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일곱째날(바로셀로나 8-유로 자전거 나라 고딕지구 야간투어)

Dreaminpink 2015.04.04 15: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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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일곱째날(바로셀로나 3-유로 자전거 나라 가우디 투어)

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일곱째날(바로셀로나 4-유로 자전거 나라 가우디 투어)

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일곱째날(바로셀로나 5-유로 자전거 나라 가우디 투어)

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일곱째날(바로셀로나 6-유로 자전거 나라 가우디 투어)

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일곱째날(바로셀로나 7-유로 자전거 나라 가우디 투어) 

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일곱째날(바로셀로나 8-유로 자전거 나라 야간 고딕지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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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여덟째날(몬세라트 2)

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여덟째날(몬세라트 3)-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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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셀로나에서 유로 자전거나라 가우디 투어의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낮에 투어를 참가한 인원 중 희망자에 한해서 저녁때 하는 고딕 지구 투어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는 건데요...물론 오전 10시부터 저녁 6를 넘기는 시간까지 빡시게 이루어진는 낮 투어가 힘들어서 체력적으로 힘드신 분들은 야간 투어를 스킵하는 경우가 많으신데요, 체력이 된다면 그리고 바로셀로나의 밤이 주는 또다른 매력을 느껴보시고 싶으시다면 꼭 야간에 이루어지는 고딕 투어에 참여하시길 강추해요. 카사바트요에서 낮 투어가 끝날때 담당 가이드분이 야간 투어 참가 희망자를 확인합니다. 이때 이름을 알려주고 개별적으로 저녁식사 후 8시경 야간 고딕지구 투어가 시작되는 레알 광장(Placa Reial)으로 다시 모이게 됩니다. 물론 야간 투어는 낮에 다른 투어를 했던 사람들도 다 참여하기에 투어가이드나 참가자들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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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자리한 야자수와 시원한 분수가 있는 레알 광장은 플라멩고 공연과 바로 사진 속 가우디의 가로등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예요. IMG_1217.JPG

가우디의 처녀작인 이 가로등은 건축학도 시절의 젊은 가우디가 당시 바로셀로나 시가 주최했던 디자인 공모 대회에 출품하여 당선된 후, 1879년에 레알 광장에 설치되었다고 해요. 원래는 바로셀로나 시내 전역에 설치될 예정이였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은 바로셀로나 시에서 여러 이유를 들며(철을 너무 많이 썼다..너무 화려하다....등등) 가우디에게 대금 지급을 미루었고 결국 최종적으로 가우디가 제시한 2300페세타의 절반도 되지않는 대금의 일부만을(850세타) 지급했는데 이에 빡친 가우디는 그 이후로 절대 국가나 시에서 의뢰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젠 가우디가 바로셀로나를 먹여 살리는 꼴이니ㅋㅋ6개의 등 중앙에는 투구 모양의 장식물이, 그리고 투구 아래쪽에 뱀 형상의 조각되어 있어요 이는 신화 속 전령의 신이며 다산과 풍요를 관장한다는 그리스 신화 속 헤르메스의 용맹과 그의 지팡이에 엉킨 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역시 자신의 모든 건축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가우디의 섬세함을 여기서도 엿볼 수 있네요^^

IMG_1448.JPG본격적으로 야간 투어를 시작하기 앞서 가이드 분에게 받은 수신기. 낮 투어때 계속 지니고 다니다 보니 이제는 아주 능숙하게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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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광장에서 출발하여 가이드를 따라 가장 처음 고딕 지구로 들어서는 길에 마주치는 골목. 아비뇽 거리입니다. 아비뇽??.....뭔가 익숙한 이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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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맞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한번쯤은 피카소의 작품으로 유명한 '아비뇽의 처녀들'을 들어보고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저도 뉴욕 MOMA에서 이 작품을 보면서 '아비뇽이 어딜까?...왜 이 여자들은 나체이지?....' 하는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있었는데 자전거 나라 투어를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되네요......많은 이들이 프랑스에 있는 아비뇽(Avignon)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피카소가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했기 때문에 프랑스어인 아비뇽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뿐 실제로 '아비뇽의 처녀들'은 바로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 바로셀로나 고딕 지구의 Carrer D' Avinyo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피카소가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리던 당시에는 이곳 아비뇽 거리가 매춘부들이 거주하던 사창가였다는 것이지요. 저도 모르게 아하~하는 깨달음의 감탄이 나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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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urreria (지상 최고의 츄러스를 파는 가게!!!)

