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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셋째날(그라나다-알람브라 궁전)

Dreaminpink, 2015-02-01 13: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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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2일, 여행의 세번째 날입니다.


어제밤 늦게 톨레도를 출발해서 도착한 그라나다 숙소는 그 옛날 이슬람 교도들의 주 거주지였던 알바이신(Albacin)지구에 자리한 Santa Isabel la Real Hotel입니다.

Granada hotel.JPG

호텔은 알바이신 지구에서 가장 멋지 풍경을 볼 수 있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서(Mirador de San Nicolas) 걸어서 5분 거리인데요, 골목골목이 아름다운 알바이신 지구의 옛 정취를 건물 내,외부에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예약은 Expedia.com을 통해서 했구요 사진 속 호텔 뒤편으로 보이는 벽돌지역에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Secured parking garage가 있어서 렌트카로 여행하는 분들께 편리합니다. 호텔 예약 당시 렌트카때문에 파킹과 Breakfast가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로 하루밤 숙박에 79EUR였구요, Welcome amenity로 Cava한병도 방에다 넣어줬는데 워낙 그라나다에서 잘 먹고 마시다 보니 미쳐 뜯어 마시지도 못하고 나중에 론다의 숙소로 가져가서 마셨네요^^ 호텔의 요청으로 마드리드에서 렌트카 픽업 후에 전화로 차량번호와 예약확인을 알려줬구요 체크인 할때 주차장 출입 리모트 키를 방 열쇠와 함께 줍니다. 아쉽게도 그라나다에서 하루 밖에 숙박을 하지 않았지만 체크인, 아웃할때 직원들 모두 친절했구요 아침식사도 괜찮았어요. 사진 속에 아래쪽에 보이는 버스 stop도 있어서 알람브라나 시내에 나갈때 편리합니다.


그라나다에 온 이유, 알람브라 궁전.

알람브라 입장권은 여행전 뉴욕에서 온라인으로 Ticketmaster.com에서 개인당 15.40EUR 미리 구입했어요( http://www.alhambradegranada.org/en/info/buyalhambratickets.asp

성수기이든 비수기이든 알람브라는 꼭 온라인으로 표를 예매하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저희가 갔을땐 비수기여서인지 현장에 있는 티켓 오피스에서 당일 입장권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하지만 성수기에는 줄이 엄청 길어진다고 하네요. 온라인 티켓예약 당시 나스리 궁 방문시간을 아침 9시 30분으로 예매했기에 아침에 호텔에서 일어나자마자 알람브라 가는 택시를 예약합니다. 귀하신 분의 전날 음주와 잠이 덜 깬 상태의 아침에는 굉장히 예민해진다는 점을 감안할때 숙소에서 알람브라를 걸어서 가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지요....택시를 불러서 미리 일어날 수 있는 참사를 예방합니다. 호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8시 45분경에 예약해 둔 택시를 타고 호텔을 나섭니다. 숙소에서 알람브라까지는 택시로 15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구요 요금은 10유로정도 나왔네요.

*여기서 여행 Tip!

1. 나스리 궁 방문 시각을 온라인으로 예약할때 아침 이른 시간으로 하시면 덜 혼잡하고, 나스리 궁 관람 후에 알람브라 내부 다른 곳을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단, 나스리 궁까지 이동할 시간을 미리 계산해 놓고 이동하셔야 합니다.

(예를들면, 저희는 아침 9시경 알람브라 매표소에 도착, 표를 찾고 여유부리며 나스리 궁까지 걸어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5분 정도 걸렸네요. 빠른 걸음으로는 10분정도에 나스리 궁 입구까지 걸어갈 수 있어요. 만약 알람브라 궁전 내 다른 부분들을 먼저 방문하고 나스리를 마지막으로 보시거나 한다면 미리 이동시간을 가늠해보시는게 좋습니다. 나스리 궁 입구는 철저하게 예약된 시간에만 입장을 시키거든요)

2. 알람브라 궁전을 올라가는 길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면 택시나 버스를 타는 것 보다 걸어서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이슬람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거리의 모습들로 사진 찍기에도 좋아요.(저희는 내려올때만 걸어서....^^;)

Alhambra 2.jpg

온라인으로 예약하신 분들은 알람브라 매표소를 무시하고 기념품 샵을 지나 쭉 걸어가시면 이렇게 온라인 예약 표를 픽업 할 수 있는 Vending machine들이 모여있는 곳이 나옵니다. 표를 산다고 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비수기라 그런지 한가하네요. 

여기서 온라인 예약 당시 사용하신 신용카드를 기계에 집어 넣으면....

