 빌딩 디자인 같지만 1958년 첨 이 디자인이 등장했을 때 센세이셔널 했습니다. 고전 주의 건축에서 벗어나 구조와 상징의 본질만 남긴 미감! 덕지덕지 치장해대는 과도한 장식을 벗어던진 ‘무장식의 장식’이 주는 모던함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네요. 장식 기능이 강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크라이슬러 빌딩과 비교 해보면 파격 이였을 듯요

 

서울의 SK 빌딩, 삼일 빌딩, 힐튼 호텔, 서울 역앞 대우빌딩 등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적 고층 빌딩은 다 반 데어 로에의 영향을 받고 만들어 졌습니다.(이 글 실제 SK 빌딩과 힐튼 설계자인 김종성은 일리노이 공대에서 가르쳤던 미스 반 데어의 제자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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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 갤러리와 비슷한 디자인. 부유하는 천장과 처마(?) or Pavilion 디자인

 

4. 노이에 갤러리 설계 비화

아까 서독 장관이 반 데어 로에를 찾아 갔다 했죠. 베를린이 낳은 이 세계적인 거장의 나이가 이미 70대였기 때문에 서독 정부 입장에선 맘이 급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고향에 역작하나 만드시라고 디자인은 맘대로 하시라고 Carte Blache(백지 수표 or 전권)을 줬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 원래 노이에 갤러리 디자인을 사실 그 전에 두 군대서나 써먹고 빠꾸 당한적 있습니다. 

 

원래 럼의 제왕 바카디(Bacardi)가 쿠바 아바나에 본사 지으려고 할때 비슷한 디자인 넣었다가 쿠바 혁명 때매 무산되고, 그 담에도 다른 도시 미술관 설계에 밀어 넣었다가 돈 많이 든다고 거절 당한걸. 마치. 내에에가. 반 데어 로에에에인데 마. 내 고향에 마. 최고 디자인을 만들어 준다 내가 말이다 이거.... 하고 이 할배가 던졌는데 서독 정부가 덥석 받아 버린겁니다. 반 데어 로에는 다행히 지붕 상량식은 보고 69년도에 돌아가셨고 노이에 갤러리는 그의 유작이자 젤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5. 20세기 독일 산업과 예술 & 바우하우스 

노이에 내쇼날 샐러리가 바로 바우하우스 건축 디자인의 정수로 칭송된다 하는데요. 근데 바우하우스가 뭔가요? 마일 모아는 워낙 석박사 전문가가 많으시니 미대 건축과 전공은 설명해 줄 수 있으실텐데요. 저는 베를린 노이에 갤러리에 갔을 때 이 건물이 바우하우스 디자인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바우하우스가 뭔지도 몰랐고요. 바우하우스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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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의자만 떠올랐습니다? 지금도 바우하우스 구글 검색하면 반 데어 로에가 디자인한 어디서 봄직한 비싼 의자들이 나옵니다. 그럼 이런 가구 디자인이 바우하우스인가? 의자랑 건축이 뭔 상관이지. 바우하우스가 도대체 뭐야? 라는 의문에 공부를 좀 해봤습니다. 

 

반 데어 로에의 명언 Less is More나 God is in the details같은 미니멀리스트적 디자인 요소를 중시하는 바우하우스. Bau (건축) Haus (집)으로 건축의 집이란 뜻입니다. 바우하우스는 바이마르에서 예술 종합 학교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는 1919년에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가 설립해 1933까지 운영되었으며 14년 동안 33명의 교수와 천여명의 학생을 낸 아주 작은 학교입니다. 그런데 왜 현대 모던 디자인의 금과 옥조로 떠 받들어 지고 있을까요?. 지금도 건축과 산업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미술 쪽 잡지 글이나 교수들도 바우하우스 바우하우스 타령이고, 특히 가구나 인테리어 상품 설명에서 바우하우스를 말은 하도 자주 봤는데. 그게 뭐냐고 설명하라면 딱히 모르겠는.... 말하면 되게 유식해 보이는데 사실 이름만 알지 그 내용은 모르는........

 

  

5. 19세기와 20세기 예술이 탄생하게된 독일 경제와 사회적 배경

우선 예술과 문화적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시 경제 사회적 배경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20세기 초 1차 대전 이전 독일의 산업 생산량은 영국보다 앞설 정도로 신흥 공업국으로 거듭나버립니다. 공예품을 소규모로 생산하던 공예가와 장인의 나라 독일에서 대량 생산이 시작되고 효율성이 높아지자, 어떻게 하면 기능성이 있으면서 예술적 창작을 기술에 통합할지 하는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바우하우스 교수진들은 독일 공작 연맹의 전통을 계승하되 모던한 예술적 요소를 더해 제품, 그래픽, 타이포 디자이너라는 역활을 처음으로 만든겁니다. 이게 바로 이 바우하우스 (Bauhaus) 디자인 철학의 시작입니다.

