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다섯째날(세비야 3)

Dreaminpink 2015.02.22 13: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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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mba de Columbus.JPG

콜럼버스의 묘(Tumba de Cristobal Colon)

자기나라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거대한 성당의 중심부에 묘를 만들어 줄 정도로 스페인과 세비야의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인물 콜럼버스. 그리고 그의 묘....

세비야 성당 안에서 항상 관광객들이 모여서 웅성거리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멀리서 봐도 딱 보여요....사진 속 콜럼버스의 관을 들고 있는 4명은 15세기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왕의 지배를 받은 스페인 왕국인 레온(Leon), 나바라(Navarra), 카스티야, 아라곤을 상징합니다. 앞쪽 두 조각상은 카스티야와 레온을 상징하고 뒤의 두개는 아라곤과 나바라를 상징하는데요 이 네 명의 카톨릭 왕들이 콜럼버스의 유해를 어깨에 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자신은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고 싶지 않다는 콜럼버스의 유언떄문입니다.

콜럼버스는 1492년부터 1503년까지 네 번에 걸친 항해를 했지만, 많은 금은 보화를 얻을 수는 없었데요...따라서 처음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와는 대접이 다를 수 밖에 없었죠. 말년에 통풍으로 고생하던 콜럼버스가 1506년 스페인 버야돌리드(Valladolid)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죽었을 때 스페인 왕들은 그의 죽음 본체만체 했어요. 제대로 대접 못받던 콜럼버스는 섭섭한 마음에 크게 실망했고 자신은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고 싶지 않다며 당시 이스파니올라(현재의 도미니카 공화국)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고 합니다.

콜럼버스 관 옆에 있는 그림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그린 것이라는데, 아마도 뱃사람일 수 밖에 없는 콜럼버스가 항상 마음에 모셨기 때문이라네요.


재미있는 것은 앞에 서 있는 두 명의 왕들의 발 가운데 오른쪽을 만지면 부자가 되고, 왼쪽은 세비야에 다시 돌아온다고 전해지는데 저희는 못만지게 해놓은 것 몰래 들어가 양쪽 발을 다 만지고 나오는 진상(!) 짓을 하고 말았네요....진짜 세비야 다시 오고 싶거든요....ㅠㅠ

IMG_0862.JPG

사진 속 보이시나요? 당당하고 떳떳해 보이는 앞쪽의 레온(좌)과 카스티야(우) 왕의 조각상과 달리 사진 뒤쪽에 보이는 아라곤 왕의 조각상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요.  

그 이유는 아라곤 왕은 콜럼버스의 처음 출항 지원 요청을 거절했을 뿐 아니라 당시 카스티야에 밀려 있던 약소국 신세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로 당시 스페인은 카스티야의 이사벨 여왕이 짱을 먹고 있는 상황이였고 콜럼버스의 항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스페인의 찬란한 대항해 시대를 연 것도 이사벨 여왕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 했기에 카스티야를 상징하는 조각상의 표정은 아주 자신감 지대로 입니다.


원래 콜럼버스의 시신에 관해서는 아직도 말이 많은데요....

처음에 그의 시신은 남미의 산토 도밍고에 매장되었다가 'Peace treaty'로 산토 도밍고가 프랑스령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쿠바의 하바나로 옮겨졌다고 하고.....후에 스페인이 1898년 경 미국이랑 전쟁을 하면서 미국으로 양도된 후 세비야의 대성당에 안치되었다는 주장이 있는데요.....여러말이 전해지지만 진위는 아직도 정확하지가 않다고 하네요. 사실 스페인쪽에서는 당연히 DNA 검사까지 진행해서 세비야에서 발견된 콜럼버스의 형제 Diego의 뼈와 DNA 비교 분석을 했고 그 결과 실제 콜럼버스의 유해일 확률이 크다고 나왔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쪽에서는 Santo Domingo Cathedral에서 발견된 유해가 콜럼버스라고 여전히 믿고 있고 왜 진짜 콜럼버스의 유해인지에 대한 자기들만의 이유를 주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쩌면 죽고 나서 오히려 살아 있을때 만큼 어쩌면 그보다도 더 많은 여행을 해야했던 기구한 운명의 콜럼버스.....뭐 솔직히 지금에 와서 한명의 여행자로 솔직히 드는 생각은 Who cares? 아닐까요....ㅎㅎㅎ 

IMG_0865.JPG

콜롬버스의 묘를 지나 아마도 여기가 사제단 아니면 성가대 석이였다고 기억되네요....

Seville 39.jpg  

아 다시보니 사제단이였네요. 경건한 마음으로 히랄다 탑으로 이동합니다.....

Seville 46.jpg  Seville 47.jpg

히달라 올라가는 길에 마주치는 성물, 성구 보관실들인데요....첫번째 사진 속에 성물들은 보수를 위해 현재는 전시를 하고 있지 않네요....

Seville 48.jpg  Seville 49.jpg

104m의 히달다 탑을 오르는 길은 좀 완만한 경사로 되었있는게 특이한데요...바로 교황 방문시에 나귀를 타고 오르시게 설계 한 것이라고 하네요. 정 사각형으로 된 탑의 한 변을 오르는 비탈이 한 층인데....0층에서 시작해서 34층까지 간 다음에 꼭대기 층까지 다시 한 층을 더 올라가야 하니 한 아파트 10층 높이 정도 되는 것 같아요....경사가 완만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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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꼭대기에 오르면서 중간 중간 나 있는 창문 사이로 엿보이는 경치가 멋있구요....인내심을 가지고 꼭대기까지 다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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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 트인 세비야 시내를 내려다 봅니다. 사실 전망대 치고는 그렇게 높다고는 안느껴지네요...

Seville 52.jpg

오렌지 정원도 내려다 보이구요....히랄다 탑은 세비야 성당을 건축하면서 이슬람 사원의 미나렛(첨탑)을 부수지 않고 그 위에 카톨릭의 종탑을 얹어놓은 형태이고 아직도 매시간 종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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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각도에서 내려다봅니다. 마침 탑 정상에 달린 여러개의 커다란 종이 울리고 바람을 타고 온 시내로 퍼져 나갑니다. (너무 갑자기 울려서 깜짝 놀랐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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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내려다 보고 카메라로 장난도 쳐 보고....

Seville 54.jpg 

광장 건너편에 보이는 알카사르 안뜰이 훤히 보이는 것이 이쪽에서 보는 경치도 아주 좋네요. 수없이 올라오는 인파를 뚫고서 천천히 천천히 올라왔던 길을 다시 걸어 내려갑니다...

Seville 56.jpg  Seville 57.jpg

히랄다 탑에서 내려다 보았던 오렌지 나무 정원까지 내려왔네요....중앙에 분수를 끼고 있는 60여 그루의 오렌지 나무들 또한 이슬람 사원의 전통을 보존 한 것이라고 하네요....성당을 빠져나가기 전 정원 안에 있는 한쪽 벤치에 앉아 쉬면서 이 위대한 성당을 지어낸 사람들이 다시 한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성당 건너편에 있는 알카사르로 향합니다....




*세비야를 3편정도로 끝내려 한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나봅니다^^;....워낙 마음에 들었던 도시여서 이야기가 좀 길어지네요....이해해주시길 바라면서 세비야 4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