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여섯째날(바로셀로나 2)

Dreaminpink 2015.03.12 06: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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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싸움 구경, 불 구경이라지요? 

하지만 그것들 못지 않게 재미있는 구경이 있지요.....

바로 시장 구경!! 

그리고 그 시장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 바로셀로나에도 있답니다. 

Boqueria Market 2.JPG


Boqueria Market 4.JPG

보케리아 시장(La Boqueria)

영업시간: 8AM~8PM (일요일과 공휴일은 문을 닫아요)

위치: 지하철 Liceu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


까탈루냐 광장에서 콜버스 탑이 있는 포르탈 데 라 파우 광장(Placa Portal de la Pau)까지 이어진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곳. 바로셀로나의 부엌이자 먹거리의 천국, 보케리아 시장(La Boqueria)입니다.  470여 개 상점이 빼곡히 자리한 보케리아 시장은 신선한 수산물, 싱싱한 과일, 달콤한 쵸콜릿과 모든 식재료들이 한데 모여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드는 바로셀로나 시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재래시장인데요....채소와 과일  외에도 닭고기, 양고기, 하몬(스페인식 생 햄), 소시지, 치즈, 과자, 각종 향신료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한 품목으로만 특화해 판매하는 전문 상점들이 많아서 유명 Chef들, 요리에 관심이 많은 미식가들에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해요. 오죽하면 '보케리아 시장에 없으면 어느 시장에도 없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그런데 여행 기간 동안 바로셀로나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보케리아 시장이 람브라스 명물로 자리잡으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지고 가격 또한 다른 그로서리 마켓들보다 비싸서 현지인들은 장을 보러 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네요.(실제 물건에 따라서 '까르푸'에서 훨씬 저렴한 것들도 많더군요....) 하지만 접하기 힘든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와 음식들을 바로 눈앞에서 구경하고 맛볼 수 있는데 저희 같은 식충이 커플에게는 지상 낙원 같은 곳이자 배꼽 식탐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지요 ㅋㅋ

Boqueria Market 3.JPG

시장의 초입에 마주치는 햄 가게. 보케리아(Boqueria)는 카탈루냐어로 '고기를 파는 광장'이라는 뜻이예요. 그래서인지 스페인 햄, 하몽을 파는 곳이 제일 먼저 눈에 띄고 제일 많이 보입니다. 

보케리아 시장의 원래 이름은 산 조세프 시장(Mercat de Sant Josep)인데 바로셀로나 사람들은 옛날부터 다양한 종류의 스페인 햄과 육류를 거래하기 시작한 것에서 보케리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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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하몽이나 초리죠를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요....아 어디 앉아서 그냥 Estrella한잔에 바로 주워 먹고싶은걸 참고 지나칩니다...

Boqueria Market 9.JPG

역시 항상 날씨가 좋은 스페인답게 보케리아 시장에는 신선하고 다양한 종류의 과일들 파는 가게가 많아요...과일 주스도 직접 갈아서 파는 곳이 많은데 과일이나 생과일주스 값은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더 저렴해지니까 미리 사 드시지 마시고 일단 쭈욱 시장안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구경하세요

Boqueria Market 7.JPG

이렇게 견과류를 멋지게 진열해 놓고 파는 가게들도 있구요...정말 시장을 돌아보면서 느낀건데 여기 시장 상인들은 뭐 죄다 미술 전공자들인지 진열되 있는 물건들마다 화려한 색상과 진열상태들이 눈을 뗄 수가 없네요

Boqueria Market 8.JPG

여기까지는 잘 참았는데....안그래도 스페인 올리브를 사간다 사간다 벼르시던 귀하신 분, 잠깐 제가 한눈을 판 사이 서글서글한 미소의 올리브 가게 주인 아저씨에게 냅다 올리브 샘플을 받아드셨네요....그 환상적인 맛을 다 음미하기도 전에 과감히 가게 주인과 거래를 마무리 지으십니다. 믿고 사는 스페인 올리브.....물통에다 카메라때문에 안그래도 무거운 가방이 귀하신 분께서 구입해 주신 올리브랑 하몽으로 덕분에 더욱 어깨를 짖누르지만 입안 가득한 올리브의 맛에 감동해서 찍 소리 못하고 걸어갑니다.