 

20세기초 산업 혁명의 후발 주자인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를 앞지르며 치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 증기 기관과 방적기를 개발하고 산업혁명을 일으킨 영국과 후발 주자인 프랑스가 식민지를 개척하며 제국주의 팽창을 시작한 한참 뒤 1871년. 독일은 보불(프랑스-프러시아) 전쟁을 이기고 남부 독일도 흡수하여 하나의 국가로 통일합니다. 비스마르크 재상이 보필하는 빌헬름 1세는 파리 베르사이유에서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서약서에 서명하고 독일 제국의 출범을 선포합니다.

 

절대 왕정이 통치하던 하나의 국가로의 정체성이 있던 프랑스와 영국과 다르게, 연방 국가였던 독일은 겨우 19C 말이 되서야 통일된 국가가 됐습니다. 외교 천재 비스마르크 지휘하에 독일은 군사 강국으로 이웃 국가와 영토 전쟁에서 이기고, 세금 제도 개혁, 득세하던 남부 카톨릭 종교와 사회주의를 탄압하고 건강/산재/노인연금 등 복지 제도와 의무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자 이렇게 몇 십년이 지난 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독일의 사회와 경제에는 어떤 결과가 일어 났을까요?

 

자 아래 통계를 같이 살펴 봅시다. 

 

- 유럽 에너지 사용양 (석탄)

  프랑스 프로이센
1830 21% 5%
1880 13% 20%
1913 21% 40%

독일이 쓰는 전기와 석탄 양이 프랑스보다 2배 였음. 

 

- 철강 생산량 

  영국 프로이센
1890 8백만톤 4.1백만톤
1900 5백만톤 6.3백만톤
1910 6.5만톤 13.6백만톤

산업 혁명을 시작한 영국 보다 철강 생산의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을 이뤘음.

 

- 1차 대전 직전 전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

영국 13.60%
프랑스 6.10%
독일 14.80%

 

  • 1913년 전 세계 전기 관련 제품의 50%가 독일에서 생산됐음. 
  • 1913년 전 세계 비료, 의학품 등 바이오 화학 생산품의 80%이 독일제. 
  • 19세기 말 만들어진 회사가 BMW, 지멘스, 벤츠, BASF, 바이엘, Krupp은 지금도 세계 최대 다국적 회사들임. 
  • 1871부터 1914년까지 독일 인구는 41백만에서 68백만으로 급증했음.
  • 당시 학문의 Lingua Franca는 독일 어였음. 20세기 초 생물 의학 논문의 1/3은 독일어로 발간됐음.
  • 본인이 물리, 화학, 지질학, 지리학, 생물, 법학, 철학, 역사, 사회, 심리, 미학의 전공자라면 대학 교과서에서 본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용어는 죄다 독일어에서 온것임. 

 

자 괜히 독일이 세계 대전을 2번 일으킨게 아닙니다. 전쟁에 드는 물자가 얼마 많습니까. 전쟁은 다 돈과 물자를 쏟아 부어야되는 게임입니야. 지금 러시아 우크라 전쟁을 봐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비행기나 미사일이라도 있었지. 몸빵으로 했던 20세기 초 전쟁에서 인간들이 들어야 했던 무기, 입었던 옷, 수송, 공병 등 물자가 어마어마하게 들었습니다. 독일의 산업 발전과 물질적 기반이 가능했기 때문에 독일이 두 번이나 이웃 국가를 밀어버리고 세계 대전을 일으킨게 가능했습니다. 유럽 대륙을 차지할 수 있다는 독일놈들은 자신감은 다 두둑한 지갑과 물건이 그득한 창고에서 나오는 거였습니다. 

 

암튼 이렇게 산업과 제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자 내구성과 기능성 편리성에 더해 단순하고 규격을 가지고 있어서 대량 생산하기엔 딱인 디자인들이 필요해 졌습니다. 

 

20세기 이전 이태리와 프랑스 고전 주의 수작업으로 만든 수공예품이나 작품을 생각해 보면. 장식이 많죠? 손으로 한땀 한땀 만드니까. 그런데 대량 생산을 하려니까 어떨까요? 이런 작품은 형태가 복잡해서 시간도 많이 들고 재료도 많이 들겠지죠? 내가 공장 주인이면 가성비가 안빠지는 겁니야. 