Alhambra 1.jpg

이렇게 알람브라 입장권이 나옵니다. 여유있게 표를 찾아서 다시 매표소가 있는 입구로 돌아오시면,

Alhambra 3.jpg

입구에서 이렇게 알람브라 안내 지도와 오디오 투어 장비도 픽업 하실 수 있어요. 물론 무료는 아니구요 일인당 6유로를 지불하고 본인의 신용카드를 Deposit 한 뒤에 관람이 다 끝나고 장비를 반납하면서 신용카드를 돌려받게 됩니다.

Alhambra 4.jpg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이슬람 왕조 최후의 거점이였던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아랍어로 '붉은 성'이라는 뜻의 알람브라 궁전은 800년동안 스페인을 다스렸던 이슬람 왕조의 최후의 거점이였는데요, 8세기 초부터 벌어진 이슬람 세력에게 뺏겼던 국토와 종교, 문화를 되찾으려 했던 스페인의 국토 회복운동으로 1236년경에 당시 이슬람 왕국의 수도였던 코르도바가 탈환되고 그로인해 이슬람 잔존 세력들이 그라나다로 후퇴하게 되었지요...그리고 당시 왕인 무하마드 1세가 바로 이곳 그라나다에 나스리 왕조를 세웁니다. 그 후 250년간 이어진 나스리 왕조는 결국 1492년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 부부의 세력에 의해 완전히 함락되었고, 나스리 왕조의 당시 왕이였던 보압딜 왕은 지금의 알바이신 지구 뒤쪽 한탄의 고개를 넘어 북아프리카로 쫓겨났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국토 탈환 후 이슬람 세력의 건물이나 흔적을 다 부수고 파괴했는데 이 알람브라 궁전의 아름다움에 반한 이사벨 1세가 성에 불을 지르거나 파괴하지 않고 그저 물 공급을 끊어 성 안에 사람들이 항복할때까지 기다렸다고 하네요...어쩌면 그게 더 잔인한 방법이였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어쨌든 그로인해 알람브라는 파괴와 보복을 면하고 그 모습을 보전한채 지금에 이르렀는데요...이런 알람브라 궁전은 크게 4개의 구역 알카사바(Alcazaba), 나스리 궁(Palacios Nazaries),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헤네랄리페(Generalife)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Alhambra 5.jpg  Alhambra 6.jpg

나스리 궁전을 가는 길에 먼저 만나게 되는 육중한 느낌의 이 건물, 바로 미완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카롤로스 5세의 궁전입니다.(Palacio de Carlos). 

사실 알람브라 내 다른 건축물들과 웬지 잘 안어울리는 느낌의 이 건물은 알람브라로 신혼여행을 왔던 카롤로스 5세가 알람브라보다 더 멋진 궁전을 짓겠다고 르네상스 식으로  야심차게 세웠던 건물이였지만 결국 자금부족으로 미완성으로 남아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 되었다고 하네요. 겉모양은 사각형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줄지어 늘어선 기둥으로 이루어진 원형 파티오 구조로 되어있는데 바로 '꽃보다 할배'  알람브라 편에서 신구 행님이 난데없이 건물 안에서 고함을 쳤던 바로 그곳이 여기 카롤로스 5세 궁전입니다. 실제로 내부는 원형극장만큼 음향효과가 좋아서 매년 그라나다 음악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Alhambra 7.jpg  Alhambra 8.jpg

나사리에스(나스리) 궁전-Palacios Nazaries

알람브라 궁전의 환상적이고 찬란한 이슬람 건축의 결정체가 바로 이 나스리 궁전이예요. 나스리 궁전 입장이 예약된 시간에 입구로 가면 저렇게 줄을 서서 확인을 받고 들어가게 됩니다. 나스리 궁은 크게 왕의 집무실인 메수아르 방(Sala de Mexuar), 코마레스 궁(Palacio de Comares), 레오네스 궁(Palacio de los Leones), 그리고 파르탈 정원(El Partal)로 이루어져 있어요. 

Alhambra 9.jpg

표를 확인 받고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Alhambra 10.jpg  Alhambra 11.jpg

첫번째로 나오는 방은 바로 메수아르 방(Sala del Mexuar)이예요. 이 곳은 왕의 집무실이자 재판이 열리던 곳이였지요. 아라베스크 양식의 멋진 벽면과 천장을 바라보다 고개들 돌리면,

Alhambra 12.jpg

이렇게 한쪽으로 메수아르 방에서 보이는 알바이신 지구 전경이 먼발치에 보이는데요....어떨지 더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Alhambra 13.jpg

오....집무실에서 보이는 경치가 이정도라니......역시 왕되고 볼 일입니다. 