Boqueria Market 5.JPG

으흐흐흐......그렇죠. 바로 이런 걸 보려고 시장 구경 옵니다.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던 귀하신 분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이내 두리번 거리다가 그녀를 발견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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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곳에 자리를 잡고 저를 바라보고 헤벌레 웃으며 손짓하고 있는 귀하신 분을 발견합니다. 이건 뭥미....귀하신 분에게 이끌려 앉은 곳은 알고보니 보케리아 시장 맛집 중 하나인 Barcentral입니다. 신선한 품질의 해산물을 눈앞에서 요리해서 서빙해 주는 재래 시장에서만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시끌벅적함과 손은 지저분해져도 각종 해산물의 맛과 향에 취한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곳입니다. 가격은 재래시장치고 살짝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만 맛은 제대로입니다. 보케리아 시장 내에 맛집들이 참 많은데...한국 여행객들은 그 중에 주로 피노키오 바(Pinotox Bar)나 미친 돼지(El Cochinillo Loco)라는 이름의 가게에 많이 가시더라구요. 워낙 보케리아 시장에 먹거리, 군것질거리가 많은지라 다른 곳들은 가보질 못하고 지나쳤는데 두 곳다 사람도 많고 음식들이 맛있어 보였네요. 아.....그런데 보케리아 시장에서 예상보다 너무 많이 음식을 먹었습니다....ㅡㅡ^이래서는 오늘 저녁때 가야하는 La Paradeta에서 많이 못 먹을 수 있으니 낭패입니다. 예....저희는 방금 배터지게 먹고 나와서도 벌써 저녁 먹을 걸 걱정하는 식탐 대마왕들입니다. ㅋㅋ

Monument a Colom 1.JPG

소화도 시킬겸 메트로를 타지 않고 걸어서 시내 구경을 더 하기로 결정. 보케리아 시장을 나와 람블라스 거리를 계속 걸어내려가면 그 끝에서 마주치는 콜럼버스 기념탑(Monument a Colom).

60m 높이의 이 콜럼버스 동상이 가르키고 있는 곳은 바로 역사적인 포트 벨(Port Vell) 항구인데요....이곳이 스페인 중흥기의 대항해 시대 서막을 알린 의미있는 항구이기 때문이예요. 1492년 콜럼버스는 산타마리아호를 타고 세비야 남쪽 팔로스 항해서 출항했다가 이곳 포트벨로 들어옵니다. 

Monument a Colom 3.JPG

콜럼버스 동상 건너편에는 바로셀로나 항구 세관 건물이 이렇게 자리하고 있구요....무슨 세관 건물도 이렇게 멋진건지....

Port Bell.JPG

그렇게 콜럼버스의 꿈을 실어나른 포트 벨은 이제 부유층의 요트 정박지와 북적이는 상업 지구가 되어 있답니다. 다리 건너 안쪽에는 쇼핑몰 마레마그눔(Maremagnum), 식당,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들어서 있어요.(Tip! 마레마그눔은 바로셀로나 시내의 쇼핑몰이 대부분 문을 닫는 일요일에도 문을 열기 때문에 기념품을 못사셨거나 여행 막바지 쇼핑을 하셔야 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쇼핑몰 안쪽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들도 많아요) 

포트 벨 항은 도심과 가까운 데다 탁 트인 지중해를 바라볼 수 있어서 늘 사람들로 붐비구요 콜럼버스 기념탑에서 바닷가쪽으로 향한 산책로가 잘 닦여져 있어서 느긋한 오후 햇살을 즐기며 산책을 하거나 보케리아 시장에서 산 간식거리를 가져와 소풍 온 기분으로 먹기에도 좋은 장소인 것 같아요. 잠시나마 산책로 옆에 앉아 쉬면서 멋진 항구의 정취를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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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벨 항구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골목골목으로 재미있는 가게 들이 많은데요....이곳은 3D 입체 미니어쳐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였는데 실제로 주문, 판매까지 가능한 곳이더라구요. 

Barri Gotic 7-1.JPG


Barri Gotic 7-2.JPG

Boys will be boys...실제와 거의 똑같이 제작된 미니어쳐 모형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게 안스러웠던지 가게 안으로 함께 들어가신 귀하신 분이랑 일하는 직원에게 물어봅니다. 3D 스캔을 뜨는 장비가 실내에 갖추어져 있구요 스캔에서 완성제품이 나오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와 진짜 작품들이 멋있다 나도 갖고 싶다 하며 직원이랑 솰라솰랴 하다가 넌지시 물어봅니다.


드림인핑크: "Cuento Cuesta?.....(가격은 얼마니?....)

3D가게 직원: "......사이즈마다 다른데...(코딱지 만큼 작은 샘플 모형을 하나 가리키며)......제일 작은 건 900유로...."

드림인핑크:"Novecientos(900)????....

3D가게 직원: "응, 제일 큰 사이즈는 2500유로 넘고....."(물어보지 않은 정보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눈치없는 직원분ㅋㅋ....)