 

그래서 바우하우스는 예술+기술을 통합해서 모양을 단순화는 응용 미술을 통해 신속한 생산, 생산 공정상 편리함을 추구했습니다. 또 1차 대전 이후 인프레이션과 대공황을 겪으면서 물자가 귀해지자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공급하고자 했습니다. 

 

네모 세모 동그라미 기하학을 본따서 단순하고 추상적으로 선을 만들고, 색도 단순하게 만들면 어떨까요? 공장에서 찍어내기 좋겠죠? 이게 바우하우스 실체입니다. 

 

앞에 사설이 길었습니다. 미스 반 데어 로에, 독일 역사와 경제, 바우하우스..

 

 

그럼 이러한 독일 현대 미술이 탄생하기된 배경을 이해하고 아래 그림을 감상해 봅시다. 

 

6. 노이에 갤러리 콜렉션

1) 풍요와 긍정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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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te Laserstein, Evening Over Potsdam, 1930

포츠담은 프로이센 빌헬름 1세와 2세의 여름 궁전이 있는 벨린에서 차로 1시간 걸리는 이쁜 소도시로, 2차 대전때도 궁전 등 문화재가 많아서 보존을 위해 폭격을 피했습니다. 처칠, 루즈벨트 스탈린이 같이 사진에 찍힌 2차 대전 종전 회담이 그 유명한 포츠담 회담. 암튼 그 아름다운 도시에서 친구들이 오후 한잔하는 그림을 보세요. 강쥐도 테이블 아래 릴렉스... 얼마나 당시 독일 사회가 평화롭고 나른하고 평화 혹은 무기력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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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pn Steomjardt. The City, 1913 그때나 지금이나 베를린은 party city 였나봐요. 당시의 발전, 혼돈, 성장 에너지가 그림에서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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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st Ludwig Kirchner, Potsdamer Platz, 1916

뉴 내셔널 갤러리가 베를린 한국 문화원이랑 베를린 필하모니가 있는 포츠담 플라자에 위치해 있는데요. 그 포츠담 플라자를 1916년도에 그린 그림. 공연장도 보이고 치장한 언니들이나... 당시 파리가 예술 천재들이 다 모였다는 Belle Epoque 시기 였던가? 파리만큼 세련되진 않아도 같은 시기 이웃 나라 수도 베를린도 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지고 멋쟁이들 많습니다. 

 

 

2) 입체주의, 구조주의 & 큐비즘 (바우하우스 교수 총출동)

정서적 효과를 위하여 색채와 형태를 과장하고 왜곡하는 표현주의, 구조주의와 입체주의(Cubism) 화풍은 20세기 초반에 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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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o Picasso, Woman sitting in an armchair,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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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caso, Still life on a piano,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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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o Moller, City,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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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Klee, Ships departing,1922

클리는 칸딘스키와 함께 바우하우스 교수였습니다. 천재 건축가에 더해 시대를 가르는 천재 화가 두명도 이 학교에서 가르켰으니... 그러고 보면 동시대 파리에 재기 발랄한 Fun한 예술 천재들이 몰려들었고 베를린도 경제적 풍요가 만들어지자 천재가 몰려들었습니다. 파리의 파티 보이들과 다르게 진지충이 였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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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e, palace in passing,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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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sily Kandinsky, Horn-shape,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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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 Muche(게오르크 무헤), Painting X VIII, Dedicated to Gewidmet

무헤도 바우하우스 선생였습니다. 바우하우스 선생이 건축한 갤러리에 전시된 동료 선생님 작품들이란 ㅋㅋㅋ 왜 제가 설명충 처럼 장황하게 바우하우스나 독일 역사에 대해 설명했는지 아시겠죠. 그냥 그림만 이쁘다 하고 보고 지나가면 이 그림이 왜 이 갤러리에 수집되어 걸려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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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ászló Moholy-Nagy(라슬로 모호이너지), Z VII, 1924

이 양반도 바우하우스 교수. 헝가리 출신 화가이자 사진가. 진짜 니네 끼리 다 해먹어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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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kar Schlemmer, White Youth, 1930

또 다른 바우하우스 교수, 화가, 판화가, 사진가, 무용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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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kar Schlemmer, Nude, Woman and person attiring,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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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 Baumeiser, Figure with Stripes,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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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kar Nerlinger, The early train, 1928 

공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이랑 해뜨는 모습이 뭔가 새마을 운동 느낌이 나네요. 베를린 올림픽 기념 미술 대회에서 수상했다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베를린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방문 추천 드리고. 

