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과 마찬가지로 논현동에 고시원을 연 까닭이 궁금해지는군요... 거기에 고시생들이 (이제 사시도 없죠) 공부하러 올 거 같진 않고 주변 직장들도 다들 괜찮아서 가난한 직장인이 거기서 살면서 출퇴근할 거 같지도 않는데 ㅎㅎ 빌딩주인이 아닌이상... 사실 빌딩 주인이면 더더욱 뭔가 비즈니스적으로 착오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듣기로는 대부분 근처 있는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시더라고요. 오며가며 뵌 분 중엔 식당 종업원도 계셨고, 학원 강사며, 공무원시험, 취업 준비 하시는 분도 계시고, 대기업 다닌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괜찮은 직장이라고 해도 부모님 도움이 없다면 근처에서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얻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고 그렇다고 시외로 집을 얻어 '해방일지' 쓰고 싶지 않다면 별 대안이 없을 것 같긴해요.

물론 지하철에서 공중부양을 매일 경험해야 하지만 어쨋든 지하철로 10여분만 더 가면 되는 예전 고시촌 신림 봉천에 더 저렴한 옵션들이 아직도 많이 있는 상황이라... 가격을 높게 받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봐도 월 50만원 선에서는 강남에서 답이 없는 상황으로 보여졌는데 아쉽네요. 

아 신림이 있어서 못올리는군요 이해가 됩니다

강남에서 50 60 받아서는 현상 유지나 될지 모르겠네요

저도 은퇴후 건대와 한대 사이에 A급 고시원 짓고 지금 시세로 70 80 정도 생각했는데 말씀 듣고 포기해야겠습니다

아마도 대규모로 '박리다매'를 기대하신 것 같은데, 결국은 임대료와 기대 이상으로 많이 나온 빌딩 관리비를 꼽는 것 같았아요. 다른 업종 운영하시는 제 주변 분들은 다들 임대료 부담을 가장 크게 꼽긴 하더라고요. 좀 된다 싶으면 임대료를 올린다고 하네요. 안된다고 내려주는 건 없고요. 

오우  이정도면 월세 꽤 비싸겠네요 최소 월 100 가까이 하겠네요

그렇게 받았으면 아마 돈 많이 버셨겠죠 ㅎㅎ 

그정도는 아니고 말씀하신 가격의 50~60% 선이라고 들었어요.

사진보니 정말 깔끔한 고시원이네요.

새로 시작하는 거라 깨끗하기도 하지만 이 동네 사시려는 분들이 조금 비싸도 깨끗한 방을 찾을 거라고 판단해 그렇게 맞췄다고 하더라고요

깨끗하고 괜찮아 보이는데요..뭐랄까 고시원 편견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왠지 아쉽네요..건물주가 아니다보니 ㅠ...

오래전 이긴 하지만 저도 고시원에서 몇달 지낸 적이 있어서 갖고 있던 편견이 있었는데 사진 찍으러 가서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래도 박탈감은 상대적이라 계시는 분들이 편해 보이지 만은 않더라고요.

요새 온나라가 건설붐인 느낌입니다.. ㅠㅠ 작은 건물 맞붙은거 두어개 합쳐서 다 때려 부수고 .. 새로 올리기 ........가 무슨 유행처럼 골목마다 일어나네요 ㅠㅠ (그래서 대부분의 골목 통행은 .. 진짜 헬오브 헬이 되어 갑니다.. ) 

저 살던 동네도 통째로 들어 엎고 아파트 단지를 지었는데, 무엇보다 오갔던 길이 없어지는 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무심히 걸었던 길에 많은 추억이 담겨져 있다는 깨달아서인데요. 길이 사라지니 제 추억도 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몇년 전 아이들과 파리를 갔을 때 30년 전 걸었던 길들이 고스란히 남아서 무척이나 친근하고 바가웠던 것과 달리 점점 다른 느낌을 주는 내 고향 서울이네요.

두가지만 궁금한 점을 여쭤볼께요. 1. 저 화장실 달린 방의 경우 월세가 얼마인가요? 2. 월세엔 인터넷이용료, 물값, 전기료등은 모두 포함인가요?