주소: Carrer dels Banys Nous, 8, 08002 Barcelona

영업시간: 

M~F (7am~1:30pm / 3:30pm~8:15pm)

SAT(7am~2pm / 3:30pm~8:30pm)

SUN(7am~2:30pm / 4pm~8:30pm)


아비뇽 거리를 걸어 고딕 지구 안쪽으로 걷다 보면 나오는 작은 츄러스 가게, 츄레리아(Xurreria)!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바로셀로나에 가면 맛집이 많지만 무.조.건.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이 두군데 있어요. 한 곳은 제가 이전에 후기로 올린 La Paradeta이고 다른 한 곳이 최고의 츄러스를 맛볼 수 있는 바로 이곳, 츄레리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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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유명합니다....한국 관광객들도 엄청나게 많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구요...다른 것들도 많이 파는데 조~~오기 츄러스를 먹어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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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 정도의 츄러스를(한 5개 정도?) 꼬깔에 넣어서 판매하는데 가격은 1.5유로 정도예요. 그리고 그 맛은.....제가 살면서 먹어본 츄러스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맛입니다. 초코 코팅 들어간 츄러스 말고 그냥 오리지널로 주문해서 드셔보시길 강추합니다. 마드리드에서도 유명한 집에서 츄러스를 먹었지만 이곳이 훨씬 낫다고 느껴질 정도의 맛입니다. 자신하건데 여기서 파는 츄러스를 먹고 나면 다른데 가서 츄러스 못 먹습니다ㅋㅋ 그러니 일단 가서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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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츄러스를 판매하는 츄레리아 가게를 지나 다다른 작은 광장. 초점이 나간 어이없이 찍힌 사진이지만 올려야 하는 이유가 있는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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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도 초점이 나갔네요...ㅡㅡ^아마도 츄러스 먹으면서 그 맛에 흥분하여 심각한 손떨림 상태에서 찍은 사진들인 것 같네요ㅋㅋ이 광장의 이름은 산 펠립 네리(Placa de Sant Felip Neri)입니다.

IMG_1451.JPG이곳은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등의 영화 촬영지로 많이 알려졌는데요, 영화 향수에서는 천재 후각을 지닌 주인공 그루누이가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 내고자 아름다운 처녀들의 체향을 체취하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데요...영화 초반 살구 파는 아가씨를 쫓던 그루누이가 그녀를 다시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이곳 산 펠립 네리 광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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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산 펠립 광장은 카탈루냐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슬픈 역사의 현장이예요....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벽에 뚫려있는 구멍들이 보이시나요? 바로 1975년 독재자 프랑코가 카탈루냐어 사용 금지 명령을 어기 카탈루냐 사람들을 잡아다 저 벽에 세워놓고 총살한 흔적이예요. 당시 광장이 끔찍하게 총살 당한 수많은 카탈루냐 사람들의 피로 넘쳐났다고 하는데요....자세히 보면 사람의 키보다 높은 곳에도 구멍이 나 있는 이유는 일부 군인들이 차마 사람을 겨누지 못하고 위에다 사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IMG_1453.JPG또한 1938년 무솔리니의 폭탄 투하로 인해 무너진 것을 복원한 건물도 있는데 자세히 보면 좌우 벽면과 색깔이 다른 것을 알 수가 있어요. 당시의 폭격으로 스무 명의 아이들을 비롯한 무고한 시민들이 끔찍한 폭탄의 굉음 속에서 죽어갔다고 하니 정말 산 펠립 네리 광장 자체가 바로셀로나 사람들에게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 곳이지요....하지만 광장 어디를 둘러봐도 그 흔한 기념비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는데 이는 과거에 연연해 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바로셀로나 시민들의 깊은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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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펠립 네리 광장을 지나 좀더 고딕 지구의 안쪽으로 안쪽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밤에 걸어보는 고딕 지구 골목은 마치 중세의 그것으로 돌아가 있는 듯한 느낌이예요.