마일 모아에 있는 수 많은 미술, 건축, 유럽 역사 전문가 분들 있으시면 추가적인 정보나 조언 댓글로 주시면 배우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5 댓글

엔티제

2023-02-01 16:42:39

정성어린 후기 감사합니다. 바우하우스 스타일 넘 멋진거... 몰랐던 작품들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들 완전 취향저격!

개인적으로 중간에 뉴욕빌딩 보는 순간 SK서린빌딩 인줄 알았습니다.

Monica

2023-02-01 17:03:07

와우 글이 너무 고급 콸리티라 읽기가 황송하네요.  멋있습니다.  ㅎㅎ. 그림으로도 배울수 있는 역사와 멋진 해설 감사합니다.   

 

요즘 Netflix 에서 Women at War 이란 드라마를 보는데 세계일차대전때 프랑스에서 독일군들이 처들어와서 생긴 일을 기반으로...보면서 어떻게 한 나라가 힘이 저렇게 많아서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쳐들어 온거지 생각되는데 역시 경제적으로 강력했군요.  

샤오롱빠오

2023-02-01 17:51:59

아는만큼 보인다는말이 딱 맞는것 같습니다. 저라면 그냥 아 그림이네 하고 지나칠 작품들이 배경을 알고 보니 더 재밌네요

 

뉴욕 시그램 빌딩은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제 사무실 있는 건물이랑 판박이네요! 시카고에 있어서 그런가.. 볼때마다 저 똥색 창문 똥색 벽 정말 못생겼다.. 라고 생각했는데, 제 무지가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똥색창문인건 변하지 않는 사실...)

우아시스

2023-03-08 16:47:35

아이고... 정성어린 후기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걸 배우고갑니다.

고기만두

2024-04-21 17:01:55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바우하우스라는 걸 이렇게 또 한번 배우게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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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 동료가 좋아할만한 한국음식 뭐가 있을까요?

| 질문-기타 32
Strangers 2024-05-02 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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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서패스 VS 어스파이어 어떤쪽 선호하세요?(1월중 선호도 조사 투표)

| 잡담 124
1stwizard 2024-01-11 1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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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 마일리지 항공권 한국 출도착 단거리 개악되었습니다 (한국-일본 구간 노선에 따라 2배 인상)

| 정보-항공 35
football 2024-05-02 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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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운을 Hyatt와 확인해보세요 (Hyatt Q2 '24 Offer) [YMMV a lot]

| 정보-호텔 16
이성의목소리 2024-05-02 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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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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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lph 2020-09-02 7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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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은행의 체킹 어카운트 쓰시나요?

| 질문-기타 36
망고주스 2024-04-24 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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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024) 만년 위기 경제를 가늠하는 포인트들 - 시즌4

| 잡담 60
urii 2023-10-06 8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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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Instacart 쓸만 합니다. (20%할인 기카 신공)

| 정보-기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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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2024-05-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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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태블릿 꿀?딜... 갤럭시 탭 a9+ 5g

| 정보-기타
resoluteprodo 2024-05-03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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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 낮잠 주무시는 분 계신가요?

| 질문-기타 28
playoff 2024-05-02 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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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t 카드로 크레딧카드(e.g., 샤프, 아골) 대금을 갚을 수 는 없는건가요?

| 질문-카드 16
토끼까불이 2024-04-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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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Update] Waldorf Astoria Costa Rica Punta Cacique가 내년도 2월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정보-호텔 31
몬트리올 2024-04-29 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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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 그리고 빅토르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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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ta-United 2024-05-0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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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입니다. 징크스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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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엔사이다 2024-05-02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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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은퇴 계좌에서 60일 이내의 비상금 꺼내 쓰기 | 피델리티로 집 클로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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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2y 2024-04-20 2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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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공항 (MCO) The Club MCO (B-4) 라운지 예약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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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araz 2024-05-01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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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불 가량 더 지불하고 델타 실버 메달리온 달성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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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 2024-05-02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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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부동산 이야기] 단기렌탈 (Short term rental, STR) 세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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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24 온라인도 시작]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75k (지점은 10K 추가)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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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리딩 & Compreh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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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마이애미 여행 숙소 후기 입니다: 호텔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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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phire Preferred Annual $50 credit을 Chase travel 사이트 말고 사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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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9-11 GI-Bill 마지막 학기 사용방법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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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처닝 24개월내에 성공해보신 분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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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ystal 2024-05-02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