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치기 전 '부채' 마일리지 털어 낸다.

기사 제목은 "털어 낸다"인데, 내용은 물건 사면 "적립해 준다" 네요. 항공사가 마일리지를 "털어" 낸다는 뜻이었을까요? ㅋㅋ

합병을 하긴 하나보네요. 뭔가 지지부진해 보였는데...

근데 이렇게 되면 가장 인기있는 취항지들의 노선이 대한항공 + 아시아나가 100%인 곳들이 있어서, 독점 방지를 위해서 이런 노선 일부 포기해야 할텐데, 협의가 쉽지 않겠네요.

그냥 마일리지 좌석을 더 풀면 쉽게 털어낼 수 있을텐데, 안 하겠죠..

이런 기사 보면 잘 모르겠는게.. 예전에 글 쓴것도 있고 주인장님도 여러 번 말씀하셨듯 미국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판매를 주업으로 한지 오래됐고 그게 통하는 비즈니스 모델인거같은데, 왜 한국은 안 따라할까요? 마일리지에 대한 회계처리방식이 달라서인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있는데, 그나마 있던 카드사 제휴도 끊어버린지 백만년인 이유를 잘...

막연한 생각입니다만 한국 국적사를 이용하는 분들이 비싼 가격에도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고 마일리지로 발권하는데 익숙치 않아서 현금장사(?)가 잘되기 때문 아닐까요?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도입한 미 항공사는 국내선 위주의 노선들로 마일을 항공사에 유리하게 잘 털어낼 수 있는 반면 국제선 위주의 한국항공사들은 고정마일 차트때문에 팔면 팔수록 손해지요..

단순계산으로 미주 편도 비지니스를 한국신용카드사 포인트 전환시

대한항공 62500마일 * 25원/마일 ~ 160만원

아시아나 60000마일 * 20원/마일 ~ 120만원

이것만해도 절대 남는장사가 아니죠.

카드사에 파는 단위마일은 저 가격 이하일테니 '굳이?' 안하겠다 싶네요.

다이나믹 프라이싱 전에도 마일리지 장사는 많이 했거든요.

그리고 항공사에서 마일리지 파는 가격을 가지고 revenue랑 비교하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어요. 왜냐면 비행기 좌석은 perishable good인데, 마일리지 좌석은 버려지기 직전의 물건을 땡처리하는 거랑 비슷하거든요. 게다가 예전에 마일리지는 '브루마불 돈'이라고 표현한것처럼, 발행과 사용을 모두 항공사가 컨트롤하는 시장이죠. 마일리지 장사를 적극적으로 시작하면 해당 부분에 대한 대한민국정부의 규제가 심화(발행된 마일리지에 맞춰서 좌석을 확보하라든가)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