드림인핑크: "아 그래.....구경잘했어....안뇽~"(스페인어를 전혀 못알아 들으시는 귀하신 분을 이끌고 당황하지 않은척 가게를 나옵니다...)

귀하신분:"얼마래?....비싸?....한 200불해? 장난감이잖어......"

드림인핑크: "......."

귀하신 분:"장난감밖에 안되는 게 뭐가 200불이 넘는데 이런 사기꾼들....솰랴솰랴....."

드림인핑크: (끝까지 가격은 말 못하고.....) 구경 잘 했지 뭐~......ㅋㅋ


큰 도시가 바자기가 심하니 뭐하니 흥분하시는 귀하신 분을 이끌고 다다른 곳은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한 성당,

Barri Gotic 5-1.jpg  Barri Gotic 6-1.jpg

라 메르세 성당(Basilica de la Merce)

바로셀로나 대성당이나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처럼 웅장하고 거대한 느낌은 없어도 이렇게 작고 아담한 성당도 참 좋네요. 이 성당은 바로셀로나의 수호 성인인 메르세 성녀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성당인데 자세히 보면 성당 왼쪽 탑 위의 라 메르세 성녀가 안고 있는 아기의 손에는 메뚜기가 쥐어져 있는데요....이는 1687년에 바로셀로나에 메뚜기떼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생겼을때 라 메르세 성녀의 힘으로 재앙을 쫓아냈다는 데서 바로셀로나의 수호 성녀로 모셔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뿐 아니라, 매년 9월에는 카탈루냐 지방 전체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라 메르세(La Merce) 축제가 이 성당을 중심으로 그 유명한 인간 탑 쌓기 Castells(성채를 쌓는 사람들) 행사가 벌어지는 바로셀로나 시청 청사 앞의 산 자우메 광장까지 이어집니다. 바로셀로나를 다녀간 마모 선배님들 중 실제로 아슬아슬한 인간 탑 쌓기 Castells를 보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사실 전문 경연 대회는 아니구요, 바로 이 성당의 메르세 성녀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벤트예요. 다시 바로셀로나를 찾게 된다면 성대한 라 메르세 축제가 벌어지는 9월에 여행기간을 맞춰서 와야겠네요. 

Barri Gotic 10.JPG

메르세 성당을 지나 좁은 골목들이 얽히고 섥혀 있는 바리 고딕(Barris Gotic)을 향해 걸어갑니다. 

바리 고딕은 카탈루냐어로 '고딕 지구'라는 뜻인데 바로셀로나의 옛 도심인 구시가지를 칭합니다. 역사 깊은 대성당, 왕의 궁전, 광장 등이 옛 모습 그대로 자리하고 있는 반면, 현대적인 건축물인 관공서, 레스토랑, 의류 브랜드 점 등도 즐비하게 들어서 현재와 과거의 잘 어우러져 있는 지역이예요. 사실 이곳은 내일 유로 자전거 나라 투어때 '고딕 지구 무료 야간 투어'를 할 예정이라 다시 찾을 것이기에 그저 발길 가는데로 천천히 돌아봅니다. 바로셀로나의 구시가지는 생각보다 꽤 크고 여러지구로 나뉘는데 크게는 바리고딕, 보른, 라발지구로 나뉩니다.

바로셀로나에 온 관광객들의 99.9퍼센트는 들른다는 람블라스 거리를 중심으로 (바로셀로나타 지구를 등지고) 좌측이 라발지구, 우측이 바리고딕 지구와 보른 지구예요.. 라발지구는 현재는 70여개 국가의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지구라는 성격이 더 강해서(실제로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좀 내려와 안쪽의 라발지구에 들어서면 중동쪽이나 인도쪽 이민자들의 가게나 행인들이 많아요) 여행객들은 주로 바로셀로나 카테드랄을 중심으로 (역시 바로셀로나타 지구를 등지고) 좌측이 바리고딕, 우측이 보른지구입니다.

Barri Gotic 3.JPG  Barri Gotic 4.JPG

라 메르세 축제가 열리는 산 자우메 광장과(Placa de Sant Jaume)으로 올라가는 길에 고딕지구의 대표 명물 중 하나인 비스베의 구름다리입니다.(Carrer de Bisbe). 섬세하고 아름다운 장식이 눈길을 끄는데요 베니스 탄식의 다리를 본뜬 것이라고 합니다.. 노바 광장에서 대성당 옆길로 이어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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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우메 광장(Placa de Sant Jaume)에 도착했네요....이곳은 카탈루냐 자치 정부 청사와 바로셀로나 시청사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행사와 축제, 군중 집회 장소로 쓰이는 곳이지요. 사진 속 건물은 바로셀로나 시청사이구요 그 맞은편에는....