Alhambra 21.jpg

메수아르 방에서 나오면 그 유명한 코마레스 궁(Palacio de los Comares)의 아라야네스 정원(Patio de los Arrayanes) 이어집니다. 연못에 반사된 코마레스 궁과 파란 하늘이 완벽하게 조화된 이 정원을 보면서 '어 이건 타지마할하고 비슷하네.....? 하는 생각 저절로 들었는데 오디오 투어를 들어보니 실제 인도의 타지마할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네요.ㅎㅎ 정말 분수와 함께 건조한 사막의 기후에 익숙해 물을 중요시 했던 이슬람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멋진 건축물이네요... 

Alhambra 18.jpg  Alhambra 19.jpg  Alhambra 22.jpg

코마레스 궁은 천장은 금빛이고 모든 공간이 화려한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어요. 이슬람 예술은 신이 만든 형상을 인간이 흉내낼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에 서양 미술과 같은 직접적인 재현은 하지 않고 아라베스크 문양 등의 기하학적인 문양을 발달시켰다고 하네요.

Alhambra 23.jpg  Alhambra 24-2.jpg  

코마레스 궁을 나오면 이렇게 바닥에 분수와 섬세한 조각들, 그리고 줄지어선 인상적인 기둥들 사이로 드디어 알람브라 나스리 궁전의 핵심인 레오네스 궁으로 연결되는데요..

Alhambra 25.jpg  Alhambra 30-1.jpg

레오네스 궁 안뜰에는 유명한 12마리 사자가 물을 뿜고 있는 중앙 분수대가 있구요 이 사자상들은 유대인들이 선물한 것인데 정시마다 한 마리씩 물을 뿜어 시간을 알렸다고 하네요. 사자상이 있는 안뜰은 다른 4개의 방들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두 자매의 방(Sala de las Dos Hermanas)과 아벤세라헤스 방(Sala de los Abencerrajes)입니다.

Alhambra 25-1.jpg

여기가 두 자매의 방(Sala de las Dos Hermanas) 천장인데요...방 천장을 빽빽하게 메운 정교한 문양과 장식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그저 신비롭다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Alhambra 27.jpg  Alhambra 26.jpg

그리고 이곳은 아벤세라헤스의 방(Sala de los Abencerrajes, 일명'비극의 방')입니다. 방의 이름과는 모순되는 할말을 잃게 하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장식에 넋을 놓게 되지만 이곳은 실은 겉모습과 달리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곳에서 아벤세라헤스 가문의 일가 남자 30명이 처형 당했는데 그때 방에서 흘러나온 피가 12사자 입에서 흘러나왔다고 할 정도로 끔찍한 사건의 배경이 되었던 방이지요...사건의 발단은 당시 큰 세력을 과시하던 아벤세라헤스 가문을 모함한 경쟁세력 때문에 몰살되었다는 설과 아벤세라헤스 가문의 한 귀족이 왕의 후궁과 사랑을 나눠 처형되었다는 설이 있다는데 제 생각엔 후자가 맞을 듯.....아마도 치정에 얽힌 알람브라 판 '사랑과 전쟁'이 그 당시에도 분명 있었으리라 짐작해 보며 화려한 나스리 궁전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Alhambra 31.jpg  Alhambra 32.jpg

나스리 궁전을 뒤로하고 잘 가꾸어진 작은 정원들을 지나서 알람브라의 또 다른 멋과 매력을 볼 수 있는 알카사바(Alcazaba)로 이동합니다. 가는 길가에 감나무를 발견,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번 찍구요.

Alhambra 33-1.jpg  Alhambra 34.jpg

나스리 궁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있는 알카사바(Alcazaba)는 알람브라 건축물 중 가장 먼저 지어졌으며 지금은 군사적인 목적으로 지어졌던 망루들과 군인들의 숙박 시설, 목욕탕들이 집터 형태로 남아 있어요. 특이한건 집터를 돌아보다가 사진에도 군데군데 보이는 것 처럼 소용돌이 모양으로 지하로 파고들어 간 원형 지하 감옥이예요. 당시에 궁전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나 포로를 잡아서 가두었던 곳이라고 하는데 실제 내려가 보니 입구가 엄청나게 좁고 깜깜할 뿐 아니라 갇혔던 사람이 목숨걸고 탈출해도 군인들 사는 곳 앞마당이니ㅡㅡ^정말 머리를 잘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터를 뒤로 하고 알카사바 제일 높은 망루 벨라의 탑(Torre de la Vela)에 오릅니다.