지역마다 차이가 심한편이긴한데 (10만원 단위로) 위와 같이 강남권에 화장실 포함된 방은 보통 +50만원선이고 2 금액 포함입니다. 적은금액이지만 보증금도 내구요. 

질문 답변은 앞서 @쌍둥이호랑이 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입니다. 비용에는 말씀하신 항목 이외에 밥(쌀)과 라면, 김치도 포함됩니다. 세입자(혹은 숙박객)가 자율적으로 제공된 쌀로 밥을 짓고 먹고 밥통이 비면 누군가 또 밥을 해서 먹고 두고 하시더라고요. 라면은 언제든 꺼내서 드시면 되고요. 김치만 제공하고 다른 반찬은 각자 사서 이름표 달아 냉장고에 넣어두시고요.  

두 분 답변 감사합니다. 장기체류시 (한달정도) 호텔 외에도 다른 옵션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여쭈어봤습니다. 시설이 아주 정갈하고 좋네요. 50만원 +알파라면 괜찮아 보입니다.

예, 혼자고 한달 단위로 장기 체류할 예정이고 거처에서는 잠만 자는 수준이라면 저렴하고 편한 숙소 같아요. 

작은 방에 창문과 작은 식물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분위기가 훤하네요.

언뜻 1/5 정도만 창문이 있는 것 같았어요. 창문이 있는 방은 확실히 분위기가 다른데, 그 방은 더 비싸다고 하더라고요. 

창문이 없는 작은 방에서 몇년 몇달을 살아야 한다니...철딱서니 없는 말이겠자만 너무 가옥하네요.  ㅠㅠ

창문 없는데선 저도 답답하게 느껴지긴 하던데 몇 년을 사시는 분도 계시다고 해요. 고시원이 숙박시설이긴 하나 사실상 주거시설로 이용하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았어요. 

시설 투자한 비용은 다 날리게 됐겠네요 ㅜㅜ 비지니스로 팔고 나오지 못하고 보통 이렇게 접으면 큰 손해죠?

보통 손해 보거나 큰 이익을 내지 못해도 유지하는 큰 이유가 '권리금'을 받는 기대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아시는 분께서는 새 건물 주인과 절충해서 바라는 만큼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받고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10년 전쯤? 논현동 고시원에서 생활했었는데요. 시설은 보이는 사진보다 안 좋았눈데, 월에 45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추억이네요..

혹시 지하철 신논현역 근처라면 같은 곳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인수해서 새로 개보수 했다고 들었거든요.

소화기, 비상등 등도 꼼꼼하게 설치 된 것 보니, 사업 하신 분이 꽤 많이 준비하고 시작 하셨나 봐요.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곳에서 하셔도 될 듯 합니다.  요새 대학가 하숙도 그렇고, 종합병원 인근에 치료를 위한 중단기 임대도 많이 한다고 뉴스를 보기는 했네요. 

고시원 하시는 분들끼리 커뮤니티도 있고, 정기적인 모임도 있고 해서 초창기 운영에 도움을 많이 받으셨던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지금은 그래도 고시원을 다시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다른 고시원을 알아보신다고 합니다. 올 여름엔 다른 고시원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고시원이 굉장히 좋아졌네요. 10년전에 외대역 근처에서 2달정도 살았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타인은 지옥이다랑 거의 흡사한곳이었어요

저도 고시원 경험이 있는데 첫 날 든 생각은 "불 나면 다 죽겠다"는 거였어요. 오래전이라 안전 시설도 딱히 없었던 데다가 나무 문에 벽도 나무 판넬 벽이었거든요. 처음에 가서 놀랐습니다. 듣기로는 다른 고시원도 예전 처럼 낙후된 곳이 많이 있다고 하시네요. 시설보다는 싼 곳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고요.

'타인은 지옥이다'는 처음 들어본 제목인데 사진이라도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본 유일의 웹툰...타인은 지옥이다.  강추드립니다.  ㅎㅎ

밑에 이디오피아 항공 타실때 보시면 아마도 시간이 금방 가실겁니다.  

아 원작이 웹툰인가 보군요. 검색하니 바로 드라마가 나와서 드라마 스틸컷 찾고 있었어요. 

여행 격려 감사합니다. 어떻게 볼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