Barri Gotic 9.JPG이렇게 카탈루냐 자치 정부 청사가 위치하고 있어요. 스페인 국기와 카탈루냐기가 함께 걸려 나부끼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산 자우메 광장은 바로 매년 9월 24일 전후로 열리는 바로셀로나의 가장 큰 축제 라 메르세(La Merce)의 중심지인데 행사 기간 동안 거인 인형 히간테(Gigantes, 카탈루냐어로는 헤간츠Gegants)의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등이 펼쳐지고 행사를 보기위해 모여든 엄청난 인파로 활기가 넘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음....진짜 재미있을 것 같은데...9월에 다시 바로셀로나 와야 하나요?....) 그리고 축제 도중 이곳 광장에서 열리는 인간 탑 쌓기는 축제의 백미로 여겨지죠. 사진으로 담아가기에도 예쁜 곳이라 주말이면 바로셀로나 시청사에서 치러지는 결혼식 풍경도 종종 볼 수 있다고 하네요.

Cathedral de Barcelona 2-1.jpg  Cathedral de Barcelona 1-3.jpg

바로셀로나 대성당(Catedral de Barcelona)

산 자우메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딕 지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바로셀로나 대성당까지 걸어 올라옵니다. 바로셀로나 대성당은 1058년에 서고트 양식의 작은 예배당으로 지어졌으나 바로셀로나가 매우 번성했던 13~15세기 카탈루냐-아라곤 왕국 시절에 고딕 양식으로 개축되어 지금과 같은 형태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내부에는 303년 13세의 나이로 순교한 바로셀로나의 수호 성녀 에우랄리아(Sant Eulalia)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으며 그녀의 순교 장면을 정교하게 묘사한 대리석관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진 않았네요. 특히 성당 안뜰에 성 에우랄리아의 나이를 상징하는 거위 13마리가 관광객들을 맞는  새라면 질색하시는 귀하신 분께서 이 성당은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며 쿨하게 지나치시는 바람에... ㅋㅋ 에우랄리아 성녀는 른 신을 섬기면 용서해주겠다는 로마 제국의 회유에 굴복하지 않아 어린 나이에 모진 고문을 당했다고 하는데, 칼이 든 큰 통에 갇힌 채 언덕을 구르고 가슴이 도려진 후 X자형 십자가에 매달렸고, 결국은 참수형을 당했다고 하네요....(웬지 예전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봤던 일본군들의 독립열사들 고문 장면이 떠오르네요....) 

Cathedral de Barcelona 3.JPG


Cathedral de Barcelona 4.JPG

대성당 앞의 노바 광장(Placa Nova)에서는 벼룩 시장이 펼쳐지고 있네요....눈길을 끄는 특이한 물건 들이 많아 여기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합니다. 이 노바 광장 맞은편에 있는 건축가 협회 건물에는 예전 개골개골님의 여행기에도 나왔던 피카소의 벽화<깃발의 프리즈>가 남아 있는데요 분명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확인해 보니 없어요^^; 아무래도 벼룩시장에 너무 정신이 팔려서 사진에 담진 않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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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한 켠에서 마주친....노인과 바다...가 아닌 노인과 개입니다.....나이가 들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개였는데 터벅터벅 느리게 어슬렁 거리는 모습을 한걸음 뒤에서 그저 말없이 바라보는 주인분의 표정이 안스러워 보여 그저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사실 바로 옆의 바로셀로나 상징 조각들을 카메라에 담는 관광객들이 훨씬 많은데.....웬지 오랜 시간 함께해 왔기에 그저 바라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듯한 이 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냥 짠해서 한동안 저도 조용히 지켜보았네요....(나이가 드니까 예전엔 별 관심도 없던 것들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나봅니다....^^;)

감상에 빠진 것도 잠시, 아니나다를까 귀하신 분 여기까지와서 웬 남의 개나 찍고 앉아있냐며 얼른 가자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십니다.ㅋㅋ.... 


*바로셀로나 고딕 지구 참 마음에 드는데요....아직 소개하지 않은 곳들이 많지만(콜럼버스와 이사벨 여왕이 만나 왕의 광장을 비롯, 마요르 왕궁, 슬픈 역사를 지닌 산 펠립 네리 광장, 구경거리와 맛집이 잔뜻있는 페란, 아비뇨 거리 등등) 내일 유로 자전거 나라 투어때 이곳 고딕 지구 야간 무료투어가 예정되 있어서 오늘은 이정도로만 시내를 돌아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La Paradeta로 갑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유로 자전거 나라 가우디 집중투어/고딕지구 야간 투어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