Alhambra 35.jpg  

드디어 벨라의 탑 꼭대기에 올라왔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절반 이상이네요^^그라나다를 함락한 이사벨 여왕이 이를 기념하여 세운 종도 보이구요....이제 여기에서 보면 그림같은 그나나다의 전경이 펼쳐지는데요....

Alhambra 36.jpg


Alhambra 37.jpg


Alhambra 38.jpg

알람브라 최고의 포토죤입니다. 그라나다 시내 전경이 멀리까지 다 보이고.... 알바이신쪽 전경은 살짝 효과를 넣어서 사진을 찍어보았네요. 알바이신 지구를 비롯한 그라나다 전역의 집들이 하얗게 칠해져서 촘촘히 붙어 있는 이유는 한여름에 4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햇볕을 반사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오히려 그것이 사진 촬영에 너무도 멋진 경치를 만들어 내고 있지요.

Alhambra 39-1.jpg

알카사바를 내려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건축가의 정원' 이라는 뜻을 지닌 헤네랄리페(Generalife) 여름 궁전인데요. 여기서 건축가는 세상 만물을 건축한 유일신 알라를 지칭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신의 손으로 지어진 듯한 이 여름 궁전으로 들어서는 정밀하게 다듬어진 나무들로 가득해요.

Alhambra 39-2.jpg

헤네랄리페는 수로를 이용한 정원으로도 유명해서 여름에는 50m로 길게 조성된 수로 위로 가는 물줄기의 분수들과 색색의 꽃이 조화를 이루어 정원을 보기 위한 관광객과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Alhambra 40.jpg

그리고 정말 잘 가꾸어진 정원 한쪽 저 죽어버린 나무 한 그루. 앞서보았던 나스리 궁전의 아벤세라헤스 방(비극의 방)에서 죽임을 당한 귀족과 후궁이 저 나무 아래에서 왕의 눈길을 피해 밀회를 나누다 '딱' 걸린 장소. 분노에 찬 왕은 30명에 이르는 후궁과 신하의 가족들을 다 죽이고도 성이 안차서 그들의 데이크 현장이였던 저 나무마저도 물길을 끊어서 고사시켰다고 합니다. 

 Alhambra 42-1.jpg  Alhambra 41.jpg

헤네랄리페를 벗어나 알람브라 궁전을 빠져나가는 길에 멀리 그나나다 시내 전경을 바라봅니다. 영원할 것 같이 찬란했던 왕국의 영광이 허무하게 스러지고 이렇게 멋진 왕궁을 뒤로 하고 쫓겨나야 했던 이슬람 왕과 왕족들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그 비통함과 한탄이 얼마나 컸을지 새삼 느껴지네요....


숲길로 이어진 내리막 길을 따라 아침에 들어왔던 입구로 돌아갑니다. 오디오 투어 장비를 리턴하고 맡겨두었던 신용카드도 돌려받습니다. 그라나다를 다시 찾게 된다면 알람브라 야간 투어를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어제 밤에 Taberna La Tana에서 늦게까지 놀다보니 알람브라 야경도 사진에 못 담았네요....ㅠㅠ그래서 더욱 그라나다에서 1박만 하고 가는것이 아쉽구요...다음에 그라나다를 오면 최소 2박 할겁니다...그런데 문제는 마드리드에서도 톨레도에서도 그라나다에서도 계속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ㅎㅎ 가는 곳마다 멋있고 음식은 환상적이며 사람들은 순박하고 정겨운 곳 스페인. 그런 스페인의 멋과 매력에 완전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네요...호텔이 있는 알바이신 지구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라나다를 벗어나 오늘 오후에는 프리힐리아나를 거쳐 론다까지 가야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아....그라나다. 꼭 다시 돌아오리라!



*다음 이야기는 프리힐리아나/론다편으로 찾아뵐게요....














7 댓글

duruduru

2015-02-01 14:12:15

뭉클~!

Honeydew

2015-02-01 14:37:01

우와~ 생생한 정보 또 감사드려요. :) 주말 내 작성하시느라고 시간 많이 보내셨겠어요. ㅠㅠ 저흰 덕분에 정말 알차게 정보 얻어서 갑니다. 알함브라는 정말 기대되요. 호텔에서부터 택시로 15분 걸리셨다니 거리가 좀 되나봐요. 저희는 10시 예약이라서 걸어서 갈려고 했는데 상황을 봐야겠네요. 후기 보면서 함께 같이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저흰 LA 살다보니 가서 추울까 걱정이예요. ㅎㅎ 추우면 자라 가서 쇼핑할 예정으로 짐은 간단히 가져갈라구요 ㅎㅎ 스페인 여행은 쇼핑리스트가 맛집리스트만큼 된답니다. 다음 편 또 기대할께요!! :-)

porkchop

2015-02-02 00:54:23

너무 좋네요, 역시 후기 잘쓰세요 역사 설명까지 덧붙이시면서...  사진도 잘 봤습니다.