IMG_1460.JPG드디어 대성당 동쪽에 위치한 왕의 광장(Placa del Rei)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1492년 이탈리아 출신의 콜럼버스가 제 1차 신대륙 탐험 후 자신의 향해를 지원해준 스페인 왕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를 알현했던 역사적인 장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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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저곳 계단 위를 성대한 환대를 받으며 당당히 걸어 올라가는 콜럼버스를 상상해 봅니다. 그런데 콜럼버스는 당시 인도라고 믿었던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얻는 수익의 10%를 갖기로 이사벨 여왕과 계약했다고 해요. 하지만 두번째 항해에서 데리고 온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성병을 퍼뜨리자 평소 금욕적이고 독실한 기독교인이였던 왕이 분노하여 계약을 파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스페인의 영광을 간직한 곳이지만 지금은 낮에는 거리의 악사들과 시민들의 소박한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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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광장을 벗어난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에 눈길을 끄는 조각상들이 있는데요...(밤에 찍은 사진이 없어 전날 낮에 찍었던 사진이예요) 기도하는 모습의 5명의 남자들은 1809년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 당시 끝까지 프랑스군에 저항하다 순교한 5명의 순교자들이 처형직전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조각해 놓은 것이예요. 포루투갈 침략의 경유지라는 구실로 스페인에 들어온 나폴레옹과 그의 군대는 당시 스페인 국왕 챨스 5세를 설득해 결국 왕위를 자신의 동생인 죠셉(Joseph Bonaparte)에게 넘겨주게 했는데요 이에 대항하여 1808년 5월 2일 마드리드에서 시작된 Dos de Mayo 봉기가 시작되었고,(https://www.milemoa.com/bbs/board/2473532) 스페인 국민들은 하나로 단결, 그 후 5년간 프랑스에 대한 독립전쟁을 지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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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광장에서 조금 걸어나와 노바 광장(Placa Nova)에서 만나게 되는 바로셀로나 대성당. 낮에도 와 봤지만 밤에 만나는 대성당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조금 쉬면서 포토 타임을 갖고 고딕 지구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인 카탈루냐 음악당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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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음악당(Palau de la Musica Catalana)

개장시간: 투어(10am~6pm), 영어 투어는 매시 정각 시작

가격: 투어 18유로(BCN 카드 20% 할인) 공연 5~200유로

홈페이지: www.palaumusica.cat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카탈루냐 음악당은 가우디와 함께 스페인 건축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몬타네르의 작품이예요. 따스한 느낌의 붉은 벽돌과, 꽃과 초록색 나뭇잎 문양이 새겨진 아느누보풍 조각, 파스텔 톤의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내부가 인상적인데요 가우디와는 또 다른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보면 음악당 전체를 압도하는,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천장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IMG_1467.JPG전 세계 수많은 유명 예술인들이 거쳐간 카탈루냐 음악당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꿈의 무대로 여겨진다는데요...시즌에 따라 오케스트라, 플라멩코,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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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하도 내부가 아름답다길래 인터넷으로 한번 찾아봤네요. 멋지군요....다음 번에 바로셀로나를 온다면 꼭 이곳에서 공연을 하나 보고 가야겠다 생각해봅니다.

유로 자전거 나라 고딕지구 투어는 카탈루냐 음악당을 끝으로 마무리 됩니다. 하루 종일 투어를 하다 보니 몸은 피곤하지만 낮의 가우디 투어만큼 밤의 고딕 투어도 꽤 유익하고 색다른 경험이였네요. 바로셀로나를 찾을 마모 회원님들 중 자전거 나라 투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야간 투어도 꼭 해보시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단, 어린 아이나 나이 드신 어른들과 함께 여행 하는 경우에는 좀 무리한 일정이 될 수 있어 낮 투어만 하셔도 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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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가는 길, 구경거리가 가득한 페란 거리(Carrer de Ferran)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하몽을 직접 잘라주는 가게도 있구요 샘플을 직접 맛볼 수 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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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란 거리는 아기자기한 디자인 소품점 뿐만 아니라 이렇게 특이한 가면이나 장신구들을 파는 가게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고 오래된 거리인 만큼 맛집도 곳곳에 숨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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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엘 클라시코를 연상시키는 센스있는 체스판도 구경할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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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하 이거 재미있네요....X싸는 메시와 네이마르...거기에 이니에스타까지 ㅋㅋ

IMG_1181.JPG유일한게 유일하게 돋보이는 한 캐릭터. X싸는 바로셀로나 FC선수들 옆에서 냄새 다 맡으란 건가요? 욕본다 호날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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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투어가 끝난 후 다시 츄레이라 가게로 돌아가 남아있던 츄로스를 다 긁어달라고 해서 사먹고 한참을 페란거리에서 구경하며 놀다보니 어느덧 밤 11시가 넘었네요. 다시 람블라스 거리로 나와 호텔로 돌아갑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투어에 참가 하고 야간 고딕 투어까지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나름 보고, 듣고, 느껴보는 걸로 가득했던 하루였던 것 같아 웬지 모르게 뿌듯한 스페인 여행 일곱째날이 깊어갑니다.


*다음 이야기, 겨울에 떠난 스페인 여행, 그 마지막 여행지 몬세라트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