찡찡보라

2015-02-02 12:37:06

드리미핑크님, 스페인 후기 시리즈 너무 잘 보고 있어요 ㅎㅎ 알함브라 궁전 정말 멋있죠 :) 겨울에 가셔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아서 구경하시기 좀 더 편하셨겠어요. 사진들이 너무 멋있네요, 저희 카메라에 있는 필터 기능이랑 비슷 한것 같은데 혹시 캐논 dslr인가요? 론다랑 프리힐리아 두곳다 너무 좋았던곳이라 후기가 더 기대되네요 :) 멋진 후기 감사해요^^

armian98

2015-03-03 08:21:37

저 디테일들을 어쩌면 좋답니까~ 알함브라 자체도 너무 멋지고 거기서 보는 그라나다 전경도 짱이네요.

멋진 건축물에 재밌는 얘기까지 곁들여주시니 술술술 읽힙니다.

걸어서 올라가는 게 좋다 하셨지만, 왠지 올라갈 땐 택시 내려올 땐 걷기 옵션도 좋아보이는데요? ㅎㅎ 

디자이너

2015-04-19 09:10:32

정말 공부많이하시고 준비하신게 확느껴지네요. 진짜 여행기를 읽는것같네요. 

좋은 정보도 알려주시고 재미있는 얘기도 해주셔서 너무 알찬후기 잘봅니다. ^^

외로운물개

2015-04-19 16:14:21

왕이 안되야도 요러크럼 안자서 공짜루 귀경 시켜주시는 드리미핑크님 덕분이죠..........ㅎㅎ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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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구매 중 Carfax 자동차 이력에서 서로 다른 등록위치에 대한 궁금증

| 질문-기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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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비니미니 2024-05-01 199
updated 114256

아이가 보스턴으로 학교를 가는데 건강 보험이 필요합니다

| 질문-기타 21
Reborn 2024-04-30 2246
updated 114255

[5/1 종료 예정] Amex Bonvoy Brilliant: 역대 최고 오퍼 (185,000 포인트 after 6,000 스펜딩)

| 정보-카드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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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2024-02-29 19453
new 114254

15년된 차가 퍼져 버렸네요. 중/소형 SUV로 뭘 사면 좋을까요

| 질문-기타 49
RoyalBlue 2024-05-01 2087
updated 114253

United Club 라운지 패스 나눔 -- 댓글로 나눔 계속 이어지는 중 (11/10 현재 나눔 완료)

| 나눔 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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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ostonian 2021-01-07 32456
updated 114252

이번 여름 한국-다낭 / 인터컨 다낭 여행 관련 질문 드립니다.

| 질문-호텔 10
마포크래프트 2024-04-17 731
new 114251

해외에서 미국 경유시 (한국-미국 경유지-미국 도착지) 미국 경유지에서 면세품 구입이 가능한가요?

| 질문-항공 3
매일매일여행중 2024-05-01 117
updated 114250

에어프레미아 (Air Premia) 사고때문에 캔슬할까 고민입니다.

| 잡담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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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강원도 2024-04-30 5846
updated 114249

다친 어깨는 100% 회복이 힘든걸까요?

| 질문-기타 27
하이하이 2024-04-30 2321
updated 114248

체이스 UR -> Virgin Atlantic 30% 프로모 시작하네요. (6/15/24까지)

| 정보-카드 12
valzza 2024-05-01 1498
updated 114247

한국 책 주문 (알라딘) - DHL 총알배송

| 정보-기타 77
ReitnorF 2020-04-19 27883
updated 114246

Bilt Rent Day

| 정보 232
어찌저찌 2022-10-29 21313
updated 114245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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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lph 2020-09-02 74837
updated 114244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가 났어요. 무얼 해야 할까요? (토탈 예상)

| 질문-기타 43
달콤한인생 2024-05-0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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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anch Starting 4/28]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75k+10K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 정보-카드 63
Alcaraz 2024-04-25 6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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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관련 질문입니다 (loose neutral 관련)

| 질문-기타
벨라아빠 2024-05-01 116
updated 114241

J1 글로벌엔트리 GE 4개월만에 Conditionally Approved

| 질문-기타 8
삶은계란 2024-04-25 663
updated 114240

(05/01/2024) 만년 위기 경제를 가늠하는 포인트들 - 시즌4

| 잡담 53
urii 2023-10-06 7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